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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야설) 벗어 날 수 없는 시간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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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밝은 어느 술집에서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곳 술집은 노래방처럼 되어 있는 술집으로서 벽마다 방음장치가 되어 있음에도 시끄러운 소리는 변함없이 들려 온다. 

지금의 시간이 거의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기에 회사에서 퇴근한 사람들이 자주 들리는 때이다.


" 미스 김 갈수록 예뻐지는데? "

" 아... 사장님도 참... "


많은 방들 중에서 그다지 크지는 않은 방에서 이러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에는 3명의 남자와 3명의 여자가 있었다. 

그중에서 갈색으로 진하게 염색한 머리의 한 여자는 일어선 상태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2명의 여자는 3명의 남자에게 붙어서 술을 따라주고 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즐기던 중 한 명의 남자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 음~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

" 벌써 가시려고요? "

" 음~ 가야지! "


그말을 하던 남자는 굉장히 취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비틀거리며 방을 나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2명의 남자도 따라나오기 시작했다.


" 아~ 자식아... 집에 일찍 들어가면 누가 돈을 주느냐? "

" 하하~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면 집 못 찾아 간단 말이다. "

" 어차피 혼자 살면서 아무 데서나 자면 어때? "

" 하하~ 어쨌든 이른 시간인데도 너무 취했잖아~ 오늘 술값은 내가 낼 테니 그만 가자고 "

" 알았다. 그럼 우리 먼저 간다. "


그러며 친구 둘은 술집을 나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그는 지갑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편 그들과 함께 즐겼던 여자들 중에서 1명의 여자가 그 방의 술판을 치우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 알았다. 그럼 우리먼저 간다. "


그러며 친구둘은 술집을 나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그는 지갑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편 그들과 함께 즐겼던 여자들중에서 1명의 여자가 그방의 술판을 치우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 아~ 짜증 나 돈도 없는 것들이 하여튼 술판은 크게 벌인 다니깐 "


혼잣말로 구시렁거리던 그녀는 테이블 주위에 둘러 있는 소파 중에 오른쪽 소파에서 검은 물체를 발견하였다. 

쇼파색깔이 검은색이라서 그 물체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워낙에 눈이 좋았기 때문에 그 물체를 단번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갑이라는 것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오십육만 삼천 원 되겠습니다. "

" 아... 꽤 많이 나오는데 "


그는 그 말을 내뱉으면서 계속하여 지갑을 찾으려고 몸을 뒤졌다. 

그러나 그가 찾는 지갑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서서히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고 카운터의 종업원의 눈꼬리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 어라 분명히 여기에 넣어 두었는데... "

" 잘 찾아보시죠 손님... "

" 아~ 술 마시다가 흘렸나 보군... 잠시만요. "


그러면서 그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던 방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어느 방에서 한 여자가 나오고 있었다. 

연한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묶은 여인으로서 그는 미스 김이었다. 

불게 물든 입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섹시하게 생긴 눈은 너무나도 즐거워 보였다.


" 아 미스 김! 혹시 내 지갑 못봤어? "

" 어 사장님 아직 안 가셨네요. 지갑이라면 못 봤는데요? "

" 아~ 이를 어쩌나... "

" 지갑을 잃어 버리신듯하군요? "

" 어... "

" 그럼 제가 돈을 빌려 드리죠. "

" 아 고마워~ 미스 김! "


그는 인제야 살았다는 생각에 식은땀을 닦아 내었다. 그리고는 미스 김에게서 돈을 받아 내었다. 

그돈이 자신의 돈인 줄도 모르고 있던 그는 좋다고 돈을 챙겨서 카운터에 내고 술집을 나갔다. 

그리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비틀거리면서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집을 찾아 걸었다.


여느 때와 다름이 없는 여름의 아침 뜨거운 태양이 비치고 있는 창문 아래의 침대에서 그는 일어났다. 

어제 저녁에 생각보다는 별로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데에는 충분한듯하였다. 

그는 두 손을 이마에 집고서 흔들어 댔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듯한 상태에서 그는 침대에서 일어 났다. 

오늘은 일요일이기에 그는 출근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평소보다는 아주 느긋하게 움직인다. 

평소처럼 화장실에서 자신의 자지를 거울에 자랑하면서 변기에 오줌을 뿌려댔고, 그다음에는 물 한 컵을 따라서 마셨다. 

주말에는 항상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서 벌써 시간은 점심때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주말에만 하는 행동인 자동응답기를 틀었다.


- 삐이... 첫 번째 메시지 입니다. -

" 성진아~ 아직 자느냐? 음... 어쩔 수 없군... 잠시 후에 다시 전화할게! "

- 삐이... 두 번째 메시지 입니다. -

" 뭐야? 아직도 자는 거야? 어제 술 마셨느냐? 주말에는 항상 이러는군... 좋다 평일 날에 전화할께 그때는 꼭 받아라! "


두번이나 자신의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넣은 사람은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인 [최신훈]이라는 사람이다. 

