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로맨스야설)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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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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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남자친구와 첫 키스를 했다.

집 앞에서 그냥 입만 갖다 댄 거였지만 볼은 화끈거리고. 밤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애는 내 얼굴이 빨개진 걸 보지 못했을 테니깐.

그날 누워서 잠이 들 때까지 유난히 박동이 심해진 내 심장 소리를 들었다.


"정말로 많이 좋아해."


그날 꿈에는 그 애가 나와서 밤새도록 입을 맞춰 주었다.

남자친구와의 만남이 길어지면서 점차 스킨쉽의 횟수도 늘었다.

만나서 머리 쓰다듬어주기.

손등 쓸어보기.

등을 두 팔로 꼭 껴안기.

손 잡아보기. 팔짱 껴보기.

만날 때마다 그 애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잘 있었어?"


안길 때 그 애 셔츠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등에 둘러싸이는 두 팔도 좋았다. 그럴 땐 나도 그 애를 꽉 안아버릴 수밖에 없다.


"응."

"머리 많이 자랐네?"


그 애는 내 머리 만지는 걸 좋아했다. 적당히 긴 머리. 다행일지도. 엉기진 않으니까.


"새삼스럽게. 어제 봤으면서"

"어젠 머리 묶었잖아."


그러면서 그 애는 손으로 내 머리를 빗겨주었다.

그 애 손은 언제나 따뜻해서 나를 만 저주거나 하면 참 포근하다.

그래선지 뭔가 나른해지는 기분이다.


"너 그 표정 섹시해"

"엉?"

"나 잡아먹어 달라는 얼굴이야."


뭐라 대답해야 할까. 저 눈은 분명히 재밌어하는 눈인데. 내가 무슨 대답을 할지 기대된다는.

결국은 그냥 한번 씨익 웃어주었다.

그 애는 작게 혀를 차더니 계속 머리를 만졌다.


"우리 어디 안 가?"


그냥 길거리에 이러고 서 있기도 뻘쭘해서 물어봤다.


"어디 가고 싶어?"

"영화 볼까?"

"요즘 열심히 싸 돌아다니면서 볼만한 건 다 봤잖아."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하지?


"우리집 갈래?"


그 애가 조심스레 물었다.

어떻게 하지? 엄마가 남자 집 함부로 가는 거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가보고 싶다.


"집에 나 어릴 때 사진도 많고. 내방 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먹이를 던지면 덥석 물 수밖에 없잖아 바보야.


"가자!"


그 애는 웃으면서 내 손을 꼭 잡았다. 안 도망갈 건데. 귀엽긴.


"들어와"


그 애의 집에는 아무도 없는 듯, 불이 모두 꺼져있었다.

조심스레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문간에 발을 디뎠다.

왜 이리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내방 보여줄게."


그 애는 내 손을 끌며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에는 내 방하고 화장실하고. 내가 쓰는 거실 하나 있어."

"그렇구나."

"우리 집 오고 나서 더 조용하다. 너?"

"뭘."

"긴장했지?"

"아냐~"

"일루와"


그 애는 방에 들어가 2인용 소파에 앉더니 나를 무릎 위에 앉혔다.


뭐, 뭐지. 이 자세는.


등과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 그 애 몸이 느껴지면서 많이 어색해져 버렸다.

조금 참다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일어나려는 찰나에 그 애가 내 허리에 팔을 둘러 나를 꼭 안아버렸다.

목으로 계속 그 애의 숨이 느껴졌다. 소름이 돋는 느낌.


"저기."


놔달라고 부탁하려는데 그 애가 자기 다리를 좀 벌려 앉는 바람에 그 애 다리에서 소파로 몸이 살짝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내려오는 그 애의 머리. 내 뒷머리와 목을 입술로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지훈아."


멈춰야겠다는 생각에 잘 부르지 않는 그 애의 이름을 불렀다.

(이름을 부르는 건 왠지 쑥스러워서 삼간다)


"이름 더 불러줘."


평소보다 한 톤은 낮은 목소리로 목뒤에다 대고 말하는 그 애가 왠지 낯설었다.


"저기. 좀."

