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로맨스야설) 천국의 계단 1부. <꼬마친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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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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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토요일 3시.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지의 소녀를 만나러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창가에 탑승한 나는 그 이전 2개월의 추억(?)이 창가에 흐르는 가느다란 구름 조각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엠게임 바둑에서였다.

소녀이기엔 성숙한 나이일지 모르나 얼마 전 수능을 치르고 모 서울 00대 수시 합격한 예비 여대생이다.


난 엠게임에서 아마 5단의 기력을 갖고 평일엔 가끔 주말이나 휴일 저녁에는 거의 온라인 대국장을 드나들었다.

아내와의 결혼 10년이 지나 남들은 결혼생활 권태기 시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난 그 권태기가 1년도 안 되어 찾아왔다.

제법 좋은 대학과 깨끗한 용모, 차분하고 세련된 매너, 부드러운 목소리 소유자였던 나. 그렇지만 여자 경험은 정말 아내가 첫 여자였다.


결혼 후 남들도 다 그런 성생활을 하며 부부생활을 하는 줄 알았다.

별다른 애무와 테크닉 같은 건 그녀도 나도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먼저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코흘리개들과 하루 종일 놀다(?) 오면 10시 이전엔 꼭 잠들고픈 체질이다.

그렇지만 나는 초저녁잠이 많질 않아 새벽 1시경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것도 내일 근무 염려 때문에 억지로 잠을 자는 것이지 주말 같은 땐 으레 날 밤새우며 케이블 티브이를 보던가 온라인 바둑을 두곤 하였다.


서로의 생활 리듬과 생체리듬이 다르다 보니 성실한 성생활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고 

더구나 애무나 전희 과정이 생략된 섹스가 어느 날부터는 덤덤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성생활에서는 짜릿함이나 격정이랄게 없었다.

점점 관계 횟수가 줄어들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어느 땐 한 번 정도 관계를 가졌다.

아내의 미모와 몸매는 내 속사정과 관계없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얘길 듣고 산다.

하고픈 날 저녁에 잠에 취한 아내를 깨우면 아내는 거부하지 않고 응해준다.

그렇지만 남녀 간, 더구나 부부간의 섹스란 것이 서로가 원하고 적당한 흥분도 함께하여야 그 쾌락과 이후의 정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법인데 

잠결에 내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긴 다음 행위가 끝나면 다시 잠결에 빠져드는. 


원하니까 응해준다고 느끼게 되고 그러한 섹스가 반복되니까 점점 아내와의 섹스에 흥미가 없어져 갔다.

언제부터인가 부스스 잠이 덜 깬 그녀를 괴롭히기 싫어서 거실에서 혼자 해결하는 때가 더 많아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엠게임 바둑 대국실에 들어갔는데 상대방에게 불계승으로 이기고 상대방도 퇴장하여 

여느 때처럼 막 방을 빠져나가려고 하던 나에게 대화창 글이 올라왔다.


난 내 대국 중 관전자가 있었지만, 대국이 끝나면 다른 대국자 찾으러 퇴장하거나 고수들의 대국 관전을 위하여 

대국이 끝나자마자 대기실로 일단 빠져나가곤 하였기 때문에 관전자들에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었다.


"제 싸부 되어 주실래요?"


대화창 아이디에 18급이라 표시되어 있었다.

엠게임의 대국실 아이디엔 남녀 구분이 없어서 난 상대방 성별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 "


18급의 싸부가 되어 얼마나 긴 시간 교습해줘야 할까 아득해서인지 웃어 준다는 의미로, 아마 거절했으면 한다는 무의미한 웃음을 표현해줬다.


"치이~ 거절? 아이잉~ 갈차줭~"


어린 친구란 직감과 귀엽단 생각은 들었지만


"친절하고 자상한 싸부님 찾아보세요. 난 남을 가르치는 사람과는 살고 있어도 남을 가르쳐 본 적은 없어요,"

"그럼 아찌?"

"네"

"흠.나이 많어?"

"네"

"며쌀?"

"그건 왜 물어요?"

"걍"

"39살"

"와~ 진짜?"

"네"


그렇게 시작된 대화의 물꼬가 밤새 이어졌고 그녀의 파격적인 제안을 듣게 됐다.


