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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섬야설) 나의 처제 이야기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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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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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알았다. 처제는 나 혼자 선 감당하기 힘들다는걸…


지난번 조언을 구했던 친구 녀석에게 처제를 소개하기로 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처제는 그냥 자신의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였다.

내 곁에만 두겠다는 생각이 나의 욕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간단히 자리를 만들어 소개하고 둘이 알아서 하도록 하려고 했었는데 일이 커져 버렸다.

이야기를 했더니 녀석이 예정되어있던 친구들 모임에 데리고 오라고 했다.

이번엔 펜션을 빌려 1박을 하기로 한터라 좀 망설여졌지만 그런 자리가 더 편할 거라며 나를 설득했고 결국 그 녀석 말대로 하게 되었다.

 

석재 녀석을 포함해서 미혼인 놈 둘과 나를 포함해 기혼자 네 커플 처제까지 해서 11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친구 녀석들에게는 대강 귀띔을 해둬야 했다.

석재 녀석의 성향을 알고 있는지라 친구들의 걱정이 앞섰기에 처제에 대해서 대강은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의 와이프들은 석재 녀석의 성적 취향을 모른다.

아마 내 아내만 알고 있을 것이다.

처제를 소개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녀석의 취향을 이야기했고 아내는 의외라는 듯 받아들였다.


하긴 친구들 만난 자리에서는 그런 내색을 별로 하지 않았으니 의외일 수도 있으리라.

석재 녀석은 그간 잘해왔으니 별걱정이 되진 않았지만, 처제가 걱정이었다.

워낙 돌출행동을 많이 하는 터라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왕에 벌어진 일이니 잘 마무리되기만을 빌며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펜션으로 향했다.

 

“언니. 이제 다 와 간다. 고만 좀 해.”

“자~ 우리 좆 물받이 고만해. 다 와 간다.“


역시나 아내는 내려오는 내내 내 자지를 빨며 운전하고 있는 나를 못살게 굴었다.

그동안 어찌 참고 살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처제. 내 친구 중에 싱글인 놈도 두 놈이나 있으니까 맘에 드는 놈 있음. 이야기해 내가 엮어줄게.”

“힝~ 형부 나 떼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요?“

“내가 처제를 왜 떼어내냐? 그런 거 아냐. 그냥 친구들 모임이 있는 김에 데리고 가는 거뿐이야. 기분전환 좀 하라고…”

 

눈치 빠른 처제는 내 의중을 어느 정도 눈치챈 모양이지만 그래도 싫지만은 않은 듯 별다른 거부반응은 없었다.

일주일 사이에 나와 정이 많이 들었는지 조금 서운한 눈치는 보였지만 아마 처제도 알고 있으리라.

나 혼자서는 장모까지 셋을 모두 감당하기는 힘들다는걸.

특히 처제 본인도 나 하나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걸 이미 느끼고 있으리라.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 쪽이었다.

북한강을 끼고 자리한 펜션은 다른 곳과 좀 떨어져 조용한 곳이었고 북한강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경치가 근사한 곳이었다.

이층 독채로 된 펜션은 여럿이 따로 놀기 좋은 분위기의 펜션이었다.

관리하는 사람도 떨어진 곳에서 생활해서 이곳에는 오롯이 우리 일행들만 있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다른 커플들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나와 아내, 처제가 도착하자 서로 인사를 나누기 바빴고 처제의 과감한 의상 덕에 

친구 녀석들은 마누라들에게 옆구리를 한 번씩 꼬집히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렇게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는 펜션 앞에 마련된 야외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들이야 가끔 만나지만 와이프들은 행사할 때만 얼굴을 마주하니 서로가 어색해했다.

뭔가. 붕 떠 있는 분위기. 내용 없이 그저 겉돌기만 하는 인사치레 같은 이야기들에 어색함을 느끼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 근처 한 바퀴 돌고 올게. 석재는 언제 오려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내와 처제가 따라서 일어서며 양쪽에서 내 팔짱을 껴온다.

남자들의 눈길이 따라오고 아내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따라왔다.

본의 아니게 모두의 눈길을 받으며 우리는 자리를 떴고 셋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을 보며 

와이프들이 친구에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곤란했다.


차라리 석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간단히 당사자끼리만 만날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몰아가려 한 것인데 오히려 더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 다들 고리눈들을 뜨고 그래? 언니. 내 옷이 이상해? ”

“아니, 내가 보기엔 이쁜데?”

