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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우연히 생긴 일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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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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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지윤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매일같이 태주의 자지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손은 후들거리고... 라고 쓰고 싶은 유혹을 강렬히 느끼게 되지만! 

하지만 어쩌랴! 사실이 그렇지 않았던 것을. 


사실 태주를 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난 지윤은, 어젯밤의 모든 일이 다 한바탕 꿈인 듯 생각되었다.

태주는 둘이 잠든 사이 집에 가 버린 거고, 자신은 술기운과 또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한차례 야한 꿈을 꾸어버린 것이란 식으로 말이다.


물론 꿈속에서의 정사로 아랫도리가 은은히 아파져 오거나 몸 한구석에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는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이란 놀랄 만치 주관적이고 제멋대로이어서, 그녀는 애써 '그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느냐고? 성 경험이 그다지 많다고 할 수도 없는 갓 스물의 지윤이가? 

그건 당시의 지윤이한테 섹스보다 중요한 일이 많았단 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상희와 사실상의 동거에 들어감으로써 생기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해야 했고, 

코 앞으로 다가온 학교의 전시회 일정과 수업, 그리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상희도 때를 맞추어 무척이나 바빠졌고, 그래서 오밤중에 들어와 그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자게 되다 보면, 어떤 회의나 의심 같은 게 끼어들 틈이 없는 거였다. 태주를 그 이후 도통 보지 못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어떤 때는 정말 하룻밤의 묘한 꿈이라 진심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었다. 이미 생겨난 일을 지울 수는 없는 거였고, 무언가가 그녀 무의식 속에 한 방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었다.

그녀가 그 방을 구태여 열어 들여다보지 않았을 뿐이지 그 방안의 것이 사라졌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 

오히려 그것은 그녀가 바쁜 틈을 타 부지런히 자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 일'이 있던 밤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나 전시회가 열리고, 그리하여 첫 전시회를 무사히 마쳐 한껏 들떠 있던 또 다른 밤이 오기까지 말이다.


전시회 와중은 정말로 바빴고, 끝나고 나서도 딸내미 전시회를 보신다고 일부러 올라오신 부모님 때문에 지윤은 한동안 상희의 방 출입을 할 수가 없었다. 

지윤은 기차역으로 부모님을 배웅해 드리기가 무섭게 상희의 방을 찾았다.

여름방학이 며칠 남지 않은, 꽤 무덥고 습한 날이었다. 상희의 방 앞에 낯선 신발 몇 개가 널려 있는 걸 본 지윤은 잠시 긴장했다. 


상희가 나왔다. 친구들이 와 있다고 말하는 상희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상기되어 있었다. 

버얼개진 그의 얼굴을 곁눈질하며 방으로 들어간 지윤은, 방 안에서 한 낯선 여자와 함께, 그날 이후 처음 맞이하는 태주 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여자는 태주의 여자친구라고 했다. 큼직큼직하고 볼륨감이 있는 몸매에 크단 눈이 위압적인 여자였다.

마치 상희가 종종 보는 외국잡지의 모델을 닮아 있었다. 

지윤은 왠지 그 여자의 위압적이 리만치 풍만해 뵈는 유방의 융기가 민망스러운 동시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태주가 그 여자를 거침없이 감싸 안고 있는 모습에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는 게 이상했다. 


여자의 이름은 다혜라고 했다. 이미 술판이 벌어져 있었고, 지윤은 자연스레 낄 수 있었다.

세 사람의 얼굴이 부자연스레 상기 되어 있는 건 술 때문일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지윤은 다혜와 쉽사리 친해질 수 있었다.

새침하고 얌전한 지윤과 달리, 다혜는 남자같이 씩씩했고 거침이 없었다. 

지윤이는 자신과 대조적인 다혜에 대해 호감이 생김과 동시에, 왠지 모르게 의지가 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술이 오가고, 분위기가 풀어지면서 밤은 깊어지고... 그러는 와중에 묘한 제안이 나왔다. 

태주가 화투판을 벌이자고 했고, 그 말을 받아 다혜가 장난스러우면서도 그윽한 눈빛으로 말한 것이다.


"기왕이면... 우리 스트립으로 해요." 


태주가 박장대소했고, 상희도 피실 웃으면서 동의하는 것이었다. 지윤이는 기가 막혔지만,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분위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좌 에는 지윤이 잘 알 수 없는 친근함이 있었고 그것이 지윤을 묘하게 아프게 했다. 

