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외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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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장된 마음을 커다란 심호흡으로 안정시키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직 그녀가 오려면 10여 분은 족히 남은 시간인가 보다.

창밖으로 지나는 차들을 바라보며 과연 그 여자는 어떤 여인네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수만은 형태의 얼굴들이 내 머릿속을 지나고 은근한 기대가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들게 한다.

풋, 지금 내 모습이란...



담배 두 개비가 다 태워 없어질 즈음에 카페 문을 열고 한 여자가 들어온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스커트와 조명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블라우스의 그녀는 잠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린다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번호를 누른다.

테이블 위에 부르르 몸서리치는 내 핸드폰...



참 순해 보이는 얼굴이다.

짧은 인사, 그리고 어색한 미소...아마 나도 그녀처럼 긴장한 얼굴일 테지...



짤막한 대화가 드문드문 이어졌고 종업원이 내어온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차갑게 냉장이 잘 된 맥주는 한껏 달아오른 내 얼굴의 열기를 한꺼번에 식혀주는 듯했고 조금 여유가 생긴 난 이것저것 그녀에게 물었다.



"많이 어색하냐?"

"조금"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난 두어 잔의 맥주를 더 마셨고 그녀의 두 병 정도를 마셨던 것 같다.



"우리 노래방 가요."



그녀의 제의에 마침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했던 난 그러자 했다.

일어나 카운터 앞으로 가는데 그녀가 재빨리 먼저 돈을 낸다...

뚱한 내 표정을 살피며 "고마워서..."라고 말을 흐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건물 밖을 나설 땐 벌써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졌다.



"좀 있으면 남편 퇴근할 텐데?"

"그 사람 늦게 들어와요. 그리고 굳이 얼굴 보려고 날 찾지도 않고"



씁쓸한 표정인 그녀가 말했다.

노래방으로 자릴 옮긴 우린 한 시간을 예약하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썩 노래엔 소질이 없던 난 우선 그녀에게 한 곡 하길 권했고 그녀 또한 극구 먼저 노래하길 사양하며 내게 먼저 할 것을 권했다.

[그래, 어색한 것 보단 그게 낫겠다] 싶은 난 조용한 노래를 한 곡 골라 불렀다.



"잘 부르네요."

"민망하네요. OO 씨도 한 곡해요."


"저 노래 잘 못 하는데..."

"얼른 해요. 남의 노래 공짜로 듣는 법이 어딨어요?"



내 거듭된 권유에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 한 곡을 불렀다.

내가 한 곡 더 부르고 그녀가 다시 한 곡 부르... 그렇게 두어 곡을 부르고 나서 어색한 분위기를 걷어내려 농담을 건넸다.



"노래 부르는 입술이 참 이쁘네요."



그녀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오늘 나 안아줄래요?"



느닷없는 그녀의 물음에 순간 목을 넘어가던 음료수가 사레들고 말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떤 움직임도 보일 수 없었다.



"안아줘요."

"..."


"헤픈 여자라 욕하지 말아요."

"..."



그녀가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내 손을 잡아끌었다.


"아무 말 말아요."


고개를 살짝 들고 내 눈을 올려다보며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이 여인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노래방을 나와 조금 걸어 모텔을 들어갔다.

대실료를 지불하고 키를 받는 동안 그녀는 고개를 숙인 체 가지런히 모은 발끝만을 바라보고 있다.


객실에 들어간 우린 그 지독한 어색함에 둘 다 쩔쩔맸고 티테이블에 마주 앉아 한참을 침묵해야만 했다.

긴 시간을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가 일어나 욕실에 들어가고 잠시 후 샤워를 하는 듯 물소리가 이어졌다.


.

한 손에 차곡차곡 접힌 옷가지를 들고 그녀가 욕실을 나왔다.

젖은 머리의 그녀가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체 엉거주춤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난 잠시 내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옷장 안에 옷을 집어넣은 그녀는 침대 시트에 몸을 숨겼다. 두 눈을 꼭 감은 체 붉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샤워를 하면서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물건은 그동안 나 자신의 사회적인 도덕관념과 이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

씻고 나와보니 꺼진 조명 아래 짙은 어둠이 한껏 긴장하고 두려워하고 있을 그녀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침대 한편에 걸터앉은 나는 그녀에게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다.

