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부부야설) 여자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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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헉… 여보…"

"아… "

"조… 조금만… 더… 응…"

"아… 아…!!!"

"응… 왜.. .버… 벌… 써…"

"미…미안… 해…"


남편의 말소리가 미진의 귓가에 부딪치기 무섭게 아래쪽에서 힘겹게 막혀 있던,

희미하게나마 충족감을 주고 있던 그 무엇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강하게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미진의 몸속에서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하는 불길은 잡아줄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편은 하루 저녁에 한번 사정하고 나면 더 이상 미진에게 올라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미진의 불붙은 몸을 느끼지도 못하는지… 미진이 기를 쓰면서 남편의 물건에 힘을 북돋아 보았지만, 모든 것은 허사였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힘들게, 정말 억지로, 힘을 주게 만들어도 입구에서 다시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얼마간… 최근에는 이틀 사흘, 일주일이 지나도 올라오지 못할 때가 늘고 있다.

힘겹게 올라와서도 억지로 몸부림을 치지만, 그것은 넓은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뭔가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뭐가 들어왔는지, 분명히 배 위에는 남편이라는 사람이 몸무게로 짓누르고 있지만,

배만 아프고 호흡만 거칠 뿐, 도대체 아랫도리에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드러렁… 크…"


벌써 곯아떨어졌다.

금세 미진의 몸 위에서 발악을 하듯이 움직였지만, 미진의 몸 위에서 떨어져 내리기가 무섭게 코를 골면서 잠에 빠져 버린 것이다.

'여보… 미안해…'라는 단 한 마디만 미진의 귓가에 남기고서…

몸을 일으킨 미진은 자신의 아래쪽 검은 숲으로 가려져 있는 아랫도리를 보았다.

그래도 남자라고 약간의 허연 정액을 미진의 아랫도리에서 스며 나오게 한 모양이다.

신경질적으로 미진은 티슈를 뽑아들었다.

흘러내리는 배설물을 미진은 그 티슈로 막았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흘러내리는 정액을 받아 낼 수는 있었다.

 

'쳇…' 


미진의 입가에서 얕은 소리가 흘러 남편의 귓가를 때렸지만, 그 소리도 듣지 못했는지 아무 반응이 없다.


'무슨 남자가 이럴까…' 


미진은 속으로 남편에 대한 욕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들으라고 큰 소리로 실망의 소리를 냈지만, 남편은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것인지 별 반응이 없다. 

그냥 코 고는 소리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미진은 다시 한 움큼의 휴지를 뽑아서 남편의 물건 - 성기를 잡았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미진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 남편의 물건이 미웠지만, 할 수 없이 미진은 그 물건을 잡아 깨끗이 닦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괜히 신경질을 낸다.

괜히 이유 없이… 연애하던 시절부터 남편은 관계를 마친 후 꼭 미진에게 그 물건을 닦게 만들었다.

여자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는 이유로…

미진이 남편의 물건을 잡고 티슈로 닦으면서 생각했다.

연애하던 시절…

그렇게 단단하고 힘 있게 미진의 아랫도리에 기쁨을 가르쳐 준.

미진에게 성의 기쁨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던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버린 남편의 물건이 미웠다.


힘없이 고개 숙인 이 물건을 미진은 다시 일으켜 세워 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친정 엄마에게 부탁해서 한약도 여러 채 지어 먹였고,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가서 빌어 보기도 했다. 

어디에 뱀이 용하다고 해서 몇십 만원을 들여 그 비린내 나는 뱀을 끓여서 먹여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약이라고 먹어 보았자 먹을 때뿐, 

잠시 강인한 변강쇠 흉내를 내다가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고개 숙인 남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큰 바다에 돌멩이를 던지는 느낌을 가지고는… 아주 조그맣게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미진의 손이 가기가 무섭게 늠름하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그 물건이 이렇게 힘없이 고개만 숙이고 미진의 손 움직임에도 별 반응도 없이 늘어져 있다.


"여보…"


미진은 남편의 어깨를 흔들며 깨워 보려고 했다.


"여보…"

"응. 아. 왜 그래? 피곤해… 그냥 자자… 응?"