사실 부모님이다, 아르바이트다, 해서 상희와 놀지 못하고, 전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동안 그들은 이렇게까지 친해진 건가? 게다가 태주는 다름 아닌..'. (그녀는 이 생각만은 황급히 의식에서 지워버렸다.) 


세 사람이 판을 짜면서, 은근히 지윤의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졌다. 

지윤은 화도 나고 자괴감도 들고 해서, 목구멍까지 차오른


"뭐야 세사람, 그동안 쭉 이런 거 하고 놀았던 거야?"란 말도 삼켜 버렸다. 

그대신 그녀는 술기운을 빌어, "까짓 거, 하죠! 뭐!"하고 옹골차게 자리에 앉아 버렸다. 

소리없는 환성이 좌중을 감쌌다는 건, 정말 술기운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종류의 '스트립 고스톱'이 상희와 지윤의 과에서 영 낯선 건 아니었다.


과의 성격상 작업실이 밀집한 이 동네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었다. 

물론 노출이 좀 심해졌다 싶으면 담요를 뒤집어쓰는 등 '안전장치'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 

(자유분방하다 해도 '정도'를 넘어서는 일은 과히(!) 많지 않은 과였다.)

그래서 담요를 뒤집어쓴 채 뜨거운 방바닥에 익은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찍 찍 요란한 소리를 내더라는 여선배까지.

자리의 일화가 지윤을 비롯한 저학번들 자리에서는 종종 오가곤 했다.

물론 "망측해라~!" 조의 비난이 즉시 이어지기는 했지만. 


담요가 준비되었고 판이 시작되었다. 판은 일정 점수를 잃으면 (상희 방의 바둑돌이 훌륭한 '칩 ' 이 되었다.) 걸친 옷을 하나씩 벗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서, 모모 첫판에는 누가 따고, 둘째 판에는 누가... 

넷 사람이 걸친 옷 중에 어떤 것이 어떤 과정으로 벗겨지게 되었는지 등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집어치우자.중요한 건 이 게임이 모두한테, 

지윤이한테조차도 꽤 재미있게 다가왔다 는 점이다.


지윤은 이 게임에 능한 편이었다.... 라기보다, 그녀는 철저하게 '안전제일' 주의로 임했고, 그래서 큰 점수는 따지 못해도 그다지 잃지 않았던 것이다.

패가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죽어 버리기도 했고. 


사실 넷 중에서 진정한 '지존'은 태주라는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는 종종 두둑한 배짱으로 큰 판을 손에 넣어 여러 명의 점수를 잃게 했다.하지만 그런 만큼 잃는 액수도 만만치가 않았다.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이었다면 태주가 단연 우세했겠지만, 이 게임은 얼마나 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잃느냐가 더 중요한 게임이었던 것이다. 

(점수를 만회한다고 벗었던 옷을 입는 룰은 없었다.)


상희도 용의주도한 편이었지만 이상하게 평정을 잃은 것 같았고 운도 따 르지 않았다.

(지윤은 그게 그의 눈앞에서 한 꺼풀 한 꺼풀 입은 걸 벗어던지는 다혜의 몸매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도끼눈이 되었다.) 

다혜는 스케일이 다르다 뿐이지 비슷한 스타일 같았다. 하지만 역시 운이 따르지 않았는지 점수를 많이 잃었다.


옷 한 꺼풀당 달린 점수가 꽤 큰 것이었는데도, 이내 상희의 윗몸이 발가숭이가 되었고, 

태주도 한 꺼풀뿐이었던 웃옷을 벗어버렸으며, 다혜는 겉옷을 다 잃고 브래지어와 속치마 차림이 되어 그 터질 것 같은 몸매를 드러내었다. 

다혜의 뇌쇄적인 검은 브래지어에 상희의 목젖이 꿀떡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지윤의 눈에 다시금 쌍심지가 돋았다.

하지만 그 복수로 상희의 빈약한 가슴과 태주의 근육질을 비교해 응시할 생각까지는 할 수 없었다. 

이 때 피박을 쓴 지윤의 '칩'이 다해 버렸다.


지윤은 그때까지, 머리띠와 양말도 옷이라고 뻗댄 탓도 있고 해서 거의 '멀쩡한' 상황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었지만, 지윤은 다혜의 풍만한 젖가슴을 한 번 힐끗 보더니 , 이윽고 티셔츠 대신 청바지를 걷어내려 버렸다.

