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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야설) 유부녀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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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손이 그녀의 유방을 조심스럽게 애무하고 있었다. 마치 유방의 모양이 부서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조심스러운 애무였다. 

그들 부부(남편 최무준, 부인 차지희)가 결혼한 것은 3년 전이었다.

차지희 여사는 처녀 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용모에 대해서 특히 유방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반구형의 탄력 있는 유방은 벌렁 위를 보고 누워도 납작하게 주저앉은 일이 없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자랑하는 유방의 아름다움을 계속 지니기 위해서 결혼 후 3년까지는 아기를 낳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최 씨와 결혼했다.

결혼한 지 그동안 2년이 되어 왔으므로 이제 앞으로 1년만 임신하지 않겠다는 약속 기한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그녀의 나이는 지금 26세였으며, 남편은 그녀보다 2살이 위였다.



"야. 너 결혼하더니 더욱 예뻐졌구나. 봄철에 물오른 버들처럼 살도 적당히 붙었고."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칭찬의 말을 해주곤 하였다. 그녀의 신장은 165센티로 몸매도 늘씬하였다. 갸름한 달걀형의 동양적인 미인이었다.

여고 시절부터 많은 남성이 그녀의 꽁무니를 줄기차게 따라다녔지만, 그녀는 그야말로 처녀의 몸으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였다.

그것은 그녀는 그야말로 처녀의 몸으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였다.

그것은 그녀의 성격에 이상 결벽증 같은 요소가 강하게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처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바보야, 지금 여고생 쳐놓고 숫처녀가 있는 줄 아니? 모르긴 몰라도 숫처녀는 너밖에 없을 거야. 왜 인생을 살면서 즐거움도 경험하지 않고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니. 내가 좋은 남학생 소개해 줄까?"


여고 동창생한테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굳이 문을 닫고 정결한 몸을 유지해 왔다.


하긴 여고 3년, 졸업을 얼마 앞둔 어느 날, 학교에서 늦게 귀가하다가 집 근처의 골목길에서, 술에 취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입을 빨았고 꼭 껴안는 것을 간신히 뿌리치고 도망친 경험에서 비롯된 결벽증인지도 모른다.


하여간 그녀는 남성을 온당한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러한 그녀의 유방의 중심부를 이루는 유두가 평상시에는 안으로 함몰돼 있었다.

남편의 애무를 받아야 비로소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자기 유방에 대해서 특히 대견스럽게 생각하였다. 유두가 함몰된 그녀의 유방은 신선한 감을 안겨다 주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남편이 유방을 애무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다지 좋아하지를 않았다.

유방의 모양이 일그러지는 것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남편도 습관적으로 그녀의 유방에 대한 애무는 집요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허벅다리 언저리와 음부를 입으로 애무하기를 즐겨 했다.


"자. 다리를 넓게 벌리라고!"


그는 이렇게 하여 그녀의 다리를 벌리게 해놓고는 그녀의 두 꽃잎과 라비아 계곡을 입술로 혹은 혀로 자극해 주었다.


"아름다운 핑크빛 속살이 젖어 있는데."


그녀는 자기 몸 중심부에 남편의 거친 호흡이 와닿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불타오르듯이 뜨거워진 남편의 혀가 녹아들기 시작한 부인의 여체를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뾰족하게 돌출한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쾌감을 기다리며 스멀거리고 있었다. 그런 스멀거림을 남편의 혀가 더욱 부채질하였다.


"아앗."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나오는 소리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쾌감으로 저린 소리를 지르자마자, 남편은 이내 그녀의 몸속으로 삽입해 들어왔다.


남편은 삽입한 지, 불과 5분도 채 되기 전에 혼자서만 줄달음친 끝에 멋대로 폭발해 버리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 남편의 애무에 대해서도 자신이 소리 지르지 않도록 애쓰며, 남편의 애무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되어, 남편의 출동을 촉구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혼자서 달뜬 소리를 지를 정도이므로 자신의 성감대가 예민할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었다.

그렇듯 감도가 좋은 자신을 만족시켜 줄 수 없으므로, 남편이 어쩌면 조루증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남편밖에 남자를 모르는 그녀로서는 과연 남편이 조루인지 아닌지 판단할 길이 없다.

