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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야설) 유부녀 즐기기 - 아내 덕분에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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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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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맥주를 3병이나 마셨다

그녀도 술은 잘 못한다면서 홀짝홀짝 마신 게 1병쯤 될듯싶었다

얼굴이 불그스레하게 달아올라 마치 핑크색 볼 터치를 한듯하다

결혼한 지 15년 차..

외동아들은 호주로 유학 간 지 3년 됐고 남편은 IT 계열기업의 중역이고 회사 주식이 크게 올라 연말이면 꽤 큰돈이 들어온다고 했다

경제적으론 남부럽지 않게 사는 듯 보였다


<윤주씨는요...다 이쁜데요...>

<어디가...안이뻐요?>

그녀도 술은 잘 못한다면서 홀짝홀짝 마신 게 1병쯤 될듯싶었다

얼굴이 불그스레하게 달아올라 마치 핑크색 볼 터치를 한듯하다


<윤주 씨는요... 다 이쁜데요...>

<어디 가... 안 이뻐요?>

<눈이 제일 이뻐요>

<호호호... 난 또...>


그녀의 눈은 이뻤다

처음 만난 상대한테 눈이 이쁘다고 하는 건 유치한 작업 멘트로 불릴지 몰라도 난 눈이 이쁜 여자를 좋아했다

꼭 이쁘지 않아도 특히 한, 때론 반 사팔의 눈도 매력 있어 보일 때가 있다

이것도 변태 성향인 진 몰라도 화려하지 않은 윤주의 눈은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매력이 분명 있었다


<저... 화장실 좀...>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살며시 말했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옆으로 돌려 천천히 일어났다

무릎 위로 조금 말려올라간 치마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론 벽을 잡고 입구로 걸어나갔다

그녀의 뒷모습에 어딘지 쓸쓸함이 베어나있는듯했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


<조금 덥네요...>


잠시 후 돌아온 그녀가 카디건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자리에 앉았다

바닥이 파여 발을 아래로 뻗을 수 있는 좌식의자이기 때문에 그녀는 어떻게 앉을까 하고 잠시 생각하는듯하더니 무릎을 꿇고 옆으로 다리를 펴 테이블 아래로 뻗어내렸다

그사이 내 눈은 그녀의 허벅지를 보고 있었고 팬티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의 하얀 속살이 보였다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그녀의 체취도 물씬 나는 듯했다


<이제 됐네.. 후훗>


여자는 겨우 앉았다는 말투로 나를 한번 힐끔 쳐다보곤 맥주잔에 손을 가져가 한 모금 들이켠다

흰색 반팔 티를 입었고 적당한 크기의 가슴 사이즈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꾸만 그녀의 몸 이곳저곳으로 시선이 가는 걸 그녀도 눈치챘는지 무안해하며 말을 건다


<제 얼굴 빨개졌죠?>

<아뇨... 너무 이쁘세요>


●●●●●●●


진심이었다

결코 싼 티 나는 여자도 아니고 헤픈 여자도 아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히 배어 나오는 자태가 곱게 자란듯했다


<지훈 씨도.... 좋은 사람... 같아요>


내 눈을 지긋이 응시하며 말하곤 혀로 윗입술에 한 바퀴 침을 발랐다


<입술에 침 발랐네... 거짓말이구나? 후훗>

<어머... 그런 거 아닌데... 호호>


입을 가리며 웃는 모습에 귀여운 면도 느껴진다


<지훈 씨는 사는 게 재미있나요?>

<사는 거라....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요... 다 같다니요... 아마 백이면 백 전부 틀릴 거예요>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맥주를 자기 잔에 부은다


<그럼 윤주 씨는요? 윤주 씨는 사는 게 재미없나요?>

<네 재미없어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지긋지긋해요>


지긋지긋하단 말을 할 땐 양 미간까지 찌푸리며 말했다


<남편이 언제부턴가 저를 쳐다도 안 봐요...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

<..........>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왠지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는 느낌이 그런 것이었으리라

맥주가 떨어져 한 병을 더 시킨 후 그녀를 보니 눈가가 촉촉해있었다


(헛..울었나?)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눈물을 보일 만큼 괴로운 일이 무엇일까


