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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야설) 결혼반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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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저녁 준비가 한창이다. 나는 이런 시간이 제일 좋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아직 오지 않을 시간이지만 아내는 오늘의 특별한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밥상을 차리는 그 시간이 항상 정겨웠다. 그리고, 어쩌다 모자라는 찬거리가 있었다면 그것은 내 몫이었다.

나는 부리나케 뛰어나가 반찬을 사 오기도 하고, 서로가 마주하면서 밥상을 받기 위해서 저녁을 차리다 남은 설거지를 도와주기도 하는 그런 흐뭇한 시간,

그것은 나만의 기쁨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보, 두부가 모자라, 좀 사다 줄래?’

‘오케바리!’


나는 아내에게 어떤 종류냐고 묻고는 운동복 차림으로 대문을 나선다.

아직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코트를 걸쳐야 하기도 하지만 나는 한걸음에 달려 갔다 올 생각에 운동화 짝을 끌고 문을 나섰다.

언제나 아이들에게는 운동화를 꾸겨 신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나는 이럴 때면 으레 운동화를 꾸겨 신고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집을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아파트 현관 앞의 계단을 내려서는데 급한 마음이었는지, 그만 나는 한쪽 신발을 놓치고 말았다.

나는 그 신발을 도로 신으려고 발을 뻗으면서 돌아앉는 순간, 쾅 하는 충격과 함께 앞으로 꼬꾸라졌다.


‘정신이 좀 들어?’


나는 온몸이 뻣뻣한 느낌에 싸여 눈을 떴다. 코끝을 맴도는 냄새와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 병원인가 쉽다.

입도 잘 움직이질 않고, 나는 그제야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신적인 통증에 얼굴이 찌푸려지면서 입을 뗐다.


‘여기가 어디야?’

‘어디긴? 병원이지!’

‘병원?’


아내는 눈물이 글썽한 채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말을 하지 말라며, 아내는 나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내가 아파트 현관 앞에서 떨어진 신발을 신으려고 주저앉은 그 짧은 순간에,

차를 빼려고 뒤로 후진하던 승용차의 뒤 범퍼에 부딪혀 바닥에 고꾸라졌다는 것이다.

정통으로 엉치뼈와 허리부위를 다쳐서 의사 선생님께서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고는 했지만, 아파트 입구였고,

다행히 속력을 별로 내질 않았던 고로, 그만하기를 다행이란다. 옆에는 사고를 냈다는 그 여자가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차를 뺀다는 것이 뒤를 돌아다 보질 않아서 그만…’


그 여자가 가고 난 후, 아내의 말에 의하면 남편과 다투고 홧김에 나가다가 흥분해서 미처 뒤를 보질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누운 채로 눈인사만을 했다. 얼굴을 보니 반상회에서도 몇 번 본 얼굴 이었다. 남편이 변호사라고 하던 것 같던데…


아이들은?’


나는 그제야 아이들을 물었다.


‘걱정하며, 울고 불고들 했지 뭐. 자기, 4시간 동안 넘게 정신이 없었던 거 알아? 나는 머리라도 다쳤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 무지했다고.

검사는 일부 했는데, 머리에는 이상이 없다 나 봐. 아이들은 내일 학교 가기 때문에 엄마가 데리고 집으로 가셨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나는 아내에게 회사 동료 집에 전화를 넣으라고 일러 주었다.

전화기의 단축번호를 알려 주고, 당분간 회사에 못 나갈 것 같으니 결근 처리하질 말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월차로 대신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나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또다시 잠에 빠졌다. 얼마를 잤을까? 나는 눈을 떠 보니, 일반 병실로 옮겨와 있었다. 2인실이었고,

아까보다는 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이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그때, 아내와 함께 담당 선생님이 차트를 들고 들어왔다.


‘조석현 씨? 이만하길 다행입니다. 어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으세요?’


나는 허리와 엉치뼈 주위가 아파서 제대로 누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 그 부위는 조금 있다가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야 하므로 통증이 있으시더라도 조금 참으세요.

사진을 찍기 전에는 진통제를 원하시는 만큼 드리질 못합니다. 양해하세요.’