그날 밤도 남편의 애무를 받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남편은 이내 삽입하려고 행동을 일으켰다.


"오늘 밤, 바로 집어넣지 말고 오랫동안 애무 좀 해줘요."


그녀가 남편을 맞이할 자세를 취하면서 이렇게 요청하였다.


"당신 몸이 기가 막혀서 그래. 말하자면 명기라는 바로 그거야. 어떤 남자든 당신한테 걸리면, 순간적으로 싸버리고 말 거야!"


남편은 그녀의 숲을 쓰다듬으며 변명하듯이 그런 말을 했다.

그녀는 자기 질이 명기라는 말을 들어도, 그것이 남자에 대해서 어떤 효과가 있으며 또한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어떻든 그날 밤에도 남편은 허둥대며 불기둥을 그녀의 중심부에 삽입하고는 짧은 시간 동안 몸을 격렬하게 흔들더니 이내 그녀의 몸 안에다 정액을 분사시키고 말았다.

그녀는 다시금 불완전 연소의 상태에서 혼자 남게 돼 버렸다.


"오래 버티려고 해도, 당신의 것이 명기이기 때문에 단번에 싸버리게 돼."


남편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그녀의 옆에 누워서 이런 말을 했다. 그녀는 남편의 말을 다른 남자를 통해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통해 육체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자, 여자의 본성이 반역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잠들어 있었던 여성의 창녀기질이라 할까, 어떻든 모성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고 할 수가 있다.

정말로 자기 도구가 명기이기 때문에 어떤 남자든 견디지 못하고 쉽게 폭발해 버릴 것인가. 아니면 남편이 조루증으로, 그것을 변명하기 위해 자기를 보고 명기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 점에 대해 분명히 알고 싶었다.



남편의 육체를 통해 만족할 수 없는 밤이 계속되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오나니를 익히게 되었다.

자신의 중심부를 손으로 만지다가 그만 오나니를 통해서도 쾌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이 습관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스스로 손으로 애무하여 엑스터시를 느껴야만 잠들 수가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날 밤도 혼자 만족한 끝에 이미 깊은 잠에 빠져버린, 남편 옆에서 그녀는 오나니를 하기 시작하였다.

남편에게 등을 돌리고 모로 누운 자세에서 자신의 중심부를 손으로 쓰다듬는 등 애무 동작에 들어갔다.


예민한 자신의 성감대 중에서도 클리토리스가 가장 민감하다는 것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흔히 여성을 둘로 나누어 클리토리스형과 바기나 형으로 크게 구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다.

클리토리스형이란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줌으로써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형을 말하며, 바기나 형이란 질구나 질 속을 자극해 줌으로써 쾌감을 맛보는 형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여 극치감을 맛볼 수도 있었지만, 질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자극하여도 황홀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완벽한 여체라고 할 수 있는 그러한 여자를 아내로 둔 남편은 행복하다 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동안 클리토리스와 질 속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점차 고조되오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감미로운 쾌감이 온몸으로 줄달음치며 잔물결과 같은 경련이 엄습해 왔다.


"하루 4시간씩의 시간제 근무인데, 미스 차가 다니던 옛 직장에서 일해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요?"


결혼 전에 다니던 직장의 직속 상사였던 김 씨한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은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났을 때의 일이었다.


"간신히 한 사람 몫을 한다고 생각했더니 차례로 결혼해서 회사를 떠나기 때문에 처지가 난처해진 것입니다."


김 씨가 이런 말을 전화에서 추가했다. 그녀가 일한 곳은 K 기업의 컴퓨터실이었으며, 컴퓨터를 다루는 특수한 부문이었다.

말하자면 일반 사무직이 아니라, 여자 기술사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즉 특수한 지식과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직장이었다.

그런 만큼 제대로 한 사람 몫의 일을 하게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신경을 써서 오랜 시간을 두고 교육과 훈련을 하여 키워 내도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본전도 이자도 못 건지는 셈이 돼버린다.

그리하여 회사에서는 오래전에 결혼하여 이미 회사를 떠난 전 여직원에게 호소하여 시간제로 일해 달라고 요청하게 되었다.


