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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야설) 양손의 꽃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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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이는 식사하면서 옆에 앉은 정애의 손가락이 자기 사타구니의 물건을 만지자 물건이 한껏 부풀어 오르면서 흥분되었다. 


"인제 그만 만져도 돼요."

"왜? 싫어?"

"누가 싫대?"


정애가 눈을 흘기고는 놀고 있는 왼손으로 반찬을 집어 그의 입에 넣어 주자 봉식이는 입을 벌려 받아먹으면서 묻는다.


"그런데 왜?"

"손안에 잡혀 꿈틀거리는 것이, 민망하고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대충 입고 있는 짧은 바지속으로 해서 손으로 잡아 쥐니 마치 아무것도 안 입은 듯 적나라하게 잡히는 것이다.

봉식이 아래로 향해 보자 정말 얇은 바지를 뚫고 빳빳하게 솟구쳐 있는 그것을 정애의 하얀 손이 감아쥐고 있다.

정애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손을 놓지 않고 어루만지듯 놓았다 감아쥔다.


"더군다나 크기는 얼마나 큰지."

"한두 번도 아니면서."


그리고 봉식이는 수저를 놓았다.


"왜 더 먹지 않고요?"

"많이 먹었어."


봉식은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그녀를 끌어안자 정애는 순순히 그의 곁으로 딸려 왔고 어깨를 보듬었던 봉식의 손이 슬그머니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가 부푼 젖가슴을 감아쥐자 정애는 간지러움과 부끄러움에 몸을 움츠린다.


"브래지어 안 했어?"

"아. 몰라. 준호 아빠가 브래지어 착용하지 못하게 해 놓고선."

"그래서 나오기 전에 벗은 거야?"

"몰라요."


수줍어하는 정애. 그녀의 목소리에는 달콤한 애교가 묻어 나왔다.

정애는 그에게 젖가슴을 맡긴 채 연신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가만히 얼굴을 바라보던 정애가 도톰한 입술을 내밀자 봉식은 입술을 포갰다.

보드라운 입술 감촉. 익숙한 듯, 두 사람의 입술과 혀가 어우러지며 타액을 교환하였다.

막 두 사람의 얼굴이 열기에 휩싸이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선아가 왔나 봐요. 이제 가 봐야죠!"

"응! 그래야겠지."


아쉬워하면서 말하는 정애의 눈에는 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나. 보내기 싫지?"

"피."


입을 삐죽이는 그녀의 모습이 예쁘다.


"선아. 이제 오니?"

"네. 아저씨 오신 걸 보니 선생님이 오늘 또 늦으시는구나! 그렇죠?"

"그래. 학교에 일이 있어 좀 바쁘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희 집에서 저녁 먹고 나오는 길이다."



선아의 말 그대로 정애는 아내 윤희와 친구 간이며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봉식의 뇌리에 작년 가을, 그녀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부터 일어난 일이 떠 올랐다.


"아. 여보. 나 죽어. 나 죽어."


작지 않은 둔부를 이리저리 비틀고, 자신의 물건이 파고든 질에서는 끈적한 애액이 흘러 나와 주변을 적시고..


봉식은 숨을 거칠게 몰아 내쉬면서 연신 허리를 움직였다.


"언제 봐도 당신 보지는 끝내 줘."

"아. 하윽. 그래서 좋아? 아. 나 미치겠어."

"좋지 그럼. 엉덩이 좀 더 내밀어 봐."


뜨겁고 습한 쾌락이 방 안에 가득 엄습해 올 즈음. 윤희도, 봉식도 긴 신음을 쏟아 내며 침대에 엎어졌다.



처음. 싫다는 윤희를 쫓아다니는 그의 끈질긴 구애에 몇 번 만났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딱 한 번, 성관계를 했는데 덜컥 아이를 생겼다.

윤희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아이를 떼려고 했다. 저런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니.

그러나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결국 봉식과 결혼하게 되었지만, 윤희의 마음속에는 늘 그에 대한 원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부부관계는 그럴 수 없이 좋았다.

자기 육체를 파고드는 그의 힘찬 사내의 모습에서 그에 대한 마음도 많이 풀어졌다.

결혼을 안 지도 제법 오래되어 준호도 벌써 4학년이다.

