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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라레야설) 셋이서 하나 되기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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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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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식 부부와 나>


현실은 소설보다 기구하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경험했던 일들은 나조차 믿기 어려운 것이지만, 우리 사회의 어디에선가 실제로 이러한 일들을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질병을 앓으며, 섹스를 거부하게 된 뒤로 거의 여자 없이 살아온 내게 낙원처럼 즐거운 성의 세계가 열리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내와 관계할 수 없어도, 아내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한치도 변함없었다.

내게 아내는 섹스의 대상이기에 앞서 가장 좋은 친구이고 인생의 동반자이며, 또한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늘 미안해하며, 자기 외의 섹스 파트너를 가지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드는 여자도 없고 해서 어쩌다 부담 없는 상대가 생길 때 섹스를 할 뿐이었다.


직장과 집을 오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나의 생활과 관념의 틀을 부순 건, 친구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태식과는 대학 시절부터의 절친한 친구였다. 학교 다닐 때 둘이 늘 붙어 다니며 온갖 짓을 같이 하던 게 엊그제 같지만, 둘 다 취직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 보니 그렇게 자주 만나진 못했었다.


그 태식이 두 달여 만에 전화해, 술을 산다며 끌고 간 곳은 강남의 단란주점이었는데 접대할 일이 있을 때 가끔 들르는 곳인 듯했다.

아가씨 둘을 불러서 12시까지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계산할 때 태식은 마담과 무슨 얘긴가를 한참 하더니 날 데리고 부근 모텔로 가서 방을 하나 잡았다.


먼저 샤워하고 나와, 오랜만에 밀린 얘기나 하려는데 태식의 파트너였던 스물한 살짜리 아가씨가 들어 오는 것이었다.

태식은 "기다려" 한마디와 함께 그녀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피곤하기도 하고, 태식이 무슨 생각으로 자기 파트너만 불렀는지도 알 수 없어서, 그냥 천정을 보고 누워 있노라니, 샤워를 마친 아가씨가 타올로 몸을 가린 채 혼자 먼저 나와서는 내 곁에 누우며 나직이 말했다.


"오빤 좋겠어요"

"음? 왜?"

"양보심 많은 친구가 있어서...."


그녀는 내 몸 위로 올라와 "오빠 먼저 하래요" 속삭이곤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것도 순간이었고 나는 그녀의 능란한 애무에 몸을 맡긴 채 너무 흥분해서., 태식이 다가와 곁에 비스듬히 누워 시선을 고정

시킨 것도 의식하지 못했었다.


그날 난 태식이 보는 앞에서 먼저 그녀를 가졌고, 둘이서 번갈아 그녀를 탐했었다.

학교 다닐 때 한방에서, 각각 자기 여자 친구와 동시에 사랑을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땐 물정도 몰랐고 또 그룹 섹스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날, 생전 처음으로 경험한 일종의 그룹 섹스 경험은 너무나 자극적인 것이었고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거부감도 별로 들지 않았다.

아침 일찍 모텔을 나올 때까지도 모두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헤어지는 길에 태식은 내게 두툼한 서류 봉투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읽어봐,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거야, 전화할게"



서류 봉투 속에 든 건 꽤 많은 양의 A4 인쇄물이었는데 모두 영어로 되어 있었고, 한 가지 특이한 주제를 다룬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그것은 모두 결혼한 부부와 한 남자가 함께 관계하는 내용이었다.

대개 남편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가 그 부인과 섹스하고, 남편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흥분하고, 나중에는 셋이 하나가 되는 내용이었는데

무척 자극적이었다.


사실 그런 글이 처음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원서를 구하느라 청계천을 뒤지다가 베리에이션 같은 미국 잡지들을 알게 되었는데 다양한 주제들의 짧은 글들을 많이 읽었었다.


결혼 후에도 그런 책자들을 보관해 왔는데 WIFE WATCHING이나 THREESOME,WIFE SWAPPING같은, 부부가 함께하는 그룹 섹스가 가장 자극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미국 사회에서나 극히 드물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만을 갖고 있었다.

그때까지 만해도 난 인터넷을 별로 이용하지 않았었다.