억지로, 정말 억지로 잠시 눈을 뜨는 것 같더니만, 그새 다시 눈을 감고는 코를 곤다.

티슈로 남편의 물건에 묻은 애액을 닦아 내고는 한참을 지켜보았다. 축 늘어져 있는 그 물건은 정말 볼품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만도 못하게 느껴졌다.

미진은 다시 남편의 물건을 잡았다. 이것이 왜 이렇게 돼버렸을까? 왜 이렇게 힘없이 축 늘어져 있을까?

미진은 한참이나 그것을 잡고 주무르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만졌지만 아직도 무게가 없다.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남편의 물건은… 명절 때 밀가루 반죽을 해도 이것보단 힘 있게 손아귀에서 느껴졌는데, 이것은 정말 아니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힘을 주면 줄수록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느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시 고개를 쳐들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갑자기 미진에게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언제 간 보았던… 그래 그렇게 한번 해보자. 어쩌면?

미진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한번 해 보고 싶었다.

미진은 천천히 얼굴을 그쪽으로 붙였다.

언제가 비디오테이프라고 들고 와서는 '멋진 영화 빌려왔다 같이 보자'라고 미진을 끌어당겨 이불 속에서 보던 그 테이프 생각이 났다.

그때에 미진은 당황하기도 하고 부끄러워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남편은 그것을 보면서 미진의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고 흥분시켜,

마침내 미진에게 테이프에서 하던 그 행동을 해 주기를 원해 억지로 아픔을 무릅쓰고 남편을 위해서 자세를 잡아 준 적이 있었다.


그때 미진은 처음으로 오르가슴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전에 연애하던 시절에 남편과의 관계에서 성의 기쁨이라는 것을 알기는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황홀하고 미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왠지 또 하고 싶고, 괜히 생각나고, 누워서도 남편의 물건이 보일 정도… 그 정도였다.

남편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몸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미친 듯이 소리를 내뱉고는 내려갈 때, 그때는 그것이 좋았다.

자신으로 인해 남편이 즐거워한다는 그 자체, 그리고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쁨 뭐 그런 정도였었다.


하지만 포르노 테이프라고 부르는 그것을 보면서 남편과 관계를 가질 때는 그때의 그 호기심이나 성의 기쁨,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뭔가 몸속에서 부글부글 끓듯이 끓여 오 르는 뭔가가 있었다. 차원이 다른…

미진은 그때 그 테이프 생각이 났다.

아니 그다음번에도 여러 번 보았지만, 그때만큼, 이불 속에서 훔쳐보듯 본 그것만큼,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그 테이프에서 여자들의 행동을 기억하고는, 미진은 얼굴을 남편의 그 물건 쪽으로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그때 이렇게 했었지…'


혹시라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남편의 물건이 다시 힘을 되찾기라도 하면…

단단해진 몽둥이처럼 변해 허전한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득 메워 줬으면…

불붙은 몸을 조금이라도 식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미진에게서 부끄러움을 몰아내고 얼굴을 그쪽으로 당겨주게 했다.

약간은 찝찝한 냄새가 났다. 향기로운 냄새라고는 할 수 없는… 그렇지만 미진은 입을 벌렸다.

뭔가 새로움을 찾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것 같은…

미진의 몸속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 다가가기 싫게 만들었지만 아직도 몸속에서는 이상야릇한 기분,

늘 남편과 함께 즐기던 그 기분이 가실 줄을 모르고 남아있었기에… 혓바닥을 남편의 물건 끝에 살짝 대었다.

이상한 맛이 혓바닥을 타고 몸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엉겁결에 입을 뗐다. 영 이상한 맛이었다.

뒷맛 또한 이상했다. 하지만… 다시 입을 벌렸다. 

남편 물건의 머리 부분, 백과사전에서 보던 귀두라고 불리는 부분을 한 입으로 삼켰다.

어릴 때 제리를 먹는 기분처럼 물렁물렁한 것이 썩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상한 맛이 났다. 괴상한 냄새도 미진의 콧등을 간질이면서 달려들었다.


냄새는 조금 전 자신의 몸속에 들어올 때 자신의 몸 안에 있던 애액을 묻혀서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역겨운 맛이 났지만, 자신의 몸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역겨운 맛도 금세 사라졌다.

