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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야설) 아내, 앞집 여자 그리고...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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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가까워올수록 심장 박동은 빨라졌다. 그 빠른 박동소리의 끝에서 폭탄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여자라면 이미 많은 경험을 했던 나였지만, 이렇게 특별한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너무 자극적이고 대담했다. 그녀와 나 사이에서의 주도권은 이미 그녀가 가진 듯 했다. 

그녀 앞에서는 그저 말 잘 듣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욕정이 강한 여자들은 흔하지만, 남자의 자극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이렇듯 잘 알고 있는 여자는 드물었다. 

그녀는 단순히 섹스만으로 남자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었다. 남자에게 무척 중요한 시각적 자극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그런 본능적인 매력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업무적으로도 특별했다. 

그녀는 남자들처럼 전투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철야 작업을 해도 다른 여자들처럼 엄살을 부리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분명 힘이 들 텐데도 그녀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업무적으로 동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아마도 최 과장이 말했던 그 일들을 회사에서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었다. 사람을 스카우트 해오면서 그런 정보들을 빠트릴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데려온 것은 그녀의 능력을 인정했다고 봐야했다. 


지적 능력과 육감적 본능을 모두 가진 여자에게 매력을 못 느낄 남자는 없을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그녀를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그저 본능에만 치우친 여자라면 한두 번 자고 끝내는 여자쯤으로 쉽게 여기겠지만 이 여자는 달랐다. 

이 여자는 내가 함부로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도 그녀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처럼 벅차오르는 기대감에 부풀어 일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더 대단해 보였다. 

괜히 내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남자가 지닌 본능이란게 이러한 것이니...


아직 한여름이라 창밖의 밝았지만, 저녁을 앞둔 하늘은 회색빛에 좀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퇴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늘 칼 퇴근 하던 직원들도 오늘따라 엉덩이가 무거워보였다. 

이럴 바에는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하고 오는 게 낫겠다 싶어서 메신저로 미숙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녀도 배가 고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올 때까지 모든 직원들이 다 퇴근하기를 바라며 미숙과 함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미숙을 데리고 간 곳은 회사 근처의 이름난 일식집이었다. 나도 그렇지만 미숙도 일식요리를 좋아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소주를 곁들였다. 그녀는 술이 약하다며 소주 대신 청하를 마셨다. 

두잔 정도를 마시자 그녀의 얼굴이 봉숭아 물들듯이 붉게 물들었다. 

긴 생머리를 뒤로 하나로 묶어서 단정해 보이는 그녀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매끄러운 턱 선으로부터 목선까지 천천히 훑었다. 키스하고픈 유혹이 느껴질 정도로 맑은 느낌의 피부였다. 


정말이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침대위에 눕혀놓고 그 맑은 피부에 내 뜨거운 살덩어리를 비벼대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사이 깊은 곳으로 찔러 넣어 그녀의 신음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녀의 구멍 속에서 어떤 황홀함이 느껴질 지 궁금했다. 

그것은 단순한 머릿속의 호기심이 아니었다. 아랫도리의 예민한 세포들이 느끼는 원초적인 호기심이었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그녀는 청하를 반병이나 비웠다. 술이 약하다더니 오늘은 잘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맨 정신으로도 그렇게 감당하기 힘들만큼 대담한 여자인데, 술을 먹여 더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갑자기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녀 앞에서 너무나 긴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유를 물어오지는 않았다. 


술기운이 힘든 걸까? 그녀는 말없이 식탁 위만 바라보고 있었다. 침묵이 흐르고 있었지만 어색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예뻐 보였다. 눈과 입술이 촉촉한 느낌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육체적인 이유로만 그녀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세요?”

“어? 아.. 그.. 그냥.. 예뻐서.”

“제가 갖고 싶은 건 아니구요?”

“어? 하하하. 김대리는.. 아니 미숙씨는 너무 직선적인 거 같아. 내가 감당하기가 어려워.”


어색한 웃음을 짓자 그녀가 시선을 술잔으로 돌리며 다시 한잔을 마셨다.


“고마워요.”

“뭐가?”

“그런 눈으로 바라봐줘서요.”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고맙다는 그녀의 말이 진심어린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녀와 나, 둘 사이가 감정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눈이 어떤데?”