나는 왜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의사는 아내를 돌아다 보았다.


‘말씀 안 드리셨어요?’

‘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그러셨군요. 외견상으로는 별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아까 실려 오셨을 때, 발가락의 촉각 검사에서 반응하시는 것이 좀 문제가 있어서요.

검사 후에 다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는 의사가 나가고, 촉각 검사가 무어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그게,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일시적으로 이런 사고 후에는 허리를 다쳤기 때문에 하반신의 신경계통이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나 봐.

검사를 자세히 해보아야 알겠다고 하시는데, 검사를 다시 하기 전에 정신이 들면 꾸준히 발가락을 움직여 보라고만 하셔서…’


나는 아내에게 이불을 좀 걷어 보라고 했다. 저 밑으로 발가락이 보였고, 의사의 지시대로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뜻대로 쉽사리 되질 않았다.

평소에 아무런 생각 없이 움직이던 발가락들이 반응하질 않는다는 사실은 나를 무척이나 당황하게 했다.

나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아내도 역시 불안한 눈초리로 발을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을 거야. 일시적이라잖아?’


나는 일시적인 것 치고는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두 다리가 못내 의심스러웠다.

자동차 사고 후, 다리를 못 쓰게 된 얘기들을 많이 들어왔던 터인지, 나는 밀려드는 불안감을 누를 수가 없었다.


‘여보 너무 신경 쓰지 마. 엉치뼈에 일부 골절이 있는 것 같지만 신경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했었어.

사고 후에 충격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니 조금 참고 기다려 보자. 잘 되겠지 뭐.’


아내는 불안한 나를 보며 애써 괜찮은 듯이 안심시키고 있었다. 간호사가 왔다 가고 나는 또다시 잠에 빠졌다.

꿈도 꾸질 않고 또 몇 시간을 잤을까? 아내가 흔들어 깨우는 움직임에 눈을 떴다.


‘여보 사진 찍어야 한데, 일어나 봐.’


나는 휠체어에도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엉덩이가 붓고 있어서 다른 이동 침대에 그대로 옮겨졌다. 나를 따라나서는 아내의 얼굴이 어두웠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집안일을 내깔려 둔 채로 나를 간호하기 위해서 온종일 내 곁에 붙어 있는 그 모습이 더 애처로웠다.

사진을 찍고 병실로 돌아온 후에 나는 곧바로 허리 주위에 깁스했다. 엉덩뼈에 금이 갔다는 것이었다.

통증이 심해지고 있어서 진통제를 여러 차례 맞아서인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깁스를 하고 나서 통증은 왠간히 가라앉은 것 같았지만 발가락은 좀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지질 않아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하루, 이틀, 그렇게 자리에 누운 채로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일시적일 것이라던 나의 하반신 마비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질 않았고, 깁스를 한 엉치뼈가 거의 다 나아가는 와중에도 하반신의 신경은

그 감각을 찾아 돌아올 줄을 몰랐다.

여러 차례 사진도 찍고, 물리 치료실에도 꾸준하게 드나들었지만 담당 의사들은 고개만 갸우뚱거릴 뿐, 일시적일 거라는 얘기만을 하곤 했다.


더 이상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허리가 나아가는 데에도 하반신의 신경은 회복될 기미가 없어 나는 아내와 퇴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의사도 통원 치료가 가능하고 깁스도 곧 풀게 될 터이니 집안에서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소견 때문이었다.

의사의 말로는 환경 측면으로 안정적인 집이 오히려 이런 일시적인 쇼크를 회복하는 데에 좋을 수도 있다면서 퇴원을 허락했다.

깁스를 풀기 2주일 전에 나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퇴원을 결심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그동안 병원과 집을 오가면서 얼굴이 반쪽이 될 정도로 고생을 한 아내의 수고를 조금 덜어주자는 의도에서였다. 치료받는 도중에 나는 스스로 하반신의 마비가 불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애써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아내는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두고 있는


‘집에 오니까 좋지? 그동안 엄마가 애들 돌보랴, 집안 살림하랴, 정신이 없으셨어.

