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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야설) 플레이보이 일기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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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1:00 


시간을 확인한 후 휴대폰을 집어넣는다.

주말의 리조트라는 특성상, 이 야밤에도 붐비게 마련이지만. 4층..아니 F층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만큼 단가가 비싸다는 이야기겠지..`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했다. 그것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조명색부터가 다른 층과는 약간 달라 보였다.

몇십 년은 된 듯한 고가구들과 번쩍번쩍하는 대리석들 사이로, 남자는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는, 속칭 H라고 불렸다. 직업은 소설가.

 

평론가나 일부 독자에게는 굉장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매번 그가 발표하는 소설은 베스트셀러의 상위랭킹을 장식하곤 했다.

그의 소설은, 장르는 다양했으나 은근히 묻어나오는 정상적이지 않은 성(性)적 관계가 묘사되는 특징이 있었고,

그 표현의 수위는 꽤 높은 편이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여러 종교단체의 고소. 고발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화제성은 책의 판매 부수만 늘려줄 뿐이었다.

그..수많은 SEXUAL 한 관계 속에서도 단연 TOP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게이물 이었다.


그의 소설에서, 보통 남자는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되곤 했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그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는 것은 비단 여자들만이 아닌.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장면이 넘어갈수록, 그들은 거부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닫고 만다...그리고 이어지는..동성애..


그의 소설의 성애(性愛)신은 독특하기까지 했다. 끊임없이 남성의 상징을 강조하는 그의 필체..

이런 소설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들이었고. 그들에게 H는 거의 우상 같은 존재였다.


`새로운 콘셉트의 동성애 물. 하지만 현실과 환상은 다르지, 난 그 환상을 파는 사람이고 .`


H는 생각했다.

사실, 그가 만나기로 한 사람도 그런 여자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알아본 여성 팬에게, 애프터를 제안받은 그.

가정이 있는 그였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야간스키를 타러 간 상태였다. 아마 두세 시간 정도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H는 바 안으로 들어섰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H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쪽으로 향했다.

바 안은 조용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고전적인 향내가 흘렀다..

장소의 특성 때문인지 사람은 꽤 있었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다.

은은하게 흘러드는 재즈 음악을 음미하며 H는 테이블의 의자를 밀었다.

창 너머로, 슬로프의 하얀 눈이 보이는 괜찮은 자리였다.


"후훗.. 얼굴을 잊어버리신 줄 알았는데요?"


여자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기다란 생머리 사이로, 하얀 살결 아래 짙은 분홍빛 입술이 살짝 치켜 올라간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녀는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설마요..이런 미인을 제가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요. 하하"

"풋.."


칭찬에 대한 반응인지, 재미있어서인지 그녀가 몸을 뒤로 젖힌 채 웃기 시작한다.

셔츠 사이로 보이는 가슴은 약간 작았지만, 귤처럼 탱글탱글하니 볼륨감이 있어 좋았다.

그녀의 짧은 스커트 사이로 보이는 하얀 허벅지를 감상할 찰나, 그녀가 다리를 살짝 꼰다.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서 가운데의 은밀한 부분이 살짝 보일락말락 한다.


H가 멍하니 있자, 여자는 유리잔을 가볍게 콕 친다.


"안 앉으세요?"

"아 네.. 이거..하하 절 얼어붙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셔서.."


여자는 웃지는 않았지만,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칭찬 싫어하는 여자는 없겠지, 거기다 자기 외모인데 말야..하하하`


H가 앉자마자 웨이터가 주문서를 들고 온다.


" 주문하시겠습니까?"


아르바이트생인지 살짝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위스키 괜찮아요?"

"좋아요"

하..센데 하면서 H는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조니워커 블루 있나?"

"조금 가격대가 나가실 텐데 괜찮겠습니까.?"

"얼마인데."

"120만 원입니다."


H는 메뉴판을 탁 닫았다.


"그걸로 주지.. 아 마른안주도 좀 부탁하고, 이건 팁"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를 꺼내 웨이터의 셔츠 주머니에 꽂아주자 그의 태도가 갑자기 공손해진다.