“쳇~ 이쁘게 입고 팬티라인 비칠까 봐서 일부러 속옷도 안 입었는데.”

“처제~ !! ”

“안심해요. 형부 누구 보여줄 거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혹시 형부가 보고 싶다면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배시시 웃으며 치마 앞단을 슬쩍 올려 보이는 처제를 보며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노파심에 처제에게 기어이 한마디 하도 만다.


“너무 그렇게 기분 나빠하지 말아.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런 거야. 착한 사람들이야.”

“알았어요. 내가 무슨 쌈닭인지 아세요. ”


대답은 그리하지만 뭔가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강가를 거닐며 기분전환을 마친 우리는 다시 펜션으로 향했고 우리가 도착하자

시장을 보러 갔던 싱글 두 명도 도착해 시장 본 것들을 내놓으며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뭘 그리 많이 사 왔냐?“


석제는 며칠 전에 봤지만 광표는 오래간만이다.

둘 다 부부까지 동반한 모임이라 꺼려질 텐데도 별다른 내색 없이 참석하는 것 보면 참 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해. 이쪽이 우리 처제야. 우리 아내도 오래간만에 보지? 처제, 이쪽이 석재, 저 옆에 놈이 광표야.“

“안녕하세요? 어? 맞죠?“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뵙네요.”

“형님 이야기는 들었는데 소식이 끊겨서 걱정했었는데….”


둘이 구면인 모양이었다.

내 소개가 무색하게 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갔고 동서 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는 동안에도 딱 붙어있었다.

어차피 소개하려고 데리고 왔는데도 둘이 아는 사이라고 하니 허탈하기도 하고 질투도 생겼다.

아마도 석재 녀석이 나보다 먼저 처제를 먹었으리라.

그런 생각까지 드니 심기가 불편해진다.

웃긴 일이다.

처제를 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그런데 남경 씨는 처제랑 친한가 봐요?. 남들이 보면 애인이라고 오해하겠어요.”


갑작스러운 물음에 정신이 들었다.

평소 친구 녀석에 대한 통제가 심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나한테까지 불똥이 튄다.


“뭐~ 가족이니까요.“

“애인 맞아요. 언니랑 좀 나누어 쓰자 그랬어요.”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내 대답이 무색해지는 처제의 도발적인 발언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내내 불안했던 모양이다.


“남자가 무슨 물건이에요? 나누어 쓰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커지는 게 사랑이랍니다. 함께 해보세요.”


말릴 사이도 없이 벌어지는 말싸움에 모두가 주목하기 시작했고 점점 격해져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애인이면 같이 자겠네요? 언니랑 같이 형부랑 셋이 잠자리도 하나 보죠?“

“못할 것도 없죠? 그런 게 왜 궁금하세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 거예요. 왜 자신의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결혼제도가 그런걸요?“

“결혼제도가 그렇다고 꼭 따를 필요는 없죠. 제가 형부랑 결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결국 변태 같은 이야기잖아요.”

“변태가 뭔데요? 언니랑 다르면 변태예요? 언니는 남편 거 빨아주나요? 그거 빨아주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언니보고 변태라고 할 거예요.

취향의 차이일 뿐이에요. 그래도 난 언니처럼 남에게 내 취향을 강요하진 않아요.”


결국 처제의 판정승.

얼굴이 벌게진 친구 마누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당황한 친구 녀석이 미안한 표정으로 따라서 일어났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어째야 좋을지 당황스러웠다.

 

“자자. 대강 식사는 끝난 거 같으니까 들어가서 다시 술판을 벌여 봅시다.”


석재 녀석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고 대강만 치운 후 자리를 옮겨 다시 술자리를 이어갔다.


“언니, 화내지 말고 나와서 한잔해요. 미안해요. 화 풀고 나와요.”


처제가 나서서 달래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는 그녀.

그렇게 조금 어색함이 풀리고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그새 뭐가 그리 좋아졌는지 속닥거리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여자들만 모아 따로 술을 마시며 남자들 쪽을 힐끔거리며 킥킥거린다.


“어머, 정말? 그러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뭐~ 좀 본다고 닳는 거도 아니고 보라 그래요. 상관있나요?”


술이 들어간 탓인지 여자들끼리 모여서 음담패설을 안주로 삼아 웃고 있었다.

남자들이 하는 것은 가져다 대지도 못할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어머? 그런 것도 해봤어?“

“부럽다.“


이미 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 흥미를 잃고는 여자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고 나만 그런 건 아닌 듯 남자들의 대화는 겉돌고 있었다.