이름이 성진이라고 밝혀진 그는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음 메시지를 틀었다.


- 삐이... 세 번째 메시지 입니다. -

" 여보세요? 성진 씨 집인가요? 저~ 미스 김이 에요~ 어제의 일을 기억하시나 해서 연락드리는 데요. 

어제 지갑을 잃어버리셔서 제가 돈을 빌려 드렸잖아요. 언제 갚아 주실지 확실히 말해주시길 원해서요. 

막상 빌려 드리니 돈 쓸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요. 어제의 술값 모두 오십육만 삼천 원이에요. 빨리 연락해주세요. 

전화번호는 ###-####-#### 이에요."


그제서야 성진은 어제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술값을 자기가 낸다고 해서 자신이 계산하려고 했는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술값을 술집 종업원인 미스 김에게서 빌렸던 것이다. 

일단 그는 전화기를 들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전화를 걸자마자 받은 사람은 물론 미스 김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다렸다는 듯한 목소리였고 약간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였다.


" 아~ 미스 김! 나야~ "

" 성진 씨인가요? "

" 어 "

" 제 메시지 받은 모양이군요. 그럼 돈은 언제 갚아 주실 건가요? "

" 그게... 빠른 시일 내에는 못 갚을 것 같은데? "


미스 김은 이미 성진이가 갚을 돈이 없다는 것을 예상하였다. 날마다 술집에 와서 술을 마시는 그가 모아둘 돈이 있을 턱이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진은 돈을 너무 잘 쓰는 편이라서 전 재산을 모두 지갑에 넣고 다녔었다. 그래서 갚을 돈이 더욱더 없었다.


" 뭐야? 너 뭐하는 자식이야! 술값에 돈을 빌렸으면 다음날에 알아서 갚아야 할 거 아니야? 나한테 돈을 빌리면 외상하고 다른 줄 알았어? "

" 미스 김... "

" 아 짜증 나네? 이거 완전히 사기꾼 아니야! 내일까지 안 갚으면 하루에 이자 올릴 줄 알아! "

-딸깍-


성진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수화기를 내렸다. 

그의 움직임은 힘이 없었다. 일단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찾는 지갑은 결코 쉽게 나오지가 않았다.



- 다음날-



다음날 아침 성진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 순간에 한 명의 여자가 아파트 입구계단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여자는 미스 김 었다. 그녀는 흰색의 와이셔츠형 반팔티에 검은 반바지를 입고서 양말은 신지 않은 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긴머리를 뒤로 묶고서 그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화장을 한 미스 김은 빨간 입술을 열어서 말을 내뱉었다.


" 돈 갚아~ 오십육만 삼천 원이야! "

" 그게... 이번 달 월급 타면 갚을게! "

" 참나~ 오늘 안 갚으면 이자가 하루에 10만 원이야! "

" 그게 말이 되느냐? 그리고 지금 협박하는 거야? 너의 행동을 경

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

" 그래? 마음대로 해봐! 저기 저 아저씨들이 놀아줄 테니까! "

미스 김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2명의 덩치 큰 남자가 서 있었다. 

둘다 여름인데도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폭력배티가 풀풀 나는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 ... "

" 음... 돈이 없나 보네? "

" ... "

" 좋아! 그럼 이 각서에 사인이나 해! "

" 응? "

" 읽어 보지도 말고 사인만 해! 아니면 저 친구들이 놀아줄 테니까! 우리 집에서 일하는 애들인데 잘 놀더라고! 그래서 내가 잠시 데리고 왔어! "


성진은 일단 살고 보자는 생각에 사인을 했다. 그 문서가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미스 김은 사인을 받자마자 문서를 뺏었고, 몸을 돌려서 두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 이제 돈 갚는 것은 연기해도 되겠지? "

" 아니 이제 돈 갚을 필요는 없어! 나중에 이 문서를 복사해서 보내줄 테니 기다려 보라구! "


미스 김은 어차피 성진의 돈으로 꾸며낸 일이기에 자신에게는 손해가 가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이때까지 술집에서 일해오면서 접해본 남자들보다 더욱더 즐길 수 있는 성욕구를 찾아낸 것에 매우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며칠 후 그 문서가 팩스로 왔을 때에는 성진은 기겁하였다.


-노예 각서-

1 김미연의 성욕구 만족의 노예가 된다.

2 어떠한 일이라도 김미연의 말은 법이 된다.

3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한다.


이들을 어길 때에는 갚을 돈의 10배를 갚아야 한다. 즉 5,6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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