"이름 불러봐."

"지훈아."


그 애는 갑자기 내 목 죽지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깨물었고 나는 화들짝 놀래서 굳어버렸다.

굳어있는 가운데 그 애의 숨죽인 웃음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어딜 더 물어줄까?"


참 묘한 느낌이었다.

이 애가 이렇게 진한 스킨쉽을 해오는 것도 처음이었고.

물론 나로서는 이 정도로 당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거기다가 그 애 집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뒤로부터 애무 당하는 느낌은 참 낯설었다.

이렇게 짓궂게 굴다니.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좀 당황스러웠다.


"너 오늘 좀. 낯설어."


애써 고개를 뒤로 돌려 그 애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하지만 곧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 애의 눈길에 머쓱해진 나는 조금 시선을 돌렸다.

그 애 머리 뒤로는 창문이 있었고 저녁해는 붉게 지고 있었고,

그 붉은빛에 눈이 부신 나머지 나는 다시 그 애 얼굴로 눈을 돌렸다.


"아까."


그 애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너 뒤돌아 앉아있을 때 너 목이랑 어깨랑 빨갰는데. 너 얼굴도 빨갛다."

"노을 때문에 그런 거야."

"그런가? 뭐. 자세 좀 바꿔볼까?"


그때 서야 나는 지훈이가 말을 돌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훈이는 내 겨드랑이 쪽으로 손을 넣어서 나를 그 애 쪽으로 향하게 앉혔다.

그리고 다리가 꼬여서 조금 어설프게 있는 나를 보고는 내 다리를 잡았다.

순간 흠칫 놀라는 날 무시하며 그 애는 내 다리를 벌려서 그 애 엉덩이를 무릎으로 감싸는 자세를 만들어버렸다.

아까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민망해져 버린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지만

그 애보다 위치가 높았기 때문에 고개를 어디 숨길 수도 없었다.

그 애는 한 손으로 내 허리를 지긋이 누르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치맛자락 밑으로 손을 넣고 있었다.

그때야 알아챈 거지만, 다리를 벌리고 앉게 되면서 무릎 위로 오던 치마는 허벅지 저 위로 바짝 기어 올라가 있었다.

몇 번이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허리를 강하게 누르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싫지 않잖아?"


용을 쓰는 나를 보면서 지훈이 물었다.


"키스할 때하고 같을 거야. 처음에만 좀 어색하지. 기분 좋게 해줄게. 응?"


부드럽게 말하는 그 애를 보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선"을 넘어가는 것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 애는 이런 나의 혼란을 알아차린 듯 했다.

곧 허리를 누르던 손으로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안심이라도 시키듯.


"우리 얘기 키스해줄래?"


나는 손을 그 애 어깨에 살짝 얹고는 입술을 약간 벌리고 그 애의 입술을 찾아 내려갔다.

그 애 아랫입술을 살짝 빨고 혀로 치아를 쓸었다. 그 애 혀가 엉겨 오려 했지만, 이 상황에서 진한 키스는 내키지 않았다.

싫은 게 아니고, 뒷감당이 안 될까 봐.

몇 번이고 내 혀를 찾아오는 그 애 입술을 피해 고개를 드니까 지훈이는 약간 심통이 난 듯했는지

내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따기 시작했다.


난 묘한 기대와 거부감이 엉켜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일단 셔츠가 벗겨지는 건 막아야겠다 싶어 그 애 턱을 살짝 들어 키스했다.

생각과는 달리 깊은 키스 중에서도 그 애 손은 멈추지 않았고, 곧 셔츠 사이로 내 맨살이 드러나 버렸다.

그 애는 내 입술을 놓아버리고는 브라 안의 가슴 가운데에 얼굴을 묻었다.


두 손으로는 열심히 셔츠를 벗겨내고. 브라 호크를 좀 헤매더니 따버렸다.

그 애는 그렇게 쉽게 브라를 벗겼다.

가슴이 드러나자 나도 모르게 두 손으로 가리게 되었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심장은 미친것 같이 뛰고.

그 애는 고개를 들어서 내 얼굴을 슬쩍 보고는 씩 웃었다. 저 짓궂은 웃음이라니.