이제는 일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와 같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윤희의 가슴 한쪽은 봉식에게 열리지 않고 있었지만, 봉식은 그것으로도 큰 만족이었다.



봉식이 그녀를 안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겨 올려 주자 윤희는 찰싹 그의 품에 안겨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한다.


"참. 당신. 내 친구 정애 알지?"

"정애?"


갑자기 물으니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몰라? 당신 같은 사람 좋다고 한 내 친구 있잖아."


윤희의 말에 갑자기 한 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예전에 여러 번 봤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였다. 벌써 한 2년이 흘렀나.

와이프 윤희가 봉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때, 오히려 봉식을 잘 봐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 윤희의 친구였다.


"아. 그 친구.?"

"피. 잘 알면서 모르는 척해. 언젠가, 정애 같은 여자가 좋다고 나한테 주정했으면서."

"내가 언제?"


딱 잡아떼고는 다시 물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왜?"

"응. 이사 온대. 그것도 우리 동으로!"

"뭐? 정말?"

"어머? 이이, 좋아하는 것 봐. 정애가 우리 동으로 이사 온다니까 그렇게 좋아?"

"좋긴 뭐가 좋아. 괜히 아는 사람들끼리 있으면 불편하지."


그렇지만 윤희는 그를 놀리듯 웃으며 속삭인다.


"피. 맘에 없는 소리는."

"그런데 왜 갑자기 이사야?"

"궁금한 모양이지?"

"궁금하긴. 그냥 여기로 온다니까."

"그게 그거지 뭐. 정애가 맏며느리잖아. 그동안 시댁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시아버지가 재혼하시게 되어서 나오게 되었나 봐!"

"그렇구나. 시아버지 되는 분이 둘만 있고 싶은가 보지?"

"호호.·그것도 이유가 되지만, 몇 년 전부터 며느리 시집살이한다고 독립시켜 주고 싶다고 하셨나 봐."

"그 시아버지 좋은 분이네."

"근데 여보."

"응?"

"이번 주 토요일에 바빠? 사무실에 나가?"

"글쎄."

"안 바쁘면."


뭔가 부담스러운 일이 있을 것 같은 낌새다.


"바빠!"

"바쁘긴 뭐가 바빠. 이번 주 토요일에 정애가 이사 오니까 당신이 좀 도와줘."

"그렇게 빨리? 그리고. 내가 왜 도와줘? 나 바빠!"

"아. 그러지 말고. 난 학교에 나가야 하고. 정애 남편은 출장 중이라서 사람이 없단 말이야!"

"그것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친구인데.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정애잖아. 이삿짐센터에서 다 하니까 당신은 그냥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돼."


토요일 아침. 아내 윤희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 봉식을 깨우자 봉식은 짜증 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좀 더 자자. 나 좀 가만 내버려 둬!"

"벌써 시간이 많이 되었는데.. 준호는 내가 데리고 나갈 테니 당신은 식사하고 정애네 이삿짐 나르는데 좀 가 봐. 응?"

"아. 알았어!"


문이 닫히고 와이프와 준호가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몸을 일으켜 세워 씻고는 아내가 식탁 위에 차려 놓은 아침밥을 먹고 내려갔지만 정애네 이삿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놀이터 그네에 몸을 싣고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으니 얼마 있지 않아 이삿짐 트럭이 들어오더니 내가 사는 동 앞에서 멈춘다.

그리고 뒤따라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곧 정애가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어머! 정말 나오셨어요?"

"안 나오면 준호 엄마한테 맞아 죽어요!"

"호호. 괜히 부담 되게."


살림살이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선아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가구나 전자 제품 같은 것은 새로 다 바꿀 거란다.

시댁에서 생활하다가 이제 막 분가했으니 무슨 살림이 있으랴.

짐을 정리하던 정애가 그를 돌아본다.


"시장하시죠? 뭐 좀 시킬까요?"


그렇지 않아도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시장했는데....


가까운 중국음식점에 중화요리를 주문했다.


"어머! 이렇게나 빨리 배달 와요?"

"하하. 이 중국집은 번개죠."


시장하던 차에 맛있게 먹고 나자 피곤이 일순간 몰려온다. 그러자 그런 그의 낌새를 알아챈 정애.


"이제 다 끝났으니 가 보세요. 남은 일은 제가 하면 돼요."

"어? 무슨 말씀을. 이제부터 시작인데 빨리 정리합시다."