오늘은 퇴원한다고 더 주무시고 가겠다는 것을 내가 떠밀어 집으로 가시라고 했어. 당신도 불편할 것 같아서…’


‘장모님이 나 때문에 고생하셨네. 그런데 병원비는?’

‘응, 그 집에서 알아서 다 냈어.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얼굴 안 보고 살 것도 아니라서 합의는 먼저 해줬지 뭐. 괜찮지?’


아내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왔다. 그 집은 사는 게 장난이 아닐 정도로 부자라서 치료비에 대해서는 별 걱정하질 않더라는 얘기가 조금 안심이 되기는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별로 악한 마음을 먹지 않아서인지 합의에 고마워했고, 이후로 들어가는 치료비에 대해서도 퇴원을 했다손 치더라도

완치될 때까지 책임지겠노라고 했다고 한다. 퇴원하면서 갖고 온 휠체어도 그 집에서 사준 것이라고 하면서, 아내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퇴원 후의 생활은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미 시간을 넘겨서 회사에는 6개월간 휴직계를 낸 상태지만, 하반신의 신경이 되돌아오질 않는다면 자진해서 퇴직을 해야 할 상황이었기에 아내와 나,

두 사람은 애써 그것을 주제로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집에 있으면서 나는 병원에서 가르쳐 준 대로 끊임없이 발가락과 다리의 근육을 움직이려고 애써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깁스를 한 상태라서 엉덩이를 주위로 굳게 싸여있는 석고붕대는 아주 빠른 속도로 주변의 살을 마르게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더하여 사고 이후에 사용하질 않고 신경마저 굳어버린 두 다리는 점차 살이 말라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그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어 가는 형편이었다.


‘여보, 오늘은 좀 어때?’


아내는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나에게 아침이면 질문하곤 한다. 나는 어제보다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말끝에 자신이 없다.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고, 배뇨감에 대한 감각도 정확질 않아서 아내는 항상 부산하기만 했다.

새벽이면 조양 현상으로 발기되는 틈을 타서 출근 전에 아내를 덮쳤던 기억이 새로 왔지만, 요즈음은 흥건히 오줌을 싸고 나서

묵직해진 기저귀의 무게가 허리로 느껴질 때만 그 느낌이 왔다. 나는 그러던 중에 사고 이후에 아내와 섹스를 하지 못했던 것이 기억났다.


어떻게 참도 있을까? 아내는 섹스를 밝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척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어젯밤에 잠을 못 이루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는 차에 나는 돌아누운 아내의 이불이 들썩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간이 숨소리보다 높은 톤으로 숨을 내쉬면서 이불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아내가 자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눈치챌까 봐 아내는 극도로 긴장하면서 나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고, 팬티도 벗질 못하고 그 위로 주무르고 있는 눈치였다. 아내는 그런 여자였다.


나는 아내가 시장에 간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아내를 위로해 주자는 생각으로 너무 흉측하지 않은 딜도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1주일이 지난 후에 그 딜도는 집으로 배달 되었다.


‘여보 이게 뭐야?’

‘뭐긴 뭐야? 새 신랑이지!’


나는 짐짓 우스갯소리로 되받았다. 아내는 상자를 열고, 딜도를 보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누가 이런 거 사달랐어? 어서 빨리 나을 생각은 안 하고 쓸데없이 이런 데나 돈을 쓰고, 대체 제정신이야? 그리고, 누가 그런 거 쓰기나 한데?’


아내는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자기야, 나에게까지 숨길 필요 없어. 나 자기가 잘 때, 나 몰래 자위하는 거 다 알고 있어.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이런 거 하나, 집에 있어도 나쁜 거는 없잖아?’


아내는 물끄러미 딜도를 바라보면서 발갛게 얼굴색이 바뀌었다.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창피하기도 했으려니와 자신도 한 번쯤은 생각해 왔던 모양이었다.


‘여보, 괜찮아, 나도 노력해서 빨리 낳도록 해 볼게.

그동안 까지만 그걸로 참아 줘. 내가 다 낳았는데도 그놈을 못 버리면 그때 가서 내가 때려 줄 테야, 알았지?’