아직도 제리를 물고 있는 것처럼 특이한 움직임은 없었다.

어떻게 했지… 미진은 다시 생각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테이프에서 보던 여자배우들의 입안까지는 기억할 수 없었다.


'그래… 입안에서 벌어지는 것은 그 배우의 몫이었어…'


다시 머릿속에 있는 테이프를 흘렸다. 

플레이 버튼이 눌러지자 여자의 머리가 움직이는 것이 미진의 기억 속으로 흘렀다.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는지, 입 밖으로 그 지저분한 침이 흘려지면서, 

커다란 남자의 물건에 혓바닥으로 침을 묻혀가면서 머리를 움직이는 것이 머릿속에서 가물가물 피어올랐다.


'그래… 그때 그랬어. 여자가 남자의 물건을 입에 물고 머리를 움직였지… 맞아…'


미진은 그것을 생각해 내고는 입안에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남편의 물건을 입술로 잡고는 천천히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술에 단이 생긴 것처럼 차이가 있었다. 나올 때 들어갈 때 입안에서 두께 차이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그래… 이것이 귀두라는 거구나.'


미진은 새삼 남편의 물건에 이러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에서 보던 그것, 남편과 관계를 가지면서 만져 보았지만, 그렇게 자세히 보지도 생각지도 못한 것, 그것을 지금에서야 미진은 알게 되었다.


'그래… 맞아… 들어올 때는 뭔가 컸지만, 막상 들어오면 뒤쪽은 약간 작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 그래 이것 때문이구나…'


미진은 다시 남편의 물건을 입 밖으로 꺼내 놓고 살펴보았다.

아직도 남편의 물건은 상태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여자가 입으로 애무를 하면 그 남자들의 물건은 커졌는데…

'드러렁'하는 소리에 남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아직 남편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신이 뭐를 하고 있는지 코만 골고 있다.

코를 골고 있는 남편을 보니 미운 생각이 들었다.


'콱!'


'욱' 하는 성질이 났지만, 그래도 남편이었다. 남편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다시 미진은 남편의 물건을 잡았다. 아까보다 뭔가 틀린 느낌이 손안으로 파고들었다.

자세히 보았다. 뭐가 틀려졌는지…

그랬다. 남편의 물건은 조금 전과는 달리 약간은 커진 것처럼 보였다.

미진은 다시 남편의 물건에 나머지 한 손을 가져다 잡았다. 역시 조금 전과는 다른 것 같았다.


'역시…'


남편의 물건이 조금 전 보다 확실히 커졌다.

조금 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힘이 들어가 있었다.

미진은 확신을 가졌다. 자신의 입으로 힘을 줬다는 것을 새삼 떠올리고 다시 남편의 물건을 입으로 물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나은 자세를 취해 보려는 생각으로…


느낌도 틀렸다. 조금 전 입으로 물었을 때 그것은 아주 작은 제리를 입안으로 넣은 것처럼 흐물흐물 힘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틀렸다.

조금 전보다는 틀린 것, 마치 긴 바나나를 입으로 물은 것처럼, 조금은 힘이 더 들어가 있어 마치 단 맛이 들게 했다.

머리를 움직였다.

바나나처럼 비실비실하던 것이 차츰차츰

입안에서 딱딱하게 굳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히 틀렸다. 조금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머리를 움직일수록 입안에 있는 남편의 물건은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기를 얼마 동안…

어느샌가 남편의 물건은 미진의 안에 가득 들어찼다.

미진의 입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풀어져 오르는 남편의 물건에 기도가 막히면서 호흡이 곤란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머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수없이 부딪치는 남편의 물건에 입술이 풍선 부풀 듯 일어났다. 그러자 뭔가 가득 채워 줄 것 같은 느낌이 아랫도리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미진은 자신의 침으로 가득 묻혀 미끌해진 남편의 물건을 두 손으로 잡았다.

미끌미끌 마치 비늘이 가득한 생선을 잡을 때마다 들던 느낌이 손아귀를 타고 흘러들어 왔다.


"응… 왜… 왜 그래?"


어느샌가 남편은 눈을 뜨고 미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진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물건을 입에 물고 상하로 움직이는 것을 남편이 보았다는 것을 느끼니 왠지 어느 구석이라도 숨고 싶었다.


