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로맨스야설) 섬총각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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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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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구만유.”


우리를 안내한 젊은 남자는 허름한 농가 앞에 멈춰 서서는 우리가 들어서기를 기다렸다.

허리 정도 높이의 낮은 돌담이 빙 둘러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고 아담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낡기는 했어도 운치가 느껴지는 집이었다.

남편과 나는 그가 안내한 사랑채에 짐을 풀기 시작했다.

우리가 방문을 열어놓고 짐을 푸는 동안 우리를 안내했던 그 젊은 남자는

괜히 마당을 서성이며 방안을 힐끔힐끔 훔쳐보고 있었다.

어림잡아 서른은 훌쩍 넘어 보였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 같았다.

외딴섬이라 여자 구경하기가 힘들어서인지 그는 배를 타는 곳에서부터 줄곧 나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얼른 시선을 피해버렸다.

나이에 비해 무척 순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와 낡은 옷차림이 그를 투박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지만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보이는 그의 수줍음은 귀엽기까지 했다.

처음 보는 낯선 남자였지만 왠지 모를 호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남편은 오랜 여행길에 피곤했는지 짐 정리가 끝나자마자 바닥에 몸을 눕혔다.

누운 남편 옆에 앉아 마당을 내다보던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으로 나섰다.

그러자 우리를 안내했던 남자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본채 딸린 부엌으로 도망치듯 모습을 감추었다.

그의 순진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

마당 한가운데 놓여 있는 평상 위에 걸터앉은 채 집안을 둘러보고 있는 동안 

부엌 안에서는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오고 있었다.


그가 무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소리를 통해 그의 우직한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지났을까.

그가 큰 솥을 들고는 마당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마당 한 편에 있는 작은 수돗가에 솥을 내려놓더니 내게 등을 돌리고 앉아 솥 안에서 감자를 꺼내 들고는 하나씩 씻기 시작했다.

나는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네? 아..아니구만유. 그..그냥 쉬세유.”

“괜찮아요. 저도 이런 거 잘해요.”


나는 그의 맞은편에 쪼그려 앉아 솥에서 감자를 꺼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감자를 씻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이 나를 살피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엉덩이를 겨우 가릴 듯 말 듯 한 짧은 청 치마와 몸에 달라붙은 하얀색 민소매 쫄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무척 도발적인 모습으로 비칠 것이 뻔한 일이었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는 척하며 일부러 오므리고 있던 다리를 벌려 앉았다.

그리고 다시 그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내 치마 속으로 훔쳐보는 그의 표정은

마치 한 마리의 야수가 먹잇감을 앞에 놓고 군침을 흘리는 것과 흡사해 보였다.


부끄러움보다는 낯선 시선에 대한 설렘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감춰도 모자랄 판에 나 스스로 다리 사이를 보여주고 있으니 묘한 스릴감마저 느껴졌다.

어느새 나는 그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즐기기 시작했고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 순진하고 낯선 남자가 내 치마 속을 훔쳐보면서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옷 밖으로 드러난 그의 어깨와 팔뚝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농사일로 다져진 근육질의 굵은 팔뚝과 어깨가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든 것이었다.

왜소한 남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인한 남성미가 여자의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다.


‘아.. 왜 자꾸만 빠져드는 거지?’


내 마음을 다그치고는 있었지만 한번 빠져들기 시작한 그 묘한 느낌으로부터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그의 얼굴은 이미 잔뜩 흥분한 채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내가 허락하면 금방이라도 내게 달려들어 나를 마음껏 유린할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서른이 넘도록 외딴섬에서 살아온 그가 여자를 제대로 안아볼 기회는 별로 없었을 것 같았다.

그런 남자라면 얼마나 뜨겁고 강렬한 성욕을 지녔을지 예상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언제나 기운 없이 자기만족만 한 채로 잠들어 버리는 남편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가는 순간

그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경험해보고 싶은 야릇한 충동이 일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를 유혹하며 장난을 쳐보려던 내가 오히려 그에 대한 야릇한 상상으로 달아올라 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내 몸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양 무릎을 더 벌려주며 그의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내게까지 들려올 만큼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그의 거친 숨소리는 마치 막 청소년기에 접어든 소년이 처음으로 여자의 육체를 접하면서 내는 숨소리처럼 느껴졌다.

그의 거센 숨결이 내게까지 뿜어져 와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의 거친 숨결은 거센 바람처럼 다리 사이로 들어와 속살을 더듬고 있었다.

그럴수록 나는 그 야릇한 흥분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낯선 남자로부터 그런 흥분감을 느낀다는 것이 내겐 무척이나 어색한 일이었지만 나는 그 흥분감을 뿌리치고 싶지 않았다.

부끄러운 얼굴로 내 다리 사이를 훔쳐보던 그의 시선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감자를 씻어내던 그의 손놀림은 어느새 둔해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 다리 사이를 훔쳐보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부끄러움보다는 그에게 더 깊은 곳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흥분과 거센 숨결이 나의 부족한 곳을 달래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손에 들고 있던 감자를 내려놓고 다시 솥에서 새 감자를 꺼내면서 나는 일부러 손에 물을 한가득 담았다.


