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불륜야설) 아내 그리고...제8화, 복수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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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복수의 끝



호텔 정문을 나오니 친구가 날 기다리고 있다가 차 문을 열어준다.

털썩 차에 오르지만 친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차를 몬다.

한참이나 달려서 간 곳은 양평을 지난 어느 외딴 전원주택이었다.

친구를 따라 들어가서 지하실로 내려간다.


"모른 채 하고, 아무 말 말고 있어..."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J가 의자에 묶인 채 앉아있다.

눈은 안대로 가려져있지만 얼굴에 멍이 들어 있다.


"형님 오셨습니까"


두 깍두기가 벌떡 일어나며 인사를 하자 J 녀석도 축 처진 상체를 세우며 바짝 긴장을 한다.


"여기 왜 오셨는지 아십니까?"


친구가 녀석에게 존댓말로 말을 건넨다.


"모르겠습니다. 혹시 돈이 필요하십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돈 때문은 아닙니다..."

"그럼 뭣 때문에... 혹시 제가 평소에 잘못했더라도 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 잘못한 거 다 털어놔 보세요..."


J가 주저주저하자.. 친구가 발로 녀석의 가슴을 걷어찬다.


"이 새끼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어..."


"콜록.. 콜록... 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참이나 기침을 하던 J의 입에서, 세입자가 월세 못 낸다고 가게 뺏은 얘기... 돈 빌려주고 여대생 협박해서 따먹은 얘기... 등이 쏟아져 나온다.


"더 없습니까?"

"없는 것 같은데요..."


녀석이 눈치를 보며 입을 뗀다.


"K 씨 아시지요..."

"네 얼마 전까지 동업했습니다..."

"K 씨 와이프 아시지요..."


그 얘기에 친구가 뭐가 집히는지 입을 다문다.


"알아 몰라...씹새끼야..쨕.."


친구가 녀석의 뺨을 때린다. 친구의 기세가 사납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친구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빈다.


"나 K 하고 친한 친군데 우연히 K 와이프가 모텔에서 나오는 걸 봤어..

K가 불쌍해서 내 좀 조사를 해 봤지..

그랬더니 K 와이프가 바람난 게 아니라 네놈한테 협박당하고 있더라 이거야..."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그런데 그동안 친구하고 친구 와이프가 받은 고통은 어떻게 보상할 건데...?"

"제가 어떻게든 보상하겠습니다..."


"좋아 그건 차차 이야기하고 K는 모르고 있으니까 끝까지 모르는 걸로 하자고...

그리고 다시는 내 친구 와이프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각서도 쓰고...

사진이나 동영상 있으면 다 내 놓고...

알지...? 너 하나 증발시키는 거 문제도 아니야..."


친구가 날 끌고 밖으로 나간다.


"넌 걱정 말고 집에 들어가라. 제수씨한테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서울로 향했다.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안이 캄캄하다...

거실 불을 켜도 아무도 없다.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내가 침대에 쭈그린 채 자고 있다.


"그래, 피곤하기도 하겠지... 그 난리를 겪었으니..."


오히려 아내가 애처로워 보인다. 씻은 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아내 옆에 눕자 아내가 내 가슴에 안긴다.


"어, 깼어....?"

"응. 좀 전에..."

"더 자지... 참 동창회는 어땠어...."

"응. 괜히 나갔어... 다시는 안 나갈 거야..."


잠시 침묵이 흐른다...

아내가 나지막이 부른다...


"오빠..."

"응..."

"오빠 지난번에 내가 바람피워도 용서해 준다고 그랬지..."

"그랬지... 그런데 왜? 너 바람피웠냐?"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묻는 거야.. 동창회 갔더니 바람피우다 걸려서 이혼당한 친구가 있어서..."

"아.. 뭐 남편이 별로 사랑하지 않았나 보지.. 나야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용서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 고마워 사랑해..."


아내가 다시 내 품으로 파고드는데 눈이 눈물이 맺힌 것 같았다...


사실 입으로는 용서한다고 말했지만 나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과연 아내를 용서할 수 있을지....

그렇게 힘들었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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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용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음. 놈 집에 가봐야 할 것 같아.

녀석이 집에 있는 PC에 네 와이프 동영상을 저장해 놓은 모양이야.

가서 없애야지..."