<윤주 씨 괜찮아요?>

<흑.....>

<이런...>


급히 손수건을 꺼내 그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찍어주니 그녀가 손수건을 받아 쥐고 마저 닦아낸다


<미안해요.. 너무 마셨나 봐요>

<그래요.. 바깥바람 쐬면 괜찮아질 거예요... 나갈까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난 먼저 일어나 그녀의 카디건을 꺼내 어깨에 둘러주었다


●●●●●●●


활어회에는 맥주가 좋다면서 그가 권했다

평소 술을 잘하진 못하지만 마셔보기로 한 게 벌써 한 병 이상을 마신듯했다

얼굴과 목 부근이 화끈거림을 느끼면서도 자꾸만 잔에 손이 갔다

결혼한진 12년 됐고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 하나가 있고 와이프는 백화점 매니저라고 얘기했다

그가 내 눈이 이쁘다고 했다

눈이 작고 조금 맹한 구석이 있어 나도 내 눈이 가장 취약점인데 그 눈이 이쁘단다

속 보이는 멘트라는 걸 알면서도 웃음으로 얼버무렸고 갑자기 내 눈이 궁금해져 화장실을 핑계로 일어났다

화장실 거울을 통해본 내 눈은 이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밉지도 않았다

그 남자의 이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세뇌당한 느낌이었다

바깥바람을 맞고 룸으로 들어오니 약간 더운 듯 취기가 또 올랐다

카디건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앉으려는데 어떻게 다리를 집어넣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일단 앉으면 편하지만 들어갈 때가 참 난감한 좌석 시스템이다

무릎을 꿇고 옆으로 돌리는데 치마가 당겨져 올라갔다

재빨리 그의 시선을 봤는데 내 다리를 훑고 있는듯했고 이후로도 내 몸 여기저기를 눈으로 만지고 있었다


(내가 괜히 짧은 치마를 입었나?)

(색깔 있는 티셔츠를 입을걸... 비치나?)


<제 얼굴 빨개졌죠?>

<아뇨... 너무 이쁘세요>


무안해서 내뱉은 말을 그는 1초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물론 진심은 아니겠지만 듣기는 좋았다

나쁘게 말하면 입바른 소리고 좋게 말하면 자상한 편인듯했고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는 타입 같았다

갑자기 남편 생각이 났다

불과 몇 년 전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남편이었다

매일 저녁 나를 안고 싶어 했고 쉬는 날이면 거의 침대에서 뒤엉켜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를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듯했다

비록 빈말로 들리지만 이쁘다는 말을 더 듣고 싶었다

아니, 몇 년 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를 한꺼번에 들을 요량이었는지도 모른다


<지훈 씨는 사는 게 재미있나요?>


나와는 대조적인 생활일 거라 생각이 든다

아마 그의 입에선 <네...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새끼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의 얼굴과 말투에서 그리고 서슴없는 행동이 그렇게 보인듯했지만 엉뚱한 대답이 나왔다


<사는 거라....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그렇다면 나나 당신이나 같은 행복 또는 같은 느낌이란 말인가?

은근히 부아가 올라 맥주를 따라 반컵을 들이켰다


(그래...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겠지... 남들도 전부 자기처럼 사는 줄 알 거야)


<남편이 언제부턴가 저를 쳐다도 안 봐요...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서러워져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한번 복받친 감정은 그대로 눈물로 변해 입술로 흐른다

오늘 처음 만난 남자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오늘 처음 만난 여자가 눈물을 보이고 훌쩍거린다면 그 모습이 우스워 보일지도 모른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럽다는 내 마음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워졌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술기운을 빌어 흐느끼고 싶었다

그가 손수건으로 콧잔등의 눈물을 훔쳐준다

손수건에서 진하지 않은 꽃향기가 난다

그 향기가 날 더 서럽게 만든다


●●●●●●●


밖으로 나와 팔당 쪽으로 향했다

한적한 산의 중간쯤 올라가면 조그마한 카페가 있고 카페 여기저기에서는 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이 잘 보이는 곳으로 주차를 한 뒤 시동을 끄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 대 물었다

주위엔 가족과 나들이하는 무리가 있었고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을이라 하지만 아직 한낮의 햇볕은 따가웠다

문득 시트 깊이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는 그녀 생각이 났다


(잠들었나? 햇볕 때문에 눈이 부시진 않을까?)


