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경함담야설) 한 여름 밤의 꿈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택시에서 내린 시각은 자정을 넘어 있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일찍 정리한 회식인지라, 술에 대해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거리는 흥청대고 있었고 현란한 네온은 나의 가슴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었다.

이런 날은 카페라고 쓰인 야릇한 가게를 찾아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대로변의 호프집에 혼자 가는 것은 너무 청승맞겠고 차라리 카페로 바로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몇 주 전 가봤던 곳. 재즈의 열정이라고 기억되는데 그리로 홀린 듯 걸어갔다.

딱히 바쁠 게 없었으므로 흔들리는 사람들, 걸쭉한 소리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골목을 꺾어 한참을 걸었다.

여관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건물 사이 보도블록에 앉아 비틀거리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 했다.

이런 여자를 도와준다는 것도 웃길 뿐만 아니라.

주워 먹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기에

지나는 사람도 많았기에 섣불리 주워 먹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시선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

봉긋 솟아난 가슴의 굴곡이 가로등 불빛에 투영되면서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산봉우리 두 개가 이어진 듯한 모습은 옷에 가려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은 신사의 도리가 아닌 듯 느껴졌다.


자연스레 걸음이 여자로 향했다.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 안 했다.

시선에 무너진다면, 사람들 때문에 포기한다면 그건 진정한 프로가 아니지 않은가?


"야! 길에서 뭐 하고 있냐? 얼른 일어나라!"


따지듯이 소리를 높였다.

괜히 "아가씨, 혹시 ... 저랑 ... 술이나 한잔 할래요?" 또는 "좀 도와드릴까요?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라고 한다면 그건 100% 퇴짜다.

아무리 망가진 여자라 할지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기 마련이고 경계심이 최고조로 달하기 때문이다.

생존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허를 찔러야 한다.

시비를 걸듯이, 그리고, 행인들이 보기엔 아는 사람인 듯이 보이게.


여자는 아직 정신이 없었다.

그냥, 눈만 치켜뜨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난 쐐기를 박는 멘트를 날려야 했다.


"얼른 일어나라. 집에 가자."


그리곤,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여자는 지금 이 상황이 뭔지 잘 분간을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계심에 좀 황당한 질문이긴 하지만


"너, 나 알아?"

"잔말말고. 얼른 일어서라. 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냐? 제대로 몸도 못가누네. 심각하구먼 ."


난 여자를 일으켜 세우다 말고 다시 벽에 기대 앉혔다.

몇몇 사람들이 흠칫거리며 지나갔다. 아마도, 여자가 참 한심하단 생각을 했을 것이다.

주위를 서성거리며 침을 흘리던 놈들은 아마도 포기하고 걸음을 돌리고 있을 것이다.

몇 놈은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고, 또 어떤 놈은 안도의 숨을 쉴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놈은 아마 날 무척 부러워할 것이다.


어쩜 몇몇 놈은 여자에게 수작을 걸다 도망가듯 쫓겨 갔을 것이고

또 다른 놈들은 길 건너편 편의점 유리를 통해서 여자를 지켜보며 군침을 흘렸으리라.

하지만, 어쩌랴! 용기 있는 자만이 여자를 먹을지니!


난, 전화하는 척했다.


"야, 나 오늘 거기에 못 갈 것 같다."

"응, 응, 그래."

"아무래도 오늘은 같이 있어 줘야 할 것 같아."

"그래, 그래. 걱정 마"

"짜증 나긴 하는데. 어쩌냐, 술이 떡이 되었는데. 내일 보자"


여자에게로 최대한 몸을 숙이고 귀에 속삭였다.


"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냐? 회식이라도 했냐?"

"동창회. 너 우리 동창 맞어? 승준이가 오기로 했는데."

"너 몇 회생이냐?"


여자를 안심시키고 대화를 끌어가려면 정보가 필요했다.

보통 사람이 술에 취하면 한 말을 또 하고 또하고. 몇 번이고 반복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면 여자의 질문에 적당히 대답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럼 아주 자연스럽게 여자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ㅇㅇ초등하교 30회. 너 승준이냐??"

"그래, 너 전화 받자마자 왔다."

"술 한 잔 더 할래?

"너 많이 취했으니까, 잠깐 쉬었다가 생각하자"


여자를 안듯이 일으켰다.

여자는 생각보다 몸매가 먹음직스러웠다.

적당한 키에 적당한 몸매.

적당히 굴곡 있는 몸매에, 얇은 원피를 통해서 느껴지는 살결.

탄력 있는 젊은 여성의 보얀 피부가 손끝을 타고 머릿속을 마구 흔들어 놨다.


여자는 육감적이었다.

얼굴의 곡선도 또렷하고, 도톰한 입술, 귓불을 타고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 오뚝한 콧날.

그리고 가끔 치켜뜨는 서글서글한 눈매.

난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이었다.


세상에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철없을 때 가끔 술을 마시다 대충 욕정을 해결하던 적이 있긴 했다.

그땐 배출해야만 했기에 상태를 따지고 말고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역겹지만 않으면, 적당히 여자처럼만 보이면 무조건 대시를 하던 때였으므로.

가끔 찾아간 단란주점에서도 이 정도의 여자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으리라.


여자를 끌어안다시피 한 채 한 블록을 걸었다.

여자는 계속 중얼거렸지만 난 내일을 계속했다.

축 늘어진 술에 취한 여자는 몹시 무겁게 느껴졌다.

골목을 꺾자마자 눈에 띄는 여관으로 바로 향했다.


"방 하나 주세요"


종업원의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읽으며 난 열쇠를 받아 쥐고 계단을 올랐다.

