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SM) 길들인 장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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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쾡이


마지막 샌드위치 조각을 입안에 밀어 넣으며 그는 양복 상의를 걸쳤다.


그녀는 이미 가고 없었다.

침대는 잘 정돈되어 있고 아침 식사와 커피가 테이블 위에 준비된 걸로 봐서 그가 깨어나기 5분쯤 전에 떠난 것 같았다.


그는 아침에 깨었을 때 여자가 같이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녀가 멋모르고 그의 옆에서 잠들어 있다가 그에게 따귀를 얻어맞은 것도 두세 번 된다.


담배를 피워 물며 그는 현관을 나섰다.


"야, 오늘은 청어구이로군!"


그는 구내식당의 식판을 받아서 들고 테이블에 앉으며 말했다.


"많이 드세요. 대리님. 이제 식사하세요?"


그는 은행의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김 대리는 제법 능력이 있고 호탕한 책임자로 통한다.


세 명의 여직원들이 앉은 테이블에 합석하였다.


"여러분. 오늘 상당히 예뻐 보이는걸?"

"어머, 대리님 솔직하시기도 하지."

"그게 김 대리님의 장점이야."


앞의 두 사람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러나 옆의 직원은 묵묵히 수저만 놀리고 있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일어섰다.


"그럼 많이 드세요."


그러자, 옆의 여직원도 조금 남은 밥을 그대로 들고 일어서려 했다.


"아. 나도."


그 순간, 그녀의 팔을 잡으며 그가 웃었다.


"미경 씨. 어깨에 뭐가 묻었어."


그녀가 약간 허리를 숙이는 순간 그가 빠르게 말했다.


"10분 후 서고로 와."


그녀는 그를 강하게 노려보았으나 그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식당을 나섰다.

식사를 마친 김 대리는 시계를 잠시 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왜 부른 거예요?"

"왜 불렀겠어?"


미경은 그를 노려보다 말했다.


"회사 안에서는 이러지 말라니까요."

"이러다니? 뭘?"


그녀는 피식 웃으며 경멸이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이다.

그가 쥐고 있는 세 명의 여자 중 가장 길들지 않고 반항이 심한.

그래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계집이다.


"그럼, 여기서 세상 이야기라도 하잔 거예요?"

"물론 아니지."

"거봐요. 그러니까."


그가 갑자기 그녀의 코앞까지 바싹 다가섰다.

유니폼 위로 팔을 세게 움켜쥐며 그가 낮게 말했다.


"잊었나 보군."


그녀는 아픔에 이를 악물면서도 그를 바라볼 뿐, 비명 한마디 없었다.


그는 점점 더 즐거워졌다.

언제나 짓밟는 재미를 주는 년이라니까.


"네게 선택권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 넌 언제든지 내가 시키면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내게 엉덩이를 내밀면 되는 거야. 알겠어?"


그녀가 바닥을 내려다보며 낮게 말했다.


"잠시 잊었었어요."


순간, 그녀는 고개를 바짝 치켜들며 한자씩 씹어뱉듯이 말했다.


"네 놈의 심장은 녹색 피가 흐른단 걸 말이야! "

"오오. 그런 말을 했으니 벌을 받을 준비는 되어 있겠지?"

"맘대로 하시지!"


그는 난폭하게 그녀를 돌려세웠다.


왼팔은 잡은 채로 돌려세웠으므로 그녀는 팔이 뒤로 꺾여지면서 쿵 소리가 나도록 서고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역시 비명 하나 없다.

그는 남은 한 손으로 미경의 스커트를 재빨리 걷어 올렸다.

엉덩이의 라인을 따라 팬티의 감촉과 스타킹의 느낌이 기분 좋게 전해졌다.

팬티와 스타킹을 한꺼번에 무릎 근처까지 끌어내리고서 손가락을 살짝 대어보았다.


조금 젖었나?


이건 예상 밖이다.


아무런 전희도 없이 그저 난폭함 만이 있었을 뿐인데 이년은 흥분한 것이다.

역시 색기가 짙은 년이다.


하지만 지금은 즐기게 해줘선 안 된다.

