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로맨스야설) 처남댁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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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방으로 들어섰다.

"누가 먼저 옷 벗는지 시합하자"

처남댁이 말했다.

"좋아"

처남댁이 원피스를 벗어 던진다.

속에 브래지어와 팬티만 달랑 입고 있다.

양복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단추 푸는 동안에 처남댁은 다 벗었다.

처음부터 승부가 결정된 게임이다.

"빨리 자지 내놔"

처남댁은 서 있는 동건의 앞에 앉아 입으로 굶주렸던 사람처럼 자지를 빤다.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처남댁을 보니 동건은 귀여운 생각이 들었다.

동건의 자지가 금세 선다.

씻지도 않고 시작했다.

처남댁의 보지에서 치즈 냄새가 난다.

건강한 냄새다.

동건은 그 냄새가 좋았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그 냄새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다.

건강한 보지 냄새는 남자를 저절로 흥분시킨다.

질염이 있는 여자는 달걀 썩는 냄새가 난다.

그건 살이 썩는 냄새다.

처남댁은 기분 좋은 여자 냄새다.

"정미 냄새는 정말 좋아. 앞으로는 씻지 말고 해"

한차례 폭풍우가 지나간다.


"그렇게 내 자지가 좋아?"

"동건씨 자지는 잘생겼잖아"

"길지는 않은데?"

"두툼하잖아. 꽉 차는 느낌이야"

"길이도 보통은 넘어"

동건은 천장을 보고 누워있고 처남댁은 동건의 자지를 잡고 있다.

"여자들은 남자 자지 만지는 걸 왜 그렇게 좋아할까?"

"잡기 쉽잖아"

처남댁이 까르르하고 또 웃는다.

"그렇기도 하네"

"자지란 말은 잡다에서 나온 거야"

"그럼 보지는?"

"보다에서 나왔지"

"정말?"

"그럼. 여자 보지는 뚫어지라 쳐다 봐주는 게 제대로 보지 대접하는 거다."

"자지는 잡아줘야 하고?"

"당연하지"

"순 엉터리"

처남댁은 동건의 가슴을 콩하고 친다.

"동건씨 자지 잡고 잠들고 싶어.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것이 싫어"

"이 자지는 내 것이야"

"언제 여행이라도 가자"

"정말?"

"그럼"

"어디로?"

"아무 곳이나.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나도 깎을까?"

"자기 털을?"

"응"

"나 때문에 그러는 거지?"

"나도 깎아 보고 싶어"

"고맙지만…."

"면도기 사 올게"


동건은 편의점에서 쉬크 면도기를 사 왔다.

"정말 사 온 거야?"

"그럼 농담인 줄 알았나?"

"정말 그럴 줄 몰랐네!"

동건은 목욕탕에 댓 자로 누웠다.

처남댁의 얼굴이 상기된다.

처남댁은 면도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겨드랑이털도 없고 팔다리도 매끈하다.

"직각으로 당겨야 해"

"알았어"

처남댁은 동건의 배꼽부터 면도하기 시작했다.


처음이라 시간이 걸린다.

동건의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꼼꼼하게 면도한다.

불알은 주름을 펴가면서 하니 시간이 제법 걸린다.

"엎드려요. 아저씨"

동건은 엎드려 항문을 최대한 잘 보이게 처남댁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항문 털도 깨끗이 밀었다.

"다 됐어요."

처남댁이 엉덩이를 찰싹 치면서 말했다.

"귀여워"


거울에 비친 자지를 보니 동건 자신도 기분이 묘하다.

사춘기 이전에 자지만 먼저 크진 아이 같았다.


"이게 더 보기 좋지?"

"이제 비슷해졌네!"

처남댁이 슬슬 만지며 하는 말이다.

"이건 내가 기념으로 가질게."

처남댁이 털을 휴지에 싼다.

"들키면 어쩌려고"

"걱정하지 마. 잘 지킬게"

"그리고 고마워"

처음부터 바닥에 흘리지 않고 대야에 담아 자신이 가지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동건씨 집에는 뭐라 할 건데?"

"적당히 둘러댈게."


동건은 집으로 돌아왔다.


"나 오늘 털 깎았어."

"무슨 털?"


동건의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물었다.