아내는 대꾸 없이 딜도를 싸서는 방안으로 갖고 들어가 버렸다. 깁스를 풀던 날 밤, 아내는 아이들을 일찌감치 재우고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아내는 샤워를 하고는 욕실에서 한동안 나오질 않았다. 나는 침대에 누워 TV를 보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는 목욕가운을 입은 채로 욕실에서 나왔는데, 머리를 풀고, 얼굴은 곧 어디로 외출할 것처럼 짙은 화장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


‘하이고, 밤중에 웬 화장? 어디 나가시려고? 이런 남편 두고 나갈 데야 뻔할 뻔 자 아니겠어요?’


아내는 눈을 흘기더니만 침대 옆에서 슬며시 목욕가운을 벗는다.

가운 안에는 평소에 보지 못하던 야한 속옷과 함께 아내의 풍만한 나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화장도 모르던 그녀가 나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가 보다. 나는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아내의 몸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바라보았다.


‘와, 죽이는데? 아니 평소에 그렇게 입으라고 바락바락 악을 써도 입질 않던 그런 속옷을 어쩐 일로 입었지?

그래, 내가 뭐랬어, 그렇게 차려입으니 정말 끝내주는구먼.’


‘오늘 낮에 당신 잘 때, 병원에서 전화 왔었어. 일시적으로 신경이 쇼크로 이 지경이 되었을 때는 이런 이벤트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그 엄마에게 빌려 왔어.’


‘그 엄마라니?’


아내는 나를 차로 받아친 그 여자와 요즈음은 차도 같이 마시고 무척 가까워졌다고 했다.

자기는 그런 속옷을 사는 곳도 모르고, 사러 갈 용기도 없다고 하니 자기 것을 가져가라면서 빌려주었다는 것이었다.

척하고 둘러보니 정말 비싼 브랜드였다.

브래지어와 팬티의 주위를 둘러싸는 수는 비싼 티가 났고, 중요한 부위를 망사로 가리지도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한 그 속옷의 매력은

풍만한 아내의 나체를 더욱 고혹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었다.

아내는 창피한 듯이 팔로 가리고 있었는데, 예전 같으면 곧바로 벌떡 서 버렸을 좆으로 흠씬 아내를 쑤셔주었을 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이 모양이라서?’

‘괜찮아, 당신도 부담 갖지 말고 그냥 보면서 즐겨, 오늘 낮에 그 집 가서 나 비디오도 보고 왔어.’

‘무슨 비디오?’

‘아니 글쎄, 서로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결혼 생활하고 10년 정도 되는 사람들치고 그런 딜도 안 갖고 사는 사람들이 없더라고.

게다가 그 집 남편은 되게 밝히 나봐. 그 엄마가 그걸로 자위하는 것을 비디오로 찍어놓은 것도 있더 라고.’


얼씨구…내가 아파서 누워 있는 동안 아내는 정말 여러모로 방도를 찾고 있었는가 보다. 아내는 장 안에서 내가 사 준 딜도를 꺼냈다.


‘정말 그거 써 보게? 안 쓴 다며?’

‘이거 다 치료를 위해서 라고.’


아내는 침대 위로 올라왔다. 누워 있는 나의 정면에서 아내는 발아래 쪽에 앉은 뒤에 나를 향해 가랑이를 천천히 벌렸다.

그리고는 딜도를 들고는 밑부분의 스위치를 돌렸다. 언제 넣어 놓았는지 건전지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집에 가서 단단히 교육받고 왔는가 보다.


아내는 딜도의 겉에 콘돔을 씌우고는 딜도를 내 좆 인양 핥기 시작했다.

아내는 자기가 핥으려고 윤활액이 발라져 있지 않은 콘돔도 얻어왔다고 설명했다.

마치 미숙한 학생이 선생님 앞에서 자기 작품을 선생님의 지시대로 이행했는지를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브리핑하듯이…

윙 하는 진동음이 누워 있는 내 귀에 들렸다.


