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불감증(不感症) 회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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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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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없다는 것은 그 느낌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의 가슴이 아픈 일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30대 그 냉혹한 삶의 틈바구니에서 어차피 가슴으로 느낄 일이야 무어 그리 많겠는가만은

그래도 그 나이에 섹스의 느낌이 없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까.


그녀는 흔히 말하는 불감증이었다.

도무지 남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 의미의 불감증.

즉 남자를 보면 지겹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녀를 입때껏 싱글로 남겨둔 원인이란다.


어떤 남자가 봐도 그녀의 첫인상은 매력적이다.

갸름한 얼굴형에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특히나 두툼한 입술과 매끈한 피부는 섹시한 매력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가늘면서도 짙은 눈썹과 매끈한 피부 위로 비스듬히 곱게 자라있는 귀밑털.

팔다리에 가뭇가뭇 자라있는 체모도, 뭇 남성의 시선을 자극할만한 그녀의 매력임에 틀림이 없다.


내 총각 시절 그녀와의 만남을 행복, 불행으로 나누라면 불행 쪽일 것이다.


그녀의 눈빛은 철저히 나를 원했다.

그러나 그렇게 집요한 구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완강하기만 했다.


나는 단 두 번 그녀랑 키스했고

그 두 번의 환타지 같은 느낌을 일생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그녀로부터 멀어져야 했다.


물론 이별의 방식은 내 집요한 관계에 대한 요구에 철저하게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에 있었다.

그것은 혼전 순결을 지키겠다는 어떤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 영원히 그 옥문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병적 징후에 기인함이 더 컸다.


그리고 아리송한 미련을 가진 채 나는 부모님의 다급한 요청에 못 이겨 결혼을 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하지만 내 무감각한 결혼은 그저 평범한 가정의 모양새는 갖추었는지 모르지만, 결코 사랑으로 충만하지는 못했다.

그건 그녀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타성에 젖은 일상의 허전한 어느 날 운명적인 일이 내게 다가왔다.

내 결혼 3년 후에 떠났던 그녀가 돌아왔다.

구청 총무과에 주임 직함으로 근무하던 그녀가 다시 재발령을 받아 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예전과는 달리 우울해 보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파경을 겪고 새로 시작한다는 말이었다.


이름하여 이혼녀.

나는 반가운 이면에 안타까움을 먼저 느꼈다.

세상의 도덕과 윤리의식 이전에 나는 새로이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처음의 재회는 승용차 안에서 이루어졌다.


"어떻게 지냈어?"

"몰라"

"보고 싶었어. 너무"

"부인은 이뻐?"

"그저 그래"

"이혼은 왜 했어?"

"묻지 마. 모두 내 탓이야. 난 결혼이 안 어울리는 여자야"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내 결혼에 아파하던 그녀는 그로부터 얼마 후 휴직을 내고 증감원에 다니는 엘리트 청년과 결혼했다고 했다.

시험관아기로 첫 출산을 했고 얼마 후 섹스 불화로 이혼했단다.


나는 울고 있는 그녀를 안았다.

어둠과 함께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던 호수공원의 주차장에서 난 그녀 이혼의 이유를 설명이 없이도 알 수 있었다.


눈물로 젖은 그녀의 볼을 나의 입술로 닦아내며 나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매끈한 스타킹의 감촉을 조용히 말아 내릴 때도 그녀는 그저 흐느끼기만 했다.


아직도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를 쓸며 그녀의 옥문 주위에 나의 손이 다다랐다.

하얀 팬티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노출되었다.

두툼하게 돌출된 팬티 위로 나의 애무는 계속되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다급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팬티를 내렸다.

원래 체모가 많은 건 알았지만 처음 본 그녀의 깊은 계곡은 무성한 털이 역삼각형의 모양으로 질서 있게 누워 있었다.


나는 그 무성한 숲의 애무를 끝내고 그녀의 속으로 조심스레 손을 넣었다.

흐느낌을 계속하던 그녀의 입에서 가느다란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아. 안돼."


그 탄식의 소리는 더욱 나를 자극했고 나의 손은 신비하고 미끈한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아아악.....안돼!"


그녀는 거의 단말마를 터뜨리며 두 다리를 움츠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것이었다.

그건 여인 특유의 방어 본능이나 내숭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통증을 호소하는 차라리 고통의 신음이었다.


"내 이혼의 이유야"

"뭐가"

"결합을 할 수 없어"

"........"

"그럼 아이는 어떻게 낳았어?

"시험관"


아아 그녀가 줄곧 내뱉던 느낌이 없다던 말이 그것이었구나.

내게 그렇게까지 완강하게 거부하던 까닭이 그것이었구나.


나는 길게 한숨을 지었다.

비는 속절없이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

그때부터 보지 못했던 사이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부끄러운 고백을 통하여.