어디까지나 벌이다.

반항은 즐거움을 더해주지만, 확실히 벌을 주지 않으면 통제가 어렵게 된다.

특히나 이 계집은.


“벌써 젖었나? 응? 입으로는 날 죽일 듯이 지껄이면서 몸은 기다리는군. “

“누가 당신의 좆 따위를 바랄까 봐! “


좆 따위라?


네년은 어쩌면 날 더 흥분시키려는 것일지도 모르겠군.

내가 가장 즐기는 대사를 마구 뱉어내는 걸 보면 말이야.

안아주지 않았는지 한 사흘 됐나? 불만스러울 때도 되긴 했어.


그는 재빨리 바지를 풀고 팬티를 벗어 내렸다.

그의 자지는 이미 왕성하게 서 있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장딴지를 잡고서 위로 강하게 치켜올리자 미경은 신음을 질렀다.


유난히 간 다리가 하늘로 추어올려졌다.

놀랍게도 그녀의 다리는 거의 귀에 닿도록 곧추세워진다.

여고 시절 체조선수였다는 그녀의 몸은 마치 연체동물 같다.


하지만 힘든 건 똑같다.

얼굴이 젖혀지며 이를 앙다문 모습이 꽤 아름답다.


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물건을 뒤에서 삽입했다.


“아으흑! “



다시 한번 짧은 비명이 울렸다.


아직 뻑뻑하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엉덩이는 조금씩 꿈틀거리며 그의 자지를 감싸고 있었다.


안되지. 즐겁게 해줄 순 없다니까.


퍽퍽퍽!


강하게 3회를 쳐올리자 그녀의 몸이 위로 통통 흔들렸다.

한 손에 잡은 그녀의 왼팔을 위로 치켜올려 발목을 잡은 손에 함께 쥐고서 가슴을 풀어헤쳤다.


노브라의 가슴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슴 아래쪽만 받쳐주고 젖꼭지를 감싸지 않는 종류의 것만 착용한다.


이유는 바로 그가 걸어 놓은 족쇄. 왼쪽 젖꼭지를 관통한 순은 링 때문이다.

그걸 뚫을 때 들었던 비명은 아마 다시는 이 계집에게서 들을 수 없을 거로 생각하곤 했다.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새끼손가락으로 링을 두 번 아래로 당기자 즉각 반응이 온다.


“아악! 하지마세요. “


말과 달리 보지가 축축이 젖어 들고 있었다.

이미 젖꼭지는 빳빳하게 일어서고 그의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젠장. 벌이 안 되는군. ‘


그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가 여자를 고를 때 그 첫 번째 덕목은 색기였다.


‘할 수 없지. 벌은 밤에 주기로 하고 지금은 빨리 끝내야지? ‘


마음을 정하자 행동이 이어진다.


빠르게 삽입을 거듭하며 그는 주머니를 뒤져 자신의 열쇠고리를 꺼냈다.

제법 묵직한 그것을 재빨리 미경의 고리에 걸고 늘어뜨리자 그녀의 젖꼭지는 아래로 축 늘어졌다.

그 순간 미경은 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아파! 아악! 제발 빼줘요!“


아랑곳없이 그는 마음껏 계집을 쑤셨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갈비뼈를 기타 줄 훑듯이 훑어내리더니 젖꼭지를 비틀어댄다.


약간 마른 그녀의 몸은 뒤로 젖히면 갈비뼈의 곡선이 모두 드러난다.

그것들을 부드럽게 훑어주면 즉각 온몸이 반응하곤 한다.


“잡년. 이런 몸으로 이렇게 흥분하면서 언제나 입으로는 아닌 척 지껄이지. “

“아흑! 아아. 언젠간 네놈을.“

“날? 어떻게? “


그는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미경의 엉덩이가 마구 뒤틀리며 고음의 신음이 울려 퍼졌다.


“아아. 이젠 틀렸어. 더! 더! 멈추지 말아요. 미경이는 잡년이야. 그러니까 제발. “


대답이 없다. 그는 귀걸이를 물어 당겼다.