전 여직원은 새삼스럽게 교육할 필요도 없으며, 그날로부터 회사의 전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간제 근무이므로 인건비 또한 싸게 먹히는 것이다. 회사로서는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는 묘안이었다.


주부라는 입장을 고려해서 근무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정하였다.

중간 1시간의 점심시간까지 포함해서 하루 5시간만 일하면 된다.

그러한 1시간 근무에 9천 원이므로 5시간이면 4만 5천 원이 된다. 한 달에 20일만 일한다고 해도 90만 원에 해당하는 급료가 되는 것이다.

그다지 적다고 할 수 없는 급여라고 할 수 있다. 그만하면 조건도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남편하고 의논해서 대답하겠습니다만 저는 일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그녀는 화사한 목소리로 이렇게 응대하였다. 그녀가 그렇게 대답한 것은 그녀 나름의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코 옛날의 직장이 그리워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김 씨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것으로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말하는 명기라는 것을 확인할 찬스를 몰래 노리고 있었지만, 그녀처럼 가정에 파묻혀 있는 주부로서는 마음 놓고 바람을 피울 찬스 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


거리로 나가 남자들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방법이 있기는 했다. 실제로 그녀는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거리를 서성거리다가 남자가 말을 걸자, 그녀는 온몸이 굳어진 채 창백한 얼굴로 도망쳐 와 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 보는 남자와의 순간의 정사 같은 것을 그녀로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직장으로 일하러 나가게 되면 그런 찬스가 쉽게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매일의 생활을 통해서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지냈다. 똑같은 직장이라면 남자들을 관찰하여 안전한 상대를 골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남편이 만족시켜 주지 않는 욕망 어린 여체가 반역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부들이란 흔히 일하러 다니면서 바람을 쉽게 피우는 모양이었다. 여자의 절정감을 경험하려면 직장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김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안 살림살이를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하게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상대를 찾아내기 위해, 그녀는 그 전화를 받고 달려들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물론 그녀는 그런 자기 생각을 겉으로는 조금도 나타내지 않았다.

남편에는, 어머니가 될 때까지의 나머지 시간을 태어날 자식을 위해 저축하고 싶어, 옛날 직장에서 시간제 근무하겠다고 말하였다.

한 달에 20일만 일하고 9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남편은 그녀의 근무에 찬성하였다.

설마 처녀의 몸으로 자기와 결혼한 아내가 다른 남자의 육체를 경험할 목적으로 일하러 나간다고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다음날 그녀는 김 씨에게 남편과 의논한 결과 일하기로 결정 봤다는 전화를 걸어줬다. 그리하여 다음 주 월요일부터 옛 직장에 나가 일하기로 하였다.

단조로운 주부의 생활보다 옛 직장의 일이 자극적이었다. 같은 시간제 근무하는 동료 중에는 그녀와 전후에서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둔 옛 친구 3명이 있었다.

그리하여 점심시간 같은 때는 점심 식사를 같이 나누며 여러 가지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하였다.

이야기의 내용은 주로 자기들 부부 사이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의 보고 같은 것이 많았다.

결혼해서 몇 년이 지나자,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부끄러움 같은 것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그런 내용을 노골적으로, 오히려 자랑스러운 듯이 털어놓곤 하였다.


세 명의 옛 친구들은 다 같이 배우자와의 성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세 여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남편이 틀림없이 조루일 거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뭣하면 내가 네 남편하고 자보고 조루인지 아닌지 판정해 줄 수도 있는데"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친구도 있었다. 세 명의 옛친구들은 그녀에 대한 명기설에 대해서는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여자의 질투심이 작용하는 것 같은 눈치였다.


"안돼! 남편한테는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할 거야!"


그녀는 자기 남편하고 잠자리를 같이 해보고 싶다던 옛친구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듯이 단호하게 고개를 모로 흔들며 말했다.

남편에게는 바람을 피우게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남자를 시험하는 건 자기 쪽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결정하고 있었다.


시간제 근무를 하기 시작하자 옛날의 동료였던 남성을 비롯한 옛날 상사들이 즉각 유혹하는 말을 걸어왔다.

시간제로 일하는 모든 여성 가운데 그녀의 미모가 단연 뛰어났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둔 후 새로 입사한 젊은 사원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자가 있었다.