봉식이 일어나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기자 정애도 포기하고 그가 하는 대로 둔다.

정애가 주방에서 그녀가 그릇을 챙기고 있다.


"이삿짐센터에서 이런 거 정리 안 해 주고 갔어요?"

"귀한 그릇이라 놔두라고 했어요. 어머! 준호 아빠! 땀 좀 봐.! 잠시만요."


정애가 차가운 음료수를 그에게 건네준다. 봉식은 그것을 받아 마시면서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차분한 모습에 몸매 역시 처녀 때처럼 날씬함을 유지하고 있다.


"왜요? 뭐가 묻었어요?"

"아. 아뇨! 저 그게. 정애 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호호. 벌써 세월이 얼만데요."


이야기하다 보니 넓은 집 안에 그녀와 단둘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은 봉식이 약간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데 그녀가 말한다.


"이제 다 되었으니 가 보세요. 오늘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는 무슨. 그럼 가 볼 테니. 혹시 뭐 더 할 일 있으면 부르세요."

"네. 그럼."

"어. 어. 나오지 마세요! 그대로 일 보세요."


문을 닫을 때 뒤돌아 그녀를 보니 앉아서 그릇을 챙기는 그녀의 풍만한 둔부가 괜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 이후로 오고 가면서 간간이 부딪히는 정애와 인사를 나누며 살다 보니 예전 와이프와 연애할 적에 그녀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

자신과 윤희가 만나는 곳에 간혹 따라 나온 그녀는 주인공 옆에 꼽사리 낀 존재였지만 지금 그녀는 또 다른 가정의 주체로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좀 이른 저녁 시간이지만 날씨도 선선해지고 아들 준호도 일찍 잠들었기에 티브이를 보다가 아내와 눈이 마주쳤다.


"나. 하고 싶은데."

"하고 싶어?"


봉식의 거무튀튀하고 커다란 물건이 윤희의 사타구니를 파고들자 아내 윤희는 온몸으로 그를 감으며 뜨거운 숨결을 내 뿜었다.

사타구니를 활짝 벌린 채 그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이는 윤희.

그런 윤희를 혀로 핥아 주면서 건장한 육체를 움직이니 하체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끈적하게 들려오면서 더욱 욕정을 부채질한다. 


"딩동딩동..."


하필 이때.


윤희가 봉식을 밀어내고, 봉식은 투덜거리면서 일어나 보니 인터폰으로 15층에 사는 정애의 얼굴이 보인다.

이번에는 윤희가 투덜거리며 원피스 홈웨어를 대충 둘러 입고 방안을 나간다.


"이 밤에 어쩐 일이야?"

"응. 그이가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중국에서 뭐 좀 가져왔나 봐. 좀 주려고."

"우리한테까지 뭘.... "

"호호. 이렇게 이른 시간에 부부관계니? 방해되었겠네?"

"이른 시간은 무슨 이른 시간이라고."

"아직도 신혼 때처럼 그렇게 자주 해? 네 신랑이 아직도 보채니?"


신혼 때 신랑이 밤바다 들러붙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었다.


"그냥. 신랑이 하고 싶다고 하니 마누라 노릇 해 줘야지."

"재미나게 살면서."

"인생 뭐 별것 있겠어?"


윤희의 말에 정애가 안방 쪽을 다시 한번 보곤 소곤거린다.


"밤새 신랑한테 사랑받고 재미 봐라."

"너야말로 신랑이 출장에서 돌아왔으니 신랑 품에서 재미 봐."


정애가 눈을 흘기고는 문을 나선다.


한 동에 살다 보니 점점 더 허물이 없어지고 가까워졌다.

놀이동산에 놀러도 같이 가고 밥하기 귀찮을 때 정애가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반대로 윤희가 정애 집에서 식사하고 오는 때도 있었다.


"정애야. 나 오늘 학교에서 좀 늦는데, 우리 신랑 밥 좀 챙겨 주라. 응?"


아내가 늦을 때는 봉식이한테 전화해서 아들 준호 밥까지 챙겨 주라고 했는데 이젠 친구가 있으니 편하다.


"이거, 번번이 신세를 지고."

"아니에요. 별말씀을. 준호야. 많이 먹어."

"네."


아내 윤희가 회식이 있어 좀 늦는 날이다. 

