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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나의 처제 이야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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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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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대는 카톡 메시지에 잠이 깨었다.

어제 작업해서 보낸 파일들이 별문제가 없었나 보다.

수고했다며 느긋하게 오후쯤 사무실에 들러 상황만 확인해달라는 이야기들을 보며 간만에 평일 오전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했다.

안 그래도 어젯밤의 일 때문에 회사에 갔어도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을 터였다.


어제는 다행히 아내가 씻고 나오기 전에 잠이든 모양이다.

씻고 나오면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는데 잘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잠든 나를 깨우지 않고 그냥 놔둔 아내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한참을 그 상태로 침대에 누워 고민을 해보았으나 답이 나올 리 없다.

일단은 좀 씻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어젯밤의 흔적들이 말끔히 치워진 방안은 어젯밤에 내가 겪은 것들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거울을 쳐다본다. 또렷이 기억나는 순간들. 절대 꿈은 아니다.

반쯤 열린 방문을 잡고 안방을 나서며 처제와 함께 살려면 이놈의 안방 문부터 고쳐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거실의 욕실로 향했다.

시간도 넉넉하니 오래간만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조용한 집안. 아내는 이미 출근했을 시간이지만 외출이라도 한 모양인지 처제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어제 하루 내가 보았던 처제의 모습들이 다시 떠오르며 오늘 아침은 그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아도 된다는 묘한 안도감에

욕조에 물을 받고는 조용히 몸을 담그며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어제 같은 모습의 처제라면 내 인내심이 언제 바닥날지 모른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만 해도 처제의 모습 때문에 폭주해버린 상황이 된 것이니 몇 개월을 이렇게 보낼 생각을 하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 처제를 붙잡고 조용히 이야기해볼까? ‘


내가 처제를 보며 따먹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니까 옷차림을 좀 조심해 달라는 말을 아무리 좋게 포장한다고 해도 어떤 말로 꾸밀 수가 있을까?


‘ 차라리 처제에게 한 번만 대달라고 할까? ‘


미친놈 소리를 듣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그러면 처제에게 따귀 정도 맞고 끝난다면 정말 다행인 거다.

아마도 아내에게 이야기해서 이혼하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다, 지금 당장 급한 건 처제의 문제가 아니고 아내와의 관계가 문제였다.

당장 오늘 밤 아내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어쩌면 오늘 밤에 이혼서류를 꾸며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욕조에 누웠지만 내가 내릴 수 있는 답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말 같지도 않은 핑계만 떠오르며 어젯밤에 더럽혀진 아내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그런 게 생각이 나냐? 이 미친놈아~ ‘


이 상황에서도 어제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는 한심한 자신을 나무라며 생각에 잠겨 들 때쯤 욕실 문 밖으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 형부 “


욕실 문이 왈칵 열리며 처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황스럽다. 이건 또 뭐 하자는 건가? 노크도 아니고 당당하게 문을 열다니……


“ 헤헤~ 욕조에 들어가 계시구나? 아깝네 형부 벗은 몸이라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멍해져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실실거리면 문을 닫는 처제의 모습에서 어제 느꼈던 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내가 알던 처제의 모습이 아니다.


“ 놀랬잖아~ 왜 그렇게 찾았어? “


처제의 묘한 행동 때문에 더 이상의 생각을 포기하고 씻고 나오며 처제에게 물어 봤다.


“ 헤헤~ 그냥이요. 나가셨나 싶어서요. 형부 밥 차려 드리려고요 “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점심을 차리려는지 싱크대 앞에 서 있는 처제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대답했다.

 

“ 아직 점심때도 안됐는데 밥 먹으려고? 그냥 있는 거만 차려놓고 먹으면 되지 뭐 하려고 그러는데? “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어제와 비슷한 복장을 한 처제의 뒤쪽으로 다가가며 어깨 너머로 뭘 하는지 보려 했다.


“ 형부. 어젯밤에 늦게까지 일하셔서 피곤할 거 같아서 닭볶음탕 해드리려고 재료 사 왔어요. 그러니까 앉아 계세요. “


뒤쪽에 서 있는 나에게 엉덩이로 밀어 앉으라는 처제. 부드러운 처제의 엉덩이 감촉이 아랫도리를 통해 전해져 온다.