"알겠습니다. 팁,가...감사합니다"


웨이터가 돌아나가자 여자의 고개가, 삐딱하게 H를 바라본다는 것을 느꼈다.

표정에는 장난스러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꽤 비싸 보이는데..거침이 없으시네요…?"


여자는 손가락으로 유리잔을 감싼 채 그것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마치 익숙한 물건을 애무하듯.


"조니워커, 좋은 술이죠.. 우리의 첫 만남을 축하하는데 더없이 적당하지 않나요?

하하.. 사실 그렇게 비싸진 않은데 관광지다 보니 약간 더 받는 거겠죠."


약간의 허세도 필요하다고 H는 생각했다.


"건방진 분이네요..선생님은.."


여자는 그러면서 H를 슬쩍 쳐다보았다.

책 앞표지의 작가 프로필보다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그 나이 틈에 중후함이 스며든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프로필의 나이는 39세. 하지만 조금 더 들어보여.. 그래도 괜찮다, 고 생각한다.

스키장이었지만, 짙은 갈색의 재킷에 회색 셔츠를 입은 옷매무시가 이 바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방금 주문한 술처럼 그의 맛도 알싸할 것 같은 생각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하하..갑자기 말이 없어지시네요. 이름을 알려줄 생각은 없나 보죠?"

"아, 맞다... 서혜림이에요"


죄송하다고는 하지 않는군. 후후,


"사인 대신하는 데이트라서 제가 좀 긴장했나요? 후후"


그녀가 센스있게 말을 돌린다. H는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가는 것을 느낀다.

웨이터가 술을 가지고 와서 마개를 따자, 그는 여자의 잔에 얼음을 하나씩 올려 준다.


"긴장할 필요 없어요, 인생에서도.. 아니 제 소설에서도 우연한 만남은 등장인물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죠."


잔을 주면서 H는 슬쩍 그녀의 몸매를 다시금 감상한다.

균형 잡힌 몸매다. 가슴은 좀 아쉽지만, 그 아래로 쭈욱 뻗은 S형 곡선이 H의 무언가에 불을 붙이는 것 같다.

하얀 허벅지살이 조명을 받아 은은한 맛을 풍긴다. 그의 시선도 그녀의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꽤 훤칠한 다리가 미니스커트 아래로 쭈욱 뻗어 그 각선미를 노출하고 있었다...

스커트는 그녀가 몸을 흔들수록 조금씩 말려 올라가서 팬티가 보일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스커트를 찢어버릴 것 같다.


`아니 노팬티인가…?`


살짝 잔을 부딪히고 목 안으로 위스키를 넘기며, H는 그런 생각을 한다.

여자도 스트레이트 잔을 입 안에 가져가더니 한 번에 털어 넣는다. 그녀의 길고 하얀 목..뱀파이어가 탐낼 것 같은 목이다.


"하아, 좀 쓰네요."

"그래서 얼음을 넣은 건데요.. 좀 희석해서 먹으라고."

"아뇨. 전 강렬한 게 좋아요, 선생님 소설처럼."


그녀는 그 말을 한 후 까르르 웃었다.

바보처럼.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의 백치미에 끌린다고 하지 않는가.

바보라서 오히려 잘 넘어올 수도 있는 것이다.


"아 맞다.. 방금 언급하신 소설 봤어요 `우연한 만남`이던가요?`

"흠..제 소설을 언급한 건 아닙니다만, 뭐 주요 플롯이 그런 관계이긴 하죠.."


여자는 오징어를 집어 들어, 그것을 입 안에 넣는다.

오징어를 씹는 그녀의 분홍빛 입술이 마치 성기처럼 뽀드득뽀드득 움찔움찔한다.

H는 그 입안에 자신의 중요한 무언가를 푹 집어넣고 싶다는 상상이, 뇌리에 퍼지는 것을 느낀다.


"내용도 꽤 흥미로워요. 당대 톱스타와 그의 라이벌이 사실 둘 다 게이였다니요. 호홋.. "

"흠 좀 복잡하긴 했죠."


자신의 소설이 언급되자, 좀 익숙하긴 하지만 H의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소설들은.. 으레 작가 본인의 자화상이라고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특히 특별한 경험들 말이죠.