찬물을 뒤집어쓴 내 차가운 몸이 시트를 파고들며 그녀의 몸에 닿을 때 그녀는 움찔했지만 내 손이 가슴을 향할 때 그녀의 손이 내 손등에 얹혀진다.



술을 마신 탓일까... 그녀의 몸이 따듯하다.

그녀의 꼭 다문 입술을 손가락으로 흩으며 뜨거운 뺨에 입을 맞추었다.



작은 떨림... 그녀가 참았던 숨을 내뱉듯 "하~ " 하며 한순간 몸을 경직시킨다.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을 찾아 입맞춤하면서 아직 물기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본다.



그녀의 가녀린 팔을 따라 내려가 손을 꼭 잡고 열리지 않는 입술을 혀로 부드럽게 만지니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열린다.

턱선을 따라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귓속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자 그녀의 입에선 낮은, 잔뜩 참는 듯한 아쭈 짧은 헛바람 빠지는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어깨선을 따라 그녀의 손가락 끝까지 흩어 내린다.

부드럽게 손등으로 그녀의 가슴 융기를 쓸어올리자 유두가 단단해지고 그녀는 고개를 외로 돌린 체 입으로 자신의 오른손등을 문

다.



"OO 씨, 참지 말아요..."



약간 갈라진 듯 낮은 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하~아, 나 너무 부끄러워요..."



눈을 꼭 감은 체 그녀의 입술은 그렇게 부끄러움을 표한다.

입술 사이로 보이는 치아가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드러나며 또 한 번의 뜨거운 키스를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타액을 모두 마셔버릴 듯 빨아드리며 가슴의 융기를 거칠게 잡았다.

그녀는 몸을 한껏 긴장시키며 혀를 나에게 맞긴 채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싼다.



뜨겁다. 그녀의 몸이 무섭도록 뜨겁다.

내 손이 그녀의 적당히 살집 잡힌 허리를 지나쳐 허벅지를 어루만질 땐 내 어깨를 움켜잡은 체 달뜬 소리를 낸다.



"나 욕하지 말아요. 나 천한 계집이라고 욕하지 말아요."



내 입술은 이제 그녀의 달짝지근한 혀로 만족하지 못하는 듯 그녀의 목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와 오똑 솟은 유두를 문다.



"허..억"



그녀는 달뜬 신음과 함께 내 머리를 가슴에 가두려는 듯 두 손으로 내리누른다.



..흑...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치켜든 그녀의 턱...



솜털 하나하나가 긴장한 듯 일어선 그녀의 몸은 작은 꿈틀거림으로 느낌을 내게 말해주는 듯하다.

한껏 융기한 두 가슴 사이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 입술은 황홀하고 찬란한 쾌락의 여행을 시작한다.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둥글게 원을 그리듯 만지며 내 입술은 그녀의 배꼽, 그 깊은 곳을 파고들며 나머지 한 손은 엉덩이를

스쳐 지나가 탄력 있는 허벅지를 흩는다.



꿈틀대는 육체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잔떨림을 보이고 약간의 살이 붙은 그녀의 복부가 크게 파도를 탄다.

거칠어져 가는 그녀의 숨소리, 열기가 피어오르듯 점점 타들어 가는 그녀의 몸뚱이...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인가. 그녀가 두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며 깊은숨을 내쉰다.



끝없는 여행길에 나선 내 입술은 그녀의 배꼽을 거쳐 점점 밑으로 향한다.

팽팽해지는 그녀의 히프...살짝 벌어지는 듯 작은 움직임을 보이는 허벅지를 지나쳐 그녀의 무릎을 이로 살짝 깨물었을 때

그녀의 몸은 생선이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퍼덕거리듯 출렁거린다.



" 아, 거기...거기...흑"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그녀의 무릎을 깨물 때마다 꿈틀대는 몸은 모든 것을 태우려는 듯 뜨거운 열기를 더하고 발가락을

깨물 땐 그녀의 몸이 좌우로 한껏 요동친다.



손끝으로 그녀의 다리 선을 따라 천천히 산을 오르듯 오른다.

종아리를 스쳐 무릎과 허벅지를 지나 부드럽게 곱슬곱슬한 수풀을 향한 여행은 거침이 없고 그녀의 한숨 섞인 신음은

어두운 방 안에 끝없는 메아리를 만든다.