"그리고 네 아내는 녀석하고 바람난 게 아니고 우연히 나이트에 갔다가 술이 취해서 약점을 잡힌 모양이야.

그때 핸드폰으로 사진하고 동영상을 찍혀서 협박을 당했던 모양이야.."


생각했던 대로 처음에는 녀석에게 협박을 당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최근 녀석이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결정권을 줬는데도 아내가 녀석을 찾아간 것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아내가 나에게 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한다면 모를까..


친구와 통화를 마치고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 K입니다..."

"네 알아요... 호호호... 웬일로 전화를 다 주시고..."

"지난번에 빚진 거 갚아야죠. 혹시 약속 없으면 저녁 어떠세요...."

"호호호... 약속이 있어도 취소하고 나가야지요.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저녁에 집 비워도 괜찮아요? J가 알면 싫어할 텐데..."

"그 사람 요즘 며칠째 집에 안 들어와요... 또 어디서 영계 하나 구해서 여행이라도 갔나 봐요..."

"그래요? 그럼 이따 6시 반에 지난번 그 일식집에서 봅시다."


그녀와 약속을 잡고는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대략 6시부터 집이 빌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녀와 저녁식사 후 우리는 바로 모텔로 직행해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바로 몸을 섞어 버렸다.

지난번 일로 더 이상 눈치 볼 일도 없었다.


"하악... 악... 자기 거 너무 커.... 보지가 찢어지는 것 같아...."

"자기 땜에 미칠 것 같아... 나 죽을 것 같아..."


아내라면 절대 내뱉을 수 없는 음란한 말을 쏟아내며 남자를 흥분시킨다.

이 여자는 천성적으로 남자를 흥분시킬 줄 아는 것 같다.

녀석이 아내에게 했던 걸 기억하며 온갖 체위를 요구해도 능숙하게 받아준다.

심지어는 먼저 여성상위를 비롯해 나도 모르는 체위까지 구사하며 날 흥분시킨다...

다시 후배위로 뒤에서 찔러대다 항문을 슬쩍 쓰다듬는다.


"아앙.... 왜... 똥구멍에 하고 싶어...?"

"아니... 하고 싶다기보다는...."

"괜찮아. 해도..."


탁자 위에 있는 콘돔을 끼고 로션을 꺼내 그녀의 항문과 자지에 바른 후 내 귀두를 가져다 대고 밀어 넣으니 항문이 슬 쩍 벌어지면서 내 자지를 기둥까지 쉽게 받아들인다.

아내의 항문에 넣을 때는 그렇게 빡빡했는데 그녀의 항문은 부드럽게 날 받아들인다.

아내는 처음에는 빡빡하다가 갈수록 느슨해졌는데 그녀는 내 기둥이 드나들 때마다 박자에 맞춰 조여준다.

들어올 때는 힘을 뺏다가 나갈 때는 꽉 물어주는 것이 오히려 보지에 삽입하는 것보다 쫄깃거리고 맛이 좋다.


"아... 아아... 너무 좋아... 오랜만에 똥구멍을 쑤셔주니 너무 좋아.."


그녀가 오히려 항문 섹스를 즐기는 것 같다.

더 이상 하다가는 싸버릴 것 같아 항문에서 자지를 빼내고 콘돔을 벗겨낸 후 다시 그녀의 보지에 삽입한다.

다시 몇 분 동안 그녀의 보지를 즐기다가...


"아... 쌀 것 같아... 안에 싸도 돼?"

"나 자기 거 맛보고 싶어.... 입에다 싸줘...."


보지에서 자지를 꺼내자 그녀가 재빨리 돌아서더니 내 자지를 덥석 물고는 쭈쭈바를 빨듯이 쪽쪽 빨아들인다.

나는 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에다 내 정액을 뿜어냈다..

그녀는 내 사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지에서 입을 떼더니 하고 입안에 있던 정액을 삼켜버린다.


"흐음...자기껀 맛도 좋아...이 향기...."


다시 내 자지를 입에 물고는 기둥뿌리까지 쪽쪽 핥아먹는다...

자지에 묻은 좆 물과 씹물을 입으로 깨끗하게 핥아먹은 그녀가 침대에 눕는다.

나도 그녀의 옆에 눕자 내 팔을 머리 밑에 가져다 베더니 몸을 돌려 날 끌어안는다.


"나 너무 음란하다고 생각하지...."

