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3섬야설) 내 아내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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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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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띵하고 몸이 으슬으슬한 게 틀림없는 몸살기였다.

나는 회사를 조퇴하고 집으로 향했다. 가까스로 운전을 해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현관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때였다. 침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 도둑이 들었나 싶어 아연 긴장한 채 숨을 죽였다.

그리고 서서히 다가가 약간 열린 문틈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맙소사...!!!’


침실에서는 경악스러운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침대 위에서는 어떤 남자가 거칠게 여자를 닦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으흐흐흐...”


두 다리를 허공에 내저으며 울부짖는 여자의 몸 위로, 한눈에 보기에도 탄탄해 보이는 남자의 엉덩이가 거칠게 펌핑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의 음부를 드나드는 남자의 거대한 자지가 적나라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여자의 성기에서 흘러내린 희뿌연 애액이 회음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 시트 위까지 흠뻑 적신 모습까지...

순간적으로 나는 집을 잘못 찾아 들어왔나 생각했다.

그러나 분명히 번호 키를 내 손으로 열고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자 강도가 들어온 게 아닌가 싶었다.

강도가 들어와 마누라를 겁탈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 데는 1 초도 걸리지 않았다.


“아으.... 더, 더! 여보, 여보! 아흐으....”


울부짖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히 마누라였다.


“으흐흐으... 여보, 나 죽어... 아흐흐흐...”


마누라의 잔뜩 달아오른 교성과 함께 침대의 삐거덕거리는 소리... 남자의 거친 움직임...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니... 마누라가 아침에 말하기를, 오늘은 여고 동창회에 가서 좀 늦겠으니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오라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은 곧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고 늦게 귀가하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가 있었다.


마누라가 누구라고 내가 그 말을 거역할 수 있을 것인가.

마누라는 누구나 인정하는 폭처였고, 나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애처가가 아니던가.

마누라의 말을 거역한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했다.


나는 비로소 마누라가 아침에 넌지시 던진 말의 숨은 뜻을 알아차리고 분노했다. 동시에 황당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오라는 말은, 곧 저녁때 이전에는 집에 오지 말라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정부를 끌어들일 참이었으므로...

눈앞의 풍경이 그것을 정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뛰어 들어가 연놈의 모가지를 동시에 훑어 버리고 싶었으나 잠시 마누라의 하는 꼴을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차피 현장을 잡았으니 마누라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있을 턱이 없었으므로,

나는 과연 마누라가 얼마나 음탕하고 위선에 차 있는 여자인가를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나서 머리끄덩이를 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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