아내는 그 진동에 잠깐잠깐 놀라면서도 굳이 그 행위를 이어 나갔다. 딜도를 두 손으로 빨면서도 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놓질 않았다.

아마도 비디오에서 본 대로 하고 있지 싶었다. 게다가 그 딜도를 빨다가 자기 목이며, 가슴을 쓰다듬으며 지나갈 때는 눈을 감고,

얼굴은 발갛게 흥분된 색조로 그 느낌을 백분 즐기고 있었고…

진동하고 있는 딜도의 끝이 아내의 유두를 지날 때는 떨어져 보고 있음에도 그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것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창피 하다면서 불을 껐을 아내의 용기가 가상해서 나는 그냥 아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아내는 어깨를 씰룩하면서 딜도가 주는 진동이 젖꼭지를 강타하면서 전신을 휩싸는 쾌감을 진저리를 치면서도 참아내고 있었다.

입술을 물다가, 입을 벌리기도 하고, 어깨를 옴츠리기도 하는 것이 그 느낌이 너무도 강렬하지 싶다.

게다가 남편 앞에서 기구를 이용해서 자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아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빌미를 주는 것 같았다.


‘여보, 느낌이… 너무… 이상해… 지리지리 한게… 꼭 벌레 기어가는 거 같애.’


그래도 아내는 멈출 줄을 몰랐다. 나는 아내의 그런 이벤트를 대하면서 아내의 정성에 무척이나 탄복하고 있었다.

나를 위해서 창피함도 불사하고 남에게 속옷을 빌려오질 않나, 사용법을 교육받고 오질 않나… 나는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평소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이런 아내의 음란한 자위의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나만의 행운처럼 느껴졌다.


아내는 이제 딜도를 아랫배로 점차 옮겨가기 시작했다.

구부린 자세가 힘이 들었는지, 아내는 나와 반대로 누워서는 가랑이를 벌려 내 쪽으로 향하게 한 뒤에 딜도를 보지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딜도의 진동이 공알을 건드리기 이전에 딜도의 끝부분에 있는 다른 스위치를 작동시켰다.

이제 딜도는 진동에 더하여 앞 끝이 조금씩 틀어 대면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좌 삼삼 우 삼삼 하면서 씹 안을 좆으로 훑어 내듯이, 딜도는 천천히 앞 끝을 돌려대었고…

아내는 그 딜도를 벌려진 보지의 공알에서부터 회음까지 천천히 문질렀다.


아까와 다르게 나를 쳐다보질 않고 누워서 허공을 응시하던 아내의 눈은 이미 감겨 있었고, 입은 벌려진 채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불편한 다리이지만 아내의 행위에 동참한다는 느낌으로 나는 딜도로 보지 주변을 문지르고 있는 아내의 딜도를 잡은 손을 거머쥐었다.


맨 처음, 아내는 놀라는 것처럼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나의 손에 딜도를 들려주었다.

나는 바톤을 이어받듯이 아내의 손으로부터 딜도를 넘겨받아 보지 주변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쓸어대었다.

윤활액이 없이도 콘돔을 씌운 딜도의 겉 거죽은 아내의 씹 물로 번들거렸다.


나는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슬쩍슬쩍 아내의 씹 구녕에 딜도의 끝을 삽입해 나가면서 길을 들여갔다.

나의 좆은 그래도 반응이 없었지만 머릿속은 오랜만에 온통 섹스에 대한 상상과 흥분으로 정신이 없었다.

아내의 음순이 벌어지면서 삽입되어가는 딜도의 모습을 보니 마치 다른 사람의 좆이 내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의 보지를 열어젖히는 느낌이었다.


아내는 흥분하고 있었다.

평소에 오르가즘에 휩싸일 때면 자기 젖을 손으로 움켜쥐는데 아내는 섹스를 하지도 않았는데 누워서 자기 젖을 우유를 짜듯이 쥐어 틀고 있었다.


‘음…응…허응….응… 여보 좋아, 그렇게… 그렇게…’


아내는 내가 딜도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을 때마다 좋다고 그렇게 해달란다.