“그냥.. 사랑스럽게 봐주는 거 같아서요.”

“그..그랬나?”


당황스러운 마음에 물 잔을 들어 담겨있던 찬물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녀는 분명 사랑스러웠다. 아마도 그런 내 마음이 눈을 통해 드러난 듯 했다. 


“과장님은 좀 특별한 거 같아요.”

“내가? 어떤 의미에서?”

“그냥 다른 남자들과 다른 느낌..”

“글세.. 난 모르겠네.. 뭐 다를 게 있을까?”

“아뇨. 달라요. 인간적인 느낌도 많이 나고...”

“그런가?”

“제가 과장님 좋아하고 있는 거 알아요?”

“날?”

“네.”


그녀의 말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느낌도 들었다. 

원래 남자의 심리가 이런 건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그녀가 나를 좋아했다는 말이 그렇게 이중적 감정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었다.


“부담 갖지는 마세요. 과장님한테 부담주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


그녀는 내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두려웠다.


“솔직히 아직도 궁금해.”

“뭐가요?”

“미숙씨가 왜 이러는지..”

“훗.. 의외로 소심하시네요?”

“그..그런가?”


그녀는 어린 아이를 쳐다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냥 즐기는 것 뿐이에요. 과장님하고 나하고.. 불안해요?”

“아..아니...”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그냥 쿨하게 즐기면 그만이에요. 과장님도 저도..”

“...”

“일탈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있잖아요. 가끔은 미쳐보고 싶은 충동 같은 거요. 그렇지 않아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냥 서로가 쿨하게 즐기면 그만이었다. 

아마도 내겐 가정을 비롯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이 복잡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처럼 혼자였다면 걱정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문득 나이를 먹어갈수록 소심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그녀는 그것이 마지막 잔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술이 가득 찬 잔을 내려놓고 내게 술을 권했다. 둘은 잔을 부디치고 단숨에 마셨다. 

그녀는 안주 하나를 집어먹고는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나도 반사적으로 시간을 살폈다. 사무실에서 나온 지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나있었다. 

지금쯤이면 모두 퇴근했을 것 같았다. 운이 좋지 않다면 몇몇이 남아있겠지만...


“들어갈까?”

“그래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약간 비틀거렸다. 황급히 그녀를 잡아 부축해주니 그녀가 중심을 잡고 서며 웃어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허리를 끌어안고 부축해주고 싶었지만, 회사 근처라 보는 눈들이 많아 그럴 수가 없었다. 


“전 괜찮아요. 취한 게 아니라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 거예요.”

“그래도 조심해.”

“네.”


또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난 지금 그녀의 육체를 탐하고 싶은 원초적 충동과 

그녀를 여자로써 사랑하고 싶은 감상적 충동의 양 갈래 길 앞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기분이었다. 

도무지 내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나에 비해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하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다. 이건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는 동안 그녀는 먼저 밖으로 나가 대로변에 서서 나를 기다렸다. 

카드리더기가 카드를 읽는 동안 나는 투명한 유리문 밖으로 그녀를 확인했다. 

그녀를 스쳐가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힐끔거리며 훔쳐보고 있었다. 

머릿속으로 그녀의 알몸이 떠올랐다. 만약 그녀가 수많은 남자들 앞에서 알몸인 채로 서있다면 얼마나 자극적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밖으로 나서자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와 나란히 걸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바닥을 보면서 걷는 동안 힐을 신은 그녀의 발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짙은 와인색 매니큐어를 바른 예쁜 발가락들이 눈에 띄었다. 그 역시도 내겐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대상이었다.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들이 펼쳐졌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물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회사 빌딩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말이 없었다. 회사가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 박동은 빨라졌다. 

아주 오래전, 내가 이 회사에 처음 면접을 보러 왔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가슴이 뛰었었다. 

이런 긴장감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성적인 흥분과 관련된 긴장감은 오히려 황홀했다. 

빌딩 로비로 들어서자 경비가 반갑게 경례를 해왔다. 평소 경비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어서 모든 경비들이 내겐 항상 친절했다. 

그가 다가오자 미숙은 붉게 물든 얼굴을 애써 가리며 먼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경비가 힐끔거리며 그녀를 보다가 내게 말을 건네 왔다.


“식사하고 오시나 봅니다.”