그리고 내 몸쪽으로 끌어오면서 실수로 그런 것처럼 손안에 담긴 물을 다리 사이를 향해 힘껏 끼얹었다.

팬티가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물로 인해 얇은 팬티가 젖어 버린 것이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는 감자를 내려다보는 척하며 다리 사이를 바라보았다.

물에 흠뻑 젖어버린 얇은 팬티 사이로 거뭇한 음부의 윤곽이 선명하게 비쳐 보이고 있었다.

봉긋한 둔덕 위로 자라난 짧은 털들은 물론이고 그 아래로 이어진 음순의 살두덩이까지 너무나 선명하게 비쳐 보이고 있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동시에 뜨거운 욕정이 느껴졌다.

나 스스로 낯선 남자를 향해 나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을 보여주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살피자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붉게 물들어있었다.

마치 발기된 물건이 맥박 질을 치는 것 같았다.


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다리를 좀 더 벌려주면서 내 은밀한 곳이 그에게 더 잘 보여지기를 바랐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쪼그려 앉은 그의 다리 사이로 시선을 옮겼다.

바짓가랑이 사이로 그의 물건이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비록 바지에 가려져 있기는 했지만 내 음부를 훔쳐보면서 발기된 남자의 중심은 한순간에 내 이성을 마비 시켜버렸다.

내 머릿속에는 그의 바지 속에 숨어 있는 잔뜩 발기된 물건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덩치에 어울리는 우람한 물건이 그 속에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묵직하고 뜨거운 물건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떠올리는 순간, 내 입에서는 끙~ 하는 힘겨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질 속을 가득 채워주는, 조금은 버거운 느낌이 들 것 같은 그의 물건이 머릿속에서 꿈틀거렸다.

그런 상상이 이어지는 동안 내 은밀한 곳은 흥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젖어 들었고

이미 물에 젖은 팬티를 더욱 흥건하게 적셔놓고 있었다.

그 어색하고도 야릇한 분위기를 한창 즐기고 있을 무렵, 갑자기 남편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여보? 거기서 뭐해?”

“응? 아.. 가..감자 씻는 것 좀 도와드리고 있어.”


당황한 나는 얼른 다리를 오므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역시도 죄를 지은 듯한 표정이 되어서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힐끔 그의 얼굴을 살피니 꼭 내게 못 할 짓을 하다가 남편에게 걸린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나 역시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둘만의 야릇한 시간을 깨버린 남편의 존재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남편의 여자였다.

아쉽고 원망스럽더라도 나는 다시 남편의 아내로 돌아가야만 했다.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바꾸며 방을 나서는 남편에게로 다가가 팔짱을 끼웠다.


“어두워지기 전에 한 바퀴 돌아보고 올까?”

“응. 좋아.”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남편에게 대답하며 발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마당을 빠져나올 때 잠시 고개를 돌려 그를 살폈다.

그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는지,

아니면 나를 낚아채 가는 남편이 부러웠는지 조금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해변을 따라 섬을 둘러보는 동안 남편은 낭만적인 남자가 되어 나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의 존재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나를 향해 보여주던 그의 거센 흥분이 내게 전염된 듯했다.

그의 억센 팔뚝과 다리 사이로 보였던 불룩한 형체, 그리고 거센 그의 숨결. 어느 하나 뿌리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남자의 어머니가 밥을 차려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사람이 마당의 넓은 평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하는 동안 남편 몰래 그를 살피고 있었다.

여러 번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그때마다 당황스럽게 내 눈을 피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서자 남편은 곧바로 자리를 깔고 누웠다.

그리고는 나를 끌어당겨 옆자리에 눕히면서 팔베개를 해주었다.


나는 남편의 품에 깊이 안기며 남편과 뜨거운 정사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 남자로부터 젖어 든 나의 욕정을 남편에게서 풀고 싶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금세 잠들어버렸다. 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섬의 어둠은 도시의 어둠과는 아주 달랐다. 아직 잠을 청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곤히 자는 남편의 옆에서 잠을 청해보았지만 뒤척이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한 나는 바람이나 쐴까 하는 마음에 마당으로 나섰다.


마당에는 모기를 쫓기 위해 피워놓은 군불이 모락모락 연기를 내고 있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안채를 살펴보니 불이 꺼져 있었다. 모두 잠든 모양이었다.

평상에 앉아 밤하늘이라도 구경해볼 생각에 걸음을 옮겨가던 나는 부엌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는 귀를 기울였다.

물소리였다. 누군가 씻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그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부엌 쪽으로 다가갔다.

나무로 된 문 앞에 다다른 나는 떨리는 가슴을 저미며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에는 노란 전구가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 한 가운데에 그 남자가 쪼그려 앉아 몸을 씻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물에 젖은 그의 몸은 더욱 단단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쪼그려 앉아 몸에 비누칠하던 남자는 바가지에 물을 퍼 들고 몸을 일으켰고 내 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순간 그의 중심에 자리 잡은 묵직한 느낌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르고 말 뻔했다. 그의 물건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육중한 느낌이었다.

