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유부녀 야설) 외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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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치켜든 그녀의 턱...

솜털 하나하나가 긴장한 듯 일어선 그녀의 몸은 작은 꿈틀거림으로 느낌을 내게 말해주는 듯하다.

한껏 융기한 두 가슴 사이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 입술은 황홀하고 찬란한 쾌락의 여행을 시작한다.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둥글게 원을 그리듯 만지며 내 입술은 그녀의 배꼽 그 깊은 곳을 파고들며 나머지 한 손은 엉덩이를 스쳐 지나가 탄력 있는 허벅지를 흩는다.

꿈틀대는 육체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잔떨림을 보이고 약간의 살이 붙은 그녀의 복부가 크게 파도를 탄다.

거칠어져 가는 그녀의 숨소리, 열기가 피어오르듯 점점 타들어 가는 그녀의 몸뚱이...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인가. 그녀가 두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 하며 깊은숨을 내쉰다.


끝없는 여행길에 나선 내 입술은 그녀의 배꼽을 거쳐 점점 밑으로 향한다.

팽팽해지는 그녀의 히프...살짝 벌어지는 듯 작은 움직임을 보이는 허벅지를 지나쳐 그녀의 무릎을 이로 살짝 깨물었을 때 그녀의 몸은 생선이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퍼덕거리듯 출렁거린다.


" 아, 거기...거기...흑"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그녀의 무릎을 깨물 때마다 꿈틀대는 몸은 모든 것을 태우려는 듯 뜨거운 열기를 더하고 발가락을 깨물 땐 그녀의 몸이 좌우로 한껏 요동친다.


손끝으로 그녀의 다리 선을 따라 천천히 산을 오르듯 오른다.

종아리를 스쳐 무릎과 허벅지를 지나 그녀의 부드럽게 곱슬곱슬한 수풀을 향한 여행은 거침이 없고 그녀의 한숨 섞인 신음은 어두운 방 안에 끝없는 메아리를 만든다.

따듯한 물기를 먹음은 그녀의 샘은 이미 넘치는 물줄기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밖으로 넘쳐흐르고 난 그 흐르는 물을 모두 입속에 담아두려는 듯 그녀의 샘을 판다.


" 하지 마요...하.."


집요하게 그녀의 몸을 탐한다.

더 이상 타버릴 게 없는 한 줌 재가 돼버리라는 듯 난 끊임없이 그녀의 샘을 파고 또 판다.

그녀의 도리질... 억제된 듯 짧게 이어지는 신음소리...


"제발. 이제 해 줘요."


내 머리를 잡은 그녀의 손이 날 끌어올린다.

내 입술은 아직 그녀의 몸에 대한 미련이 남은 듯 긴 습기를 남기며 그녀라는 산을 다시 오른다.

또다시 흔들리듯 파도치듯 그녀의 몸은 그렇게 반응하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난 천천히 그녀의 가장 은밀한 그곳에 한껏 발기해 있는 내 물건을 천천히 내려 앉힌다.


가둬두려는가 그녀의 호수가 천천히 열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을 향한 내 남자는 차마 머뭇거리며 찰랑거리는 물속에 온몸을 맡기길 늦춘다.


" 넣어줘요..."


꼭 감은 눈의 그녀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는다.


"참을 수 없어요... 이젠..."


어둠인 것 같다. 그녀에게 용기를 준 건 그 지독한 어둠이었던 것 같다.

한순간 그녀의 허리가 튀어 오르듯 올라오고 따듯한 물기에 취한 내 남자는 미처 어쩌지 못하고 그만 호수에 몸을 깊이 담근다.

그녀가 나를 받아들인 체 온몸을 처음부터 그랬었다는 듯 한 치의 틈도 없이 끌어안는다.


뜨거운 열기 꽉 죄는 그녀의 팔...

움직임 없는 그녀와 나의 몸은 뻐근한 그곳의 느낌을 놓쳐버릴까 쉽게 움직이질 못한다.


내 입술을 파고드는 그녀의 혀...

맛있는 사탕을 아껴먹으려는 꼬마처럼 난 그녀의 혀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빨아드린다.


그녀의 몸이 긴장을 푸는 듯 작은 움직임을 보이고 나 또한 그녀의 호수를 천천히 음미하듯 탐하기 시작한다.

깊이 좀 더 깊이 그 끝을 가늠해보려는 듯 내 남성이 그녀의 샘을 파고들며 그녀의 부드러운 혀를 빨았다.


"흑.."