윤희의 전화를 받고 아들 준호와 같이 15층으로 올라가니 미리 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이제 제법 익숙하다.


봉식은 앞에 앉아 딸 선아의 반찬을 챙겨 주는 그녀를 바라봤다.

와이프와 비슷한 몸매인데. 반찬을 젓가락으로 집느라 드러난 팔목과 손가락이 가늘다.


"선아 아빠는 매일 바쁘시니 돈 많이 버시겠어요?"

"회사 직원인데 벌기는 뭘 벌겠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커피까지 타 준다.


"식사 정말 잘했어요. 반찬이 입맛에 꼭 맞네."

"호호. 그러세요?"

"네. 정말 음식 솜씨 끝내 주세요. 어떻게 이렇게나 맛있게 잘하세요?"

"준호 아빠도 별말씀은."


그녀의 엄마가 음식 솜씨가 있다는 이야기를 윤희한테 들었었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의 금요일. 아내 윤희가 교육연수를 떠나고 준호는 일찌감치 외할머니가 데리고 가신지라 봉식은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려는데 친구들이 보잔다.

고향에서 올라 온 친구들과 술을 퍼마시고 있는데 윤희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 하고 있어?"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있어."

"좀 적게 마셔. 자기는 고향 친구들 만나면 꼭 많이 마시더라!"

"알았어. 내일 오후에 오지?"

"응. 술 적게 마셔. ."

"알았어."


밤 11시를 넘고 12시를 넘어도 집에 갈 생각들을 안 한다.


일어나니 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다. 어제 술을 너무 마신 것 같다. 

갈증이나 주방으로 가니 교육연수 갔다는 윤희가 싱크대의 수도를 틀어 놓고 채소를 씻고 있고, 옆에는 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채 돌아서 있는 윤희의 하얀 목덜미. 그리고 제법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둔부. 

술이 아직 덜 깬 봉식의 눈에는 윤희의 그런 예쁜 모습을 보자 하체가 빳빳하게 선다.

그녀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두 젖가슴을 감싸 잡고는 빳빳하게 솟은 물건은 둔부에 밀착했다.


"어머나!"


봉식은 두 손으로 젖가슴을 잡아 주무르고 하체를 좀 더 밀착하면서 속삭인다.


"언제 왔어? 오늘 오후에 온다고 했잖아?"


그러자 떨리는 그녀의 몸. 그리고.


"주·준호 아빠. 저. 윤희 아니에요."

"이·이거!"


당황해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으면서


"주·준호 아빠. 소. 손 좀"


그제야 봉식은 아직도 자신이 그녀의 젖가슴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새삼 손안에 들어 온 감촉을 느끼고는 얼른 손을 떼 떨어졌다.


"죄·죄송해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어찌할 줄 모르며 그녀 눈치를 살피니 그녀는 목덜미까지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이곤 더듬거리며 말한다.


"뭐. 모르고 그러신 것 같은데. 윤희한테 전화가 와서. 그게.. 준호 아빠 술 많이 드셨을 거라고 뭐. 시원한 거 좀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모든 게 명확하게 인식됐다.


잠이 확 다 깬 봉식은 다시 미안하다고 말하고 얼른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먼저 찬물에 샤워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저. 선아 엄마! 그게.."

"됐어요. 윤희인 줄 알고 착각하셨잖아요."


그녀가 그렇게 말해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찌개가 다 되었으니 식사하세요. 전 이만."

"같이 드시죠?"

"아니에요. 전 아까 집에서 먹었어요."


문을 닫고 식탁에 앉은 봉식..


"이런 등신! 제 마누라하고 남의 마누라 구분도 못 한다니.."


그녀의 젖가슴 감촉이 닿았던 손.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감촉이 되살아났다.

윤희와 비슷할까? 아님. 조금 더 클까? 한 가지. 물컹거리는 부드러움은 정애의 젖가슴이 아내 윤희보다 좀 더 더했을 것이라는 생각.


집으로 돌아온 정애는 아직도 가슴이 뛰며 진정이 되지 않았다. 세상에..얼마나 술을 마셨길래 제 마누라와 다른 여자도 구분하지 못하다니.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기대었다.

당황스러웠던 그 광경을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숙여 자기 젖가슴을 내려다봤다.


집에서 입는 편한 티에 브래지어도 얇은 것으로 착용한 탓에 볼록한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젖가슴.

