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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야설] 프라하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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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지나.. 체코의 국경에 다다랐다.

간단한 국경 검문을 마치고..

문을 열고 나와 담배를 한 대 피우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프라하..

프라하에 오기 전 다른 도시에 들렀다 오느라 해는 벌써 불타바 강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여름이라 많은 관광객과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프라하의 시내….

여기저기 공연 전단을 나눠 주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전단만 한 묶음이다.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었던 마리오네트 인형들의 인형극을 보기 위해 발걸음은 재촉했다.

공연 시작보다 일찍 도착한 나는 한결같이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 행복하게

프라하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보고 싶었던 공연을 뒤로 한 설렘? 그런 것을 즐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찰나 눈에 익은 하얀 피부의 여자가 나의 앞자리와 자리를 잡는다.

어깨를 내려오는 까만 머리..

하얀 면티 위에 입은 스즈키 치마..

그런 그녀의 오른쪽 옆구리 위에 앙증맞게 매달린 크로스 빽..

혹시…?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문을 열었다.


"익스큐스.. 미.. 아유..."


하며 얼굴을 살피자 아니었다..^ ^

내가 잘 못 본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몇 분 동안 짧게 이어지고..

공연이 시작되면서 우리의 대화는 싱겁게 끝이 났다.


......


공연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볼타바 강을 거닐며 맥주라도 한잔할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내 뒤에서 들리는 희미한 목소리..


"익스큐스..미.."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아까 같이 공연을 보았던 그녀였다….

짧은 대화에서 그녀가 일본인임을 이야기했기에 장난삼아..


"はい.. なぜです?"

(하이 나제데스. 왜 그러시죠?)


하고 말을 건네자..

수줍은 듯 한쪽 손으로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배시시 웃으며 일본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 온다….

"하하하.." 지금 한 말이 내가 할수 있는 일본말의 전부라고 얘기하자, 둘이서 한참을 웃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 우습지도 않을 일이지만..

낯선 타국에서..

그것도 그곳에 존재하기만 해도 로맨스의 필로 100% 충전이 될 것만 같은

프라하에서 젊디젊은 남녀가 만났으니..

가벼운 한마디 농담에도 그렇게 좋고 즐거울 수가 있었던 것 같다….


히로스에 료코라고 소개한 그 일본인 여자는 프라하의 야경을 꼭 구경하고 싶은데

혼자 여행을 와서 야경을 구경하며 혼자 돌아다니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나 역시 밤거리를 실컷 거닐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어서 같이 프라하의 야경을 마음껏 구경하기로 하였다….

둘 다 저녁을 먹고 배는 불렀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프라하성으로 향하는 까를루브 모스트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볼타바 강 어느 곳엔가 강을 바라보고 벤치에 앉아 맥주를 한자씩 마셨다….

마침 로쿄도 나도 술을 잘하지 못해 맥주 한 병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서로에게 놀라고 있었다….

우리는 인종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하물며 나이도 5살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부분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고….

인생, 세계, 사랑, 음악, 미술, 문학….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은 부분에 대해 서로가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진 것에 대해

대화를 이어 나가면 나갈수록 서로가 놀라고 있었다.


유럽에 있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처음 만난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발 도장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마침 적당한 돌계단에 앉아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돌계단에 앉아 바라본 프라하의 야경은 실로 장관이었다.

낡은 청동빛 건물이며, 낡은 돌다리, 조각상 하나하나에

모두 조명이 비추고 있어 마치 클레식한 디즈니랜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 그 불들이 하나둘씩 꺼지는 것이다….

"어!.."

시계를 보자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다….

그 시간까지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밤새 이야기하며.. 걷고..

또 이야기하고.. 그랬던 것이다..

솔직히.. 인간적으로 너무나 잘 통하고 이야기가 잘 맞기도 했지만..

여자로서도 은근한 매력을 가진 료코가 좋아져..