"아찌야. 울 친구하장. 시러? 나 심심행~ 글구 바둑도 알켜주공 응? 엉? 앵?"


그렇게 한 달이 흐르다 보니 내 정신 나이가 그녀와 비슷해진 것 같았고 친구로 지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때 한잔 걸치고 와서 알딸딸한 상태로 마감뉴스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 메시지가 왔다.


"왜 안 들어 왓! 1분 내로 안 들어옴 쥐길껴~"


피식 웃으며 끌려(?)들어 간 나는 이런저런 끊임없는 꼬마의 잡다한 수다에 여느 때처럼 줄곧 듣는 입장이었다.


"아찌야. 전번 내 사진 보고 소감이 어땠엉?"

"이쁘더라"

"것 뿐야?"

"그럼 뭐?"

"수능 때문에 쫌 살쪘지만 몸매 좋다던가, 눈이 이쁘다던가, 머 그딴 말 하믄 내가 시러 할까 봐 안 해?"

"그래 그래. 네 말대로 내가 대딩였으면 꼬득이고 싶더라"

"대딩 아니면 못 꼬득여?"

"크~욘석이~ 까불면 다친다"

"와이픈 잘해 줘?"


이런저런 와이프와 지내 오는 얘기들을 해 주었다.

얘기 중 자연스레 성생활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꼬치꼬치 묻고 궁금해했다.

술도 취했겠지만, 누군가에게 답답한 심경을 털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이버란 익명의 도우미를 매개로 난 거리낌 없이 적나라하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남자의 성적 욕구를 스스로 해소하는 자위행위와 내가 그런 상황이란 것까지 들려주었다.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울 아찌가 불쌍해~"

"하하~ 괜잖아. 그래도 늘 날 밝으면 씩씩하게 잘 살아오고 있는데 뭐"

"혹시 지금도 하고 싶어?"

"그래. 무지하게 하고 싶다. 하하.."

"그럼 해. 해소해. 오늘은 특별히 들어줄게?"

"뭐?"

"나 전에 채팅하다가 어떤 녀석이 마구 보채서 해보라고 했더니 혼자서 막 채팅하면서 그 짓 하는 거 같더라고. 헤헤~"

"아 컴섹? 그걸 했단 말야?"

"바보. 내가 했다는 게 아니라 그놈이 나더러 화면만 보고만 있으라 해 놓고 혼자서 별별 짓 하더라궁"

"하하..그래서 나두 그래 보라고?"

"웅..해 두 되. 보고 있을께"

"나 안 해 봤는데"

"푸핫~ 진짜? 나 보다도 쑥맹이넹"


난 그녀의 강압적인 배려와 도움으로 그날에서야 컴섹에서의 숫총각 딱지를 떼게 되었다.

내 정액은 그날따라 많은 양이 분출되어 욕망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것은 여러 설명 할 수 없는 짜릿함에다가 소녀라는 대상으로 해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원해?"

"하하..그래. 시원하다. 고맙다..그리고 미안해"

"뭐가 미안해?"

"그냥. 어쩐지 미안해"


그리곤 시간이 흘러 우리의 보통 일상과 대화는 이어져 갔다.


"언제 얼굴 보게 되면 진짜루 손으로 해 줄게~ 그 대신 그 이상 움큼 부리면 주검이얍!"


이란 추신이 있었지만, E-mail로 크리스마스 날 그녀의 찐한 사이버 키스 선물까지 받았다.


"아찌야!"

"왜?"

"나 11일 날 생일인데 모 해줄 거야?"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갖고 싶은 건 없고 아찌 한번 여수에 와랑"

"여수에?"

"옹"

"11일이면 월요일이네! 음..그날은 곤란하고 토요일은 갈 수 있어"

"그래? 그럼 토요일에 와"

"그래 우리 꼬맹이 나도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토요일에 갈게"

"진짜? 신난다아~ 나도 아찌 보고파..꼭 와. 아랐찌?"

"응"

"여수에 온 기념으로 내가 뽀~ 해주께"

"하하..정말이지?"

"당근이쥐 약속~ 쪼옥~!"