그리고는 팬티의 '헬로키티 ' 도안이 드러날세라 잽싸게 셔츠를 내려 가려버렸고. 



바로 다음 판에는 다혜의 칩이 다했다.

그녀는 씩 웃더니 망설임 없이 브래지어의 호크를 푸는 것이었다. 

눈부신 맨몸의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튀어나와 버렸다. 

남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지윤은 놀라 담요를 내밀었지만 다혜는 덥다며 마다했다.


지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정말로 서양 모델의 그것처럼 탐스럽고 농염한 유방이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가슴은 바로 저런 걸 것이야 야.' 


이상한 열기를 띄며 판이 속행되었다. 

모두들 우스우리만치 열심이었고, 특히 남자들은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숨 가쁘게 화투장을 부딪쳐 댔다.


지윤의 셔츠가 벗겨졌다. 

다혜는 브래지어를 벗을 때만큼이나 거침없이 속치마를 내던졌다.


남자들이 팬티 바람이 되었을 때, 지윤은 그들 얇은 천을 꿰뚫어 버릴 듯 부풀어 오른 남근의 형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태주의 것은 어쩐지 그 맥박까지가 전해오는 것 같아서 은연중 얼굴을 돌려야 했다. 

이윽고 상희가 가장 먼저 나가떨어졌다.


그는 룰에 따라 모두의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채 다섯을 셀 동안 서 있은 다음 담요로 몸을 가리고 나머지 게임을 관전할 수 있었다.

상희의 발기한 음경이 솟구쳐 올랐을 때 좌중은 웃음바다로 떠내려갈 듯했고, 

지윤은 자기 일인 양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 모르면서도, 왠지 모르게 상희가 이 게임의 룰에 능숙하다는 데서, 

혹시 나 없는 사이 이런 일이 또 벌어진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을 했다.


'나 없는 데서 다혜한테 저걸 보였다면... 용서 못 해!'


하고 입술을 앙다무는 지윤의 마음은, 그러나 어떤 기억으로 더더욱 편치 못했다. 

지윤의 젖가리개 몫의 칩과, 다혜의 아랫도리 가리개 몫의 칩이 날아가 버린 것은 동시였다.


다혜는 역시 피식 웃으며, 과시하듯 일어서서 모두의 앞에서 마지막 옷을 그대로 내려 버렸다.

그 동작 자체가 마치 전문가인 양 자연스럽고 우아했다. 

이번에는 웃음 대신 숨 막히는 긴장이 흘렀다.


그녀의 음모는 무성했고, 마치 남자의 그것처럼 격하게 꼬불거리고 있었다. 

다혜가 자신의 전라를 도발하듯 버티어 선 채 (숫자 따윈 상관치 않았다.) 지윤을 바라보았기에, 지윤은 주저주저 브래지어를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


왠지 자신이 무척 초라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윤의 젖가슴은 그리 크지 않은 대신, 팽팽하게 여물어 있었고 동그란 선이 무척이나 고왔다.

다혜는 인정의 표시인양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우아한 동작으로 자리에 앉으며 담요를 끌어안았다. 

(덮어쓰거나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젖가슴에서 복부까지를 제외한 몸의 선은 거의 드러내고 있는 거였다.)


이제 담요로 알몸을 대충 가린 남녀를 관객으로 한 채, 각각 하나씩의 천만을 몸에 걸친 남녀의 마지막 대결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판은 칩이고 뭐고 없이 단판으로 결판 짓기로 했다. 

드러난 젖꼭지를 어떻게든 가리고자 애쓰며 치르는 마지막 판은, 지윤에게는 무척이나 길었다.


태주의 눈길은 사정없이 이쪽을 꿰뚫었고, 

그건 어찌 보면 지윤의 패와 눈빛을 살피는 것으로 보였지만, 또 어찌보 면 그녀의 거의 드러난 알몸과 젖가슴을 주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판은 거의 일방적인 지윤의 우세로 진행되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거짓말처럼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

결정적인 순간 지윤이 '설사'를 하고 만 것이다. 

곧장 태주의 뒤집은 패가 마지막 '홍단'을 거머쥐었고 게임은 끝났다. 

아슬아슬한 3점, 태주의 승. 모두의 눈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윤의 온몸이 사과처럼 벌게졌다. 그녀는 도무지 나지 않는 용기에 옆에 놓인 잔을 원샷으로 비워버리기까지 했다.

태주의 눈이 헤드라이트 같은 빛을 발한다... 고 지윤은 생각했다. 

