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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야설) 여자의 본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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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질문 의도가 무엇인지 정도는 그녀도 알 수 있었다.

렇지 않아도 처음 보는 사장 앞에 앉아서 설명한다는 것도 힘이 드는 상황인데 사장의 질문은 그녀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과 같았다.


그동안 6개월 동안 이 업체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까지 생각하면 정말 놓치기 싫은 계약이었다.

거기다 오늘 전화를 받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넌지시 계약할 것 같은 얘기를 하고 왔는데 계약을 성사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지점 직원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정말 암담했다.


그녀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망설이고 있는 세현의 표정을 살피던 사장은 몸을 묻고 있던 소파에서 일어난다.


"결정되면 나와요.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사정을 밖으로 걸어 나간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사장이 뒤돌아서서


"참. 20분 이상은 못 기다려요. 그전에 결정하세요."


사장은 문을 닫고 나간다.

사장이 나간 텅 빈 사무실에 그녀는 혼자 않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 어딘가에서 방금 나간 사장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남편과의 데이트 시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과 섹스하던 생각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두 손을 힘있게 쥐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사장은 고급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기사를 먼저 퇴근시킨 모양이다.

사장도 자신의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는 싫은 모양이다.


승용차 앞을 그냥 지나치려던 그녀는 뒤돌아서서 조수석 문을 열고 승용차에 탔다.

그녀가 옆자리에 앉는 것을 확인한 사장은 그녀의 안전띠를 매어 주려 한다. 물론 뻔한 수작이다.

사장은 안전띠를 매어 주는 척하면서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으려 하는 것이다.

그녀는 사장이 다가오자 먼저 안전띠를 매고는 앞을 바라본다.

그녀는 속으로 결코 지금 이 결정을 남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자신에게 다짐하면서 사장하고 잠자리를 같이한다고 뭐 별다른 표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양심이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옆자리에 앉은 그녀의 표정에서 사장은 모든 것을 읽은 것 같았다. 말없이 자기 의사대로 차를 몰고 있었다.

가능하면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을 그녀는 원했다. 사장 또한 그녀와 같은 생각인 듯 차는 어느덧 시내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는 동안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날까 눈을 감고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서 얼마를 달렸을까 차는 멈추었고 사장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면서 그곳이 러브호텔의 뒤편 주차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벌써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차들의 번호판은 모두 가려져 있었다.


사장이 먼저 러브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멈칫거리며 천천히 따라갔다.

종업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카운터 같은 곳에는 열쇠가 걸려 있었고 그 밑에 돈을 넣는 곳이 있었다.

마치 열쇠 자판기 같았다. 열쇠가 걸려 있는 밑부분에는 열쇠로 문을 열 수 있는 방의 사진이 몇 장 붙여져 있었고 가격표도 같이 붙어 있었다.

그녀가 상상했던 카운터의 모습은 아니었다.

또한 그녀는 혹시라도 점원이 아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점원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 것 같았다.


그녀가 사장의 뒤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눈앞에서 펼쳐진 방의 모습은 그녀에게는 처음 보는 모습들이었다.

고급스러운 침대와 의자들, 그리고 창밖에 훤히 보일 정도로 커다란 통유리로 된 창,

그녀는 그 창을 통해 외부에서 안을 보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제일 먼저 커튼을 닫았다.


"커튼 닫지 않아도 돼요. 밖에서는 안이 절대 보이지 않아요."


사장은 그녀가 커튼을 닫자 약간은 무시하는 투로 말한다.

사실 그녀는 이런 곳은 처음이다. 이런 곳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직접 와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로지 섹스만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것 같았다. 커다란 둥그런 침대와 그 주위의 거울 그리고 침대 위 천장 또한 거울이었다.

그곳에 누워있으면 상대방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기 모습 또한 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듯했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그녀는 방안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고 사장은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고는 다음이 무척 기다려지는 표정이었다.


"먼저 샤워할래요?"


사장의 이런 질문에 그녀는 최대한 시간을 벌고 싶었다. 아니 사장의 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한다는 게 아직은 조금 떨리고 두려웠다.


"저... 사장님이 먼저 하세요..."

"그럴까? 그럼 나 먼저 씻고 나올게"


사장은 잠시 망설임도 없이 옷을 벗으면서 욕실 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욕실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사장은 뭐가 좋은 듯 콧노래까지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다시 한번 방안을 둘러보고는 그냥 일어난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도저히 그곳에 계속 있을 수 없었다. 아니 죄책감으로 인해, 아무리 계약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팔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뇌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동현이였다.

왜 그 순간 동현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동현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앞으로 일이 어찌 되던 상관이 없었다. 계약이 물거품이 되더라도.


시내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녀는 내내 동현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이런 기분을 달래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은 동현이라는 사내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런 기분을 달래주고 또 그녀의 푸념을 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시내에 도착한 그녀는 무작정 어떤 술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다음 그녀는 동현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아직은 맨정신으로 그에게 나오라는 소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여...여보세요"

"저... 세현인데요... 지금 나와주실 수 있어요?"

