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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야설) 예신과의 하룻밤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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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신과의 하룻밤 1



야심한 밤.

톡이 온다.


"저기요..."

"네. 반가워요. 지역, 나이가요?"


참 의례적 질문이지만 안 물어볼 수도 없고.


"인천, 28"

"인천이시구나. 근데 제 나이는 아세요?"

"네. 오빠라고 부를까요?"

"그래. 그냥 편하게 얘기하자."

"네. 오빠."

"어떻게 내 아디를 알고?"

"음. 오빠 글 읽었어요. 인스타에서"

"아. 인스타 일탈계. 거기 아직 내 아디가 남아있었나?"

"네. 아직 오빠 계정에."

"내 계정은 어케 알고?"

"그냥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어케요."

"ㅎ 신기하네. 암튼 반갑다."

"ㅎ 네. 오빠."

"근데. 무슨 글을 읽었길래 찾아온 거니?"

"음. 사실 전부 다요."

응? 거기 썰 엄청 많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론 대충 썰만 28편인가? 암튼 30편 좀 안 됐던 기억이."

"네. 맞아요. 거의 다 읽었어요."

"ㅎ 참 대단도 하셔라. 그걸 다 읽었다고?"

"재밌으니까 읽었죠. 머. ㅎㅎ"

"한편이 길이가 다 다르지만 대강 6~10부 정도였는데 다 읽은 정성이 참 고맙네!"

"읽다 보면 시간 금방 가던데요?"

"하긴 빠져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긴 하지. 남친이나 앤 아님. 파트너는 있고?"

"그런 건 없고요."

"아직 솔로?"

"아뇨"

"응? 그럼 모?"

"남자 친구였다가 애인이었다가 이제 곧 결혼하니까 곧 남편이 생기겠죠?"

"잉? 곧 결혼한다고?"



썰게에 잠깐 연재하다가 내린 예신과의 하룻밤 스토리.

저는 글을 쓸 때마다 각색을 조금씩 합니다

큰 줄기는 같은 얘기라도 좀 더 길고 디테일하거나, 아니면 짧게 축약하거나 할 때 사실에 기반해서 쓰긴 쓰되

아무래도 야한 소설이다 보니 약간의 재미와 극적 요소를 가미하게 되죠.

지어내거나 어디서 가져다 붙인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모든 건 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경험담이니 의심은 거둬 주세요.

 

 

"곧 결혼할 예신이라.... 근데 왜 나한테 톡을?"

"음.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저 있잖아요. 오빠."

"편히 말해봐. 오빠 글도 다 읽었다면서? 우리끼리 알 거 다 아는데 뭐가 부끄럽다고"

"음...좀 그래요...섹스가."

"응? 서방 될 남자 말이니?"

"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녔는데 연애 기간이 좀 길었거든요. 학생 때부터 거의 8년?"

"그럼. 대학생일 때부터 만난 거네?"

"아뇨. 그 이전부터 고딩때 알던 오빠였어요. 어찌어찌하다가 남친 됐고 연애도 하고, 곧 결혼할 남자기도 하죠."

"아하. 안 지는 그 이전이고 연애만 8년 했단 거네?"

"그쵸"

"에게게 그럼 평생 연애 딸랑 한번하고 결국 그 남자랑 결혼?"

"글케 됐네요. ㅠㅠ"

"이그. 지지배 연애는 해볼 만큼 해봐야 후회 없지."

"곧 결혼식인데 요즘 부쩍 그럴걸 싶다니까요. ㅠㅠ"

"늦었어!"

"그러게요. 오빠. 많이 늦었겠죠?"

"결혼식은 곧 다가오고 후회가 막 밀려와? 혹시 오빠랑 즐기면 감쪽같이 남들 속일 수 있을 거 같아서 찾아온 거?"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럼 굳이 오빨 찾아온 이유가?"

"저...오빠...사실... 이제 한 달 남짓 남았거든요. 결혼식. 저..."

"말해봐. 우리끼리 뭐 어때."

"저...오빠"

"그래."

"저 결혼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응? 그게 뭔데?"