이야기하는 도중 몇 번이나 입술에 눈이 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순진(?)ㅋㅋ 했던 지라 아마 수십 번은 망설였다….


내일 네들란드로 떠나야 하는 로쿄…. 그것도 아침 첫 비행기로 떠나는 로쿄….

로쿄도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계속 나와 같이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성벽과 다리와 조각상을 비추는 불빛들이 하나둘 꺼지는 것이 

마치 이제 프라하의 밤거리를 걷는 것의 마지막을 알리는 시그널 처럼 느껴져..

둘 사이 약간의 어색함이 싸늘히 돌 때, 그 정적을 깨고 내가 물었다….


"로쿄.. 호텔이 어디세요?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내일 첫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제가 너무 늦게까지 붙잡고 있었네요. 미안해요…."


"김상! 아네요….

전 지금 너무 행복해요. 감상 덕택에….^^

그렇게 수많은 도시를 여행했어도 야경을 한 번도 구경해보지 못했는데..

김상 때문에 이렇게 맘껏 야경을.. 그것도 프라하의 야경을

구경하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해요….^^"


"그럼.. 갈까요…?"


"네.. 호텔에 가서 따뜻한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어요."

"아! 정말요?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렇게 웃으며 여름이지만 쌀쌀한 프라하의 도심을 가로질러 호텔로 발걸음을 옮기며..

나의 머릿속에는 잠시 뒤면 로쿄가 떠난다는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깔끔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자..

곧 로쿄가 예의 그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따뜻한 커피를 두 잔 들고나왔다….


로쿄와는 오늘 있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계속 떠들어 대며 온통 아쉬운 생각뿐이었다….


이대로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쉽다…. 이렇게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키스라도 해 볼까…? 

그녀가 거부하면 어떡하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아!.. 말없이 키스를 해야 하는 건가…?

정중히 키스하고 싶다고.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내가 키스하면 단순히 자기의 몸을 탐하는 것으로 내 맘을 오해하지는 않을까…?


당시는 어린 나이였고, 성에 대해서도 경험이 거의 없었고….

여자에 대해서 너무나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터라

성인의 나이에도 저렇게 소년과 같이 수줍어했던 것 같다.

이윽코..


"로쿄상!..."

"네... 김상!.."


배시시 웃으며 촉촉이 젖은 눈으로 빤히 날 처다 보며 이야기한다….


"오늘 이렇게 만나서 저는 너무 기쁩니다.

로쿄상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오늘 네들란드로 갔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너무 아쉽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키스하고 싶습니다…."


로쿄는 대답 대신 조용히 눈을 감는다….

난 손에든 커피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천천히 다가가 로쿄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포갰다….

촉촉하고 미끄러운 그녀의 입술 감촉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입술을 그렇게 포갠 채 그녀의 손에 들려진 커피잔을 들어 테이블에 놓고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슬며시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그녀의 입술에서 방금 마신 커피의 온기가 전해져왔다.

서로의 입술이 열리며 마치 블랙홀로 빨려가듯 그렇게 뜨겁고, 진하고, 달콤한 키스가 이어졌다….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입술과 혀를 사랑했다….

키스하며 눈을 떠 보니 로쿄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흥분하는 듯했고….

그런 그녀의 뒤로 호텔의 창문이 너머로 우리가 밤새 걸었던 프라하의 시내가 보인다….


그 풍경과 그녀의 얼굴이 합쳐져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렇게 입술을 포갠 채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침대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걸어간다….

흥분한 나는 그녀의 옷을 벗기려 서툰 동작을 해 보지만 잘되지 않는다….

5살이 많은 로쿄가 차분하게 자기 옷을 벗어준다….

이윽고..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남겨놓고 다시 침대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는 로쿄….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나는 나비가 내려앉듯 조용히 그녀의 목 위로 내려앉아 밤새 데이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녀의 소금기 남은 목에 키스하며 그녀의 브라를 걷어내자, 적당한 크기로 내 손아귀보다 약간 큰 그녀의 가슴이 조명 아래 드러났다….