"대학병원에 김 교수 있지"

"그런데?"

"털 생장에 관한 연구를 한다고 그래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가까운 곳 사람 두고 멀리 있는 동건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학생 많잖아?"

"나이별 성별로 각계각층으로 한다고 해서. 표본이 많아야 하나 봐"

"당신도 깎은 거야?"

"친구인 내가 도와줘야지 뭐"

"어디 봐"


동건의 마누라가 바지 지퍼를 내린다.


"다 벗어 봐"

"웃으면 안 돼"


동건은 아래는 다 벗고 섰다.


"하하하"

"웃지 말래도"

"너무 귀엽다."

"귀엽기는 징그러울 텐데"

"하하하하하"


동건의 마누라는 웃느라 말을 제대로 못 한다.


"대학병원 사람들 많이 깎았겠네?"

"응 많이 깎았어"

"여자들은?"

"같이 연구하는 여의사가 여자들에게 은밀히 부탁했데"

"전부 다?"

"털이 적을 것 같은 사람에게는 말 꺼내지 않았다고 하데."

"하하하하"


동건의 마누라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계속 웃었다.


"김 교수 부인도 깎았다지"


김 교수 부인은 동건의 마누라와 잘 아는 사이다.


"전화해 봐야지"



동건의 마누라가 전화를 한다.


"너도 털 깎았니?"

........................

"계집애 그래서 지난번에 사우나 가자고 하니 빠졌구나!"

......................

"나도 깎아 보라고?"

.......................

"시원하다고? 그래도 어떻게 해. 생각만 해도 부끄럽잖아"

.......................

"그래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을게"

.....................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동건은 미리 김 교수에게 전화해 두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당신도 깎아 볼래"

"안돼"

"부창부수도 모르나?"

"그래도 한 번도 안 해봤어."

"한번 해봐"

"부끄러운데…."

"부끄러운 게 재미있는 거다."


동건은 마누라를 어르고 달래 기어코 깎았다.

동건의 마누라는 털이 많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팔이나 다리에 짧은 털이 많다.

짧고 부드러운 털이 많은 여자다.

키는 작다.

안으면 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다.

동건은 그 털에 반해 결혼하였는지도 모른다.

거울로 보여주니 동건의 마누라는 또 웃는다.

작지만 까만 소음순은 두드러져 보인다.


"너무 웃겨"

"애들 보지 같아"


여자들은 자기 성기 모양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도 잘 안 보인 게 되어있다.

매일 봐 왔던 마누라 보지지만 왠지 낯설어 보인다.

동건은 아침부터 설렌다.

오늘은 남해안 조그만 섬에 처남댁과 둘이서 여행을 가는 날이다.

결혼하고 처가에 드나들면서 처남댁을 여러 해 봐 왔지만

그냥 여러 일가 중 제일 호감이 가는 여자였을 뿐이었는데 

어느 날 둘은 가까워졌고 잠시만 한 것이 깊이 빠져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의 행복에 빠져있다.

도덕이란 금기를 수반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든 금기는 아슬아슬한 욕망을 숨기고 있기에 항상 유혹의 혓바닥을 날름거린다.

둘은 그 선을 스스럼없이 넘어버렸고 남이 알까 하는 두려움이 즐거움을 더했는지 모른다.

두 사람은 여태껏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느낌으로 아는데 굳이 그런 표현을 써야 할 이유도 없었지만, 

불륜관계에 고귀한 사랑이라는 말을 쓴다는 게 켕기기도 했다.

원래 우리말에 사랑이라는 말이 없었고 좋아한다는 말만 있었다고 한다.

고려 중기 문헌에 생각할사(思) 헤아릴량(量)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놈이 사랑의 어원으로 의심받는다고 한다.


한때는 파시를 이뤘던 섬은 이제 젊은이들이 떠나고 조용한 곳이 되었다.

학교가 없으니 젊은이들은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 바닷가에 나갔다.


"우리 수영하자. 홀랑 벗고"

동건이 말한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해"

"밤인데 오기는 누가 와"

"그래도"

"나도 백자지야"

"강조 안 해도 안다. 뭐"

재미있는지 웃는다.

"한 번만 해봐.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걸"

"좋아. 해보지 뭐"


홀랑 벗더니 처남댁은 잽싸게 물속에 들어가 앉는다.