천천히 그녀의 몸을 빠져나왔다 다시 한번 파고든다.


"아..."


달뜬 그녀의 신음성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달콤한 그녀의 혀가 내 입안에서 춤을 출 때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의 움직임을 빠르게 가져간다.

내 몸이 오를 땐 그녀의 몸이 가라앉고 내 몸이 다시 내려갈 땐 그녀의 몸이 다시 나를 향해 오른다.


가파른 산을 오르듯 숨이 차오른다.

기차가 아주 긴 어둠의 터널을 들어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그 갈 길을 아는 듯 열차는 그렇게 속력을 늦출 줄 모르고 달려 나간다.


뜨겁게 타오르는 산...

궤도를 타고 끝없이 달리는 어둠 속의 기차...

한 방울 내 이마의 땀이 그녀의 얼굴로 떨어지고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에선 달뜬 신음과 함께 달착지근한 향기가 난다.

꿈틀거리는 그녀의 육체가 끝없는 움직임을 재촉하고 점점 터널의 끝을 빠져나가는 기차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달려간다.


"윽"


깊은 어둠을 벗어난 기차는 갑자기 밝아오는 그 햇빛에 그만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킨다.

온몸을 경직시키고 그녀의 몸을 끌어안는다.

그녀의 두 다리가 내 다리를 휘감아 죄며 등에 돌린 팔에 힘을 준다.

내 귓가에 그녀의 뜨거움에 취한 입김이 느껴진다.

흩어진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며 열꽃이 핀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춘다.

땀이 밴 그녀의 이마와 뜨거운 볼에 입을 맞추자 그녀의 턱이 들리며 내 입을 찾는다.

깊은 입맞춤...





어둠을 걷어내려 미등을 켰다.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흔들리는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나 한심해 보여요?"

"왜?"

"처음 만난 사람과 이렇게 잠을 자잖아요."

"그런 말 하지 맙시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똑같은 입장이니."

"좋았어요."

"나도 좋았어요. 당신 몸이 따듯하고 포근해..."

"오래간만이에요...남편과 사이가 나빠진 뒤론 이렇게 잠자리를 같이 해본 적이 없어요."

"정말 그렇게 관계가 나빠졌나 보군."

"응..."

"남편이 미워 복수심에 이러는 건가?"

"..."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야."

"아니, 나 많이 외로웠었어요. 너무나..."

"그래요, 어쭙잖은 말인 건 알지만 내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


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살며시 손을 잡았다.

땀에 젖어 얼굴에 붙은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아직 미처 식지 않은 그녀의 열기가 내 입술에 느껴진다.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에 혀로 자극을 주니 살며시 그녀의 혀가 마중을 나온다.

도드라진 그녀의 유두를 살며시 손가락으로 비비듯 만지자 그녀가 또다시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다.


"아... 거기요... 거기..."

"가슴을 만지면 좋은가요?"

"응."

"또 하긴 힘들 텐데."


기운 빠진 내 남자를 의식하며 그리 말을 하니 그녀가 괜찮다고. 그냥 만져달라고 그렇게 말한다.

약한 미등 불빛에 보이는 그녀의 얼굴, 약간 찡그린 듯한 그녀의 얼굴이 고혹적이다.

내 입술은 그녀의 두 속눈썹을 부드럽게 스치고 다시 코끝을 지나 입을 거쳐 귀를 향한다.


꿈틀대는 그녀의 몸, 뜨겁게 내뱉는 그녀의 숨결. 나 또한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귓속 깊은 곳에 불어넣는다.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듯 고개를 옆으로 틀며 달뜬 신음을 흘린다.

가슴에 얹혀있는 내 손등 위로 그녀의 손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그리곤 곧이어 내 손을 밑으로 밀어낸다.


시트 밑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끈적이는 몸이 다시금 불붙듯 뜨겁게 타오른다.

곱슬곱슬한 그녀의 둔덕 아래 습기 가득한 그곳을 그녀가 스스로 인도한다.

여전히 물기를 듬뿍 머금은 그녀의 호수에 도착하니 그녀의 중지가 내 손 중지를 힘주어 누른다.

난 그녀의 유두를 이로 살살 깨물듯 애무하며 중지를 조심스레 호수 깊은 곳으로 집어넣었다.


"흐...윽"


단말마의 신음과 함께 그녀의 가슴이 크게 솟아오른다.


"아. 좋아요. 깊게, 좀 더 깊게. 나 욕하지 마요. 나쁜 여자라 욕하지 마요."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 아직 벗어버리지 못한 도덕적 관념이 갈등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아니, 욕하지 않아. 절대로..."