선명한 색깔을 띠며 오뚝 솟아 있는 그녀의 조그만 젖꼭지가 탄력 있게 날 유혹한다.


그녀의 한쪽 젖꼭지를 두 입술로 가볍게 빨며 한쪽 손은 미끄러지듯 그녀의 허리를 타고 내려가 조그만 그녀의 팬티를 내린다….

힙을 들어 나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로쿄….

로쿄의 두 손이 나의 머리를 움켜쥐더니 "아하~ "하고 가벼운 신음과 함께 머리를 뒤로 젖힌다.


그 시간 나의 치아는 그녀의 조그만 젖꼭지를 깨물고 있었다.

다시 입술을 포갠 사이 로쿄의 손길은 나의 상의를 걷어 내었고 뒤이어 내 허리의 버클을 풀고 바지를 내렸다.

이윽고, 로쿄의 손은 나의 허리에 있는 팬티에 올려졌고 마침내 나도 알몸이 되었다.

수년 전 한국에서의 어렴풋한 경험 이후 처음으로 가지는 여인과의 잠자리….

나의 그곳은 커질 대로 커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터질듯했다.


나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지나 그녀의 목덜미를 마음껏 핥은 후 그녀의 가슴에 한동안 머물며 가슴과 젖꼭지와 한동안 미끄럼 놀이를 한다….

배꼽을 미끄러져 그녀의 계곡을 향해 내려간다.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 고개를 내리는 순간 흥분에 들떠 있던 로쿄는 나의 머리를 잡고는 날 위로 올리는 것이다.

뒷물을 하지 않은 상태라 나를 배려하는 듯하다.


그녀의 이끌림에 의해 난 반듯하게 침대에 누운 자세가 되었고….

내 위로 올라간 로쿄는 나의 귓불과 목, 가슴, 내 몸 구석구석을 조그만 혀로 부드럽게 핥아 주며 점점 내려간다….


"아하~~"


그 부드러움에 내 입에서도 신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로쿄는 오른손으로 나의 그곳을 가볍게 쥐고는 조그만 혀를 뾰족이 세우고서는 귀두 부분의 구멍을 눌러준다.

정말 정신이 아득했다….

여자와 잠자리 만으로도 황홀할 상태인데….

부드러운 혀로 나의 귀두 부분을 라운딩하며 핥아주던 로쿄는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는 두 입술로 나의 기둥에 한껏 침을 발라가며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한다.

더욱 밑으로 내려간 로쿄의 혀는 기둥 밑의 늘어진 방울 주머니를 핥기 시작하더니.

혀를 넓게 펼치고서는 주머니의 밑부분부터 위까지 한참을 핥는다….


"하아~~ 로쿄~~ 로쿄~~ "


나의 신음 소리를 음미하듯 로쿄의 조그맣고 촉촉한 입술에 침이 번들번들 한 채..

나의 기둥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 넣는다….

너무나 미끄럽고 부드럽게 나의 기둥을 빨기 시작하는 로쿄….

그렇게 한참을 빨고 핥고….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로쿄를 돌려 눕혔다….

그리고는 로쿄의 귀에 대고….


"로쿄.. 너무 좋아요.."


하며.. 그녀의 그곳에 손을 가져다 대자 이미 충분히 젖어 있는 그녀의 아랫입술이 만져졌다.

클리토리스를 만지다 이미 젖어 있는 그녀의 입구를 확인하고는 천천히 나의 그곳을 그녀의 그곳에 가져다 대었다….

귀두부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하~~ 김상~~~~"


나의 허리에 놓여있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의 시간이 걸려 너무나 천천히 그녀 속으로 들어간 나의 심볼은 그녀 안에서 너무나 야생적으로 꿈틀대고 있었다.