"손 놔봐."


나는 열심히 고개를 저었다.


"귀엽다"


그 애는 웃으면서 나를 들고는 침대로 향했다.

침대 위에 나를 살살 내려놓고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안 그래도 웃통이 벗겨져 부끄럼을 타던 나는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면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손 풀어봐"


그 애가 다시 말했다.


"싫어"

"정말?"


그러면서 이래도 버틸래? 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내 치마에 손을 댔다.

나는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애는 치마를 끌어 내리면서 팬티까지 같이 벗기려 했다.

그때는 정말 놀라서 두 손으로 그 애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가슴은 그 애 앞에 노출되어 버렸고.


그 애는 피식거리면서 한 손으로는 나를 놀리듯 치마를 벗기려고 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자기 옷을 벗었다.

그 애의 웃통이 드러나자 내 벗은 윗몸이 몹시 의식되면서 가리고 싶었지만

두 손을 놓았다간 바로 아랫도리까지 벗겨질 것 같은 예감에 그대로 가슴을 내놓고 있었다.


그 애는 살짝 내 옆으로 눕더니 내 몸에 올라탔다.

가슴, 배 할 것 없이 그 애 살이 비벼왔다.

무겁고 따뜻하고 소름 끼쳤다.

온몸의 신경이 바싹 서는 느낌이었다.

그 애는 목을 슬슬 만지더니 점점 내려왔다.


가슴을 만지면서 너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유두를 가지고 놀았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다가 두 손으로 잡아보기도 하고 입을 대어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가슴 전체를 꽉 잡았다가 놓았다.


너무 자극이 강해서 나는 그 애 손을 밀쳤다.

그러자 그 애는 그 틈을 타서 치마와 팬티를 무릎 아래로 내려 버렸다.

옷을 내리면서 그 애는 내 몸에서 조금 내려와야 했고. 나는 별수도 없으면서 뒤로 돌아누워서 베개에 얼굴을 박았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애가 옷을 다리 밖으로 완전히 끌어내리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온몸을 긴장시키며 누워있었다.


그 애는 나를 만지지 않았지만, 시선이 느껴졌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애가 나머지 옷을 벗는 듯했다.

그리고 곧 그 애의 손길이 등에 닿았다.

척추를 훑는 듯 그 애의 손은 목에서부터 서서히 내려갔고, 엉덩이의 골이 시작하는 곳에서 한참 머물렀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쥐었다 폈다 하면서 허벅지도 만지고, 다리 여기저기에 입맞춤하고.

감각이 예민해진 듯, 그 애 손이 닿을 때마다 난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뒤돌아봐"

"...."


"오늘 정말 말 안듣네? 혼난다?"


"..."


사실은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말이 나오지 않은 거지만. 그리고 부끄러워서 돌아눕지 못한 거지만 그 애는 거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 엉덩이를 들더니 내 배 쪽으로 자기 무릎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애 무릎 위에 엉덩이를 내밀고 엎어진 것 같은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그 애는 내 엉덩이 사이를 벌렸다.

그 사이를 천천히 훑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문도 한참이나 지분거리더니 내 다리를 조금 벌렸다.

그리고 내. 거기를 만졌다.

그때도 나는 베개에만 죽어라 매달린 채 고개도 못 돌리고 있었다.

내가 가만히 있자 그 애는 거기 살을 조금 벌리더니 손가락을 넣었다.

그때 나는 요동을 쳤지만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세가 아니었을뿐더러 그 애가 자유로운 한쪽 팔로 내 엉덩이를 고정하고 있어서 헛수고였다.


"혼나는 거야."


그 애는 무척이나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쓸더니 아까보다 더 깊숙이 손가락을 박아넣었다.


"너 지금 느끼는구나."

"..."

"많이 젖었어."


그러면서 알려주기라도 하듯 손가락과 거기를 마찰시키면서 소리를 냈다.


"하. 지훈아 하지 마."

"말을 잘 들었어야지. 그래도 넌 이쁘니까 즐겁게 해줄게."


그러더니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였고, 나는 처음 느껴보는 그 감각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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