"햐!… 당신… 진짜?"


남편은 이미 발기할 대로 발기한 자신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는 미진과 물건을 동시에 훑어보고 있었다.


"아… 아니에요…"


미진은 참을 수 없는 수치심에 몸을 휙 돌리고는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 씌우고는 몸을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아! 바보같이… '


비록 살을 섞고 살아가는 부부 사이지만, 남편이 요구에 협박까지 해도 절대로 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렇게 원할 때 못 이기는 척해줬어도 이런 부끄러운 마음을 들지 않았을 텐데…

미진은 어둠이 가득한 이불 속에서 부끄러워 머리를 이불 밖으로 내놓지 못했다.


"여보… 응…"


어느새 남편도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이불을 걷어 내려고 하는 듯 이불이 펄썩거렸다. 

벗겨지려고 하는 이불을 손아귀에 힘을 꽉 주고는 이불이 벗겨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상대적으로 이미 벗겨져 있는 아랫도리는 그것이 아니었다.

남편의 물건을 입으로, 혀로 맛을 볼 때만 하더라도 별 이상이 없던 그곳은 미진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엉망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 전 관계를 가질 때 보다 더 적나라하게 젖어 있었다.

티슈로 막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남편의 정액과 함께 묻어 나오는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것은 미진의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아주 간지르 듯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진아…"


은근하게 부르는 남편의 소리가 이불 밖에서 들렸다. 

당장이라도 이불을 떨쳐 버리고 남편의 물건을 다시 입안으로 물고 싶었다. 

남편에게 애원하고 싶었다. 허전함을 채워 달라고.

남편의 물건을 잡고 비워져 있는 아랫도리를 채우고 싶었다.

마음은 가득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뭔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미진의 마음을 붙잡고 있었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미진아… 괜찮아… 내 아무 소리도 하지 않을게… 응…"


다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불을 떨쳐내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미진은 갈등했다.

그냥 머리를 내밀고 남편에게 안길까.

그럼… 그래… 그렇게 해도 괜찮아. 내 남편이고 자기 마누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자연히 손아귀의 힘이 빠졌다.

너무나도 꼭 잡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자연히 힘이 빠져 버려서인지, 차츰차츰 팔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순간, 이불이 확 젖혀지면 남편의 벗은 몸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직도 남편의 물건은 굳건히 힘을 발기한 채 자신의 입을 노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 왜 그래?"


미진은 다시 이불을 잡아채었다. 하지만 벌써 남편의 손에 의해 이불은 침대 밑으로 떨어져 내렸고, 

남편은 그런 미진을 보면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채우고 미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진아… 괜찮아… 너무 좋았어…"


남편은 미진을 달래기라도 하듯, 조용히 미진의 얼굴에 입술을 붙이고는 천천히 미진의 귓불을 깨물면서 속삭였다.


"자… 한번 잡아봐… 미진이 때문에 굉장히 강해진 것 같아…"


다시 미진에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미진은 마지못한 듯 남편의 물건에 손을 갖다 대었다. 

조금 전 그렇게 힘이 없던 것이 지금은 미진의 입 때문인지 아주 강인하게 손아귀에 잡히고 있었다.

조금 전 관계에서도 비실비실하던 그것이 지금은 옛날 연애하던 시절만큼이나 강하게 자신의 손아귀에 잡히는 것이었다.


"아…"


남편의 입에서는 얕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미진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미진의 가슴은 큼직했다. 옛날에는 남편이 미진의 가슴을 가지고 한참이나 놀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진아… 한 번만 더 해봐… 응?"


남편이 미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이야기했다.


"너… 너무 좋았어. 미진이가 해주니까…"


미진은 황당했다. 어떻게… 어떻게… 하지만 미진은 허전한 자신의 아랫도리를 생각하고는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다른 남자도 아니고 내 남편인데…


"흥… 자기가 뭐 이쁘다고…"


미진은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이 내 밀고는 남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서 치우면서 이야기했다.


"나. 잘 거야…"


그러면서 몸을 돌려 웅크렸다. 분명히 아랫도리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미진은 그런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돌아 눈 었다.