혹시 본인의 경험이신가요?"

엑!!

"아. 아닙니다"


H는 정색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후회한다, 너무나 당황한 듯한 표정에, 오히려 상대방이 더 놀란 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스트레이트 잔을 한 번에 넘긴다. 그때 서야,그녀의 잔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한 잔 받으시죠."

"기꺼이"


여자는 거부하지 않았다. 검은색..아니 다크 레드인가, 매니큐어를 칠한 손이 그의 앞에 잔을 갖다 댄다

그는 술병을 들어 그 잔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역시나 한번에 들이킨다.


"술을 꽤 잘하나 보죠?" H는 놀란 듯 말했다.


하지만. 사실 그녀가 술을 더 먹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긴 했다.


"조금.. 먹을 만큼은 먹어요, 하지만 쉽게 취하진 않죠. 그러면..쉬워 보이니까."


고개를 끄덕였지만, H는 속으로 `쳇`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씩 느껴지는 밀고 당기기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그럴수록 욕망의 밤은 늦춰지기 마련이다.


"전 선생님 소설의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요.. 특히. 섹스 장면이요. 동성 간의"

"하하하.. 그렇겠죠, 전 게이거든요"


여자의 눈이 동그래진다. 마치 `정말?`이라고 하는 것처럼.


"농담입니다.. 하하. 게이였다면 아마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서도 H는 여자가 다리를 반대 방향으로 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정말로, 백만 불짜리 다리다.


"선생님 소설은.. 이상하게 동성에 대한 묘사가 더 재미있어요. 전 사실 `우연한 만남`보다 `손가락 사이`를 더 좋아해요."


`손가락 사이`는 레즈비언을 다룬 작품이다.

H는 순간적으로 침을 꿀꺽 넘긴다, 뭐야. 이 여자 레즈비언 취향인가.


"음... 맞다 약혼자의 바람을 의심한 주인공이, 약혼자의 옛 애인을 만나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였죠.

그녀에 대한 질투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뀌던 그 순간. 커피숍 화장실에서."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되지..."


H가 맞장구를 쳐준다.


"화장실, 그 좁은 칸막이 사이로 두 사람이 들어가서 첫 키스를 나누고.. 이윽고 서로 애무하는거.. 아아..

선생님 저 그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 아니 화장실에 갈 때마다 제 손가락이.. 방뇨를 마친 제 음부를 닦을 때마다.. 하아...."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자, H도 이상하게 바지 아랫부분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요. 여자들끼리의 사랑.. 나중에는 약혼자까지 가세해 3P를 즐기게 되는 장면.. 전 너무 좋아요. 제 목소리, 떨리나요?"

"계속해요."


H는 명령하듯 말했다.

그녀의 입술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듣고 있으면, 붉은 성기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주체할 수 없는 것 같단 말이야.

자신이 쓴 소설의, 섹스 장면을 어떠한 거부감도 없이 읊어 대는 그녀라면, 설마 나와의 관계를. 조금 원하는 것이 아닐까?

여차하면 재미를 조금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여자. 내숭이 없어 좋다, 조금 직설적으로 찔러볼까?

H는 약간 머뭇거렸지만. 술 때문인지 조금 대담해지기로 했다.


"경험 있어?"

"경험이라뇨?"

"섹스.. 경험 있냐고"


그는 자신의 잔에 술을 가득 부어, 그것의 반을 마시고 혜림에게 주었다.

받자마자 다시 한 번에 들이키는 혜림. 들이키자마자 캬 하는 소리가 약간 가라앉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남자하고요? 여자하고요?"

".... 일단...... 여자와...."


H는 `남자`부터 물어보려던 충동을 끝내 참았다.


"여자라.. 있지요...

그 아이.. 처음엔 그냥 같은 반 아이 중 하나였어요."

`소설보다 솔깃한 이야기군.. 그래 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


H는 흥미가 동했다. 단순히 좋은 소재를 얻어서라기보다는, 그것을 듣고 싶은 자의 욕망이다.

"........."

"왜 말이 없지?"