“아, 네. 식사는 하셨어요?”

“그럼요. 진즉에 먹었죠. 오늘 두 분 야근하시나 보죠?”

“네. 그렇게 됐네요.”

“아휴, 힘드시겠네요. 뭐 필요 하신 거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금방 달려 올라가겠습니다.”

“뭐 그럴 일이야 있겠습니까. 근데 이 시간에는 건물 내 순찰은 안도시나 보죠?”

“네, 순찰은 항상 자정쯤에 돕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수고하세요.”

“네네. 올라가세요.”


그로부터 정말 중요한 정보를 얻은 셈이었다. 자정까지 순찰을 돌지 않는다면 그 시간까지는 우리 둘만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로 다가가며 그녀를 향해 웃음을 지으니, 그녀도 나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올라가는 동안의 느낌은 아주 묘했다. 마치 모텔에서 방으로 올라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CCTV 카메라 때문에 거리를 두고는 있었지만, 몇 번인가 시선을 마주치며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고 있었다. 

술기운에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눈빛은 한층 더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눈빛이 나를 품어버릴 것만 같았다. 

23층에 다가와질수록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조급하기만 했다. 



띵- 하는 맑은 벨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문이 열리는 순간 가슴이 불에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잔뜩 긴장한 채로 서있으니 오히려 그녀가 내 손을 잡아끌어 끌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우린 반사적으로 복도를 좌우로 살폈다. 내가 먼저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서서 파티션 마다 확인하면서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모두 퇴근한 모양인데? 아무도 없어.”

“그래요? 잘 됐네요.”

“그러게..”


잘됐다는 그녀의 그 한마디가 내 심장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나로 하여금 더 큰 기대감을 갖도록 만들었다. 


“저 좀 도와줄래요?”

“응? 어떤걸?”

“이쪽으로요.”


그녀는 유혹하듯이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서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발걸음을 옮겨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내 손을 잡아끌어 복도로 나섰다. 

영문도 모른 채 그녀에게 끌려가고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못한 채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내디딜 뿐이었다. 

또각거리는 그녀의 힐 소리와 묵직한 내 구둣발 소리가 허공에서 뒤섞이며 난타 같은 연주를 하고 있었지만, 

서로 맞지 않아 리듬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빠르게 뛰고 있는 심장 박동소리와도 전혀 맞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걸음이 멈춘 곳은 화장실이었다. 그녀가 왜 그곳에서 걸음을 멈췄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그녀가 볼일을 보려 하는 거라면 굳이 날 데려오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혹시 소변보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려는 것인가 하는 변태적인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녀에게 묻지는 않았다. 

변태적이기는 해도 사실 그녀가 쪼그리고 앉아 오줌 줄기를 내뿜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했다.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무척 자극적인 것이었다. 

남자 앞에서 소변을 보며 수치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 여자의 모습이라면 한번쯤은 구경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을 부탁할 만큼 뻔뻔스럽지가 못했다. 


“어디로 들어갈까요?”

“어..어디라니?”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제가 어디로 들어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그..글세..”


그녀의 질문은 얼른 대답하기에 너무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그럼 제가 선택하죠. 남자쪽으로 들어가요.”

“근데.. 여긴 왜?”

“씻고 싶어서요.”

“여..여기서?”

“네. 과장님이 절 씻어줘야 해요.”

“내..내가?”

“네. 어서요. 시간 없어요.”


그녀는 나를 끌고 남자 화장실로 들어섰다. 

화장실은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는데다 평소에 워낙 관리가 잘되고 있어서 불쾌한 느낌이나 냄새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 가득한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그녀는 세면대 앞에서 벽에 붙은 대형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기 시작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는 도도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하얀색에 가까운 연베이지 색상의 니트 원피스는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고,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탐스러운 탱탱한 엉덩이가 탄력적으로 출렁거렸다. 

그 출렁임으로 인해 나는 연신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옷을 찢어버리고 그녀를 마음껏 탐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인내하는 그 시간조차도 내겐 흥분의 일부일 수도 있었다. 


“지퍼 좀 내려주세요.”

“어? 지..지퍼?”

“네.”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그곳에서 옷을 벗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어서요.”

“어? 그..그래..”


