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야설

청춘예찬 33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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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요? 그런거 없어요. 배우자를 잘 만났을 뿐이죠."


"배우자?"


 

형준이 고개를 갸웃하자 윤지는 살짝 고양이처럼 웃어 보인다.


 

"네. 정확히 말하자면 시아버님을 잘 둔거라고 해야겠지만"


 

그녀의 대답에 형준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흠...그러니까...이 회사 사장님 며느님이란 말이군요."


"네. 꽤나 돌려 말했는데, 예리하시군요."


"네. 그리고 그 말을 갑자기 꺼낸거 보니, '임자 있으니 치근덕 대지 말아라'도  내포되어 있는듯 하네요."


"재밌으시네요."


 

윤지는 피식 웃으며 연신 시계를 확인했다. 곧 회의가 끝날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회의가 끝나면 형준을 안내해 주어야 하고, 추후 스케쥴도 사장에게 보고를 해야만 한다.



'아이 썅...유부녀였어?'



형준은 맥이 턱 하고 풀려버리는 게 느껴졌다. 딱봐도 정말 눈에 띄는 미인인데, 애인도 아니고 남편이 있다는 사실에 그녀를 꼬셔보려던 마음이 싹 달아나는게 느껴졌다.




'채윤이랑 분위기가 좀 닮은거 같기도 한데 말야...그러고 보니 그 두 놈 잘 사귀고 있으려나.'


 

문득 한국에 두고온 자신의 친구와,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의 여자친구가 생각나는 그였다.


 

"이제 곧 회의가 끝나실거에요. 이쪽으로 오시죠."

 


윤지는 리셉션데스크에서 나오더니 형준을 안내했다. 완벽에 가까운 그녀의 각선미와 뒷태를 본 형준은 방금 포기했던 마음을 급 수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부녀는 꼬셔본적이 없는데...'


 

형준은 실없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더니만, 이내 결의에 찬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도전이란 아름다운 거라고.흠흠!'



-


"와아..."


"이쁘다.."



승민과 채윤은 그저 멍하니 바위산을 때려대는 푸른 물결을 바라보았다.

비록 해수욕은 절대 즐길 수 없는 날씨긴 하지만, 그리 춥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만 같았다.



"근데 이거 진짜 싱싱하긴 한데?"


"음..맛있는데요. 얻어먹는 거라서 더더욱."


"으윽!"


 

승민의 표정에 채윤은 약올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약속대로 승민은 그녀에게 밥을 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녀가 회를 사달라고 했던 점이었다. 왠지 회를 못먹을 것만 같던 그녀였기에 승민은 고민을 했지만, 간단하게 그녀가 해결해 준 탓에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서 오붓한 식사를 할수 있었다.



"이런데서 먹는거라 더 맛있나봐."


"그러게요. 맹세코 일식집 보다 맛있어요."


"사실...니가 먹기엔 너무 허름한 집인데.."


 

채윤은 그게 뭐냐며 웃었지만,  말은 진심이었다.

해변이 보이는 횟집은, 어찌보면 전망이 좋아서 기분은 좋지만, 그녀가 있기엔 너무나 허름해 보인다. 멋드러지게 지어진 일식집이나,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정도는 되어야 채윤이 있을만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봐도 가슴뛰는 미녀가 횟집에 있으니, 마치 왕실의 공주님이 서민들 식당에 친히 납신듯한 기분이었다.



"근데...진짜 여기 사람이 없긴 없다."


"네.제가 그랬잖아요.아는 사람 별로 없다고."


 

아무리 비수기라 한들, 이렇게 한적할 리가 없는 법이거늘, 정말 사람들 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개발된 해수욕장이 아닌 모양이네."


"네. 친척이 여기 있어서 종종 왔는데...바다 보는게 너무 좋아서 명절만 기다린 적도 있어요."


 

채윤의 말에 승민은 살짝 웃었다. 그녀도 천상 여자는 여자인지, 바다를 보며 너무나 좋아한다.

아마 채윤의 경우는 더더욱 감회가 새로울지도 몰랐다. 다른 아이들처럼 노느라, 연애하느라 정신 팔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갖출건 모두 갖추고서도, 늘상 노력하는 여자가 바로 채윤이었기 때문이다.



"으아아...배부르다."


"저두요."


"넌 얼마 먹지도 않았잖아..내가 다 먹었는데.."



여느 여자들이나 다 그렇겠지만, 채윤은 특히 양이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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