처녀 여직원과의 추문에는 신경을 쓰는 남자 직원들도 시간제로 일하는 유부녀와의 정사쯤으로는 출세에 전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시간제로 일하는 세 명의 옛 동료들도 각각 남자들과 뜨거운 관계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신중히 생각한 끝에 연상의 유부남을 최초의 상대로 고르기로 하였다.

젊은 남자는 정열적이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일을 끝내, 자기 몸을 충분히 즐겁게 해줄 것 같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연상의 유부남이라면 그 방면의 기술로도 뛰어나며, 또한 냉정하게 행동하여 여자를 엑스터시까지 유도해 줄 것만 같았다.

만약 상대방이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면, 한 번의 교재로 끝내고 또다시 다른 남자를 골라 관계를 갖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이런 점 저런 점을 곰곰이 생각한 끝에 최초의 상대자로서 김 씨를 택하기로 하였다. 김 씨는 컴퓨터실의 과장으로 현재 36세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장으로 있었는데 그동안 승진했다.

계장 시절에 그녀와 같이 일해 왔으므로 상대방의 성품 같은 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비교적 친숙하게 지낸 사이였으므로, 그의 앞에서라면, 그다지 긴장하지 않고서도 쉽게 팬티를 벗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김 과장도 열심히 그녀를 유혹하고 있는 패의 한사람이었다.


그녀는 시간제 근무하기 시작한 지 꼭 1개월 후인 5월 하순의 토요일 오전 10시에 김 과장과 명동의 백화점 현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그녀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토요일이 휴무였지만, 그녀 남편의 회사는 격주로 토요일 휴무였다.

그날 그녀의 남편은 출근하는 토요일이었다.


"피차 어른들이 만나 차를 마시면서 인생론에 대해 입씨름해도 별로 재미가 없을 거야. 그보다 어른의 연애를 해보는 것이 정신 건강상에도 이로운 거야. 그리고 난 당신이 처녀 시절 때부터 좋아했지. 한번 안아봤으면 하고 소원했는데, 그만 당신 남편이 느닷없이 훔쳐 가버렸어. 어떻게 분했는지 몰라. 그러니 우리 한 번 알몸으로 플레이를 즐겨 보지 않겠어. 그렇다고 해서 피차의 가정을 파괴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김 과장은 백화점의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자가용차의 조수 자리에 그녀를 태우자, 차를 출발시키면서 대담하게 이런 말을 하였다.

그녀 편에서도 김 과장과 데이트하게 되면 분명히 자기 육체를 요구해 올 것이라는 예상했지만,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분명히 제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식사라도 같이 나누고 술도 한 잔씩 나누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조시킨 다음에 호텔로 유도할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그런데 그의 유혹 방법은 직접적이며 그런 분위기가 모자란다고 생각하였다.

아마 처녀 시절 그녀라면 화를 내고 헤어져서 돌아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듯 분위기가 없는 유혹이었으면서도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요. 다시 말해서 제 몸을 완전히 만족시켜 줘야 해요.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거예요"

"그야 걱정 말아. 오늘 내가 당신을 실신시켜 줄 테니까, 정말이야"

"사전 애무도 충분히 해줘야 하며, 제 몸에 들어온 후에도 제가 두 번 세 번 만족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속해야 해요. 이것이 제 조건이에요, 알았죠?"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돼. 애무도 끈질길 정도이고 지속시간도 자신이 있으니까"


그는 이렇게 말하며 땀으로 촉촉이 젖어 있는 그녀의 손바닥을 벌써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차는 어느새 천호동 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떤 러브호텔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호텔이라기보다 현대식 여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9층짜리 벽돌 건물이었다.


"자. 그럼 내리지!"


그가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하며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막상 호텔까지 남자와 동행하고 보니 그녀의 심장이 크게 고동치며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비틀거리듯이 하며 차에서 내렸다. 무릎에서 힘이 다 빠져서 나가며 간신히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처녀의 몸으로 결혼하여 남편의 육체밖에 모르는 그녀가,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의 육체를 처음 경험하는 순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정숙한 유부녀가 창녀로 변신하는 순간에 와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첫날밤보다 더 가슴이 설레고 긴장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래서 될까. 부질없는 불장난을 해도 그대로 허용되는 것일까?" 이런 뉘우침 같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지만 김 과장 쪽은 이런 곳을 자주 이용하는지 익숙해 보였다.