"무엇이든지 이물질이 들어오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산부인과 의사가 내진을 할 때도 죽는 줄 알았어.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어.

선천성 질 합착 증세를 보인다는 거야.

불감증 가운데도 아주 드문 현상인데 백 명 중에서 한 명 정도래.


특별히 치료 방법은 없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상대를 진실로 사랑 할 때 가능성은 있대.

미안해,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그땐 왠지 용기가 없었어,


이혼한 신랑도 꽤 고생했어,

2년 이상 우린 한 침대에 누운 남이었어,

심지어 그 사람은 혼자 손으로 그 일을 해결하곤 했어.


그때 나는 별의별 몸짓으로 남편의 보조도구가 되었었어.

발가벗은 몸으로 남편의 욕정을 달래기 위해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벌리고 오므리고, 별 신음 소릴 다 내고.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무도 그 참담함을 알 수가 없을 거야.


아이를 개복으로 낳고 난 뒤에 그 사람은 이제 나의 그런 몸짓에도 흥미를 잃었어.

더구나 아무런 느낌 없이 주문하는 대로 움직이는 고급 창녀처럼 이리저리 몸을 뒤집는 내 행위에 나 자신도 환멸을 느꼈어.


두 번째. 우리 부부의 성생활은 오랄이었어.

물론 내가 그 사람의 성기를 빨아대는 것이었어.

처음엔 그 사람도 꽤 자연스레 흥분하는 거 같았어.


나도 내 기분에 도취하는 것도 같아 거짓 사랑을 속삭이며 빨아대곤 했지.

단단해진 물건이 견디지 못하고 내 입속으로 끈적한 정액을 쏟아 낼 때 나도 거짓으로 헉헉거리며 신음을 내곤 했지.

하지만 내 몸의 속속을 다 파악한 남편은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았어.


그에게 여자가 생긴 것은 오랄의 기쁨도 모두 바닥난 몇 달 후였어.

오래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여직원과 밀회를 시작한 거였어.

귀가가 늦었고 나를 마치 뿔 달린 짐승 보듯 하는 것이었어.


나는 그저 아이를 보며 밥을 짓고 빨래하고 아주 평범한 주부처럼 보이면서도 결코 평범한 행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어.


남편의 마음이 손톱만큼도 내게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은 나를 몹시 슬프게 했어.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를 노래처럼 중얼거리던 어느 날 난 남편 외도현장을 목격했어.


1호 봉투의 크기에 정성스레 포장된 그 우편물은 남편의 이름으로 배달되었어.

그냥 팽개쳐 두려다가 급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뜯어보니 작은 메모지와 비디오 테이프였어.


메모 내용은 이랬어 "사모님이 꼭 보셔야 할 거 같아서......"


가슴이 마구 떨렸어.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이었지만 그 테이프 속의 장면은 틀림없이 불륜의 현장일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었어.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테이프를 보았어.

작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여관방이었어.


남편은 그 늘씬한 팔등신의 여자를 주무르기 시작했고 그 여잔 스스로 옷을 내리고 다급하게 남편을 채근하는 것이었어.

코르셋으로 집어둔 그녀의 스타킹이 내려지고 드러난 그녀 허벅지는 겉보기완 달리 아주 탄력이 넘치는 굵기를 자랑하고 있었어.

남편은 그녀의 다리에 길고 긴 입맞춤을 했어.


그녀의 드러난 가슴 역시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었어.

난 차마 더 볼 수가 없었어.

비디오를 꺼려다가 갑자기 심한 호기심에 사로잡혔어.


내가 한 번도 만족시키지 못한 남편은 어떤 식으로 섹스에 몰입하는가.

도대체 남녀의 섹스기쁨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 기막힌 상상에 나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을 실험하기에 이른 거야.


그녀의 몸매와 나의 것을 비교했어.

별로 뒤질 것은 없다는 위안을 가지며 계속 비디오를 지켜봤어.


애무를 끝낸 두 사람이 침대에 반듯이 누웠어.

그리고 여자는 빠른 동작으로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내는 것이었어.


콘돔이었어.

잽싸게 치솟은 남편의 성기에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끼웠어.


그리고는 두 다리를 벌리는데 시커먼 털이 무질서하게 흩어진 음부 사이로 그녀의 깊은 곳이 움직임을 하기 시작하는 거야.


비디오의 화질이 다소 붉어서 그녀의 음부는 더욱 흥분한 것처럼 보였어.


놀라운 모습이었어.

나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어.

저절로 벌어져 있는 음부의 모습은 질퍽한 액으로 미끈미끈한 질감을 주고 있는 것이야.


나의 음부를 손으로 쓸어내렸어.

털은 무성하지만, 나에겐 애액이 거의 없었어.

더구나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크기에 나는 심한 자괴감을 느꼈어.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었어.

차마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욕설이 마구 나오는 것이야.