"아니.. 그렇게 생각 안 해... 그저 남들보다 더 민감할 뿐이야..."


"사실 자기도 알지만 나 고등학교 때 선배에게 빠져서 별짓 다했어..

보지니, 씹으니, 이런 말... 다 그 선배한테 배운 거야... 그때 항문도 뚫렸어...

처음에는 섹스의 맛도 모르고 아프기만 했지만,

선배가 좋아하는 모습에 참고 선배의 뜻에 따라줬는데 하다 보니 나중에는 나도 같이 즐기게 됐어..

근데 내가 섹스의 맛을 알게 되자 선배는 싫증이 났는지 날 친구들에게 돌렸어...

학교 체육관에서 다섯 놈한테 돌림방을 당했어...

그것도 그냥 끝났으면 아무도 몰랐을 텐데, 하필이면 선생한테 들켜서 그 애들은 정학을 먹었지만 난 걸레라는 소문과 함께 졸업할 때까지 때까지 외톨이로 지내야만 했어..."


그녀가 울먹이며 나에게 과거를 고백해 온다.


"그래도 그것뿐이야...

결혼 전에 몇 사람 더 만난 적은 있지만, 결혼 후에 관계를 가진 사람은 남편하고 당신뿐이고... 오늘이 6개월 만에 하는 섹스야...

남편과 섹스 중에 숨기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옛날 습관이 튀어나오곤 했는데...

처음에는 그걸 좋아하더니 내 과거를 알고는 날 걸레 취급하며 불결하다고 손도 못 대게 했어..."


"그러다 당신이 나에게 잘해 주니까 나 너무 고마웠어..


"나 자기 사랑할 것 같아.... 아니 사랑해....

지난번에 술 취해서 나에게 전화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이렇게 힘든 가운데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구나 하는 생각에 난 너무 기뻤어... 그래서 집에도 가지 않고 같이 지낸 거고.."


"자기하고 결혼까지 바라지는 않아...

이렇게 가끔씩 날 안아주기만 해도 괜찮아...

그러다 혹시라도 애가 생기면 자기 애를 낳아 키워 보고도 싶고...

물론 자기한테 피해가 가게 하지는 않을게..."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강하게 키스를 했다.

눈물이 흘러내려 짭짜름한 맛이 느껴졌다.

우리는 다시 뜨겁게 불타올랐고 이번에는 그녀의 몸 깊숙이 내 아기 씨앗을 뿌려주었다...

그 후로 나는 아내를 안는 대신 거의 매일 그녀와 만났다.

그리고 가끔씩 아내와 이혼하고 그녀와 재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남자를 편하게 해 주었고 섹스 측면에서도 나와 너무 잘 맞았다..


녀석의 컴퓨터에서는 아내의 동영상뿐만 아니라 회사 여직원과의 동영상도 저장되어 있었다.

나는 파일을 지우기 전에 내 아내와의 동영상과 회사 여직원과의 동영상을 CD로 구워서 금고에 넣어 놓았다...


일주일 후 녀석을 풀어주었고 녀석은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미쳐 날뛰었지만, 이미 중국으로 가버린 조선족들을 다시는 볼 수가 없었고 녀석의 손에는 텅 빈 통장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와의 맛있는 섹스를 마치고 서로 후희를 즐기는 도중 그녀가 말을 꺼냈다.


"그이가 집을 내 놨어요... 급하게 돈이 필요한 모양이던데..."

"당장 집 내놓은 거 취소해... 그리고 낼 다시 만나 얘기하자고..."


다음날 나는 금고에서 녀석과 여직원과의 정사 장면이 담긴 CD를 복사해서 그녀에게 보여주고는 간통죄로 고소를 하게 했다.

그녀는 화도 내지 않고 담담하게 내가 시키는 대로 고소장을 작성해 접수했다.

녀석은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그녀에게 집을 넘겨주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아내 때문이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서로 육체관계를 가지지 않자 아내와 나의 대화도 줄어 들었고...

가끔씩 일찍 들어가도 서로 멍하니 앉아 TV만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다 되어 가도 아내는 나에게 섹스를 요구하지 않았다.


나에게 집은 그저 잠만 자고 아침만 먹는 하숙집 같았고, 아내는 그저 밥을 차려주고 옷을 챙겨주는 사람일 뿐이었다.

나는 마침내 결론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어떤 식으로든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할 때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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