그는 프런트에서 5층에 있는 방의 키를 받아서 들고는, 그녀를 앞세워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누군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지?"


그런 겁이 나기도 하였다. 다행히 5층에 있는 방에 들어갈 때까지 누구도 아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긴장이 갑자기 풀린 듯 무너지듯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양복저고리와 바지를 벗어 양복장에 걸어놓은 다음 욕실로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밖으로 나왔다.

여자라면 당연히 남자가 벗어놓은 옷을 받아 옷걸이에 걸어 놓아줘야 함에도, 그녀는 극도로 흥분한 나머지 그것조차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었다.


욕실에서 나온 그가 그녀의 옆에 앉으며 키스해 왔다. 그의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남편의 입에서 나지 않는 색다른 냄새였다.

남편은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담배 냄새가 날 리 없었다.

담배 냄새가 나는 키스를 나누면서, 그녀는 불륜스러운 키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으로 느끼면서 그것이 오히려 그녀의 몸을 흥분케 만들었다.

호흡이 가빠지며 몸의 중심부가 녹아들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선 목욕부터 하지."


그는 키스하고 나서, 그녀 앞인데도 아랑곳없이 속옷을 훌훌 단번에 벗고는 알몸이 되었다. 남편보다는 다소 살이 찐 그런 몸매였다.

그의 불기둥은 아직 제대로 발기돼있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그러한 그의 육봉이 시간을 오래 끌 것으로 생각하며 믿음직스럽게 바라보았다.

남편처럼 이내 발기하는 그런 물건을 끝나는 것도 단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욕실로 들어간 후, 그녀는 조심조심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였다.

욕실과 방과의 사이의 벽은 커다란 유리 안에서 김 과장이 옷을 벗고 있는 그녀를 눈이 뚫어지도록 지켜 보고 있었다.

그녀는 수줍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담하게 자신이 있는 유방의 모양이 눈에 잘 띄도록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타올로 중심 부분을 가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남편과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알몸을 보인다는 것이 다소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정말로 멋있는 육체군, 특히 유방이 예쁜데. 남자를 감동하게 하기에 충분한 육체야!"


165센티의 늘씬한 몸에다 달걀형의 동양적인 미인인 그녀는, 충분히 미스코리아 경연대회에서도 당당히 입선할 정도의 미모였다.

김 과장은 욕조 안에서 그녀를 올려다보며 감탄의 소리를 연발하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에 홀려 말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인 것 같았다.


그녀는 그러한 상대방의 시선을 느끼며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기를 그렇듯 칭찬해 주는 남자한테 얼마라도 자기 육체를 내맡기고 싶은 감동을 느꼈다.


"만지는 것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대로 한동안 바라보게 해줘"


그가 욕조를 그녀에게 비워주며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몸의 중심부가 뜨겁게 녹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비누로 자기 몸을 씻는 동안에도 계속 칭찬하는 말을 연발하였다.


"더 이상 바라보고 있게 되면 욕탕 바닥에서 당신을 덮치게 될 거야. 그렇게 되기 전에 난 그만 나가야겠어."


그는 비누를 물로 닦아내자 욕실에서 먼저 나갔다. 타올로 몸의 물기를 닦아내자 그대로 벌거벗은 몸이 되어 침대로 가서 몸을 눕혔다.

그녀는 욕조에서 나오자 정성들여 몸을 씻었다. 그가 누워 있는 침대 쪽으로 등을 돌리고는 자신의 중심부도 씻어냈다.

어젯밤은 남편이 몸을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김 과장이 입으로 애무해줘도 남편의 남아있는 정액이 흘러나올 리가 없다.

그녀는 몸에 묻은 비누를 물을 끼얹어 씻어낸 다음 다시 한번 욕조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욕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호텔의 잠옷을 맨살에 걸친 다음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위로 보고 벌렁 누운 그의 몸 중심부에 있는 불기둥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위를 보게 하고 눕힌 다음, 마치 깨질 물건이라도 다루는 듯한 손놀림으로 잠옷의 끝을 풀고는 앞을 열어 놓았다.

바야흐로 한낮의 정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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