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일탈야설) 남편 친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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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는 결혼생활 5년 만에 처음으로 집을 뛰쳐나왔다.

자신의 남편만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었건만 바람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를 용서할 수가 없다.

5년 동안 비록 아기도 없지만 그럭저럭 잉꼬부부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는데 그의 바람이

그 모든 걸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렸다.

막상 짐을 싸 들고 나오니 갈 곳이 막막하다.

친정을 가자니 그러면 진짜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다.

차라리 그를 쫓아낼 걸하고 후회도 해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목적지 없이 뚜벅거리며 힘없이 걷고 있는 그녀의 눈에 찜질방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저기 가면 되겠구나.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 했지?"


사실 여자 혼자 여관 같은 델 가기가 좀 그랬었다.

그렇다고 호텔을 가자니 돈이 만만찮았던 참에 일전에 가봤던 찜질방이 눈에 들어온 거다.

옷장에다 가져온 작은 짐을 던져 넣고 찜질방용 옷으로 갈아입은 후 불가마가 있는 층으로 올라간다.

땀을 좀 흘리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주말이면 북적거리던 곳이 월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요즘 찜질방에는 없는 것이 없다.

영화관은 물론이고 게임방, 책방, 헬스장... 여하튼 여기서 며칠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걱정 하나를 들고나니 다시 남편 생각이 난다.


원래 시골의 아버지 생신이라 친정에 갔다가 내일 오기로 했는데 오늘 돌아왔었다.

그런데 도착한 집에는 남편과 어떤 젊은 여자가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카풀을 하는 직장동료와 눈이 맞은 모양이다.

선미도 일전에 그녀를 본 적이 있다.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여성이다.

선미는 전신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그녀도 학창 시절에는 남자 꽤나 울리고 다녔었다.

거울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다.

선미는 씁쓸한 마음을 달래려 맥주 한 캔을 사들고 구석 쪽에 자리한 영화관으로 들어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희미한 불만 켜진 체 영화 상영은 하지 않는다.

돌아갈까 하다가 뒷자리 맨 안쪽으로 가서 푹신한 의자에 몸을 묻는다.

이 큰 찜질방에 이렇게 사람이 없어서야 운영이 될까 싶다.

그러나 선미에게는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맥주를 한 캔 비우고 나니 우울한 마음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폭신한 의자와 은은한 불빛이 그녀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선미의 머릿속에 오늘 저녁에 보았던 일들이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남편은 미영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위에서 말을 타듯 올라앉아서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빨고 있고

아래의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며 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선미는 너무도 어이없는 믿어지지 않는 현실에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얼마나 행위에 열중을 하는지 반쯤 열린 문틈으로 그녀가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문을 열고 확 뛰쳐 들어가라고 머릿속에서는 외치는데 왠지 모르게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여자는 지금 남편의 키스를 요구하며 아래에서 허리를 튕겨올리며 남편의 행위에 동조한다.

미영은 남편의 목을 두 손으로 감은 체 결렬하게 그의 입술을 빤다.

자신이 그렇게도 남편을 사랑했었나 싶다... 질투심이 확 일어난다.

둘의 하체가 만나는 지점에 남편의 물건이 그녀의 애액에 젖어있는 속살을 가르고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방으로 들어가려다 몇 번을 망설인다.

 

잠시 후 선미는 들고 온 가방을 고스란히 들고 집을 나섰다.

너무나 큰 충격에 눈물도 나오질 않았다.

근데 참 이상한 건 처음 그들을 봤을 때는 질투심이 일어나더니 지금 다시 떠올린 그들의 모습은 그녀에게 묘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선미는 아무래도 한 캔 마신 맥주 탓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데 그들의 행위가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점점 기분이 이상해져온다.


남편의 물건과 그것을 조이고 있는 미영의 붉은 아랫입술이 그녀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영화관의 흐린 불빛이 그녀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녀는 자리에서 반쯤 일어나 영화관 안을 살펴본다.

아무도 없다.

다시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는 눈을 감은 체 찜질방용 반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눈을 감자 그 영상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난다.


선미는 팬티 위로 갈라진 계곡 위쪽의 돌기를 찾아 지긋이 눌러준다.

자위란 걸 잊고 산지가 얼마인지 모르겠다.

돌기에서 시작된 찡한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몸은 좀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한다.

그녀는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 넣는다.

계곡을 가르고 들어간 손가락을 이미 흥건하게 젖어든 속살이 반긴다.


"하아....하아..."


살짝 비볐을 뿐인데 강한 울림이 생겨난다.

남편과의 행위에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느낌이다.

손가락 하나를 속살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따스한 동굴 안으로 '쑥'하고는 밀려들어간다.