"원래 남친이랑 섹스는 평범했지만 할 땐 좋았거든요. 근데 늘 똑같은 거예요. 순서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할 때마다

순서, 시간, 마무리, 어느 하나 다른 게 없다니까요."


"이그. 남자가 뭐 그러냐?"


"그것까진 참을 수 있겠어요. 근데 제가 언젠가부터 이상한데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남친과 섹스가

너무 귀찮고, 하기 싫고, 연기 같고 막 그래져서 엄청나게 고민 많이 했거든요."


"부부로 치면 권태기일 수도 있지. 8년도 넘었다면서?"

"아뇨. 우리 사이 나쁘지 않아요. 단지 제가 좀 성향이랄까? 약간 그런 쪽에 관심이 가서 그래서 오빠 글도 보게 된 거예요."

"음. 어떤 성향에 관심이 생긴 거야?"

"몰라요 아직. 그래서 솔직히 오빠 찾아온 거에요. 오빠 글 보면 음 뭐랄까 수치 능욕 강제 막 그런 내용 있잖아요."

"응. 많지. 그런 글들."

"그 글들 읽다 보면 꼭 내 얘기 같고 내 맘 같고. 그리고 오빤 어디까지나 상대를 배려해주고 맞춰주더라고요.

"그거야 뭐 그 정도 배려는 해줘야지 서로 간에"

"여기저기 저도 기웃거려 봤는데 이상하게 막 주종 디엣 막 그런 장황한 얘기만 하고 다들 자기가 젤 프로고 자기가 젤 잘한대서 오히려 믿음이 안 갔어요."

"ㅎ 그럼 오빤 어케 믿니 넌?"

"ㅎㅎ 글쎄요. 그냥 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오빠 나이 때문에 더 그런가? ㅋㅋ"

"지지배. 칭찬인지 욕인지"

"ㅋㅋㅋ"

"암튼 그래서?"

"적어도 결혼식 전엔 꼭 한번은 경험하고 싶었단 얘기죠. 부끄럽지만. ㅠ"

"흠. 거참 듣고 나도 뭔가 기분이 싸~한 건 왜지?"

"뭐가요?"

"오빠도 성향 즐기고 좋아하긴 해. 근데 굳이 결혼식 앞둔 너랑 즐겨야....기분이 좀 그러네."

"아직 결정은 못했어요. 오빠. 오빠랑 대화 좀 해보고 그때 결정하려고요. 그래서 일단 톡 해보고 싶어서...."

"그래. 내일은 뭐할 거니?"

"결혼식 때문에 여기저기 스케줄 있어서 바빠요."

"그럼 언능 자. 늦었네 벌써."

"네. 오빠 오빠도 주무세요."

"그래. 낼 한가해지면 톡 해."

"네. 오빠~"


그렇게 우리의 첫 대화가 시작됐고, 그날 밤 난 그냥 여러 가지 생각에 뒤척뒤척 이다 새벽이 돼서야 잠이 들었다.

우린 과연 어떻게 될까나.





예신과의 하룻밤 2



혼자 정리를 해본다.

예신이고 남친과 섹스 트러블이라기 보단 자기의 성향적 지향점을 찾고 싶어하고

뭣보다 결혼이란 대사를 앞두고 있으면서 나를 찾아와서 상담을 한다


아마도 결혼이란 굴레에선 뻘짓? 할 엄두를 못 내는 순수한 아이일 거고. 한 남자와의 연애만 해본 경험밖에 없는 순정파일 거고.

다만 성향에 대한 호기심과 끌림에 결혼 전 남은 기간 동안 한 번만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은 열망에 용기를 내 나한테 톡을 했다....는 게 펙트.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남은 시간이 얼마 없고. 성향에 대한 호기심은 단기간에 생기는 게 아니기에 최소한 수년 전부터 혼자 속앓이만 했을 테고.

누굴 만나 볼 생각조차 못 하다가 결혼이 임박해오니 지금 너무 초조하고

평생 그런 경험을 못 해보고 결혼생활 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과 절박함에 누구라도 붙잡고 싶지 않았을까?

자신이 선별한 믿을만한 상대 중 하나를....

 

오프를 해보면 각양각색 사연들이 다양하다.


걍 온니 섹이 목적인 부류

욕불에 고민하고 고민하다 오프로 나온 부류.