아내가 옆에 있으니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라 더 그런 듯했다.


“자~ 숙녀분들 거기서 그러지 마시고 이쪽으로 오셔서 같이 이야기해요. 남자들도 음담패설 좋아한다고요.”


결국 석재가 나서서 여자들을 부르자 얼큰하게 취한 아내들이 각자의 남편 옆으로 움직였다.


“당신도 그런 거 좋아해?“

“뭐? 무슨 이야기야?“

“됐어.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뜬금포로 날아든 질문에 또다시 애꿎게 남자들만 욕먹고 넘어가는 상황.


“에이, 언니 그건 아니다. 솔직히 여자들도 좋아하잖아. 남자들보다 표현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지.”

“그런가? 하긴 여자들이라고 다르겠어? 그렇지?“

 

뭔지 알 수 없는 이야기에 처제가 반론을 하자 다시 금방 수긍하는 상황. 차라리 그냥 엿듣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야기들을 그렇게 재밌게 하고 계셨어요? 궁금해 죽는 줄 알았네.”

“지수 씨 무용담 듣고 있었어요. 나도 이럴 줄 알았으면 남자나 실컷 만나보고 결혼하는 건데.”


석재의 물음에 윤진의 아내가 대답했다. 아내의 그런 대답에 눈이 커지는 윤진.


“어이구. 그게 그리 안타까워? 지금이라도 만나. 내가 눈감아줄게.”

“진짜 그럴까? 그래도 돼?“

“그래라. 네 서방 버리지만 말고 이놈 저놈 만나보고 네 서방 안 굶어 죽게 끼니나 잘 챙겨줘라. 그럼 된다.”


우스개인지 진담인지 윤진이 녀석이 대꾸하자 제수씨가 혹해서 물어왔다.


“에이. 한창이신 분들이 왜 그래요. 남자 여럿 만나봐야 다 거기서 거기예요. 여럿 안 만나도 즐길 방법은 많아요.”

“아~ 오늘 지수 씨처럼?“

“예? 지수 씨가 왜요?“

 

궁금했는지 석재가 끼어들자 윤진의 아내가 처제의 눈치를 살피다가 처제가 고개를 끄덕여주자 대답한다.


“지수 씨가 오늘 옷맵시 망가질까 봐 속옷을 안 입었대요.”


윤진이 아내의 대답에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바닥에 곱게 접혀있는 처제의 무릎 사이로 가서 꽂힌다.


“봤죠? 언니들? 언니들도 해봐요. 재밌다니까? 짜릿해요. 히히히~”


보통 때 같으면 옆구리가 몇 번 꼬집혔을 텐데 술이 얼큰해서인지 좀 전까지 나누던 이야기의 여운인지 그저 한번 쳐다보고 웃고 만다.


“이러니 야외에서 하면 얼마나 짜릿하겠어요. 형부랑 한번 해봐요.”


한술 더 뜬 처제의 도발적 발언에 여자들이 눈이 동그래진다.


“아우 어떻게 그래. 그러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면 어때요. 어차피 나 아는 사람도 아닐 거고 무슨 상관이라고.”

“흐흐흐~ 짜릿은 하겠다 그치?“


이번엔 석민의 아내가 대꾸하며 남편을 쳐다본다.

 

“그래? 우리도 한번 해볼까?“

“그럴래? 요즘은 손도 안 잡는 사람이 퍽 그러겠다.”

“아니. 그건 내가 요즘 피곤해서 그런거고…”


바로 이어지는 타박에 대답을 찾지 못한 석만이 놈이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리려 하지만 일단 봇물이 터지자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한탄들.


“어머, 우리 집도 그래요. 이건 주간, 월간도 아니고 분기별 행사라니까?“

“분기면 괜찮아요. 그나마 연간 행사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올해는 그것도 건너뛰었다. 알지?“


윤진의 아내에 승호의 아내까지 가세해 폭로를 해대자 남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저희도 그랬어요. 얼마 전까지“


여태 조용하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어머? 얼마 전까지? 지금은 안 그렇단 거네? 어떻게 했길래?“


승호 아내의 물음에 내 아내가 조용히 처제를 바라본 후 입을 열었다.


“동생이 좀 도와줬어요.”

“도와줘요? 뭘 어떻게?“

“여러 가지로 조언을 좀 해줘서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있는 사실을 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내가 얼버무리려 하자 처제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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