나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녀가 거울을 통해 나를 보면서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떨리는 손을 내밀어 목덜미 뒤쪽에 있는 지퍼 손잡이를 잡았다. 엄지와 검지 손톱 끝으로 겨우 잡을 수 있는 아주 작은 크기였다. 

남은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아 원피스 끝단을 고정 시킨 뒤 천천히 지퍼를 내렸다. 

지퍼가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틈새로 그녀의 속살이 보였다. 하얀 우유 빛 속살이 탐스러웠다. 잡티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를 갖고 있었다. 

정말이지 그녀에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이런 여자와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한 놈이었다. 


검은 색 브래지어 끈이 보였다. 타이트하게 등을 가로질러 묶여있는 브래지어 끈이 나를 설레게 했다. 

지퍼를 허리까지 내리면서 그 앞쪽에 숨겨져 있을 그녀의 젖가슴을 상상했다. 

내 느낌대로라면 손 안에 가득 들어올 만한 적당한 크기에 아주 탱탱한 느낌이 들것만 같았다. 아랫도리가 더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다 됐어요?”

“응? 어.. 그래. 다 내렸어.”


그녀가 팔을 움직여 원피스로부터 팔을 빼내기 시작했다. 나는 두어 걸음 정도 물러나 그녀가 원피스를 벗는 모습을 감상했다. 

직장 동료인 그녀가 내 눈 앞에서 옷을 벗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것도 다른 남자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남자 화장실에서였다. 모든 상황이 나에겐 감당하기 힘든 흥분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자극적인 것들이었다. 


원피스에서 두 팔을 모두 빼낸 그녀는 허리를 숙이며 원피스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그리고 옷이 바닥에 닿지 않게 최대한 조심하면서 양쪽 다리를 차례로 들며 원피스를 벗어냈다. 

그리고 그녀는 벗은 옷을 가지런히 펴서는 내게 건넸다. 


“안쪽에다 걸어두세요.”

“으..응.”


나는 그것을 화장실 칸 안쪽의 옷걸이에 걸어두고 다시 돌아왔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뒤태는 너무나 탐스러웠다.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는 짜릿함, 그 자체였다. 흰색 T팬티는 그 탱탱한 엉덩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두 손으로 잡아 벌려 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그 팬티에 내 정액이 범벅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흥분감은 더했다. 

그녀의 뒤태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그녀가 나를 향해 돌아섰다. 


내 두 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그 검정 브래지어 역시도 팬티와 마찬가지로 속이 훤히 비쳐 보이는 망사였다. 

단단해 보이는 젖꼭지가 브래지어에 눌린 채로 나를 유혹했다. 내 예상대로 그녀의 젖가슴은 잘 익은 과일처럼 봉긋하게 솟아 올라있었다. 

그리고 군침을 흐르게 만들 정도로 탐스러워 보였다. 


“계속 그러고만 있을 거에요?”

“어? 아..아니. 이..이제 어떻게 할까?”

“이리 와서 날 좀 도와줘요.”


나는 마치 그녀의 머슴이라도 된 듯 그녀가 하는 말에 절대 복종하고 있었다.


“날 여기 위로 올려주세요.”

“여기에?”

“네.”


난 영문도 모른 체 그녀의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 올려 그녀를 넓은 세면대 위로 올려주었다. 

그녀가 세면대에 올라서니 내 눈높이에 그녀의 음부가 맞춰졌다. 

그리 많지 않은 털 숲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둔덕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나를 내려다보더니 허리를 숙여 팬티를 벗어 내렸다. 단숨에 그녀의 아랫도리가 드러났다. 

그녀가 벗은 팬티를 옆 세면대에 던져놓을 때 바람을 타고 강한 정액 냄새가 풍겨왔다. 

그런 것을 하루 종일 입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랫도리가 더욱 힘이 들어갔다. 


속이 비치는 브래지어와 하이힐만을 신은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모두 벗었을 때보다 그런 모습이 훨씬 더 큰 흥분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드러난 자신의 음부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를 약간 벌리고 선 채로 내가 그곳을 잘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나를 내려다보다가 세면대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리를 벌리고 섰다. 그리고 오줌을 누듯이 쪼그려 앉았다. 

순간 쪼그려 벌어진 다시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얇은 털 숲 사이로 주름진 음순의 살덩이가 드러났고, 그곳은 이미 투명한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녀도 이미 많이 흥분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증거였다. 


