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SM 야설) 흥분에 물들어 간다. - 1부4장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6dc8e4bd576d4f912addeb600dd78565_1694961298_6863.jpg
그날의 오프 이후로 사흘이 지났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흥분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었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지낸 이틀 동안 남편은 어디 아프냐고 물어도 오고, 좀 쉬라고도 얘기해 왔지만. 좀처럼 그 떨림이 진정되질 않았다.

첫 오프에서 미성년과의 만남. 그리고 섹스. 마지막엔 실금까지...

우유를 핥아먹으며 암캐임을 자처하고, 벗어놓은 팬티를 그 자리에 놓고 피시방을 나왔다.

그 후로 그 자리에 앉은 누군가가 유부녀의 팬티를 보고 어떤 행위를 했을지, 은밀한 상상은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그는 바지에 지린 실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가방에 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나를 보냈다.


그날 있었던 순간의 행위와 찰나의 느낌까지 다시금 몸에 새겨졌다.

마음 깊이 각인되는 흥분들. 온라인상에서만 안전하게 지내던 이중적 모습이 현실 세계의 껍질을 벗기고 한 단계 발걸음을 내디뎠음이 느껴졌다.

곤히 자는 남편의 모습.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흥분이 또다시 나를 밀어붙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더욱 미안했다.

순간. 문자 알림이 울린다.


"어이 개년아! 물 흘리며 잠 못 이루고 있냐? ㅋ 네년이 암캐라는 것을 오프에서도 뼈저리게 느꼈겠지?

그날은 첫날이라 간단하게 해봤는데 역시 너란 년은! ㅋㅋ 뭐. 오늘쯤 되면 진정됐으리라 생각되어서 연락한다.

내일 오전 10시에 피시방 A18 번에서 보자~ 올 때는 지난번 알려준 복장! 알지? ㅋㅋ 내일 기다리며 오늘 밤 벌렁벌렁하겠다 ㅋㅋ 내일 보자~ "


그의 톡 문자가 왔다. 오프로 얼굴도 알렸으, 전번 정도야 무슨 문제랴 싶어 그와 톡을 교환했었다.

사실, 그의 명령 같은 말에 정신없이 건네줬지만, 계속 흥분을 기대했다는 마음이 진심일 것이었다.

아래편 깊은 곳에서 다시 떨림이 시작됐다.

남편이 잠들어 있는 옆에서 외간 남자의 문자로 흥분을 느끼고 있다. 그것도 여자 취급이 아닌 암캐 취급의 문자에.


그의 말대로 물이 흐른다. 벌렁벌렁하고 있다.

그곳에 힘을 주며 조인다. 흥분의 느낌이 빠져서 나갈까 봐, 꽉 조여 아래 입을 다문다.

열기가 점차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부들거림이 느껴진다.

큰 충격을 맞은 듯 온몸이 부들거리며 떨림이 느껴진다.

이 흥분. 너무도 황홀한 이 흥분이 계속 지속되기를 마음속 깊이 바란다.

착한 남편이 영원히 모르기를 바라면서 언제까지고 그를 속이며 이 쾌락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충 아침을 차려 남편을 출근시키고 집 안을 정리하니 아홉 시가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10시까지 약속한 피시방을 가려면 30분쯤에는 출발하여야 한다.

옷방에 들어가 입고갈 옷들을 찾아본다.

그가 지시한 복장에 맞는 옷을 고르고 고른다.


"그래. 마지막, 마지막 한 번이야..."


나름의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사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벌렁벌렁한 몸 상태도 몸 상태였지만, 학생임을 알고 나니, 미성년자를 상대로 이 플레이를 계속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하지만 미성년의 학생에게 조련을 받을 생각에 또다시 몸이 떨려왔다.

이런 생각의 반복이었다. 마음속에 두 명의 천사와 악마가 서로서로 주장을 펼치며 고군분투하며 밤을 지새웠다...


남편을 출근시키면서도, 방안을 이리저리 서성이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나타내듯. 갈팡질팡,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오니 흥분이 주는 꿀맛에 이성의 고개가 꺾였다.

피시방에서 했던 과감한 행동과는 대조적으로, 아직도 내 안에서는 심한 이성의 몸부림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흥분에 물들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쾌락에 몸을 내던지고 만다.

그런 사실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석 달간의 채팅이 그에게 그것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가 학생이라는 사실은 지난번 오프에서 처음 알았다.


그가 연하라는 것은 알았지만, 능수능란하게 이끄는 실력이 설마 미성년 학생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도 그의 조련 방법은 참 매력적이었다.

우선 구차하게 여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의지대로 지시하고 진행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배려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상남자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최민수, 김보성 같은 남자 코스프레가 아닌, 장동민 같은 거침없고 버릇없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여자가 볼 때.. 최민수, 김보성은 어이없는 남자 스타일이다. ㅎ)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끝없이 깔끔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내가 예쁜지 안 예쁜지 관심이 없었다. 더욱이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관심이 없었다.

그런 것을 끊임없이 물어오던 다른 사람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어차피 암캐와 조련사 관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직접 쑤시고 넣을 것도 아닌데. 그런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상상에 방해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만났을 때 내 외모를 보고 그의 눈빛이 조금은 빛났던 것이다.


그리고 풀을 할 때는 계획이 있었다. 작은 것부터 지시하여 수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며, 점차로 더한 흥분으로 몰고 가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꿀에 빠져들어 종국에는 움직이지 못하고 빠져 죽는 개미처럼... 알면서도 그 달콤함에 한발씩 들여놓게 된다.

그리고 그는 타이밍에 관한 한 정말 대단했다.

오늘의 연락도.. 내 성격, 내 기분을 가늠해서... 이때쯤의 연락이 딱 좋겠다는 판단은, 정말 어딘가에 몰래카메라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다음의 단계로의 진입...


오늘도 결국.... 그가 지시한 복장으로 피시방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A18 번.... 바닥 자리를 상상하며.



전체 1,858/ 1 페이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