따듯한 물기를 먹음은 그녀의 샘은 이미 넘치는 물줄기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밖으로 넘쳐흐르고 난 그 흐르는 물을 모두 입속에

담아두려는 듯 그녀의 샘을 판다.



" 하지마요...하.."



집요하게 그녀의 몸을 탐한다.

더 이상 타버릴 게 없는 한 줌 재가 돼버리라는 듯 난 끊임없이 그녀의 샘을 파고 또 판다.

그녀의 도리질... 억제된 듯 짧게 이어지는 신음소리...



"제발...이제...해 줘요..."



내 머리를 잡은 그녀의 손이 날 끌어올린다.

내 입술은 아직 그녀의 몸에 대한 미련이 남은 듯 긴 습기를 남기며 그녀라는 산을 다시 오른다.



또다시 흔들리듯 파도치듯 그녀의 몸은 그렇게 반응한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난 천천히 그녀의 가장 은밀한 그곳에 한껏 발기해 있는 내 물건을 천천히 내려 앉힌다.



"하...아... 넣어줘요."



가둬두려는가. 

그녀의 호수가 천천히 열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을 향한 내 남자는 차마 머뭇거리며 찰랑거리는 물속에 온몸을 맡기기를 늦춘다.



" 넣어줘요."



꼭 감은 눈의 그녀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는다.



"참을 수 없어요... 이젠..."



어둠인 것 같다.

그녀에게 용기를 준 건 그 지독한 어둠이었던 것 같다.



한순간 그녀의 허리가 튀어 오르듯 올라오고 따듯한 물기에 취한 내 남자는 미처 어쩌지 못하고 그만 호수에 몸을 깊이 담근다.

그녀가 나를 받아들인 체 온몸을 처음부터 그랬었다는 듯 한 치의 틈도 없이 끌어안는다.



뜨거운 열기와 꽉 죄는 그녀의 팔...

움직임 없는 그녀와 나의 몸은 뻐근한 그곳의 느낌을 놓쳐버릴까 쉽게 움직이질 못한다.



내 입술을 파고드는 그녀의 혀...

맛있는 사탕을 아껴먹으려는 꼬마처럼 난 그녀의 혀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빨아드린다.

그녀의 몸이 긴장을 푸는 듯 작은 움직임을 보이고 나 또한 그녀의 호수를 천천히 음미하듯 탐하기 시작한다.

깊이, 좀 더 깊이 그 끝을 가늠해보려는 듯 내 남성이 그녀의 샘을 파고들며 그녀의 부드러운 혀를 빨았다.



"흑.."



천천히 그녀의 몸을 빠져나왔다 다시 한번 파고든다.



"아..."



달뜬 그녀의 신음성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달콤한 그녀의 혀가 내 입안에서 춤을 출 때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게 가져간다.

내 몸이 오를 땐 그녀의 몸이 가라앉고 내 몸이 다시 내려갈 땐 그녀의 몸이 다시 나를 향해 오른다.



가파른 산을 오르듯 숨이 차오른다.

기차가 아주 긴 어둠의 터널을 들어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그 갈 길을 아는 듯 열차는 그렇게 속력을 늦출 줄 모르고 달려 나간다.



뜨겁게 타오르는 산...

궤도를 타고 끝없이 달리는 어둠 속의 기차...

한 방울 내 이마의 땀이 그녀의 얼굴로 떨어지고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에선 달뜬 신음과 함께 달착지근한 향기가 난다.

꿈틀거리는 그녀의 육체가 끝없는 움직임을 재촉하고 점점 터널의 끝을 빠져나가는 기차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달려간다.



"윽"



깊은 어둠을 벗어난 기차는 갑자기 밝아오는 그 햇빛에 그만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킨다.

온몸을 경직시키고 그녀의 몸을 끌어안는다.

그녀의 두 다리가 내 다리를 휘감아 죄며 등에 돌린 팔에 힘을 준다.



내 귓가에 그녀의 뜨거움에 취한 입김이 느껴진다.

흩어진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며 열꽃이 핀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춘다.

땀이 밴 그녀의 이마와 뜨거운 볼에 입을 맞추자 그녀의 턱이 들리며 내 입을 찾는다.

깊은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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