상희의 숨결이 어쩐지 전에 없이 거칠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알 수 없었다.

지윤은 뒤돌아서서 웅크린 채 마침내 팬티를 벗어 왼쪽 발목에 걸었다. 

홍옥같이 벌게진 얼굴로 겨우겨우 돌아서서 앞가슴과 다리 사이를 가린 채 좌중을 향해 꾸벅하는 지윤을, 태주와 다혜는 빙그레 웃으며 넘어가 주었지만, 

묘하게도 상희만이 룰의 이행을 요구했다.


'상희, 이 나쁜 자식!' 


상희의 얼굴도 지윤만큼이나 새빨개져 있었다. 

더운 숨결이 지윤한테까지 느껴지고. 지윤은 상희의 그것이 지금 더 이상은 그럴 수 없으리만치 뜨거워져가지고, 

어쩌면 맑은 물방울을 점점이 흘리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어쩔 수 없다. 뜸 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흥분은 배가되기만 하리라. 

지윤이 모두 앞에 몸을 펴고 일어섰다. 그리고 유방과 국부를 가렸던 손으로, 대신 자기 얼굴을 가린 채 서 있었다. 


'그땐 정말,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거기가 터져 버리는 줄만 알았어.' 라고 훗날 상희는 말했다.


'어쩌면 모두의 앞에서 다릴 벌리고 거길 까 보이라 할지도 몰라.'


지윤은 순간, 이렇게 황당한 망상을 하기까지 했다. 다소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지윤이 발발 떨며 담요 속으로 파고들고 있을 때, 태주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이것 참... 처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들 벗어 버렸군. 이거 나만 감추고 있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

자 모두 보시라고! 이거 아무 때나 어디서나 구경할 수 없는 명물이라구!"


다음순간 태주는 모두 앞에서 자기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배꼽 위로 솟구친 그의 우람한 성기가 드러났다.

지윤은 그때 그 꼭대기 요도 부위가 젖어 있음을 분명히 보았다. 

태주는 한술 더 떠 힘줄이 툭툭 불거진 자기 음경을 쥐고 모두 앞에 쑥 내밀어 보였다. 

웃음소리 가 온 동네에 울리는 듯했다. 지윤조차도 허리가 아프도록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꽤 늦어졌다. 다혜가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고 일어섰다. 태주도 함께 일어섰다.


"태주야. 너는 이따 한잔 더 하자. 괜찮죠, 다혜씨?"


다혜가 싱긋 웃어 보이고, 왠지 그새 너무 친해져 있는 것 같은 세 사람한테 지윤이 다소 곱잖은 시선을 던졌다. 

상희는 두 사람이 방을 나서자마자 지윤한테 덤벼들었다.


"왜 이래... 점잖지 못하게!"

"알잖아... 그동안 너무 오래 참았어!"


두사람이 마지막으로 같이 잔 지 벌써 수주일이 흘러 있었다. 

상희의, 근엄하고 얌전해 보이는 겉모습과 너무나도 왕성한 아랫도리의 괴리를 잘 아는 지윤은 몇 번 눈을 흘겼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지윤의 옷가지들이 벗겨져 방바닥에 팽개쳐 졌다.


"뭐야... 벌써 젖었잖아~ 너 사실은 은근히 흥분하고 있었던 거지, 아까?" 

"...흥, 그러는 너는? 이거 봐... 세상에! 너 솔직히 말해! 이거 이 물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아니면 다혜씨 때문이야?"

"......둘 다 아니지."


상희는 지윤의 팬티를 마저 벗기고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는 그녀의 문을 열고 거기 얼굴을 갖다 댄 채, 마치 지윤이 아닌 지윤의 거기에 말하듯 나직이 속삭였다.


"네가 태주한테 보여지고 있는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


흠짓 놀란 지윤의 말문은 그녀의 계곡 속으로 돌입해 오는 부드러운 감촉으로 인해 닫혔다. 

상희의 혀가 그녀의 급소로 침입해 왔다.


그녀가 고개를 뒤로 틀었다. 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터치가, 마치 연체동물 같은 것이 그녀의 은밀한 곳에 잔뜩 침을 발랐다.


".........으음," 


눈을 감고 그 감촉을 만끽하던 그녀는 무언가 급작스레, 위로 솟구치는 것만 같은 감각을 느꼈다.