집 화장실에서 난 그 인쇄물을 들고, 참 오랜만에 자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날 태식의 행동과

인쇄물의 부부 얘기들을 생각하며 태식이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며칠 뒤 태식에게서 연락이 왔고, 조용한 스탠드바의 구석진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우린 아무런 허물도 없는 사이였고,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는 무언의 공감대가 있었지만, 그날은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어렵게 태식은 말을 꺼냈다.


"인터넷 많이 보잖아. 난 영문 야설을 많이 봤는데..... 부부랑 다른 사람이랑 하는 게 제일 야하더라고.

한 일 년 정도 됐어. 그동안은 그냥 읽기만 했는데, 일 년쯤 전부터는 정말 한번 해보고 싶더라고."

".........."


"나 말이야, 은숙이가 남한테 안긴 걸 상상하면 정말 미치게 흥분돼. 근데 아무나 붙잡고 우리 와이프랑 한번 하랄 수는 없잖아."


".........."

".........."

"지훈아. 너, 우리 와이프 어떻게 생각하냐?"

".........."


태식과 한 살 어린 그의 아내 은숙은 뜨겁고 은밀한 사내 연애 끝에 결혼했었고, 6년 전 둘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아준 것도 나였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눈부시게 아름답던 그 모습부터, 네 살배기 딸 하나를 두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서른두 살의 주부가 된 지금의 모습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매력적인 여자였다.


지적이면서도 예쁜 얼굴에 더욱 성숙미가 더해졌다.

아기를 낳은 뒤에도 몸매를 잘 관리한 것처럼 보였고 약간 살이 붙어 포근하고 섹시해 보이기도 했다.

신혼 초에 신랑 친구들이 늦게까지 술을 먹고 쳐들어가 생떼를 놓을 때도, 조용히 미소 띤 모습으로 대하던 그녀였다.


"와이프하곤 얘기가 돼 있어. 우리 와이프는 네가 괜찮다더라."

"...........태식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떻게 네 와이프랑 하냐......!"



그날 밤 태식과 나는 늦게까지 술에 취하며 많은 얘길 했는데, 태식은 자신들의 은밀한 부부 생활에 대해 들려주었다.

오럴 섹스는 기본이고, 애널 섹스, 그리고 가벼운 SM까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았다고 했다.

또 은숙이 처음엔 남편의 요구를 많이 힘들어했지만, 신혼이 좀 지난 후부터는 자신도 즐길 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 은숙이 처녀였고 아직 자신 외에는 남자 경험이 전혀 없다고 했다.

난 항상 정숙한 몸가짐과 태도의 은숙을 생각하며 그것을 믿을 수 있었다.

태식은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힘들게 노력했던 과정도 상세하게 얘기해 주었다.


먼저 서로 성적 환상 같은 걸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뒤에, 여러 날에 걸쳐 그녀와 다른 남자가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했다.


물론 처음에 그녀는 생각조차 하기 싫어했지만, 부부 행위 시마다 그녀의 귓가에 자신의 상상을 속삭여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주제의 비디오 영화들을 구해 아내와 함께 본 뒤 그녀와 사랑하기도 했다.

또 남자 둘 여자 한 명이 그룹 섹스를 벌이는 포르노 테입이나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MALE THREESOME 사진 중에서 화상이 아름다운 것들을 골라 아내에게 보여 주곤 했다.


부부 행위를 할 때마다 다른 남자가 함께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주자, 그녀는 처음엔 민감하게 거부감을 보였지만 나중엔 그런 얘기에 둔감해진 듯 남편을 내버려 두게 되었다.


굳게 닫혀 있던 은숙이 그런 상상을 할 때마다 미칠 듯 흥분하는 태식에게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건 한 달쯤 전이라고 했다.

남편이 오랫동안 너무나 애타게 원하는 게 안쓰러워, 따라 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뒤에 남편이 생각이 바뀌어 후회하거나 혹시 자신을 멀리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태식은 아내와 단둘이 제주도로 주말여행을 떠났고, 함께 오랜만에 바닷가를 거닐며 잠시 세상에서 벗어나 다시 뜨겁게 서로를 사랑했던 신혼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껴 보았다.


태식은 떠나기 전 신혼여행 때 묵었던 호텔을 예약해 놓았었고, 둘만의 저녁 식사 뒤 방으로 와인을 시킨 후에, 태식이 미리 준비했던 두 개의 예쁜 향초에 불을 밝혔다.

