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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시 야설) 나의 페티시 경험기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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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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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자꾸 따라 오는 기분이 든다. 한 손엔 무언가 들고 있는데 예감으론 디카가 아닐까 하는 감이 온다.
 

얼마쯤 걸었을까? 도저히 저놈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 미치겠다.

골목길로 접어들면서 모퉁이를 돌아 남의 집으로 숨어버렸다.


"타다닥..."


조금 바쁘게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대문 밖으로 그의 모습이 보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한숨을 내뱉는다.

앞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며 실망하고 있는 그의 뒤로 소리죽여 걸어갔다.

그는 더 이상 갈 마음이 없는지 고개를 돌려 뒤돌아 오려 했다.


순간 나의 시선과 마주쳤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범죄를 저질 다가 들킨 사람처럼 너무나 놀래 하며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한 손에 역시 예감대로 디카가 들려있었다.


그가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에 나는 힘을 내어 그에게로 가까이 접근했다.


"저기요. 뭐 하는 사람인데 제 뒤를 찍으세요?"


그는 거의 새파랗게 질리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게. 저. 죄송합니다."

"남의 사진을 함부로 찍는 건 불법인 줄 몰라요?"

"죄송합니다. 아가씨. 한 번만 봐주세요."

"봐주긴 뭘 봐줘요? 댁 같으면 기분이 좋겠어요?"

"................"


완전히 기죽은 그 모습에 나는 더욱 용기가 생겼다.


"아저씨 혹시 변태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 아가씨가 하도 이뻐서 그냥 사진으로 간직하려고."

"사진 얼마나 찍었어요? 몇 장인데요?"


나의 언성이 높이 울려 퍼지자 주위에 오가는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고 간다.

주위 사람들이 있는 터라 그는 더욱 주눅이 들어 보였다.

나는 그 자리서 더욱 다그쳤다.

사진은 어디다 쓰려고 했는지. 나 말고도 누구도 찍었는지.


그의 대답에 나는 놀랐다. 오늘이 3일째 나를 촬영했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왜 눈치를 못 챘는지. 신경이 둔한 것도 아닌데.


아무튼 그는 나의 짧은 치마에 매력을 느껴 그런 짓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스타킹 신은 다리를 보며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기가 차는 일이기도 했지만, 나의 미모에 넘어간 또 하나의 늑대를 보니 또 어깨가 들썩거려졌다.


"이놈의 공주병 또 도지려 하네."


맘속으로 말하며 그에게 한마디 했다.


"저기요. 다시는 이러지 마세요. 또 그러면 경찰서 연락하겠어요. 그리고 전화번호 하나 주세요. 혹시나 하는 거니까 겁먹지 마시고요."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는 작은 종이 하나를 나에게 건네줬다. 명함이었다.

나는 그 자리서 확인 들어갔다. 명함에 적힌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의 바지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맞네요."


쌀쌀하게 내뱉으며 나는 발길을 돌렸다.


친구들을 만나 재잘거렸다. 매일 만나도 무슨 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여자인 내가 생각해도 의문이다.

낮에 있었던 일을 친구에게 말했다. 모두 손뼉을 치며 뭐가 좋은지 웃어댄다.


"얘. 너 아직도 그런 거 모르고 있었니?"

"뭐가?"


나는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들. 여자 다리 찍어서 집에 가서 그거 보며 딸딸이 친데."

"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에 내가 사귀던 남자 중에 그런 남자가 있었는데 스타킹 신은 발로 딸딸이 쳐 주면 되게 좋아하더라고."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어떻게 발로 남자에게 딸딸이를 쳐줄 수 있는지.

하지만 친구의 말을 더 듣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가 있었다.

스타킹 신은 다리로 남자의 팬티 속으로 발을 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바닥으로 귀두를 문질러 주면 남자들이 무척 흥분한다는 것이었다.

발바닥과 발바닥 사이에 좆을 끼우고 귀두를 쓰다듬어 주면 스타킹의 부드러움과 발이라는 페티시적인 행위에 금방 오르가즘에 도달한다는 것이었다.

그걸 즐기는 남자들은 얼마 안 가서 발바닥에 하얀 좆 물을 토해낸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 나의 섹끼가 발동 되려고 했다. 나도 한번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발바닥 사이에 남자의 좆을 끼우고 위아래로 문질러주면서 좋아하는 남자를 보면 우월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리고 페티시가 도대체 얼마나 강렬한 쾌감을 주는지 느끼고 싶었다.

나는 백을 뒤져서 낮에 그 남자에게서 받았던 명함을 꺼냈다.

명함을 들춰보는 순간 나의 보지가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폰을 들어 그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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