그것은 아마 상희의 혀가 그녀 음부의 계곡 속 숨겨져 있던 첨단을 들추어내었을 때 시작되어, 

흡사 그것을 혀로 끄집어내려는 것처럼 그 주위를 맴돌았을 때 더욱 고조되었을 것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를 교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한차례의 진동이 오고, 무언가 방출되는 듯한 쾌감이 온몸을 감돌더니 의식이 명료해 졌다.

상희의 다리 사이는 엉덩이 밑에 깐 담요가 흥건해질 정도로 펑하니 젖어 버렸다. 


상희가 그녀 위로 올라왔다. 그가 그녀한테 키스했고, 그녀는 그의 입가에 묻은 그녀 자신의 체취를 혀를 내밀어 핥으며 그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런데, 깨질 듯한 전화벨 소리가 무드를 흐려 버렸다. 

품안의 따뜻한 것이 빠져나간 허전함을 느끼며 알몸으로 누운 채 전화를 받으러 간 상희를 기다리는 지윤이었는데, 상희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저기... 나 잠깐만 요 앞에 나갔다 올게. 금방 올 거야."

"......무슨 일인데?"

"별거 아냐...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줘."


상희의 표정이 묘하게 굳어 있었다. 


상희의 집안은 조금 복잡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 관련된 문제려니 하고 지윤은, 문 꼭 잠그고 가... 라는 말과 함께 그를 보내고, 

깔았던 담요로 몸을 감싼 채 하릴없이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잠깐 까맣게 잠들어 버렸었던가 보다.


좀 아까 마신 얼마 안 되는 술기운 탓도 있었겠지만, 전시회다 뒤풀이에다, 또 모처럼 오신 부모님 봉양이다 해서 몹시 피곤해 있었던 것이다.

(...'봉양'이라고 하긴 우습지만, 지금의 그녀로서는 자기 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것 자체가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태주가 서투른 솜씨로 문을 따고 들어 왔을 때 그녀는 더위에 이불을 팽개친 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누워 있었다. 

태주는 아직도 아기 티를 채 벗지 못한 그녀의 풋풋한 알몸과 무방비 상태의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천천히 자기 옷을 벗어 던졌다. 지윤은 잠결에, 단단한 맨 근육의 감촉이 자기의 드러난 몸 위로 드리우는 걸 느꼈다. 

후다닥 의식이 되돌아왔다.


이 느낌, 이 감촉이 낯설지가 않았다. 낯설지가 않은 경험이었고, 낯설지가 않은 터치였으며, 또한 낯설지가 않은 육체였다!


"!!!"

"지윤씨. 가만... 나에요. 태주에요."

"........."


지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태주가 천천히 입김을 그녀 얼굴에 내 쏘이며 그녀의 옆얼굴과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고, 

허벅지를 아프게 눌러오는 그의 육봉 또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임이 분명했다.


태주의 손아귀가 지윤의 젖무덤을 지그시 쥐었다. 

그녀의 유방은 태주의 두툼한 손아귀에 딱 알맞게 잡혔다.

탐한다기보다 덮어 누르며, 살그머니 다가간 두 손가락 사이에 끼어 어느새 그녀의 젖꼭지가 바르르 융기할 즈음, 딥 키스. 


상희의 그것과 어딘지 비슷하면서, 또 어딘지 다르지만, 무어라 말로 표현키 힘든 사내 냄새. 

지윤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그의 혀는 나직하니, 그러나 힘 있고 집요하게 그녀 입안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그 현란한 몸놀림에, 지윤의 혀 또한 천천히 따라 엉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영원과도 같이 느껴지는 시간. 지윤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그의 손은 어느새 배꼽과 허벅지를 타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이미 축축해진 그녀의 음문의 열기를 확인하고. 

태주의 입김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입안은 이미 굶주린 짐승처럼 허억이고 있었다.


"상희가...... 곧 올꺼에요."


머릿속이 텅 비어버릴 듯 달콤한 키스를 끝내고, 태주가 어둠 속에서도 확연한 그 뜨거운 눈매로 지윤을 그윽이 내려다볼 때, 

지윤이 간신히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가 한계였다. 이미 태주가 더듬고 있는 그녀의 보지에선 크림색 끈끈한 분비물까지가 배어 나오고 있는데. 


태주는 씩 웃으며 그녀의 귓속으로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역시 딱 한마디만을 속삭이며 한층 숨 가쁜 애무를 퍼붓는 것이었다.


