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4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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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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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을 감싸고 있던 전신의 긴장은 마치 따뜻한 욕조안에 들어간 것처럼 스르르 녹아들었다.

 


'이건.. 바로 그......'

 


한참이나 나긋해 지는 느낌을 받던 채윤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분위기는 흘러가고 있다.

자신은 연인과 함께 살을 맞대고 있으며, 모르는사이에 반라의 상태로 그의가슴에 안겨있었다.

그녀가 이런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었다. 다만, 사늘했던 몸이 점점 따뜻해 지는 느낌에 그만 몸을 맡겨버렸을 뿐이었다.




'아직은...'


 

그가 원한다면, 채윤은 충분히 그가 원하는 대로 따라가 줄수 있었다.

그는 이제 더이상 좋아하는 선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본인이었다.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그리고..


 


'만약...그렇게 된다면.'


 

무서웠다. 첫경험이 어떨까, 아플까 해서 무서운게 아니다.

남녀가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스킨쉽의 끝.서로를 완전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될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서로에게 더이상 알것이 없어진다는 뜻도 되었다.

채윤은 그것이 두려웠다.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다가온 사랑과, 더이상 알것이 없어 진다는 사실은 말그대로 악몽처럼 느껴졌다.

그가 자신을 갖고 난다면, 그 만큼 싫증이 빨리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덜컥 하고 들었다.

 


"아.."



그녀는 승민을 제지했다.아니,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보지못한 승민의 모습. 그는 그저 여자친구와 야한짓을 한번 해보려는 눈빛이 아니다.

사랑에 가득찬 눈빛.채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시선을 누구한테 느껴본적이 없다.

고백받은 적은 있어도, 그것에서 사랑을 읽을수 있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채윤은 문득 불타는 건물안에서 달려온 승민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 자신을 안아들고 불속으로 뛰어들었던 승민의 모습과 지금 자신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는 그의 모습은 단 1퍼센트의 오차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괜찮아?"

 


승민의 질문에 채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해버렸다.

그에게 물질적으로 뭔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마음은 몇백억을 받은것보다 풍요로웠기 때문이었다.




'떨린다...진짜로.'



승민은 심장이 너무 심하게 뛰어서 몸까지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그도 이제 더이상 성경험 제로의 미숙남이 아니었다.

슬기나와 가을이, 하은이를 겪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숙달이 되고 있다고 봐야 옳았다. 

그것을 증명하듯 승민은 조용히 채윤의 몸에 키스했다.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아아...'


 

승민은 그녀의 몸에 고정된 눈을 도저히 뗄수가 없었다. 

왜 그녀가 '여신'이라는 극단적인 닉네임을 갖고 있는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여자는 옷벗으면 다 똑같다라는 말은 세상최고 거짓말이 아닐수 없었다.


단연컨데, 승민이 실제로 보았던, 영상을 통해 보았던, 그가 보았던 여자중에서 이렇듯 완벽한 비율은 처음이었다.

하얀 몸위에, 다리와 상체의 황금비율 속에서, 적당히 큰 그녀의 뽀얀 살결과 가슴둔덕이 보였다.

란제리 하나가 그녀의 몸위에 걸려 있었다. 승민은 천천히 그녀의 골반을 어루만지며 팬티를 끌어내렸다.


 


"으음.."

 


키스를 하는통해 뭐라 말은 하지 못했지만 채윤은 깜짝 놀라 신음을 집어 삼켰다.

점점 자신의 몸에서 하나 남은 속박이 풀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싫어서가 아니었다. 난생 처음 겪는 자극에 정신이 없을 뿐이었다. 

게다가,몸은 녹아있었지만, 승민이 긴장을 한탓에 그의 손이 너무나 차가웠다. 그녀는 승민을 위해 참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쪽..



그녀와 입술이 맞춰지는 동안에, 자신의 속옷까지 벗은 승민탓에 둘은 금새 알몸으로 서로와 밀착하게 되었다.

무언가 까칠한 느낌을 서로 받았겠지만, 채윤은 그저 눈을꾹 감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승민은 그녀의 입에 계속 입을 맞춰주었다.


승민의 입술이 달콤한 채윤의 입술을 포개듯이 빨아들였다. 약간은 장난기 넘치는 키스에 긴장감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졌던 채윤의 몸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서둘러서 자신을 더듬을줄만 알았던 채윤은 덕분에 긴장감에 뛰는 가슴을 조금 진정시킬수 있었다.


 


'으으...죽겠다.'

 


승민은 정말 말그대로 죽을 지경이었다. 이미 그녀와 팔이 맞닿을 때부터, 자신의 몸은 관계를 갖기 위한 준비태세에 충분히 돌입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록 이불속 어둠에 가려져 확실히 보이진 않지만,채 윤의 알몸을 보고있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빠르다면 빠른 진도일지도 모르지만, 모종의 계기로 인해, 지금 자신은 공대의 여신과 함께 따뜻한 이불안에 있었다.

승민은 감격을 억누르며 천천히 그녀를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옷을 입지 않았으니, 가슴에 손을 얹어도, 아무런 저항없이 그녀의 뽀얀 가슴을 만질수 있었다.

이제 움찔하는 그녀의 움직임도 없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진행되는 그의 애무에 채윤도 이제 조금씩은 느끼려고 노력을 하는것만 같았다.




'진짜...항상 관심만 받던 아이인데...'


 

승민은 정말 감격해서 왈칵 눈물이라도 쏟고 싶은 심정이었다. 

채윤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보면, 아니,조금이라도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 자신을 눈을 후비면서 이것이 실제상황이란 말인가 하며 통탄을 금치 못할 것이었다.

키스조차 해보지 않았던 채윤이, 이제 승민을 위해서 눈을 감고 몸을 맡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읍..."


 

채윤은 저도모르게 입술사이로 세어나오는 놀라움의 신음을 꿀꺽하고 삼켜버렸다.

이윽고 승민의 손이 그동안 단한번도 남자의 손을 허락하지 않았던 자신의 성소로 접근하더니, 이내 그것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승민의 입술은 천천히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여전히 손은 계속해서 그녀의 다리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마치 에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자의 나신처럼, 채윤의 몸은 너무나 깨끗했다.

마치 자신의 손이 그녀를 더럽히는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들 지경이었다.


 


"으음..."


 

문득 정성스레 그녀를 애무하던 승민은 뛸듯이 기뻤다.

한참이나 끙끙거리며 참고 있던 그녀가 드디어 그 작고 반짝이는 입술사이로 신음성을 흘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갖고 있던 고귀하고 신비한 이미지가 깨진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저속하게 보일수 있는 지금둘의 모습은 그녀덕분에 훨씬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었다.




"오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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