결혼 6년 동안 다투기도 하고 은숙에게 실망을 주기도 많이 했지만, 한순간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깊고 따듯한 애정이 전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태식은 의자에 앉은 아내 곁에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이 세상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죽는 날까지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오래도록 하나가 되었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간 뒤, 태식은 아내를 품에 안은 채 말했다.


"나... 너무 괴로워. 한 번만... 그렇게 하자........음?"

".........."



아내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태식은 그것이 부정의 뜻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고, 그녀를 더 힘주어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한 뒤에 오랫동안 입을 맞춰 주었다.


서울로 돌아온 다음 날 밤, 태식은 잠자리에서 조심스럽게 그 이야길 끄집어냈다.

그의 아내는 괴로운 듯 망설이다가 마침내 남편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하길 원하는 건지를 물어 왔고, 그날 이후 태식은 그들 부부와 다른 남자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아내와 많은 얘길 나누었다.

은숙은 자신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떨리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사실은 혼자 상상해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태식의 아내가 남편이 원하는 일을 하기로 허락한 뒤 두 사람이 합의한 최선의 파트너가 나였는데, 며칠 전 부부간의 사랑을 할 때, 나와 한 몸이 되는 것을 상상하게 하고 내 이름을 부르게 하자, 처음엔 거부하던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며 미칠 듯 절정에 올랐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리고 내가 아니더라도 결국 누구하고든 실행할 생각이지만 가능하다면 내가 해 주었으면 싶다고 했다.


헤어지기 전, 난 태식에게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전화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친구의 아내를, 그 친구가 보는 앞에서 갖는다는 생각은 정말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남편의 품에 안긴 은숙이 내 이름을 부르며 절정에 올랐다는 얘기와, 태식이 설명하던 셋이 함께 할 수 있는 체위 같은 게

떠오를 때마다 온몸이 달아오르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이틀 뒤, 난 그가 원하던 대답을 해주었고 그는 자신의 짧은 시나리오를 얘기했다.

나와 그의 아내가 먼저 한 뒤, 부부 단둘이 하고, 마지막엔 셋이 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아내와 할 때, 조금 과격하게 사랑해 주고, 시간을 오래 끌어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그리고 돌아오는 토요일 6시에 그들 부부의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정해졌다.



며칠간 흥분 때문에 잠을 설치곤 했다.

유부녀의 매력이 물씬한, 젊은 미시인 은숙의 얼굴과 고운 자태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섹시하면서도 현모양처형인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그것도 사랑하는 남편이 지켜보는 앞에서 몸을 허락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떨리는 손끝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태식은 히죽 웃는 얼굴로 문을 열어 주었는데 딸 미란이는 외가댁에 맡기고 집에는 그들 부부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식은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고, 은숙은 몸에 꼭 붙는 흰 블라우스와 연분홍색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엷은 블라우스 천에 흰 브래지어가 비치는 게 유난히 눈에 띄었다.

태식의 아내를 다시 보는 건 거의 석 달 만이었다.


은숙은 마지 못한 듯 고개를 약간 숙여 아는 체를 하곤 부엌으로 가버렸다.

얼굴이 붉어진 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하는 그녀의 모습이 유난히 예뻐 보였다.


주스를 테이블에 놓기 위해 은숙이 다가와 몸을 숙이자, 촉촉하고 은은한 향수 냄새가 느껴졌다.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한 식사를, 그들 부부와 함께했다.

식사 시간 내내 태식의 아내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채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녀가 너무나 의식되고, 또 그녀의 몸매가 자꾸 눈에 들어와 계속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그녀를 안고 싶다기보다 차라리 도망을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태식은 무척 들떠 보였고, 이런저런 농담도 꺼내며 얘길 이끌었지만, 식사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아내가 식탁을 정리하는 동안, 태식은 거실 쪽 베란다의 블라인드를 치곤 얼음과 위스키를 가져왔다.

그리고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 놓은 뒤 나직이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 너 끝날 때까진 보기만 할 테니까, 나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봐"


태식은 함께 위스키를 마시며 거실 소파에 나와 마주 앉아 기다리다가, 잠시 뒤 부엌으로 가서는 머뭇거리는 아내를 데리고 나와, 앞치마를 풀어 준 뒤 가볍게 안고는 블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으로 잘 어울렸다. 은숙은 남편 품에 안겨 조금 마음이 안정되는 듯 보였고,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춤추는 둘의 모습에서 부부 사이의 애정이 느껴졌다.