성향 고민하다 나온 부류.

섹트러블에 오프로 나온 부류.

첫 경험을 못해 나온 부류. 등등.


근데 이번 경우엔 좀 애잔하다.

결혼 앞둔 예신만 아니면 흔히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자신의 성향에 대한 고민을 단 한 번만이라도 경험하고 싶어서

결혼 준비 기간에 날 찾아온 거라니...흠...


"오빠?"

"응. 바쁘니?"

"나 지금 마사지 샵요."

"ㅎ 얼마나 더 이뻐지려고?"

"ㅎㅎ 다들 해요. 뭐."

"준비는 잘 돼 가?"

"네 뭐 그럭저럭요"

 

막상 대화를 주고받지만 서로 본론으로 들어가길 어색해하는 분위기다

난. 좀 애잔하고, 걘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한 상태니까.

이럴 땔수록 그냥 일상 얘길 하는 게 최선이다


"살은 좀 뺐니? ㅋ 다들 결혼 앞두면 뼈를 깎는 다욧 하잖아?"

"ㅠㅠ 겨우 5킬로쯤?"

"응? 그 정도면 많이 뺐네."

"저기 오빠...."

"왜?"

"저. 7대에서 이제 6대로 내려온....ㅠㅠ"

"ㅎㅎ 그럼 꽤 성공했구먼."

"에혀. 빼도 빼도 안 빠지는 네 살들이~"

"ㅋㅋ"

"나. 그래도 살 안 쪘을 땐 괜찮았거든요! 키도 있지. 이만하면 뭐 얼굴 되지."

"ㅋㅋ 아 됐어. 더 애잔해."

"씨...ㅠㅠ"

"ㅎㅎ"

"오빤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수컷이 쭉빵에 이쁜 여자 안 좋아하면 고자지. 아마 나뿐 아니라 죄다 그럴걸?"

"하긴 뭐 남자란 동물들은 흠..."

"왜? 점점 자신 없어져?"


"아니. 그게 아니라 남친이 덩치가 엄청 좋거든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연애하면서 얼마나 이것저것 먹이는지.

마른 여자 보기 싫다면서 암튼 엄청 저 먹였어요. 그 결과물들이 지금....하...내 살들. ㅠ"


"뭐 어때. 남친만 좋아하고 사랑해주면 된 거 아님?"

"그게 여자들은 안 그렇다니깐요. 옷이며 악세사리, 구두, 세상에 이쁜 게 얼마나 많은데 내 몸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 생각해봐요. 절망적이지. ㅠㅠ"

"ㅎㅎ 여자들이란."

"하..생각하니까 급 우울해."

"ㅎ 괜찮아 살이야 빼면 되고"

"오빤 몸매 심하게 안 따져?"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좋지만, 또 아니면 어때?"

"오빤 그저 자신의 성향을 사랑하고 상대를 만나서 존중하고 쾌락을 공유하는 걸로도 만족함."

"오빠 그래서 아무나 만나는 거 아니에요?"

"헉! 그게 말이 그렇게 되나?"

"나도 가릴 건 가리거든요!!"

"ㅋㅋ 까칠하시긴. ㅎㅎ"

"ㅎㅎ"

  

그녀가 겪는 초조함과 조급함 절박함에 나까지 부담 주는 건 아니지 싶어 우선 난 일상적인 대화로 그녈 좀 가볍게 만들어준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그녀도 쉽지 않은 용기를 내 나에게 연락했을 텐데 그저 오프 오프. 언제 볼래. 시간 언제 돼?란 식으로 다그치면

어렵게 냈던 용기도 사그라지지 않을까.

오프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디까지나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깔려 있지 않으면 쾌락에만 몰두하는 짐승에 지나지 않는다.

우린 그래도 만물의 영장 아닌가. 지적 능력을 가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란 게 있다.


"저녁엔 뭐하게?"

"저녁은 그이랑 그이 친구들이랑 저녁 약속요."

"글쿠나"

"즐저녁하구 늦게라도 톡 할 수 있으면 해. 오빠 늦게까지 안자는 거 알지?"

"네 오빠. 오빠도 맛저 하세요~"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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