마음과는 달리 몸은 미진이 원하는 만큼 따라가지 않았다.


'한번 더해 보고 싶어…

나도 좋았어…

정말. 괜찮아.

어서 돌아누워…

그리고 좀 전처럼 다시 나를 인도해 줘… 응…

뭐가 부끄러워..

너 남편이잖아.

남편과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속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솟구쳐 올랐지만,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다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미진은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여자들이 남자들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는 가를 알 것 같았다.

단순히 볼 때와는 달리 미진이 직접 해 보니 이때껏 알지 못하던 그 무엇이 있었다.

돌아누워 있는 미진은 한참이나 달래던 남편은 할 수 없다는 듯 미진의 등 뒤로 몸을 바짝 붙였다.


"미진아!! … 그래!! 할 수 없지… 뭐… 그냥 자자… "


그러면서 미진의 등 뒤에서 손을 뻗어 미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응… 벌써 포기한 거야? 조금만 더 재촉하면 내가 해줄 수 있는데… 바보… 당신은 정말 바보야…"


미진은 야릇한 기분이 피어올랐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남편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남편의 몸 위로 올라가 물건을 잡고 자신의 아랫도리로 엉덩방아를 찧고 싶었지만, 미진은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뭔가 자꾸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자신의 입으로 남편의 물건을 애무했다는 생각…

그렇게도 남편이 요구할 때는 해주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잠을 자고 있을 때 혼자서 몰래 했다는 것이…


여자는 이렇게 이중적인 동물일까… 미진은 속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무랐다.

어떻게 이렇게 속마음대로 되는 게 없을까… 분명히 남편인데 아무리 부끄러운 것이 있어도 내 남편인데…


"미진아…"


다시 은근하게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그래… 내 남편이야… 내 남편인데 뭐가 부끄러워… 괜찮아…'


미진이 몸을 돌리고 남편의 물건을 입으로 물고 싶었다. 

'괜찮아. 어서 해봐' 하는 소리가 미진의 속에서 올라왔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할 듯이 몸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새 미진은 다시 자신만의 벽을 만들었다.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등뒤에서 계속 들려왔지만, 생각과는 달리 쉽사리 몸이 남편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미진의 엉덩이 주위에 뭔가가 와서 부딪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남편의 물건이었다. 

힘이 없이 축 늘어져 있던 그것, 미진의 입으로 한참을 애무하던 그것, 하지만 지금은 강하게 미진의 입구를 찾고 있었다.


"아이. 왜 그래… 뒤에서… 나 하기 싫단 말이야… "


미진은 다시 마음과는 달리 엉뚱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어서 어서 들어와서 허전한 공간을 채워 줬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입에서는 전혀 다른 반대의 말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미진아…"


은근하게 들리던 남편의 소리가 이제는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고 손아귀의 힘도 미진이 맨살로 받아들이기에는 아플 정도였다.


"아… 악… 허… 헉… 읍… "


갑자기 미진의 아랫도리가 뭔가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아까부터 원하던 허전함이 일순간에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것이야… 

미진은 그렇게 원하던 것이 이제서야 몸속 깊이 들어온 것을 느꼈다.


"응… 왜… 왜 그래… 뒤에서…"


미진이 싫지 않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외침뿐이고 남편이 뒤에서 움직이기 싶도록 엉덩이를 더욱더 뒤로 밀었다.

모로 누운 자세에서 미진과 남편은 같은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있는 것이다.

뒤에서 들어오는 남편의 물건, 정말 강인했다.

예전에 연애하던 시절만큼이나 강하게 미진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남편의 물건…


"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미진의 입가에서 신음 소리가 흘렀다.


"미… 미진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편의 숨찬 목소리가 금세 들려왔다.

삽입한 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남편의 힘든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왜… 왜 그래… 아직…"


아직 자기는 멀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괜히 남편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태껏 그래왔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끝날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얼마 있지 않아 다시 남편은 자신의 몸속에서 떠날 것이다.


"여… 여보…"


아… 남편이란 이런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남편이… 남편이 나를 몰라주면… 어떻게…


남편은 다시 코 소리를 내면서 물러나 잔다.

늘 외로움에 지친 미진은 다시금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남편과의 연애시절을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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