"그냥, 지나간 일을 이야기해서 뭐 해요. 사실 아까부터 저는 공통의 관심사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공통의 관심사..?"


그것은 아까부터 H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말하지 않을 뿐, 그는 이미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한 두세 시간 정도..?

좀 늦어진다 해도 우연히 출판사 사람을 만나서 한잔한다고 하면 되겠지.

시간은 충분했다. 그동안 재미를 좀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금 특별한 경험이겠지만.


" S로 시작하는 그 단어를.. 말인가?"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술을 따르더니 또 한잔 들이킨다.


"좋은 술이네요.. 호홋.."


떨며 고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혜림은 다시 아까의 그 도도하니 쉽지 않은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술병의 빈 부분 사이로 혜림의 아름다운 손이 비쳐오자, H는 이상한 흥분감에 몸을 움찔댄다.


"X로 끝나는.. 그 언어는, 사실 작가 선생님이 처음부터 생각하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재미없어.. 하지만. 부정하진 않을게.."


혜림은 살짝 몸을, H를 향해 굽힌다.


"왜요? 방해될 만한 게 있나요?"


굽혀진 혜림의 셔츠 사이로 살짝 삐져나온 젖꼭지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 가슴의 실루엣 때문에, H의 심장은 쿵쾅대기 시작한다. 조금씩 발기가 되는 H의 물건.. 위로 혜림의 사타구니가 닿는다.

 

'허억.... 혜림의......보..보지.......' 


여자의 그것이, H의 것을 삼킬 듯 문지르고 있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위를 살피자, 주변엔 아무도 없어 보였다.

H는 혜림의 얼굴을 만졌다.


"만지지 마요..


혜림이 나지막이 말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곳을 조금씩 더듬자 혜림은 `으음`하면서 신음 소리를 낸다.


"선생님.. 제 방으로 갈래요? 5층이니까 계단으로 가면 금방이에요."

"싫어..여기서..."


H는 입술을 그에게 갖다 댔으나, 혜림은 조용히 H의 키스를 거부한다. 진한 화장품 냄새가 H의 코에 남았을 뿐..


"좋아. 갑시다." 


H는 몸을 들었다. 혜림.. 그녀도..

그가 조용히 일어서서 핸드백을 집는다. 머리매무새를 매만지고 치마를 정리하는 폼이 그의 이상형, 정말 완벽한 여자다.

H는 이상야릇한 기대감과.. 알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 채 카운터로 향한다.

계산을 마친 H의 앞에, 혜림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갈까요?"


H는 조용히. 비상계단으로 몸을 옮긴다.

H, 그리고 혜림은 약속이나 한 듯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어젖힌다.

우웅... 하는 통풍구 소리만이 들릴 뿐 인기척은 없었다.

스읏, H가 휴대폰의 시간을 보니 벌써 자정이다.


`마누라한테 연락은 없군,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나..`

"이쪽이에요"

"아.."


H는 혜림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는 혜림의 구둣발 소리가 스타카토로 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치켜든 채 서둘러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미니스커트 사이로 비치는 엉덩이가 씰룩씰룩 섹시해서, H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는 걸음을 조금 빨리 해서 혜림의 바로 뒤로 몸을 밀착시킨다.


"하아..선생님 무슨..."


H는 그런 그의 말은 듣지도 않고, 뒤에서 그녀를 껴안는다. 그리고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으음! 하는 혜림의 신음소리를 감상하며 H의 오른손이 혜림의 치마 안으로 들어간다.

팬티 안은 무언가에 의해 젖어있었고. 아까의 그 찐득한 요물도 묻어 나오는 것 같았다.


"흐..흐음.. 흐으음..."


상대의 신음소리가 조금씩 커질수록, H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혜림도 참을 수 없는지 자기 오른손으로 H의 기다랗고 빳빳해진..남성을 쓰다듬고 있었다.


'역시.. 요부야. 남자의 성감대를..잘 아는군.' 


리드미컬한 그의 손놀림에 H는 조금씩 정신이 무너져 감을 느낀다. 몸을 근질근질하게 하는 혜림의 애무에,

그는 그녀를 돌아 세우고 강제로 입술을 덮친다.


"으..으윽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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