"조...조금 곤란한데..."

"부탁이예요. 꼭 좀 나와주세요. 저 지금 xxx에 있어요."


그녀는 동현이 거절할까 봐 장소만 알려주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과연 그가 나와 줄 것인가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녀가 전화를 끊고 맥주를 5병 마실 때쯤 그가 나타났다.

동현은 술집에 들어서서 얼마 되지 않아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평소에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그녀였기에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다가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평상시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뭔지 모를 일로 인해 많이 괴로운 듯 급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그녀는 처음에는 다가오는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알아보고는


"아... 안녕하세요..."


그녀는 벌써 술에 취해 꼬부라진 소리로 그를 맞았다. 그리고는 묻지도 않고 술잔을 그에게 건네며 술을 따른다.

어쩔 수 없이 동현은 그녀가 따라주는 술잔을 받아서 든다. 그렇지만 한 모금만 마시고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그의 판단으로는 지금 그녀는 더 이상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해요? 빨리 잔 비우고 저도 한 잔 주세요..."

"세현 씨. 벌써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그만 일어나시죠?"

"뭐..라고요? 동현 씨도 내가 여자라고, 내가 유부녀라고 깔보는 거예요?"


동현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결코 그녀를 여자라고 또 유부녀라고 깔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니, 아닙니다..."

"그럼 잔소리 말고 술이나 마셔요.... 오늘은 정말 취하고 싶은 날이니까요!"


동현을 어쩔 수 없이 그녀가 따라 준 술을 마시고 잔을 건넸다. 그리고 그녀는 그 뒤로 동현의 잔을 가져오게 한 다음 정말 물을 마시듯 술을 마셨다.

뭐가 기분 나쁜 일이 있는 것 같았지만, 섣불리 물어볼 수도 없게 된 동현은 그녀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탁자 위의 술병이 치워지고 다시 탁자 위에 술병이 쌓이고를 두 번 반복할 때쯤 되어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오늘 말이에요... 6개월 동안 공들인 회사에 보험 계약하러 갔어요..."

"..."

"근데 말이죠. 사장이란 놈이 보험 계약 조건으로 몸을 달라는 거예요. 뭐 유부녀는 몸 한번 준다고 표도 안 난다네. 뭐 그러면서 말이죠..."


동현은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조금 전에 그 사장이라는 사내의 품에 안겨 있다가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만일 그랬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죠. 그거 뭐라더라? 러브호텔인가요? 그곳까지는 같이 갔는데. 그놈이 샤워하는 동안 도망쳐 버렸어요. 도저히 같이 있질 못하겠더라고요."

"아. 그래요... 너무 심려 마세요... 영업은 다시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요. 내가 왜 그곳에서 나온 줄 아세요?"

"글쎄요?"

"사내놈이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침대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눈앞에 떠오르고, 더 이상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요?"


동현은 남편의 얼굴이 떠올라서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녀가 그곳에서 달아나왔나 보다 하고 짐작했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에 가슴이 마구 띄기 시작한다.


"그때 떠오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왜 당신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 말과 함께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잠이 든 것인지 움직이질 않는다. 아마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일 거다.

그녀가 마신 술이 거의 20병이 넘었으니까, 지금까지 버틴 것도 대단한 주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술에 취해 떨어진 그녀를 부축해가며 술집을 나왔다. 그런데 막상 술집을 나왔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그녀에게 물어서 그녀의 집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전혀 대답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술이 깰 때까지 마냥 길거리에 서서 기다릴 수도 없었다.

한참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의 눈앞에 멀리서 보이는 모텔의 간판이 보였다.


"그래. 저곳에서 술이 깰 때까지만 기다리자."


그는 간신히 그녀를 부축해서 모텔까지 갔다. 술에 취한 그녀를 부축해가며 들어오는 그를 바라보는 모텔 주인의 눈빛에는 야릇한 미소가 흘렀다.


"쉬었다 가실 건가요?"

"네에?"


사실 이런 모텔에 그는 처음이었다. 주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아니 모텔에 자러 오지, 그럼 뭐 하러 오나.


"주무시고 가실 것인지, 아님 쉬었다 갈 거냐고요?"


그는 어떻게 해야 하지 망설인다. 지금 그녀의 상태로는 쉽게 술에서 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었다.


"자고 갈 거예요..."


그는 숙박비를 계산하고 주인이 알려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침대 위에 그녀를 눕힌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있는 그녀는 조금은 가련해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말아 올려진 스커트로 인해 드러난 그녀의 속살과 날씬한 다리를 보는 순간 하체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애써 시선을 돌리려 한다.


사실 그는 그녀의 다리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가 그토록 바라던 것 중의 하나가 그녀의 다리를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그 앞에 누워 있는 그녀는 전혀 무방비 상태였다. 아니 어쩌면 그녀도 그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S: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자꾸 글을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요즘 잠도 못잘정도로 너무 바빠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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