창문 안으로 들여다봤지만 선팅이 진했고 햇빛에 반사된 창문은 쉽에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담배를 비벼 끄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그녀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녀 얼굴 쪽은 그늘이 져 있었지만 목덜미 부분은 햇볕에 노출되어 있었다

양복 윗도리를 벗어 뒷좌석에 던지고 그녀 쪽의 햇빛가리개를 돌려 좀 더 목덜미를 그늘지게 만들어주었다

소리 안 나게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아 그녀 쪽으로 팔베개를 하고 얼굴을 쳐다봤다

이마에 작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더운가?)


키를 반만 돌리고 모든 창문을 조금씩 내렸다


(이러면 통풍은 되니까 덥진 않을 거야...)


배에 가지런히 올려져 맞잡은 두손이 눈에띄었다

곧고 조그마한손이었고 앙증맞은 모양의 네일아트가 되어있었다

배에 가지런히 올려져 맞잡은 두 손이 눈에 띄었다

곧고 조그마한 손이었고 앙증맞은 모양의 네일아트가 되어있었다

대충 봐도 굉장히 부드러울 듯 보였고 별로 고생 안 한 손 같아 보였다

그녀의 얼굴을 위에서부터 천천히 살폈다

동그란 눈, 잘 정돈된 눈썹, 작지 않은 반듯한 이마, 성형 안 한 부드러운 콧날, 그리 얇지 않은 입술...

특별히 이쁜 데는 없지만 전형적인 한국인의 여자였고 이목구비가 잘 조화된 온화한 인상이었다

갑자기 입술이 만져보고 싶어졌다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아랫입술에 갖다 댔다

그녀의 얼굴이 잠깐 움찔했지만 이내 평온을 찾았다

그녀가 아직 잠들었든 깼든 상관하지 않는다

벌떡 일어나 화를 내도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만져보고 싶고 그 입술을 느껴보고 싶었다


엄지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같이 잡아 조금씩 움직였다

도톰하고 귀여운 입술이다

그 입술에 입 맞추고 싶어졌다

내 머리를 지탱한 오른팔을 밀어 상체를 일으켜 그녀에게 향했다

아직 숨소리가 새근새근한 걸 보면 깨어있진 않은듯했다

손을 떼고 내 입술을 살짝 부딪혔다

부드러운 입술이었다

닫혀있는 입술을 벌리고 싶어져 혀로 그녀의 입술 사이를 가른다

두어 번을 움직이니 혀끝에 그녀의 치아가 닿는 느낌이었고 미세하지만 입술 끝이 파르르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결정적 증거는 입술이 흔들릴 정도로 심장이 뛰는 것이었다


(날 받아들인 걸까?)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입술을 떼고 어설프게 내려와 있던 왼손을 살며시 가슴 위에 얹었다

동시에 어깨가 움찔하더니 모아있는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심장박동은 더욱 크고 불규칙하게 뛰었고 호흡이 점점 가빠지기 시작했다

가슴 위에 있는 왼손에 힘을 더해 넓게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한다

그녀의 가슴을 직접 만지는 듯 브래지어 캡은 두터운 뽕이 아니라 얇은 천이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제법 딱딱해진 젖꼭지가 힘겹게 서있었다

나는 좀 더 그녀 쪽으로 기울여 오른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 손이 닿자 잡고 있던 두 손이 깜짝 놀라 떨어졌고 이끄는 내 손에 그녀의 왼손이 힘없이 따라와 포개어졌다

이제 내 왼손은 그녀의 왼쪽 가슴으로 옮겨져갔고 내 손을 잡은 자그마한 손에 땀이 배기 시작했다


이제 내  왼손은 그녀의 왼쪽 가슴으로 옮겨져갔고 내 손을 잡은 자그마한 손에 땀이 배기 시작했다

난 가슴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다

움켜쥐고 있었던 왼손에 힘을 풀어 스르르 배꼽 부위 티셔츠 끝단으로 내려갔고 손가락을 하나씩 맨살에 닿게 한다

이제 그녀의 심장소리는 내 귀에까지 들리고 내 손을 잡고 있는 왼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배꼽을 지나 천천히 배 위를 더듬어 위로 올라가고 마침내 브래지어가 닿는다