곡이 끝나자 태식은 나를 일어서게 한 뒤에, 자기 아내의 손을 내게 쥐여주며 말했다.


"자, 네 차례야, 한번 춰봐"


나는 춤을 잘 못 추지만, 가볍게 태식의 아내를 안고 단순한 스텝을 밟았는데, 그녀의 몸이 비 젖은 작은 새처럼 떨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엷은 블라우스의 천을 통해 은숙의 체온이 전해져 오자 나는 흥분이 되었고, 그녀를 조금 끌어당겨 가슴으로 그녀의 유방을 지긋이 압박해 보았다.


"은숙 씨, 정말 괜찮아요? 싫으면 얘기하세요."


내가 조심스레 속삭이자, 그녀는 대답 대신 몸을 약간 더 밀착시켰고 그녀의 그런 행동은 내게 커다란 용기를 주었다.


곡이 끝난 뒤 태식은 거실의 조명을 낮추었고, 내게서 아내를 넘겨받아 다시 한번 춤을 추었는데 이번엔 아내의 몸을 많이 더듬었다.

블루스라기 보다는 차라리 애무에 가까웠다.

거실은 무언가 농도 짙은 분위기로 변해가고, 실내의 공기는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들 부부의 모습을 보며 나는 더욱 흥분되었는데, 다시 내 차례가 되었을 때 태식은 잠시 아내를 한 번 더 꼭 끌어안아 주곤 그녀를 넘겨주며 나직이,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이제 두 사람 시간이야, 난 없다고 생각해"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그녀에게서, 머릿결 냄새와 함께 은은한 여성의 체취가 새롭게 느껴졌다.

이제, 그녀가 내게 몸을 허락할 것이라는 사실이 비로소 실감 되었다. 


스탭을 밟으며 그녀의 몸을 더듬다가 난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의 턱을 들어 맑은 눈을 바라본 뒤에, 그녀를 껴안고 오랫동안 깊은 키스를 했다.

너무나도 감미롭고 황홀해서 그녀의 남편이 소파에 앉아서 올려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였다.


난 남편이 앉아 있는 맞은편 긴 소파로 은숙을 이끌었다. 그리곤 그녀 곁에 앉아 애무를 시작했는데 마주 앉은 태식이 너무 신경 쓰여 나 자신이 연기를 하는 배우처럼 느껴졌다.


떨리는 손길로 제법 높이 솟아 있는 젖가슴을 만지며 입맞춤하다가, 다리 사이로 손을 넣으려 하자 그녀는 움찔하며 다리를 붙이는 것이었다.

난 블라우스 단추를 모두 풀은 후 브래지어 위로 젖가슴을 만져보았다.

블라우스와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겨낸 다음, 쿠션에 등을 받치고 눕게 한 뒤 그녀의 발과 다리를 손으로 쓰다듬다가 다시 그녀의 치켜 올라간 치마 속 깊숙이 손을 넣자, 이번엔 거부하지 않고 한숨 소리 같은 걸 내쉬었다.


나는 옷을 한꺼번에 벗어 버리고 알몸이 되었다. 남편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의 아내를 애무하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태식과 한자리에서 알몸으로 어린 아가씨를 탐했던 일이 떠올라 큰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스커트를 벗기려 하자 은숙은 허리를 들어 주었고, 쉽게 벗겨 내릴 수 있었다.

팬티스타킹 속의 빨간 레이스 팬티를 보자 난 너무 흥분되어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말았다.


그녀의 은밀한 곳 바로 위, 팬티스타킹이 타액으로 젖었다. 팬티스타킹을 말아 내린 후 그녀의 몸을 혀와 손으로 애무하면서 보니, 태식은 거친 숨을 쉬며, 자신의 남성을 쥔 손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상기된 은숙의 표정을 내려다보면서, 팬티 위로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마음껏 손으로 쓰다듬었다.


드디어 그녀의 매끄러운 팬티를 벗기려 하자 그녀는 멈칫하며 내 손을 잡았지만 난 일순간에 벗겨 버리곤, 약간 힘을 주어 다리를 벌리게 해, 부끄러움에 살짝 입술을 깨문 그녀의 여성이 드러나게 했다.

그러자 태식의 아내는 낮은 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잠깐만요, 나 샤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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