다행히 2층이었다. 카운터와 너무 가깝다는 것이 걸렸지만.

이 무거운 여자를 끌고 더 가다간 난 아마 볼일도 못 보고 내가 먼저 쓰러질 수도 있기에 입구에서 가까운 방을 선택했다.


여자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나한테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

방문을 열고 여자를 침대에 올려놓고 담배를 한 대 물었다.

여자를 어떻게 먹을까 생각했다.


상황을 먼저 정리해 봤다.

적당히 꼬셔서 여자를 식탁에 올려둔 상태.

여자는 술에 취해 자기가 아는 남자와 어딘가에 와 있다는 생각 정도는 했을 것이고.

아마 술에서 깬다면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이다.

그럼, 신사의 도리는 아니지만, 여자가 취한 상태에 있을 때에 적당히 먹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술에 취한 여자를 먹는다는 것이. 그리고, 여자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먹는다는 것이 못내 맘에 걸렸지만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이미 여관비까지 내지 않았던가? 투자까지 마친 상태.

그래, 그냥 먹자!


결정을 하고 나니 맘이 편했다.

긴장이 풀렸다.

그래도, 정신 말짱한 놈이 몸을 씻는 예의 정도는 보여야 할 것 같았다.

욕을 훌훌 벗어던지고 욕실에 들어가

똘똘이 마사지도 좀 해주면서 적당히 기분을 상승시켰다.


타월에 물기를 닦자마자 여자를 잘 눕혔다.

그리고 여자의 워피스 단추를 끌어냈다.

여자의 몸을 이리저리 굴러가며 옷을 벗기고 나니 여자의 알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자의 살결은 몹시 뽀얗다.

브래지어를 풀어내니 방금 쪄서 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설기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백설기.

봉우리에 아주 먹음직스러운 까만 건포도가 사랑스럽게 놓여있는 따끈따끈한 백설기.


여자의 몸을 우선 눈으로 훑어 내렸다.

그리곤 손으로 더듬어 갔다.

손, 그리고 허리, 그리고 가슴.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촉은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게 했다.


손을 다시 허리로 가져가 여자의 연분홍 팬티를 끌어 내렸다.

까만 털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가 매끈한 다리를 움직이며 돌아 누었다.

여자의 볼록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침대 옆에 앉아 여자의 둔부를 뚫어져라 보았다.


여체의 아름다움. 말로는 많이 들어 봤지만.

여자의 알몸을 보면서. 입이 쩍 벌어지는 게.

왜 많은 예술가가 끊임없이 여체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키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여자는 다리를 살짝 구부린 자세로 몸 전체가 앞으로 약간 쏠려 있었기 때문에 여자의 은밀한 곳까지 눈에 선했다.

요즘이라면 여자의 몸 구석구석을 하나도 남김없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여자의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게 흔하지 않았기에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내 자지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버렸다.

그렇다고 그냥 내리꽂을 순 없었다.

그냥 먹기엔 너무 맛있는 음식이었으므로.

코스를 밟아가며 천천히 먹고 싶었다.


우선 살을 맞댔다.

고향 품에 안긴 듯한 편안함이 엄습해 왔다.

적당히 주무르는 동안 여자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이 여자를 먹는 것은.

여자가 나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난, 불을 껐다.

시각이 주는 맛을 더 느끼고 싶긴 했지만 격렬한 움직임 뒤에 있을 여자의 반응이 걱정되었다.

여자가 나를 모른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게 하려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일 아닌가?


여자의 다리부터 혀로 핥고 올라갔다.

여자의 다리를 혀로 하나하나 기억해 갔다. 그리고 허벅지로.

감미로운 허벅지의 탄력을 느끼며 여자의 질을 찾았다.


혀를 대고 질근질근 씹었다.

혀를 구멍에 넣고 돌리기도 하고. 클리토리스를 살살 핥아 주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여자의 몸이 꼬이기 시작했고 입에서는 약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난 몸을 세워 똘똘이를 여자의 질에 서서히 가져다 대었다.

성난 똘똘이는 여자 몸 속으로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들어가려고 했다.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내 똘똘이도 여자의 가슴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똘똘이를 여자의 가슴에서 대고 몇 번 움직이니 이건 또 별미였다.

본 음식을 먹기 전 내 입맛을 돋워 주는 청량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여자의 다리는 들어 올려 내 좋을 갔다 넣었다.


여자는 경험이 좀 많아 보였다.

똘똘이가 미끄럽게 쑥 빠져드는 것이.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


술에 취한 여자임에도 나의 피스톤 운동에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조였다가 풀기를.


난 여자와 최대한 몸을 밀착하고 여자를 맛있게 음미했다.

여자의 얼굴에 키스하고 입술을 벌이고 딥 키스를 했다.

여자가 정신이 드는지 또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난 내가 이 여자한테서 주워들었던 내용을 앵무새처럼 되 뱉으며 여자를 먹었다.

여자는 안심이 되는지 몸을 흔들었고, 난 더욱 격렬히 움직였다.


그러다 깜짝 놀랐다.

여자의 신음 소리가 갑자기 탄성으로 변했다.

어찌나 소리가 크던지.


다시 여자와 키스를 하고.

가슴을 훔치고

적당히 리듬을 타다가.


최대한 마무리 스피드를 올려서 여자의 질을 쑤셨다.

여자가 못 참겠는지 내 등을 긁어 대며 흐느꼈다.

여자의 몸은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남자의 몸에 맞춰 소리를 아주 잘 내는 여자였다.

내 몸에서는 오랫동안 바깥세상 구경을 못 한 생명들이 여자의 질 속으로 쏜살같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전체 1,858/ 1 페이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