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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넷 야설) 결혼 앞둔 미스 김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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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는 같은 침대에 눕는 데 부담을 느낀 탓인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침대 귀퉁이에 기대어 새록새록 잠이 들어있었다.

투피스 정장 차림인데 윗도리도 벗지 않고 그대로 잠든 모습이 안타까워 침대로 올려주려 가까이 갔더니

잠결에도 무릎이 아파선지 이리저리 카펫 바닥을 문지르느라 스타킹이 헐거워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색정이 돋웠다.

평소에도 이쁜 다리에 걸친 스타킹에 묘한 성적 매력을 느끼곤 했는데

형수의 곧은 다리에 무릎을 중심으로 약간 헐거워져 있는 살색 스타킹을 보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서 얼굴을 찬찬히 뜯어봤다. 눈가엔 옅은 잔주름 두어 개가 있을 뿐 피부관리를 잘해서인지 무척 고왔다.

그리 짙지 않은 화장기. 술에 취해 잠드느라 얼굴 메이크업을 지우지 못해선지 약간 번들거린다.


형수의 입술에다 입을 가까이 갖다 대자 새근거리는 콧김이 파도처럼 주기적으로 내뿜어진다.

살짝 입술을 마주했다. 예상했던 대로 부드러웠다.


더 진전할까 말까.

마음의 갈등이 심하다.

남편의 이혼 선언에 무너진 여자. 아이를 그토록 갖고 싶어 했지만 40 가까이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

그런 이성적인 생각 사이로 야들한 백옥같은 피부. 스타킹. 고른 숨소리. 정말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나는 그녀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살며시 안아서 침대에 뉘었다.

그리고 윗도리를 벗겼다.

너무 구겨지면 아침에 호텔을 빠져나갈 때 무척 무안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의를 벗기니 속에 받쳐 입은 흰색 블라우스가 나타난다.

재킷을 옷걸이에 걸어놓고 다시 그녀 옆자리에 걸터앉았다.

술에 많이 취했는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치마를 벗기려 훅을 찾느라 그녀의 몸을 돌렸다.


"으~음"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뗐다.

다시 그녀의 숨소리가 고르게 될 때를 기다려 옆구리에 있는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아래로 당겼다.

하얀 팬티가 슬로비디오 처럼 나타난다.


내 좆은 커질 대로 커졌다. 치마도 옷장의 옷걸이에 잘 걸어두고 그녀의 발밑에 엎드렸다.

그리곤 스타킹의 까칠까칠한 촉감을 느끼며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곧게 뻗은 정강이 부분을 쓰다듬을 쯤 나는 숨이 가빠져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느라 문소리가 쿵 하고 조금 심하게 났다.


나는 화장실에서 펌프질의 급피치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연 좆 물이 뿌숙하고 치솟는다.

좆과 손을 대충 닦고 화장실 문을 나서다가 깜짝 놀랐다.

형수가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이다.


화장실 문소리에 깨어난 듯했다.

어쩌면 나의 헉헉대는 소리를 들었으리라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소름이 돋는다.


"일어났어요?"

"......."

"물 좀 마시세요."


그녀는 갈증이 몹시 심했는지 내가 준 병물을 반병쯤 마시고 내려놓으며 나를 쳐다봤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자기 옷이 벗겨져 있냐는 뜻이었다.

나는 불편한 자세로 잠든 형수를 침대에 눕힐 때 옷이 구겨질까 봐 벗겼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철수 씨에게 못난 모습만 보이네요"라고 고개를 숙인다.


그녀는 스타킹 아래로 훤히 비치는 팬티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치 세상의 끝인 양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오히려 그녀의 팬티를 훔쳐보고 있는 내가 더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녀는 그렇게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나는 한동안 어쩔 줄 모르다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샤워를 하러 갔다.

한참 동안 물을 틀어놓고 향숙, 선배, 형수 그리고 윤아와의 관계를 생각했다.

참 어이없는 현실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내가 샤워를 마치자 그녀도 화장실로 향했다.

쏴 하는 물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화장실 문 앞까지 갔다.

