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로맨스야설) 슬픈사랑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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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비밀 ]


미나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다.

남자는 반쯤 ㅤ찟겨진 앞쪽 페이지를 넘기고 미나의 다이어리속 메모 일기장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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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다. 첫날이야. >_< 아저씨를 안지 딱 1년째 되는 날이고. 사랑 만들기 1일째 되는 날이지.

어제 아저씨가 해준 프로포즈는 정말... 음....♡ (뭐냐=ㅁ=;) ... 꺄핫 >_<;; .....

자. 오늘부터 내가 사랑해줄 사람이 생긴 거야! 오늘도 미나야 힘내라...!!! =ㅅ=!!


3 / 22

오늘도 해는 떴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행복한 햇살이야 , , ,

아저씨는 지금쯤 자고 있겠지? Hello~ My Darling..^-^)/ ... 후훗..

아저씨는 잘 때 어떻게 잘까? .. 미라처럼..? 아니면 뒹굴뒹굴?... 헤에.. 뭐 그런데에 신경쓸 것 아니잖아..

아저씨한테 모닝콜이라도 해줘야겠다... 번쩍 일어나게...+_+


4 / 1

가끔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올 때가 있어....

노래를 듣고 나서는 들은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해... 후훗..

만약 내가 평생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아저씨인거야.... ♡


4 / 14

아저씨 안녕 >ㅁ< 헤엣... 이말 되게 하고 싶었는데.. 에휴..

어제 내가 동창회 술자리 못 가게 한 거 너무 품어두진 말아요..;;

아저씨 몸도 많이 안 좋은데.. 술 많이 마시면 아저씨 정말 많이 아프면...ㅠ_ㅜ

난 어쩌라구요..; 내가 안 챙겨줘도 아저씨 건강해야지.


"흠....'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비어왔다.

자신의 꿈에서 나타났던 미나의 모습이 이 메모 일기장의 미나의 성격에 더해지니 남자는 머리가 혼잡해졌다.

어쩌다, 어쩌다 이런 순수했던 그녀가 자신의 꿈에서는 그렇게 음란하게 나왔던 것인지...

또 한편으로는 이런 그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일기장 속의 "아저씨"에게 질투심이 나는 그였다.


4 / 23


우연히 아저씨의 전화 통화를 엿듣게 되었다. 아저씨가 나 몰래 이런 말을 했다.

"아. 나도 볼륨있는 여자 친구 하나 사귀어서 즐겁게 누려봤으면. 어디 빵빵한 여자 없나?"

"너 옆에 미나 있잖아. 딴생각 품지 말아라.. 미나 정도면 배우 수준인데.."

"미나? .... 미나라... 미나... 그래...휴..."


내가 아저씨한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더 많이 챙겨줘야지...

힘내자 미나야..


5 / 16

아저씨 생일인데.. 오늘..

아저씨가 중국으로 출장 가버렸다...ㅠ_ㅜ..

나 아무것도 못 해주고..;

다시 한국 오면 파티라도 해야지.. >_<)/ 생일파티만 파티인가? 훗훗..+_+

중국에 있는 아저씨도 아무 일 없게 돌아오길 빌어줄게요...♡

생일 축하해 귀염둥이.. >_<


"....... 바보같은... 이런 남자는 차버려야 할 것 아니야 ! 어디서 이런 여자를 놔두고..."


은근히 분노가 밀려오는 남자였다. 한편으론 멍청하기까지 한 미나의 사랑 공식의 주인공이 자신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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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ㅅ= 아저씨 바보..

어제 파티에서 그렇게까지 분위기 잡을 건 없었잖아요..

어차피 나 처음으로 아저씨 거 되기로 마음먹었었어요….♡

아저씨 그건 모르고 있었지? 나 아파도 아저씨가 쳐다보면 계속 웃고 있었다는 거..

헤헤... >_< 아저씨 어제 힘들어 보이던데.. 분명히 오늘도 자고 있을 거야.. 그렇지?

어제 결심했어요..!!

나 이제 아저씨만 사랑할래요... 사랑해..^ㅡ^♡

결국... 이 남자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걸 다 줘버린 건가... 바보같은... 멍청한....!!

남자는 생각했다. 만약 뒷페이지를 넘기고 넘겨서 이 남자와 미나 사이에 헤어짐의 순간이 온다면...?


6 / 11

나 때문에 아파하는 당신, 당신 때문에 아파하는 나.

우린 서로 때문에 아파합니다.

서로 아픔이 되어.. 서로 사랑이 됩니다..

아픔은 곧... 사랑을 의미하니까요...

나는 당신 때문에 아파하는 동시에 사랑합니다...

미안해.. 아저씨...


"...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다... 아저씨라는 인물과 미나 사이에.. 분명.. 무슨 일이..."


남자는 조용히 자고 있는 미나를 보았다. 어딘가 모를 슬픔에 가득찬 얼굴.. 분명... 분명... 그녀에게는 심각한 일이 있었다... 고 생각하는 남자였다.


6 / 28

아저씨가 변했다.

내가 말을 해도.. 행동을 해도..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예전보다 싸늘하다.

아저씨는 냉정해졌다.. 왜일까.. 모든 걸 다 바친 나인데.. 더없이 사랑해준 나인데.

아저씨는 변했다. 나도 점점 변해간다. 아저씨에게 점점 더 집착해간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나도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돼간다는 건 느낄 수 있다.

분명 내가 아저씨를 잃어버린다면 나는 이 세상에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7 / 14

내게 시간의 열쇠가 주어진다면.. 단 한 번만 주어진다면..

그때... 행복했던 때로 되돌아가서 그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다.

지금은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저씨.. 미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제발. 다시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갈 순 없나요..?

남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남자는 미나라는 여자의 사랑을 이해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해하는 데 생각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7 / 19

이미나 죽어.. 이미나 죽어... 이미나 죽어... 죽으라구..

이미나 병신...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래?

못 살겠다면 죽어.. 아저씨 눈에 안 띄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버려...

죽어. 너는 사랑할 자격도 없는 인간이야....

일기장은 1주일 전인 7월 19일로 끝나있었다.

그 뒤로 아예 먹질 않았는지.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병이 났는지. 남자는 바보 같은 미나에게 외쳐주고 싶었다.


`그 사람이 네 전부인 거냐? 이별해도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든 잊고 살아가는거야 ! 정신 차려 ! `


"병신.."


남자는 미나를 보고 그렇게 주절거렸다.

미나는 아직 정신을 잃고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남자의 몇 시간 동안의 간호로 열이 내려가고 조금씩 몸살 기운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말을 잃었다. 혼잣말할 정신도 잃었다.

머릿속은 미나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고 한 남자에게 모든 것을 주었지만 버림받은 그녀를 과연 자신이 감싸주고 치유해줄 수 있을까.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미나라는 여자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싶었다.

아니. 아문 상처도 약간의 흉이 지기 마련이다. 남자는 미나를 상처가 나기 전의 상태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상처가 나기 전의 순수한 그 미나로 돌려놓고 싶었다.


꿈의 내용은 싫었지만, 꿈속에서라도 미나를 보아 지금 이곳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남자였다.

그때.. 미나의 옷 속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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