"모르겠어요? 상희도 이걸 바라요. 내가 어디서 열쇠를 얻어 문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


그녀는 이 말에 아랫도리의 음습한 열기를 걷어치우고 돌변한 태도로 호통을 치는 자신을 상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녀의 음문은 이 말에 더더욱 불타오르는 듯했고, 이미 열기는 몇몇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그녀의 전신에, 주체할 수 없으리만치 퍼져 있었다.


태주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자지가, 마치 재회의 인사라도 하듯 그녀의 보지를 간질였다. 

그는 그녀를 한 치 빈틈도 없이 꽉 껴안고 있어서, 그녀는 마치 그의 육체로 옷을 입은 것만 같았다.

단, 그녀의 음문을 향해 대가리를 비비며 인사를 하는 음경 때문에 뒤로 뺀 그의 사타구니만 빼고는. 


그 사타구니까지가 천천히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착되어 오기 시작했다.

삽입은, 상희의 그것과 달리 완만했고 능숙했다. 

곧 그의 팽팽하게 긴장된 몸 일부가 그녀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때였다. 끼익 하니 문이 열리면서 사람 그림자 두 개가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그림자는 이미 걸친 걸 반쯤은 벗어 내리고 있었고, 들어와 문을 잠그고는 서둘러 남은 것들까지를 벗어 던졌다. 

익숙한 몸놀림이었다. 그리고 지윤한테는, 상당히 낯익은 방식이기도 했다. 바로 조금 전 환히 확인했던 두 남녀의 맨몸이었다.


상희는 씨익 웃으며 태주의 몸을 받아들이고 있는 지윤의 바로 옆자리에 누웠다. 

태주가 지윤의 몸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상희는 태주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지윤의 상기된 얼굴을 즐겁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터질듯 풍만한 몸매를 완전히 드러낸 다혜가 그런 상희의 아랫몸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힘차게 전후좌우 움직여대는 태주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론 벌써 벌겋게 성이 나 있는, 

게다가 방 밖에서도 이미 무슨 일인가가 있었던 듯 온통 습기로 범벅되어 있는 상희의 자지를 쓸어내리다가는, 

이윽고 입으로 보듬고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혜의 곱슬머리가 상희의 아랫배에서 사각거렸다. 

태주는 지윤의 윗몸에 대한 포옹을 풀고, 일어나 앉은 채 더더욱 힘차게 그녀의 문을 들락거렸고, 

상희는 다혜의 열정적인 애무를 받으며, 지윤의 아랫도리에 굵고 시커먼 태주의 그것이 박혀 움직이는 걸 바라보며, 지윤의 머리를 끌어당겨 거칠게 키스했다.태주의 몸놀림으로 온몸이 흔들리는 동시에 상희의 키스를 받는 지윤은, 순간 자신이 태주뿐 아니라 상희와도 섹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윤과 격렬한 키스를 나누는 자세 그대로, 상희는 지윤의 한쪽 젖가슴을 세차게 틀어쥐며, 그만 폭발해 버렸다. 

지윤은 상희 윗몸의 경련으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상희는 거칠게 헐떡거리며 물러나 쓰러지고, 태주가 천상에 든 듯 황홀경 속에 지윤의 다리 사이를 유린하고 있는 사이로, 

다혜는 상희의 아랫도리에서 입을 떼고 지윤한테 다가왔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머금은 입으로, 지윤한테 키스해 오는 것이었다. 

지윤의 벌린 입안으로 다혜의 입술과 함께, 무언가 끈끈한 것이 스며들어왔다.

낯익은 냄새와 맛이었고, 그것을 머금고 있던 다혜의 양 볼이 볼록해져 있었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두 여자의 혀가 그 끈끈한 액체를 매개로 서로 휘감겼다. 그 모습이 최후의 일격을 가한 듯, 태주 또한 거칠게 절정으로 치달아 버렸다.


그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자신의 세찬 분출을 느꼈고, 지윤 또한 어렴풋이나마 그 뜨거운 폭발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녀는 한 여자와 키스를 나누면서, 동시에 두 남자의 정액을 아래위 두 개의 입술로 받아들이는 미증유의 경험을 한 것이다.


세차게 정액을 분출하는 태주의 음경을 속살로 조이고, 다혜의 입을 통해 전달되어 온 상희의 정액을 꿀꺽 삼키면서, 

지윤은 오늘 밤 이후의 자신은 결코 그 이전의 자기와는 다른 무언가가 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직감이 관자놀이를 꿰뚫어 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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