지금 들어가면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는 자제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녀에게 불행의 불씨를 준 장본인인데 어떻게 더 그녀를 해칠 수 있겠는가.

마음 한구석으로 비켜앉았던 양심이란 놈이 큰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녀와 나는 새벽의 푸르스름한 여명 속에 호텔을 빠져나와 24시간 영업하는 한식당으로 갔다.

해장국을 시켰는데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통 밥맛이 없어 국물만 들이켰다.

호텔을 나온 이후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나누질 못했다.

뭐라고 위로해야 하는데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좀처럼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어정쩡하게 주변을 맴도는 내게 집에서 기다릴 것이라면서 귀가를 종용했다.

그리고 자신은 사무실로 가겠다는 것이다. 선배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했는데 좀체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사장에게 집안일이 있어 오늘 일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곤 선배 사무실로 갔다.

선배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형수는 자기 사무실에서 멍하니 창밖을 통해 지나는 차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좀 어때요?"

"......."

"제가 선배를 만나보겠습니다."

"........."

그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향숙의 집에 가니 둘은 늦잠을 자고 있었다.


"형 어떡할 거예요?. 정말 이혼할 건가요?"


내가 다그쳐 묻자 선배는 너는 가만히 빠져 있으라고만 했다.

자신이 해결한다고. 그의 말엔 완전히 이혼 결심을 굳힌 듯했다.


향숙 역시 선배와의 결합을 당연하다는 듯 단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불과 서로 만난 지 몇 주도 되지 않았는데 아내를 버리고 향숙을 선택하는 선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선배는 향숙과 함께 며칠 여행을 다녀오겠다면서 돌아와서 정리하겠다는 말을 형수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형수를 찾아서 선배의 뜻을 전했다.


"결국 이렇게 쉬운 것을 왜 그동안 그렇게 어려워했는지 모르겠네요."


형수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날 나는 형수- 윤주연 이란 사람의 지난 삶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서 대학 시절 만나던 사람과 결혼하려 했지만 남자 쪽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결국 헤어졌고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졸업과 동시에 유학하러 왔다고 했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유학 생활에 빠져 지낼 때 우연히 선배를 만나게 됐고

윤주연은 이미 자기를 버린 남자를 저주하면서 선배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순탄한 신혼생활을 보내다가 점차 부부 문제가 생긴 것이 임신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나가서 임신하려고 애를 썼지만, 선배의 무정자증이 심해서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고

그 때문에 선배는 술집 여자, 고객 등 닥치는 대로 여성 편력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선배의 여성 편력은 나도 옆에서 지켜 봤지만, 도저히 유부남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자유분방했다.

아니 방종했다고 해야 옳은 말일 것이다.

선배는 내게까지 자신의 결함을 밝히지 않았다.

그만큼 마음에 맺힌 것이 많아서였으리라.


최근 마지막으로 시도한 인공수정도 실패로 끝나면서 부부관계가 극도로 나빠졌었다는 것이다.

형수는 지난 10여 년 결혼생활 중 오로지 아이를 갖기 위해 주력했던 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애정이 없는 기계적인 섹스...

단지 임신을 위한 부부생활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선배 부부는 결국 이혼했다.

선배는 LA가 싫다면서 한국의 법률회사에 일자리를 얻어서 향숙과 함께 떠났다.


선배가 한국으로 떠난 날 나는 오랜만에 윤아에게 전화를 했다.

멀리 갈 수가 없다기에 윤아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텔로 약속 장소를 정했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윤아는 뜨거운 몸으로 달려들었다.

윤아 역시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살림 간섭이 무척 심한데다 남편마저 윤아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해 준단다.


섹스도 문제였다.

남편은 전희도 없이 삽입을 시도하고 겨우 느낌이 들려면 이미 자기 볼일을 다 보고 등을 돌린 채 잠을 잔다는 것이다.

시부모 문제에다 성적 불만까지 겹쳐서 그녀는 폭발하고 싶다는 말을 몇 차례나 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내 몸을 탐했다.

두 차례의 격정을 치르고 나란히 누워서 그동안 향숙과 선배, 형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윤아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형수를 자주 찾아가서 위로해 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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