남편과의 성관계에서 만족하지 못할 때나 그녀 혼자일 때 가끔 자위를 해왔지만 손가락을 집어넣는다던가 한 적은 없었다.

동굴 안쪽 벽을 살짝 긁고 지나갔을 뿐인데도 감당할 수 없는 짜릿한 느낌이 일어난다.

그녀는 오늘 본 장면들을 머릿속에 또렷하게 기억해 낸다.

낮에 볼 때는 그렇게 화가 나더니 지금은 자신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선물한다.

손가락이 속살 안으로 파고들어 동굴 속을 지날 때마다 애액이 뿜어져 나온다.


"하아...하아..."


선미는 자신의 동굴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는다.

꽉 차오는 느낌이 마치 남성의 물건이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손가락 두 개를 천천히 넣었다 뺏다를 반복한다.


"하아... 하아.."


이대로 조금만 더 지속한다면 오르가슴에 도달할 것이 분명하다.


"어!! 안녕하세요...선미씨.."


선미는 나직이 자신의 귓전을 파고드는 낯익은 목소리에 한겨울에 냉수를 뒤집어쓴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을 받고 감고 있던 눈을 뜨고는 목소리의 방향을 쫓는다.

남자는 남편의 친구이자 직장동료인 명호다.

그는 언제 왔는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보고 있다.

아직도 자신의 손은 하의 안쪽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녀는 놀란 가슴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손을 천천히 빼낸다.

그가 자신의 자위 장면을 본 걸까???

꿈만 같던 황홀한 순간이 모두 날아가고 무거운 걱정이 가슴을 눌러온다.


"여기서 혼자 뭐하고 계세요??? 상우는 안 왔어요???"

 

그는 36살의 나이에 아직 솔로다.

그의 손이 선미 쪽으로 넘어오더니 그녀의 손을 잡는다.

선미는 너무도 놀라 손을 빼려 했지만 이미 그의 큼지막한 손은 그녀의 작은 손을 움켜잡았다.

자신의 손에 아직 애액이 묻어있기에 그녀의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설마 했는데 자위하고 계셨어요??"


그는 선미의 앞쪽으로 몸을 돌려 숙인 체 그녀의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그녀는 지금 부끄러움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명호는 자신의 손안에 있는 선미의 손을 만지작거린다.

그녀의 손가락을 적시고 있는 애액이 자신의 손바닥에 묻어나 미끈거리는 느낌이 좋다.


"제가 괜히 아는 척을 해서 방해한 건가요???"


명호는 선미에게 자꾸만 난처한 질문만을 늘어놓는다.


"상우 녀석이 제대로 안 해주나 보죠??... 녀석 늘 큰소리만 치더니..."

"저기... 이 손 좀... 놔주세요..."


그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하하... 미안.."


그는 그제서야 꽉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을 놓는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에 묻은 애액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묻혀 비비더니 두 손가락을 살며시 떼본다.

점성을 띈 애액은 가는 선을 만들며 길게 늘어진다.


"꽤나 젖어든 것 같은데 오르가슴 직전이었나요??"

"명호 씨!!!"


너무도 무례한 질문에 그녀는 작은 소리지만 뾰족하게 그의 이름을 부른다.


"하하 상우 녀석 놀려줘야겠군요... 그 녀석 자신의 성적 능력이 대단한 줄 알거든요..."


그의 말에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다.


"그.. 그런..."

"자신의 아내는 만족하지 못해 자위를 하는데... 하하.. 녀석 꽤나 쪽팔려 하겠군..."

"명호 씨 설마... 설마 진짜 그러진 않겠죠???"

"글쎄요.... 하하.."


그의 손이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허벅지를 짚어온다.

선미는 놀라며 움찔 뒤로 몸을 빼지만 그의 손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내가 선미 씨 못다 한 것 채워드릴게요.."

"이.. 이러지 마세요."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쳐다본다.

허벅지를 타고 올라온 그의 손이 반바지 틈새로 파고들어온다.

선미는 두 손으로 반바지 다리 틈으로 파고드는 명호의 손을 누른다.


"선미 씨 내 손을 5분만 내버려 두면 비밀 지켜드리죠... 딱 오분입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알람을 맞춘다.

다시 그의 손에 힘이 들어오고 반대로 그의 손을 누르고 있던 선미의 손에는 스르르 힘이 풀린다.

그의 손이 팬티 아랫부분에 닿는다.

그의 손끝에는 마치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팬티 위로 그녀의 돌기를 단번에 찾아내 빠르게 진동을 주며 비벼댄다.

식어가던 몸은 그의 가벼운 동작 하나로 다시 달아오른다.

자신의 손가락으로 만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강한 자극에 허벅지가 가늘게 경련을 보인다.