정애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감아쥐었다.

부드럽고 물컹한 느낌..

단지 젖가슴이라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자로서의 특성이다.


그런데. 자신의 젖가슴에 다른 남자, 준호 아빠의 손이 닿았었다.

두툼한 손이 젖가슴을 감싸 쥐었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아직도 그의 손바닥이 느껴지는 듯하여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다가. 한 손을 떼어내 자기 엉덩이를 어루만져 봤다.

풍만한 물컹거림이 와닿는다.


"세상에.."


아까 그 광경과 느낌이 다시 일어났다.

무슨 몽둥이가 찌르는 것 같았다. 윤희가 연애할 때 봉식의 물건이 커 힘들어 죽겠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만 커 봐야 얼마나 크겠냐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전 자신의 둔부에 닿았던 그것은 마치 딱딱한 몽둥이 같은 것이 그녀에게는 충격이었다.


"나 이제 어떡해. 준호 아빠 얼굴을 어떻게 봐. 아 몰라~."


정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도 조금 전의 그 광경이 생생히 떠 오른다.


그날 이후 봉식은 정애를 보기가 민망해서 이리저리 피해서 다녔다.

그러나 같은 동에 사는 사람끼리 마주치지 않을 수는 없었고 오다가다 간혹 마주칠 때는 서로 인사는 하고 지냈지만, 그 기억이 쉽게 지우질 리는 없었다.


집에 들어가자 오랜만에 그녀가 놀러 와서 윤희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오셨어요?"

"네."


수줍은 듯 얼굴을 약간 붉히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윤희가 자리에 앉으라며 과일과 음료수를 내준다.

언제까지 이렇게 어색하게 지낼 수는 없다.


"날씨도 좋은데 내일 애들 데리고 놀이동산이나 갈까? 선아 아빠도 집에 있다면서?"


아들 준호는 신이 나 있었고 아내 윤희 역시 새벽부터 김밥을 싼다고 법석을 떨었다.


잘록한 허리에 헐렁한 바지를 입어 몸매가 잘 드러나는 정애가 딸 선아의 손을 잡고 걷는다.

놀이 기구를 보자 애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했다.


"선아 엄마는 놀이 기구가 재미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 윤희가 대신 대답한다.


"얘는 중학교 때부터 놀이 기구 타는 걸 무지 좋아했어. 얼굴은 그렇게 안 생겼는데! 호호.."


함께 놀다 보니 지난번 그 어색한 기억은 조금씩 사라지고 이제는 서로 얼굴을 보아도 그렇게 무안하지 않았다.

가다 보니 후룸라이드가 나타난다.


"이거 탑시다!"


그러나 일찌감치 나무 의자에 걸터앉는 선아 아빠와 아내 윤희..

어쩔 수 없이 봉식이는 아들 준호를 앞에 안고 뒤에는 정애와 정애의 딸 선아가 탔다.

처음에 천천히 움직이던 보트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더니 갑자기 아래로 힘차게 내려간다.


"어머나!"


애들도, 정애도 소리를 지른다. 봉식은 갑자기 이상한 감촉에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앞으로 몸이 쏠리 정애가 엉겁결에 그의 허리를 안아 버린 것이다.

복부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팔과 손, 그리고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스하고 물컹한 젖가슴.



보트가 다시 빠르게 움직이자 정애 역시 다시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밀착한다.

아마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 것 같았다.


"재미있죠? 너희들도 재미있었어?"

"네!...."


애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아침부터 온종일 돌아다니며 놀이 기구를 타니 전보다 더 친하고 허물이 없어져 버린 듯했다.


"당신은 놀이 기구 타는 걸, 애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지치지도 않아?"


아내 윤희의 말에 봉식은 입에서 김밥을 우물거리며 말한다.


"내가 애라서 그래!"

"푸훗!"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선아 아빠가 먼저 일어선다.


"오후에 모임에 좀 가 봐야 해서 저는 먼저.... 잘들 놀다 오세요!"


선아 아빠가 가고 나자 한 사람이 빠진 공간이 컸다. 


"우리 저거 타 봐요."

"타기 싫은데..."

"남자가 겁내기는. 준호 너 저거 겁나니?"

"아~뇨~."

"보세요.. 준호도 겁 안 내는데. 얼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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