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불륜야설) 아내 그리고...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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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혹시나 하는 마음에 112에 실종 신고를 하고, 정신없이 사방에 전화를 했다.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다 전화를 했다.

아무도 그녀의 행방을 몰랐다.


그러다 나에게 그녀를 소개해 준 내 동기 여자친구가 어제 그녀와 통화를 했다고 했다.

좋은 사람 소개해 줘서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그럼 앞으로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잘 살라고 하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그녀 말이 전화에서 파도 소리가 들린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그녀와 같이 방문했던 바닷가를 모조리 뒤졌다.

동해안에서 그녀를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어제 오후에 바닷가를 우두커니 바라보던 젊은 처자가 있었는데

꼭 자살할 것 같은 표정이라 혹시나 하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소한 어제까지는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희망이 생겼다.

다시 그녀와 사귈 때 방문했던 곳곳을 뒤졌다.

카페, 음식점, 비디오방 등...

그러나 그녀의 뒷모습을 따라다닐 뿐이었다.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있었어도 이미 한발 늦은 다음이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자 이제는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뜬 눈으로 차에서 밤을 지새웠다.

친구가 걱정하며 잠 좀 자두라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친구의 권유에 먹는 둥 마는 둥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그녀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오후 느지막이 지쳐 꾸벅꾸벅 졸면서 이동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화들짝 놀라며 전화를 보니 그녀다.


"당신 어디야....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당장 갈게....."


나는 전화기에 황급히 소리쳤다.


"오빠 미안해... 날 잊고 좋은 사람 만나... 마지막으로 오빠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배터리를 빼 버렸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만 나온다.

나는 그래도 계속 전화를 눌러댔다.

친구가 어딘가에 통화를 하더니 아내의 전화번호를 말한다.

잠시 후 친구에게 전화가 오고 친구가 전화를 받더니...


"감사합니다."


"제수씨가 신림동에 어디 아는 데 있냐.. 발신지 추적을 하니 최후 통화가 신림동에서 걸려왔다는데..."


아내는 신림동에 아는 사람이 없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빨리 관악산으로 가자..."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내가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던 관악산 중턱을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멀리 바위가 보이고 누군가 바위에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늦을 세라 허겁지겁 바위 쪽으로 갔다.


아내가 맞다.

바위에 앉아 물끄러미 해지는 걸 보고 있다.


바위로 근처로 가자 인기척이 느껴지는지 고개를 돌리다.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오빠...여기는 어떻게..."

"은정아...."

"니가 어디 간들 내가 못 찾을 것 같니...

네가 이 세상에 없으면 나도 따라가려고 했어. 너 없이 나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니..."


"나 더러운 여자야... 당신을 배신했어...

처음 본 사람하고도 절정에 올라 기절까지 한 걸... 게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아이까지 임신하고..."


"그 아기 내 아기야..."


"엉... 뭐라고..."


"그 아기 우리 아기라고... 그날 호텔에서 널 범한 건 나였어...."

"거짓말하지 마 날 안심시키려 그러는 거지.. 오빠하고는 달랐어..."


"나 사실 확대수술받았어...

니가 친구 놈 대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보고

널 만족시켜 주려고 수술받았어..

그때 자전거 사고가 사실은 사고가 아니라 수술받은 거야..."


"거짓말..."

"왜 보여줄까..."


나는 벨트를 풀려 했다.


"정말이지..."


"그럼 사실 호텔에는 널 구하러 간 거였는데 네 모습을 보고 너무 흥분해서 널 범해버렸어...

그리고 솔직히 질투도 났고..."


"그럼 그게 오빠였단 말이야...? 그래서 오빠 냄새가 났던 거구나..."


"앙....."


그녀가 갑자기 내게 와락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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