주책없이 다시 고개를 쳐들려고 하는 그놈을 감추기 위해 얼른 식탁에 앉았다.

분명 처제도 느꼈을 터인데 아무 일 없다는 요리에 열중하는 처제를 보며 또다시 내가 몹쓸 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난 또 뭐 급한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네. 샤워라도 하고 있었으면 어찌하려고 그렇게 문을 벌컥벌컥 열고 그래? “

“ 뭐~ 형부하고 처제 사인데 좀 보면 어때요. 저도 오래간만에 남자 몸도 좀 보고 좋죠. 히히히~~ “

 

뭐가 좋은지 히히거리며 내 쪽으로 상체를 돌려 날 바라보는 처제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이야~ 우리 처제 많이 변했네. 예전엔 본인 방에도 못 들어오게 하더니 “

“ 그때는 결혼 전이었잖아요. 저도 이제는 어엿한 이혼녀라고요. 알건 다 안답니다. “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바뀔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처제의 행동이나 옷차림도 많이 변해 있었다.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도대체 처제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 그러고 보니 처제 결혼하고 많이 바뀐 거 같아. 지금 입고 있는 옷차림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

“ 뭐~ 형부가 그 사람을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해서 오래간만에 보니까 그렇겠죠. 명절 때도 서로 피해서 엄마네 왔으면서~ “

 

사실이다.

처제보다는 그놈이 마음에 안 들어서 명절 전에 시간을 내어 장모님을 찾아뵙거나 그놈과 마주치지 않게 시간을 맞췄으니

자연스레 처제도 자주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저 아내를 만나러 우리 집에 잠깐 들리는 정도로만 보았으니 처제의 바뀐 모습을 내가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 아니 그 녀석이 뭘 어찌했길래 우리 처제가 이렇게 바뀐 거야? “

“ 그 사람 그만 미워하세요. 불쌍한 사람이에요. “

“ 제 마누라도 책임 못 지는 노름꾼이 뭐가 좋다고 그래~ “


끝까지 그놈 편을 드는 처제의 모습에 부아가 치밀어 삐딱한 말이 입에서 나왔다.


“ 그래도 그이는 형부 참 좋아했어요. 여자는 형부 같은 사람 만나야 행복하게 산다고 ~ “


고개를 돌려 다시 나를 한번 바라본 처제는 쓸쓸한 눈빛을 하며 담담하게 그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단다. 그래서 갑자기 미친놈처럼 노름으로 다 말아먹어 버린 거란다.

나중엔 정신을 차리고 처제를 위해서 아파트라도 남겨 주려 했는데

그마저도 잘되지 않아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그마저도 못 건지고 맨몸으로 헤어진 것이었다.


“ 그래도 처제를 생각했으면 그러면 안 되지 “


불쌍한 마음은 들었지만 그 녀석에 대한 감정이 풀린 건 아니었기에 나 스스로에 이야기하듯 처제의 말에 대꾸했다.


“ 전 괜찮아요. 그리고 사망보험금은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까지 한 걸요. “


처제는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거라도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녀석은 그것만 남겨놓고는 산속에서 지내는 친구에게 갔다고 했다.

자신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찾아오지 말라며 보험사에서 연락 갈 거라고만 했단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처제와 결혼 전에 이미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일가친척이라곤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장모님에게도 잘했었다.

몇 살 차이가 나지도 않는 장모님께 깍듯이 장모님, 장모님 하며 유들거렸던 그 녀석의 넉살이 부러웠었는지도 모르겠다.


“ 형부~ 그거 아세요? “


갑자기 무거워진 분위기 때문인지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내며 처제가 물었다.


“ 뭘? “

“ 저희 부부 자유연애주의자 였어요 “

“ 뭐? 그게 뭔데? “


나도 대강은 안다. 하지만 너무 놀라운 이야기였기에 물어본것 뿐이다.