갈비뼈 근처의 살을 꼬집으며 비틀자 그제야 입이 다시 열린다.


“아흐흥! 그, 그래요. 난. 갈보야.“

"이제 완전히 풀렸군. 그럼 끝을 내볼까?"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녀는 이제 마음껏 허리와 엉덩이를 쓰고 있다.

깊이 쑤셔 넣을 때면 그의 털이 엉키도록 엉덩이를 돌려대고 빠져나올 때면 보지의 근육이 빨아당기듯 수축하며 귀두가 아플 정도로 자극을 준다.


허리를 비틀어 질의 왼쪽으로 강하게 네 번 쑤시자 미경은 절정에 올라섰다.

고개를 좌우로 마치 끊어질 듯 흔들어대며, 위로 들어 올린 다리가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입에선 랩을 하는듯한 리듬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꺄! 아악. 가요. 가. 아. 미경이는 이제 아아 죽어요. 살려줘요. 주인님. 미경이 죽어요. “


그녀의 입에서 나온 주인님이란 말에 그 역시 순식간에 사정으로 올라섰다.


미경의 입에서 주인님이란 말이 나오는 건 흔하지 않다.

웬만한 오르가슴으론 하지 않는 대사다.

며칠만의 섹스. 게다가 자주 하지 않는 회사안에서의 섹스가 그녀를 완전히 보내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녀의 계략에 내가 놀아난 꼴인가? ‘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뭐. 어쨌든 상관없지.


그녀는 거의 5분 가까이 절정을 즐기고 있었다.

정말 깊고 끈질긴 성감이다.


어젯밤 유나가 한 번의 섹스에도 서너 번은 느끼는 스타일인 반면에, 미경은 한 번의 절정으로 남들의 두 세 배 이상의 느낌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어느 쪽도 마음에 든다.


그녀의 떨림이 잦아가는 순간 그는 참아왔던 사정을 폭발시켰다.

재빨리 그녀를 바닥에 꿇어앉히곤 멍하게 풀려있는 턱을 부여잡고 입안에 마구잡이로 좆을 쑤셔 넣었다.

이빨에 약간 긁히며 아픔이 느껴졌지만 그건 아무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우우욱! “


거의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쑤셔 넣고선, 힘차게 정액을 방출해내자 그제야 미경은 정신이 드는 듯 그의 엉덩이를 감싸 안고서 목구멍으로 좆 물을 삼켰다.


두 번에 걸쳐 삼켰지만, 입가로 흘러나오는 하얀 액체가 턱으로 흐르는 모습이 매우 관능적이었다.


그는 옷으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재빨리 손바닥으로 받았다.

제법 고일 정도로 흘러내린다.


“안 되지. 유니폼에 묻으면 남들이 눈치챌 거라고. “


언뜻 그녀의 눈가로 고마움이 스치는 것 같았다.

그는 씩 웃으며 손바닥의 정액을 그녀의 얼굴에 곱게 펴서 발라주었다.


“화장을 고치는 것쯤은 상관없겠지? “

“당신! “


다시 그녀의 앙칼진 표정이 되돌아온다.


얼굴에 온통 번들거리는 정액을 칠한 채로 그를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 때문에 그는 썩 유쾌해졌다.


역시 이 얼굴이 제일 마음에 든다.


풀어헤친 제복 상의 사이로 왼쪽 젖꼭지 아래의 조그만 살쾡이 문신이 보였다.

그녀의 절정 비명이 꼭 살쾡이 울음소리 같아 그가 그려 넣은 것이다.


빨갛게 부푼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한번 튕기며 그는 바지를 추슬렀다.

그녀는 아픔에 가슴을 감싸 쥐고 웅크리고 있었다.


“빨리 뒷정리하고 나와. 점심시간이 끝나가니까. “



돌아선 그의 뒤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는 당신을 파멸시키고 말 거야! “

“좋을 대로. 하지만 지금은 네가 내 노예란걸 잊지 말라고. “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미경은 천천히 일어서서 옷매무새를 고쳤다.

젖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한편으론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몇 방울의 정액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날 버린다면 그땐 정말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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