더구나 남편은 그 욕설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흐흐 신음 소리를 내고 있고.


엉킨 두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욕설, 신음, 격렬한 움직임.

나는 괴로웠어.

그러면서도 나의 음부를 계속 쓰다듬으며 그들을 닮아가고 싶었어.


10여 분의 반복행위를 끝낸 남편은 담배를 물고 누웠어.

그녀는 조용히 남편의 성기에 콘돔을 휴지로 닦아 내리고는 자기 음부를 정성스레 닦는 것이었어.

그녀의 허벅지엔 정체 모를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나는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

증오, 자학, 부러움, 뭐 이런 감정들이 뒤섞여 지금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야.


나는 비디오를 껐어.

그리고 조용히 쓰레기통에 그 테이프를 버리고 이혼을 결심했어.


이혼 절차를 밟는 데는 불과 일주일.

아이 양육 문제를 결정하는 데 드는 시간 빼고는 일사천리였어.


다행히 난 휴직 중이었고 복직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자기가 제일 궁금했어. 어떻게 사는지.


내 이 불감의 증세에 대한 고백은 난생처음이야.

하지만 꿈결인 듯 예전에 자기와 나누었던 두 번의 키스가 떠오를 때가 자주 있어.

그땐 나도 느낀 것 같았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어.


그녀의 고백을 난 더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리워했던 것처럼 이 여자도 나를 잊지 못했구나 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사랑? 연민? 욕정?


뭐라고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여자를 깨워줘야겠다는 사명감.

불감증을 고쳐야겠다는 당연한 의무감.


그때부터 나는 그녀를 만났다.

사랑의 이름으로 매일 긴 시간의 전화 통화를 해댔고 이틀이 멀다고 우리는 만났다.


몇 차례의 키스, 그 달콤함의 순간들이 지나고 음부를 제외한 온몸의 애무를 시작했다.

난 끊임없이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는 정말 나의 사랑을 믿는 거 같았다.


재회한 지 두 달째. 

그녀의 생일날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신촌 그 젊음의 거리에서 소주로 시작한 그날 술자리는 자정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우리는 그 밤을 같이 보내기로 했다.

술을 거의 하지 않던 그녀는 그날 발그레한 얼굴로 유난히 말을 많이 했다.

개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나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다.

시험관이 아닌 정상적 관계를 통해서 나의 2세를 갖고 싶다고 했다.


모텔로 옮겼다.

예의 키스와 애무의 절차를 마친 우리는 취기 탓인지 금기사항을 깨고 있었다.


그녀는 몹시 흥분했다.

끙끙 신음소리를 내면서 부랴부랴 치마를 내리고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나는 터질 것 같은 나의 팬티를 던지고 그녀의 위로 올랐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녀가 나의 손을 자기의 음부로 가져갔다.


언제나 부드러운 사타구니의 털이 손끝에서 쓰러지고 있었다.

그녀는 대담하게도 나의 손을 자기의 몸속으로 넣고 있었다.


열렬한 키스 탓인지 그녀의 음부는 제법 벌어져 있었다.

새끼손가락에 이어 약지를 넣었다.

미끈하게 들어갔다.


"아흐흐....."


짧은 그녀의 신음을 무시하고 속을 헤집었다.

난생처음 그녀 속으로 손을 넣은 셈이었다.

숨이 가빠왔다.


"자기. 시도해봐"

"뭐라고?

"박아 넣어보란 말이야."

"진심이야?

"빨리. 아흐흐흑......."


두 다리를 들고 한껏 벌린 그녀의 깊은 곳에 나는 꿈결처럼 들어갔다.


"아아아악.....

"왜? 아파? "

"아니. 괜찮아"


심하게 수축해오는 그녀의 질을 통해 난 짜릿한 쾌감의 고통을 맛보았다.


그것은 나로서도 처음인 놀라운 쾌감이었다.

단단한 내 물건이 아주 강렬한 압박으로 터질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힐 듯한 아니 아주 잘려버릴 듯하면서도 아픔이 아닌 그 황홀한 감촉.


"아아. 자기. 이게 꿈이야 뭐야?"


나는 5분의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나의 액은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추락했다.


그녀의 질은 놀랍게도 질퍽한 액으로 넘쳤다.

우린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나를 끌어안고 "사랑해"란 말을 연발했다.


느낌이 없던 여자,

불감증,

석녀.


그녀는 그렇게 나의 파랑새가 되었다.

그것이 술 탓이나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증명은 그로부터 얼마 후에 있었던 우리의 격렬하고 화끈한 관계를 통해 확인되었다.


나는 사랑한다. 그녀를.

지상의 누구보다 나로서만 사랑을 느끼는 그녀를 난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를 결코 떠날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에게서 나의 떠남은 곧 절망이고 죽음이며 나에게도 그녀는 지상에 단 하나도 없는 정신과 육체가 교감하는 섹스파트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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