“ 정확히는 자유연애주의자랑 좀 다르지만, 남들 눈에는 비슷할 거예요. 그냥 쉽게 말해서 여러 사람을 사귀는 거요. “

 

이어지는 처제의 말은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자유연애주의자는 여러 연애 상대 중 어느 한 사람이 우위에 서는 예는 없지만, 처제 부부는 두 사람이 최우선시되는 관계였단다.

놀랍게도 처제가 그 녀석과 결혼한 이유가 그거였단다. 본인과 살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도 용인해 주겠다는 것.

대신 자신이 그 남자를 알아야 하고 그 남자도 그놈이 우위에 있음을 인정해야 관계가 성립되는 거였단다.


그 녀석과 사귀기 시작할 때도 처제에겐 남자가 있었고, 사귀는 중간에도 한눈을 팔았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그 녀석은 차라리 자기에게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만나라고 했단다.

처음엔 본인도 어차피 나이 차이 때문에 헤어질 생각을 했기에 다른 남자를 소개했는데 

그걸 다 받아 주는 그 녀석의 모습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한 1년 정도 이놈 저놈 만나기도 해보고 했지만 금세 시들해졌고 그 녀석 이외의 다른 놈을 사귄 적은 없었다고 했다.

 

“ 뭐~ 한 1년 지나고부터는 다른 남자를 만날 이유도 없어졌어요.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놈이 그렇게 좋았어? ”

“ 그 사람이 많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요. 아직 그건 형부한텐 비밀~ ”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처제에게 그런 면이 있었는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아내나 장모님도 그런 관계였다는걸 알고 있었단다.

어쩐지 본인과 열 살 차이도 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다는 딸을 말리지 않는 장모님의 모습이 인제야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아내마저 동의 했다니 그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내가 그런 관계에 대해서 순순히 허락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 언니가 그걸 안 말렸다고? “

“ 네, 언니도 별말 없었어요. 저한테는 잘 생각했다고까지, 했었어요. “


역시 내가 알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다.

말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잘됐다고 했다니 10년이나 같이 산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난 왜 몰랐을까?

어제는 처제이더니 오늘은 아내의 모습마저 낯설게 느껴졌다.


“ 자~ 이제 다됐습니다. 배고프시죠? 얼른 드세요. 형부~ “


내 앞에 밥상을 차린 처제는 내 오른쪽에 앉아 내 손에 수저를 쥐여주었다.

장모님을 닮아 음식솜씨가 좋은 처제는 그새 밑반찬까지 몇 가지나 준비해 둔 모양이었다. 상이 푸짐하게 느껴졌다.

 

“ 이것도 드셔 보세요 “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밥 위에 얹어주며 처제의 왼손이 내 허벅지로 올라왔다.

좀 전까지 처제의 이야기와 음식에 정신이 팔렸던 나의 눈에 또다시 처제의 젖가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헐렁한 나시에 브래지어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나의 온정신은 내 허벅지에 올려진 처제의 왼손과 내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처제의 젖가슴에만 쏠려있었다.


내가 그렇게 긴장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처제는 이제는 아예 한 손으로 나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는 연신 반찬들을 집고는 내가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억지로라도 먹는 척이라도 했지만, 나중엔 아예 대놓고 처제가 나의 자지까지 쓰다듬으려고 하는 통에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처제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밥을 먹다 말고 얼굴이 벌게져서 있는 내 모습이 이상했는지 한참을 내 얼굴을 보다니 이내 젓가락을 놓고는 입을 막고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 호호호호~ 어머 미안해요. 형부. 이거 그이랑 하던 행동이 습관적으로 나온 모양이에요. 제가 자리를 옮겨 앉을게요“


한참을 그렇게 웃던 처제는 겸연쩍었는지 자리를 옮겨 나의 맞은편에 다시 앉고는 다시 젓가락을 들어 반찬을 집어주기 시작했다.


“ 호호~ 근데 형부 처제가 그렇게 쓰다듬는다고 얼굴까지 빨개지고 아랫도리도 불룩해지고 이따가 언니 오면 일러야겠다. 형부가 나 때문에 흥분했다고 “

“ 아니 처제~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본능이라고 본능 “

“ 네네~ 본능이죠. 본능~ 그래도 처젠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는 모습을 보며 앞날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보며 처제는 다시 한번 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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