한창 혈기 왕성할 나이에 수년만의 잠자리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뿌리 끝까지 그녀 속으로 깊숙이 다 밀어 넣자,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스스로 골반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에 맞춰 나 역시 같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정상위에서 왈츠를 추듯 리듬을 타던 우리….

어느덧 그녀의 다리를 머리 쪽으로 한껏 젖히고…. 더욱 깊숙이 삽입하며 격렬한 리듬으로

춤을 추고는 수줍어하는 로쿄를 뒤로 엎드리고는 뒤에서 삽입….

로쿄의 허리를 붙잡고.. 정말 사랑스럽게 그렇게 넣고 빼고를 계속한다.

어느덧 나의 허리도 숙어져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로 로쿄와 포게져….

손은 로쿄의 가슴을 만지고….

로쿄는 계속해서 심음을 토해내고….

로쿄 역시 일본인 특유의 단말마와 같은 신음을 내고 있었다….


사정이 가까워져 온 나는 로코를 바로 뉘며, 다시 삽입하고는 로쿄를 바라보고 물었다….


"로쿄.. 암 커밍.."

"아! 아! 아…!"

"로쿄. 안에다 해도 돼요…?"


이 와중에도 한 번의 사랑으로 어느 하늘 아래 내가 모르는 나의 아이가 태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


로쿄는 말이 없다….

대신 그녀의 호흡이 빨라지더니 나의 허리를 부여잡고 골반을 심하게 흔드는 것이었다.


"아!... 기므상... 아악~~~~ 하... 스고이~ "


로쿄가.. 절정에 이른 것이다.

다급해진 나는


"로쿄!.. 나 거의 다 됐어….

안에다 해도 돼요?~"


하고 묻자….

고개를 가로젓던 로쿄는 나를 밀치듯 격렬하게 눕히고는 바로 나의 그곳에 자기의 입술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압력으로 나의 기둥을 빨면서 상하운동을 하는 것이다.

동시에 로쿄의 혀 또한 그녀의 입술 안에서 격하게 라운딩을 하면서 말이다….

절정에 다다른 나는….


"아!~~~~~~~ 로쿄!~~~~ "


하면서 로쿄의 머리를 최대한 내 쪽으로 당기며 그녀의 입속에 수년동안 쌓였던 내 남자의 증거를 그녀의 입에 뿜어 내었다.

로쿄는 "웁읍~ 우으ㅡㅡㅡㅡㅂ" 하면서도 나의 증거를 다 먹는 것이다..


놀라웠다.

사실 처음이었다. 여자가 나의 그것을 먹는 것을 말이다.

야동에서나 보던 광경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모자라.

로쿄는 사정을 마친 나의 심볼을 너무나 정성스레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다 핥아주는 것이다.

정말 휴지로 닦을 필요도 없이 깨끗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핥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을 통해, 육체의 언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교감 할 수가 있는 것이구나.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를 위로 올려 우린 다시 한참 동안 키스를 나눈 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나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익숙한 소리에 잠을 깨었다….

정신이 돌아오면서 자세히 들으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이 내 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세상에….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 미니카세트로 라흐마노프의 그 곡을 잠들어 있는 내 옆에 틀어 놓고 내가 깨기를 기다렸다.

물론 그녀는 샤워까지 다 하고, 나갈 준비까지 다 하고 말이다.

아침은 룸서비스를 불러 놨으니 그거 먹고, 좀 더 자고, 내 숙소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자기는 내가 깨는 거 보고 가려고 지금껏 기다렸다는 것이다.

잔잔한 감동..!!!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극구 쉬고 가라는 그녀를 데리고 같이 택시에 올랐다.

택시에서 우리는 서로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꼭 연락하리라고 약속하고….

그렇게 프라하의 공항에서 긴 키스와 함께 이별했다.


그러나 그 후 내가 일본에 갔을 때도 그녀를 만날 수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그녀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급한 일로 인해 얼마 있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와 서로 연락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를 생각하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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