그녀의 손이 내 배의 굴곡을 따라 밑으로 향한다.

축축이 땀이 배어있는 그녀의 손이 힘없이 늘어져 있는 내 남자를 힘을 주어 잡아간다.


"윽..."


그녀의 손이 내 남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듯 새로운 자극이 찾아든다.

내 손은 이미 그녀의 물기로 인해 끈끈함이 더해가고 난 커다란 갈증을 참지 못해 그녀의 깊은 호수에 입을 가져갔다.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을 그 샘을 난 파고 또 팠다.

퍼덕이듯 튕겨 오르는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내리누르며 그녀를 마신다.

다디단 그녀의 샘물은 끝없이 넘쳐나며 한껏 힘이 들어간 그녀의 허벅지가 내 등을 휘감는다.


"와요...나...아...와요..."


끊어지듯 이어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이 나를 더욱 채찍질한다.




계절이 두 번 바뀌고 쌀쌀한 바람이 살갗을 파고들던 초겨울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신, 무슨 고민하고 있어?"


"아뇨."

"얼굴이 많이 어두워 보여, 뭔가 고민이 있는 얼굴인데...?"

"우리 다른 이야기 해요."

"그럽시다."


어두운 그녀의 얼굴이 왠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바람이 제법 찬 인적 끊긴 백사장을 천천히 걸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점퍼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찬 날씨에 얼어버린 그녀의 손이 내 손안에서 차츰 따듯한 기운을 되찾아간다.

말없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는 발밑에 부드럽게 깔린 모래를 쳐다보며 걷고 있다.


"바람이 차요"

"응, 좀 쌀쌀하네."

"우리 들어가요"


내 눈을 그녀가 들여다보며 주머니 속에 얽혀있는 손을 힘주어 잡았다.

유난히 뜨거운 그녀의 몸과 미친 듯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혀는 뭔가를 끊임없이 갈구하고 있는 듯했다.

한차례의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쓸쓸한 눈망울을 한 채 나를 본다.

그 눈 속에 내 얼굴을 담아두려는 듯...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

"내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뭔지 말해봐요."

"아니 할 말 없어요. 나 지금 너무 행복해."


그녀의 말끝이 흐려짐을 느끼며 왠지 모를 허전함이 가슴에 차오름을 느꼈다.


"그랬던 거였구나!"

"..."


독백처럼 내뱉는 나의 말과 침묵과 함께 눈으로 말하는 그녀...

어지러이 흐트러진 침대 시트마냥 흐트러져버리는 마음을 추스르려 난 담배를 한 개비 입에 물었다.


"담배 줄여요. 몸에 해로워..."

"응, 끊어야지."

"담배도 줄이고, 몸 생각 하면서 일해요. 힘들 때란 건 알지만, 건강해야 해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끈 후 난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살며시 당겼다.

얽히는 혀의 유희가 다시 시작되고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다시 내 귓가에 내려앉는다.

그녀의 입술과 유방 그리고 흠뻑 젖은 깊은 호수까지 난 내 기억에 담으려 열심히 탐닉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며 깊고 긴 신음과 함께 절정을 향한다.

두 번 다시 줄 수 없는 그 열정적인 몸짓을 그녀에게 선사하리라 생각하며 내 손과 입술은 끊임없는 여체의 굴곡을 따라 여행한다.


오늘이 가고 나면 이제 그녀의 습기 차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 호수는 없으리라.

귓가에 쏟아내던 이 달콤하고 따듯한 숨결이 이 시간이 가고 나면 이젠 기억으로만 남으리라.

해가 떨어지고 바람이 더욱 차가워진 저녁거리에 우리는 마주 선체 마땅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지 몰랐다.

말없이 두 손에 꼭 쥔 그녀의 손은 여전히 따듯한 온기를 전하며 마지막이라고, 다시는 이 느낌을 함께 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말하듯 작은 움직임을 보인다.


택시에 그녀를 태워 보내고 차에 오른 난 그녀의 뒷모습만 되풀이해 떠올린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흐르고 일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렇게 평온하게 흐르며 구름 사이에 잠깐 얼굴을 드러낸 해가 다시 막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출 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고 그녀는 작별을 고했다.


다시 노력해보겠노라고.

아무 말 없이 그동안 정성스레 날 안아줘서 고마웠노라고.


내 건강을 걱정해주며 또, 내 기분 상함을 걱정하는 그녀에게 괜찮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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