밤이지만 야외이고 꼭 누가 숨어서 보는 느낌이 들고 어둠은 두 사람을 의지하게 만든다.

아마도 자라고 나서 처음으로 맨몸으로 바람을 쐬었을 것이다.

차가운 물이 몸을 간지럽힌다.


"홀랑 벗고 수영하니 너무 좋아. 진작에 해볼걸"

처남댁의 말이다.

"동건씨 전에 해봤구나!"

"대학 때 이 섬으로 캠핑왔거든. 그때 해 봤다. 저기까지 발가벗고 걸으면 기분이 더 좋다. 해볼래?"

"응. 오늘은 동건씨 하자는 대로 할게."



잔잔하고 달이 떠 있는 조용하고 기분이 좋은 밤이다….

9월은 우리나라 부근 해수 온도가 가장 높다.

물속에서는 몰랐는데 나오니 춥다.

자연히 상대를 가까이 하고 싶어진다.

두 사람은 팔짱을 낀다.

추우니 바짝 붙는다.


"오늘은 전복 따고 퉁소 불기 한번 하자 응?"

"그게 뭔데?"

처남댁이 묻는다.

"69를 말하는 거다"

"지어낸 거지?"

"아냐. 조선시대 사대부 문헌에 나오는 거다."

"그때도 오랄 했는가 보지."

"밴대란 말도 있다"

"밴대?"

"옥문에 거웃이 없는 여자를 말하는 거지"

"그럼 난 밴대네"

말하고 둘은 웃는다.


다음 날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


"우리 언니 어떻게 생각해?"

"좋은 분이지."

"동건씨 언니 좋아하지?"

"좋아해. 그런데 나는 정미가 더 좋아."

"언니하고 하고 싶지? 솔직히 말해."

"남자는 좋아하지 않아도 권하면 마다하지 않는 거 알잖아."

"남자는 여자 보는 눈이 까다롭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날 시험하는구나."

"그게 아니고 사실은 언니 혼자 살거든."

"왜?"

"남편이 죽었어."

"그래?"

"사고로 죽은 지 3년이나 됐어"

"왜 재혼을 하지 않는데?"

"재혼이라는 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


초혼은 양쪽 부모만 설득하면 되지만

재혼이라는 것은 자식이라는 변수도 있고 재산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것일 거다.

세상에 괜찮은 사람은 죄다 임자가 있다.

임자가 없는 사람은 보기보다 별로인지 모르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하지만, 간통이다 뭐다 하고 또 쉽게 뺏기려는 사람은 없다.

보지에 털이 없는 사람은 함부로 섹스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털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반응이 두려운 것이다.

알려지고 나면 그 남자에게 집착한다.

이 사람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인간은 어쩌면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한지 모른다.

동건은 정혜도 좋았다.

모든 남자가 그렇듯 정혜와도 섹스해보고 해보고 싶은 것이 본심일 거다.

남자는 세상 모든 여자를 사랑한다.

자매라 닮았지만, 정미와 정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정미가 키가 조금 크고 날씬한데 언니는 조금 작고 통통하고 활달한 정미보다 조용하다.

동생이 백목련이라면 언니는 자목련처럼 조금 더 짙은 색이다.

그러고 생각하니 언니와 여러 번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우리 관계 알고 있어."

"죄다?"

"동건 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전부 다 알아."

"털 깎은 것도?"

"응. 날 그렇게 생각해 주는 남자가 있어서 행복하겠다고 하더라"

"어이쿠~"

"그리고 나. 일본에 가"

"일본에?"

"응. 일본 한국인 학교 선생 한 사람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하나 봐."

"언제?"

"일주일 후에 갈 거야"

동건은 머리가 띵했다.

"지금 언니 집으로 가. 그 집 애들 시골에 가서 지금 언니 혼자 있을 거야. "

"생각해보고…."

"내 말대로 해. 내가 일본에서 돌아올 때 생각은, 지금 하지 말고"

"그래도…."

"키스해줘"


평소와 달리 격렬하게 동건의 혀를 빤다.


"사랑해 동건 씨"

"나도 사랑해"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나, 갈래"


돌아보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어쩌면 눈물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보지 않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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