 

그녀는 의자를 양손으로 짚은 체 자극에 대항하려 애쓴다.

숨이 가파 오고 뜨거워져오는 숨결은 목구멍까지 차올라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선미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몸의 반응을 거부한다.


"손을 움직이기가 불편하군요... 이제 4분 남았군.."


그의 손이 선미의 허리 쪽으로 오더니 그녀의 반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아래로 내려버린다.

내려진 팬티와 반바지는 그녀의 무릎 언저리에 걸려있다.


"며..명호 씨.."


그녀는 놀라며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다리를 벌려요..."

"며.. 명호 씨..."

"말 안 들으면 다시 5분 추가해요... 시간 가니까 어서..."


그녀는 눈을 내려감으며 자신의 다리를 벌린다.

명호의 손이 허벅지 사이를 스치는가 싶더니 허벅지 가장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다.


"예상대로 많이 젖었군요... 내가 안 만져줬으면 후회했겠는걸..."


그의 손가락 두 개가 곧게 펴진 체 갈라진 골을 따라 앞뒤로 움직이며 자극해온다.


"하아....하윽..."


선미는 참고 있던 숨결을 고개를 숙인 체 조용히 토해낸다.

거부하려 할수록 점점 뜨겁게 자신의 육체는 그의 손길에 달아오른다.

단순하게 앞뒤로만 움직이던 명호의 손은 원을 그리기도 하고 점점 다양한 움직임을 주며 그녀의 민감한 속살을 건드린다.


"아앙... 후 으윽... 하역.."


그러더니 그의 두 손가락이 살며시 꼬부러지며 그녀의 속살을 가르고 파고든다.

자신의 손가락보다 훨씬 굵은 남자의 손가락이 파고들자 선미는 통증에 미간을 찌푸린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임을 보이자 통증은 흐릿하게 사라져가고 쾌감이란 놈이 통증을 대신해서 일어난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가려운 곳을 잘 찾아내 긁어준다.


"하윽....며..명호씨..하윽..."


그가 지금 어떻게 하는지 그녀는 미칠것같은 짜릿함에 마치 울듯이 신음해댄다.

선미는 그대로 앉아있기도 힘이들어 등을 의자등받이에 완전히 기댄체 하체를 앞으로 밀어낸다.

자신의 의식하지 못한사이에 그의 손이 움직이기 편하게 다리는 이미 한껏 벌어진상태다.


"선미씨 민감한 몸을 가지고있군...이런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단 말인가..상우란놈..후후."


그는 득의양양하며 선미의 동굴속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왕복시키고있다.


"나는 선미씨처럼 물이 많은 여자가 좋아."

"하응...하으흑...하으응"


그때 오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에도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그녀의 동굴 속에서 움직임을 계속한다.

선미는 그의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따라주지 않는 몸이 원망스럽다.

조금만 더 지속한다면 오르가슴에 도달할 것 같다.

그것이 그녀의 이성을 저지한다.

명호의 손이 점점 빨리지고 그에 따라 선미의 여린 속살과 명호의 손가락과 뿜어져 나온 애액이

내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그 높이를 더해간다.


"하앙...하으흑...며..명호 씨...하으흑...그만...그만...하앙.."


그녀는 두 손으로 의자를 짚은 체 허리를 위쪽으로 튕겨올리더니 그 상태에서 부르르 가늘게

떨고는 다시 조용히 의자에 몸을 묻는다.

선미는 가쁜 숨을 몇 번 내몰아쉬더니 숨결이 점점 잦아든다.


"생각보다 빨리 오르가슴에 도달했군요... 이럼 너무 싱거운데..."


선미는 눈을 뜰 용기가 나지 않는다.

눈을 감은 체 무릎까지 내려간 자신의 반바지와 팬티를 끌어올린다.


"야.. 약속은 지켜주세요..."


그녀는 용기를 내서 눈을 뜨고는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물기 젖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아무 말도 않은 체 그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로 답한다.


찜질방에는 그나마 여성전용 수면실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선미는 한다.

그러지 않았다면 어쩌면 남편의 친구는 자신에게 더한 요구를 할지도 몰랐다.

좀처럼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자둔다.

역시 걱정이 앞서서 그런지 두어 시간도 못 자서 선미는 눈을 뜬다.

수면실을 나와보니 여기저기 젊은 남녀 커플이 서로 부둥켜안고 잠을 자고 있고 군데군데 노인분들이 누워있다.

선미는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간다.

선미가 이 찜질방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정원처럼 꾸며놓은 옥상에 있다.

달마 저 구름에 가려 어둠이 짙게 내리 깔려있는 옥상은 고요함 그 자체다.


벤치로 향한다.

선미는 여기 앉아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와보는 건 처음이다.

별이 보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구름은 그것마저도 허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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