그런 물건이 단단히 발기된 채로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면 감당할 길이 없을 것 같았다.

나를 압도하는 그의 육중한 물건은 한순간에 나를 매료시켰다.


나는 숨을 죽인 채 그의 물건을 훔쳐보면서 걷잡을 수 없는 흥분에 빠져들었다.

그의 물건은 그가 움직일 때마다 다리 사이에서 덜렁거리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한 번만이라도 만져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다른 생각은 할 겨를도 없이 그의 알몸에 빠져버린 나는 그가 샤워를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에서야 비로소 그것을 깨닫고는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다급히 뒷걸음질을 쳤다.

그 순간 재수가 없게도 돌부리에 걸려 뒤로 벌러덩 자빠지고 말았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순간 두 다리가 하늘로 솟아 올랐다가 내려왔다. 

어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드는 순간 부엌문이 열리면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건으로 아랫도리만 가린 채 나타난 그를 발견하는 순간 내 몸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여..여기서 뭐 하세유?”

“그..그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얼른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나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지도 못한 채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의 시선이 내 아래쪽에 고정된 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의 시선을 따라 내 다리 쪽으로 시선을 옮기던 나는 내 두 다리가 그를 향해 벌려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입고 있던 원피스 자락이 허리까지 걷어 올려져 있어 팬티까지 훤히 드러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본능적으로 치마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얼른 몸이 움직여지지를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나의 또 다른 본능이 그에게 보여지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의 뜨거운 시선이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나의 은밀한 곳을 더듬고 있는 동안 나는 뜨거운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그로부터 설렘과 떨림을 경험한 내 육체는 더 이상 그를 낯설게 느끼지 않는 듯했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내 눈빛은 어느새 호기심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낯선 남자에 대한 호감과 동경이 가슴을 떨게 했다.

그를 원하는 마음이 강해지자 내 시선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그를 향했다.

그의 중심이 수건으로 가려져 있기는 했지만, 그는 분명 내 앞에 알몸으로 서 있었다.

낯선 남자가 그런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다리를 오므려 그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내 모습에 나 스스로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계속 바닥에 누운 채로 다리를 벌리고 있자 그는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수건을 치워내며 자신의 물건을 들어냈다.

순간 심장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내 눈에 들어온 그의 물건은 너무나 엄청난 크기로 발기되어 있었다.

나는 두 손으로 잡아도 모두 가려지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육중한 물건에 위축되고 말았다.

갑자기 그의 물건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그는 그 큰 물건을 앞세운 채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왔다.

겁에 질린 나는 그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도망친다 해도 지금의 그 기세라면 그가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 그 순간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는 나를 안은 채 다시 부엌으로 들어섰다.

그는 부엌 한복판에 나를 내려놓고는 부엌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듯이 안에서 잠가버렸다.

이제 옴짝달싹 할 수 없이 갇혀버린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하지만 두어 걸음이 전부였다.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잠시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내 뒤쪽으로 돌아가는 등 뒤에 있는 원피스 지퍼를 내려주었다.

그가 내 원피스를 벗기는 동안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어깨에서 빠져나간 원피스는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제 내 몸에는 팬티와 브래지어만이 남아 앙증맞게 내 주요 부위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억센 손이 등 뒤에서 브래지어 끈을 잡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나는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는 순진한 섬 총각답게 브래지어 훅을 풀지 못하고 한참이나 헤맸다.


“제..제가 할게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해버리고는 내 마음을 들킨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러자 그가 브래지어 끈을 놓으며 다시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는 거센 숨결을 내뱉으며 내가 스스로 속옷을 벗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두 손을 등 뒤로 올려 브래지어 훅을 풀어냈다.

그러자 팽팽하게 가슴을 감싸고 있던 브래지어가 탄력으로 인해 위로 튕기듯이 올라갔다.

순간 잔뜩 움츠려있던 젖무덤이 팽창하며 쏟아지듯 출렁거렸다.

마침내 그의 앞에 가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가슴을 본 것이 틀림없었다.

어깨에 힘없이 걸쳐있는 브래지어를 빼낸 뒤 부뚜막 위에 올려놓은 나는 잠시 그의 시선을 피해 몸을 비스듬히 틀었다.

그리고는 두 손을 엑스자로 만들어 가슴을 가린 채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힐끔힐끔 그를 살폈다.

그는 나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흥분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인내심으로 그것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것은 내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듯한 그의 배려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 정도로 나를 배려하는 남자라면 하룻밤 그의 여자가 되어주어도 후회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가슴을 가렸던 손을 풀며 팬티를 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의 앞에서 알몸이 되어버린 나는 얼어붙은 듯이 서 있을 뿐이었다.

두 평 남짓한 부엌의 좁은 공간 속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알몸인 채로 단둘이 있는 상황은 나를 무척 긴장시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다.

내 몸을 훑어보던 그가 내게로 다가와 나를 끌어안았다.

순간 그의 뜨겁고 단단한 물건이 내 아랫배를 짓눌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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