나는 내 좆이 아니라 딜도 인데도 흥분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가엽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언제나 나밖에 없다고 하던 아내가 내 아닌 다른 좆, 이를테면, 기구일지라도 그와 유사한 형태와 기능에 의해 흥분하고 좋아한다는 것에 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딜도를 쥐고 있는 내 손에는 흥분과 더불어 아내의 보지를 이 딜도로 좆나게 쑤셔주어 자빠뜨려야지 하는 못된 심사가 들끓기까지 했다.


아내의 벌려진 두 다리는 좌우로 건들거리며, 부르르 떨고, 이제 허리는 쑤셔대는 딜도의 리듬에 맞추어 번쩍번쩍 들어 댔다.

나의 머릿속은 섹스의 감흥으로 터질 것 같았다.

그에 반하여, 전혀 감을 못 잡고 시들어져 있는 내 좆이 보기에도 심통이 난 관계로 아내의 보지를 박아대고 있는 딜도를 쥔 내 손에는 무자비한 힘이

가해지고 있었다.


‘좋아? 그래, 내가 쑤셔줄게. 이렇게 쑤시니까 좋아? 내 좆이 아니라 딴 놈의 좆인데도 이렇게 쑤시니 좋아 죽겠지?’


아내는 고갯짓하면서 아니라고 발버둥을 치고는 있어도 딜도의 주변으로 불쑥대면서 터져 나오는 아내의 허연 씹물은 그게 아니라고 말해 주고 있었다.

기어이 아내는 그 험난한 오르가슴의 고갯녘을 넘는가 보다.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면서 끙 하는 신음을 마지막으로 아내는 침대에 널브러져서 한동안 숨을

몰아쉴 뿐 일어나지를 못한다.


‘좋았어?’


아내는 대답 대신에 붉게 상기된 얼굴을 떨구고는 고개를 들지 못한다.

괜히 사 왔느니 뭐니 어쩌고 하면서 닦달을 했던 자기 자신이 그 딜도에 녹아서 보지를 내두른 사실에 창피한 감을 느끼는가 보다.


‘자기는 어때? 아무런 감도 없어?’

‘하루 이틀인가 뭐. 괜찮아 질 거야.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나도 흥분했거든. 앞으로 조금씩 나아진다고 믿어보자.

오늘 같은 이벤트가 계속된다면 한달음에 나을 것 같아.’


나는 아내의 계면쩍음을 면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괜찮다고 했다.

사실 그 흥분의 말미 끝에 좆 끝이 조금 찔끔하기는 했었던 사실을 아내에게는 비밀로 했었다.

그날 저녁 아내는 내 품에 안겨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면서 잠이 들었다.

나도 그런저런 와중에 잠이 들었는데 한참을 자다가 누군가 좆을 마구 잡아당기는 느낌에 눈을 떴다.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아내는 보이질 않고, 내 아래쪽의 이불만 둥그런 산처럼 부풀어 있었다.

나는 이불을 걷어 재꼈다. 자다 말고 이게 무슨 일인지?


‘웁웁, 여보 이게 새벽에 갑자기 커졌어. 느낌이 안 와? 사고 나고서 오늘이….웁웁… 처음이야…..이거 봐….웁웁…이렇게 커졌어…그래도 느낌이 없어?’


아내는 자다가 내 좆이 선 것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서 빨아대기 시작했단다.

내가 이제까지 본 것 중에 최고조의 가속력으로 아내는 상하로 정신없이 고갯짓을 해댔다.

나는 그때 미세하게나마 허리를 지근대는 느낌이 드는 것을 알아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내버려 두었다.


발끝은 여태 움직일 생각을 하질 않았지만 좆은 사고 전처럼 싱싱하게 부풀어 올라서 꺼떡대면서 아내의 입안을 신나게 채워주고…

아내는 즐거운지 웃음을 머금고, 오랜만에 발기된 내 좆을 거머쥐고 흡사 좆을 씹어먹을 듯이 입안으로 처넣었다.

이어서 실낱같은 찌리리한 느낌과 아울러 나는 오랜만에 사정의 쾌감을 극히 일부이지만 몸 속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내는 구역질을 하면서도 내내 내 좆을 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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