“어서 씻겨주세요.”

“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런 자극적인 자세로 앉아 그곳을 씻겨 달라고 하는 그녀로부터 감당하기 힘든 흥분을 맛보았다. 

떨리는 몸을 간신히 버티고 서있었다. 그렇게 자극적인 경험은 난생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도 나처럼 흥분하고 있기는 했지만 나만큼 버거워하지는 않고 있었다. 적어도 그녀의 겉모습만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뒤로 하여 수돗물을 틀어주었다. 벌어진 그녀의 다시 사이로 굵은 물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세면대 앞으로 바짝 다가선 나는 그녀의 엉덩이 아래쪽으로 손을 길게 뻗어 손바닥에 물을 담았다. 

그리고 그 물로 그녀의 음부를 씻겼다. 

몇 번을 반복하여 그녀의 음부에 물을 적신 뒤 손으로 비비기 시작하자 그녀가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은 채로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다. 

손에 물을 받아 여러 번 그녀의 털 숲까지 적신 뒤 옆에 있던 물비누를 손에 담아 다시 그녀의 음부를 비벼댔다. 

털 숲과 음부는 순식간에 비누 거품으로 뒤덮였다. 미끄러운 비누의 느낌 덕분에 그녀의 음부를 만지는 느낌이 더 짜릿했다.


“기분 좋아요. 계속 그렇게 해줘요. 하아..”

“허억..허억.. 정말 멋진 경험이야... 고마워 미숙씨..”

“이제 시작인걸요.. 하아..하아..”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내 흥분에 기름을 붓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데 이제 시작이라니.. 

그저 만지는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난 숨 가쁜 신음을 내뱉어야만 했다. 그만큼 그 상황들이 내 흥분을 자극해오고 있었다. 

내 손이 아주 부지런히, 그리고 능숙한 솜씨로 음부를 자극하는 동안 그녀 역시도 연신 신음소리를 내며 힘겨워했다. 

내 어깨를 잡은 그녀의 두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도 이런 상황에 무척이나 자극받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손에 물을 담아 그녀의 음부에 끼얹으며 비누거품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민감한 음부와 항문을 건드릴 때마다 그녀가 움찔거렸다. 

그녀는 내 마음대로 음부와 항문을 만져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자극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거품을 모두 씻어낸 뒤 다시 음순을 비벼 만지기 시작했다. 입을 내밀듯이 삐져나온 음순의 살덩어리가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미 내 손으로 인해 음순은 입을 벌린 상태였다. 음순의 양 갈래가 바깥쪽으로 접혀있어 애액으로 젖은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 갈라진 틈 사이로 중지를 넣어 천천히 비벼대자 그녀가 내 어깨를 더 힘껏 잡으며 신음했다. 


손가락 끝으로 작은 구멍이 만져졌다. 쉴새 없이 애액을 내뿜고 있는 그녀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구멍이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 구멍을 만지고 있으니 정신이 몽롱할 만큼 황홀해졌다. 

지문이 있는 곳으로 젖어있는 질구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자극하니 애액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손가락 끝을 세워 첫 번째 마디를 밀어 넣자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갔다. 다시 힘을 주어 두 번째 마디까지 밀어 넣으니 그녀가 허리를 폈다. 

그리고는 몸을 완전히 뒤로 젖혀 거울에 등을 기댔다.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양 무릎을 최대한 벌리면서 음부를 앞쪽으로 내밀었다. 

그 음란한 자세 앞에서 나는 떨리는 탄성을 흘렸다. 


“더 깊이요.”


그녀의 말에 더 기다릴 것도 없이 손가락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하아아아...”


그녀는 자신의 몸속으로 무언가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그녀의 몸이 달아올라있었다는 의미였다. 

굵은 중지 하나가 그녀의 질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손가락이 황홀한 느낌의 속살에 뒤덮인 느낌이 무척이나 황홀했다. 

그녀가 질속의 괄약근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그 황홀한 속살이 내 손가락을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짜릿함으로 인해 미칠 듯한 흥분이 몰아쳐왔다. 

서서히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녀가 괄약근에 힘을 풀었다. 

미끈거리는 속살 사이로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파고들었다가 애액에 흠뻑 젖은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움직임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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