엄지손가락으로 하나만 얇은 천을 더듬어 크기를 재듯이 원을 그리며 손바닥 전체를 끌어올려 가슴을 덮는다

그녀의 얼굴이 창가 쪽으로 돌아간다

눈이 떠지더라도 내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변해가는 표정을 애써 감추기 위해서일까

굳게 다문 입술에 힘이 들어가고 풀려있던 오른손은 치마 끝단을 잡고 있었다

그녀도 이제 완전히 내 손길을 느끼고 있는듯했다


●●●●●●●


밖으로 나와 그에 차에 올라타 약간 뒤로 젖혀져있는 시트에 몸을 맡기니 상당히 포근한 느낌이었다

눈을 감고 부드러운 차의 진동을 느끼며 잠이 든다

얼마나 갔고 어디로 왔는진 모르겠지만 문을 여닫는 소리, 창문을 여는 소리, 무언가를 만지는 소리가 잠깐씩 잠에서 깨우곤 했다

한동안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편안하게 잠에 빠져드는 순간 입술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움찔하고 눈을 뜨려는 순간 직감적으로 그 남자의 손이라는 걸 알고는 나도 모르게 멈칫하고 굳어버렸다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무얼 하는 거지? 입술을 왜 만지는 걸까?)

(내가 일어나면 이 남자가 무안해하겠지)

(아니야 뿌리치고 뭐 하는 거냐고 물어야 하나?)


그사이 또 남자의 손끝이 아랫입술을 만진다

이유야 어찌 됐든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많은 얘기도 했지만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다

더 이상 이 남자에게 또 다른 행동을 하게 해선 안 된다. 입술을 만진다는 건 키스를 하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눈을 뜨려는데 그의 입술이 겹쳐졌다

깜짝 놀랐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다음 행동이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거부하지 못했다

그사이 그의 혀가 내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치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자극당한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심장이 가쁘게 뛰기 시작한다


(이젠 어떡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잠에서 깬 것처럼 일어나야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일어나면 나도 그도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리가 되지 않는 그때, 그의 입술이 떨어지고 손이 가슴 위에 놓인다

나도 모르게 어깨까지 움찔했고 두 손에 땀이 배었다

그가 가슴을 주무른다

비록 옷 위라지만 얇은 티셔츠이고 홑겹 브라이기에 거의 맨 가슴을 만지는 느낌일 것이다

왜 하필 이걸 입었을까 후회할 사이도 없이 그가 젖꼭지를 만진다

그가 내 몸에 손댈 때부터 서서히 딱딱해졌을 것이다

부끄러웠다

내가 잠들지 않은 상태라는 걸 그도 알 것이고 흥분해 젖꼭지도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잡는다

깜짝 놀라 떨어진 손을 그의 손에 포개어놓는다

한동안 한쪽 가슴에만 머물러있던 그의 손이 양쪽을 번갈아가며 더듬고 있다

깍지 낀 손에 땀이 흐른다

아니, 비단 손에만 땀이 흐르진 않을 것이다

머리는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지만 가슴속 깊은 곳, 몸속 깊은 그곳에선 이 불편한 자극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의 손이 마침내 티셔츠 속으로 들어온다

온몸의 털들이 미칠 듯이 빠짝 선다

난 태어나서 그토록 가슴이 쿵쾅거린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브래지어를 더듬던 손이 가슴 전체를 움켜쥔다


(흡!)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간신히 목구멍 안으로 삼켰지만 그가 들었을 것 같았다

창피했다

고개를 창문 쪽으로 돌렸다

혹시나 또 다른 신음이 나올까도 두려웠고 고개를 돌리면 그나마 나을 것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에서였지만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내 표정은 찡그러져가고 있었다

어느새 나는 그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고 그도 완전히 내 몸을 지배하며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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