선물이 필요 없다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난 백화점에서 2시간을 헤매고 나서 

보아의 CD와 천국의 계단 드라마에서 나오는 목걸이를 사려다가 내가 착용할 수 없으므로 그 의미가 없을듯하여 깜찍한 목걸이를 하나 샀다.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후 줄곧 내게는 잊혔을 것 같았던 아주 오래전의 설렘 같은 게 나를 들뜨게 하였다.

까까머리 시절 갈래머리를 한 여학생을 졸졸 쫓아가고픈 아련하고 풋풋함이 베여 있었다.

그때만 해도 연인을 만나러 간다는 의미보다는 귀여운 친구, 보고 싶은 여동생, 조카 같은 순수함이었다.


그녀가 사는 곳이란 생각 때문이었는지 여수 비행장은 아담하고 작고 정겨운 비행장 같았다.

단번에 알아보리라고 대합실 사람들을 쭉 둘러보면서 로비를 빠져나왔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혹시 나오질 못했다면 이 먼 곳을 날아 온 허전함으로 돌아갈 생각이 아득할 거라는 초조함이 들 때쯤 나를 갑자기 놀래주며 그녀가 매달리듯 내 팔짱을 끼었다.


난 불안감이 씻겨 나가며 너무도 반가워서 그녀를 꼭 안아주며 반가운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둘은 정겹게 공항을 빠져나왔고 공항 앞에서 오동도행 버스를 탔다.

남녘이라 그런지 날씨도 따뜻하였고,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먼바다에서부터 밀려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바윗돌에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주제도 없고 끝도 없을 것 같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고 해당화 만발한 해안가에서 먼바다를 보며 그녀의 목에 나의 선물을 걸어 주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고맙다고 하였다.


겨울 햇살이 노을빛으로 수평선을 물 들일 때 까르르 웃는 그녀의 얼굴과 마주 대하게 되었다.

귀엽다. 예쁘다. 함박 웃어주며 날 바라보는 커다란 눈망울과 까만 눈동자 속에 내 모습이 담겨있었다.

어깨를 두른 손에 힘을 넣어 그녀를 당겨 안아 보았다.

내 가슴께로 내가 이끄는 대로 안겨 오는 그녀의 가녀린 몸이 깃털 같았다.

내 가슴에 묻힌 그녀가 머리를 살포시 들며 나를 바라보고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다시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주며 나를 안아왔다.


"아찌.."

"응"

"따뜻해..."


난 그녀의 뺨에 내 입술을 대었다. 차마 그 귀여운 입술을 함부로 범 할 용기가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행복한 포옹이 더운 입맞춤보다 더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볼에 가벼이 입맞춤하자 그녀는 어깨를 추스르는 작은 경련의 몸짓을 하며 얼굴을 내 가슴으로 더 파고들었다.

풋풋한 그녀의 체취가 나를 취하게 만들고 비록 서로 옷을 두르고 있으나 그녀의 몸과 체온이 느껴졌다.

그녀의 머리칼이 잔잔한 바닷바람에 내 얼굴을 몇 번이고 스쳐 지나갔다.

나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더 꼭 안아 주고 등을 쓸어주었다.

해당화 숲이 바람막이 되어 준 아담한 곳에 둘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찌"

"응"

"나 아찌 실제로 보니깐 실망했어."

"윽~! 어쩌지? 난 널 보자마자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난 그녀의 실망이란 말에 싸한 아픔처럼 안타까웠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 보다가 목젖이 보이도록 까르르 웃어 재꼈다.


"힛 ~ 실은 나도 그래 "

"엉? 실망했다면서"

"헤헤..먼저 얘기하고 싶었지만 쪽 팔리자넝 아찌가 어떻게 생각하나 듣고 싶어 글케 얘기했지롱"

"나쁘다 너..어른 놀리면 이마에 따쿵 해줄 거야"

"시러 따쿵 하지 마 아파?"

"하하. 안 할게. 근데 너 너무 이뻐"

"정말?"


빤히 올려다보는 그녀의 까만 눈망울에서 또다시 내 모습이 담겨 있었다.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정말 넌 이쁘다. 상상했던 거 보다 훨씬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몸이 내 품에 쏙 안겨 오며 허리에 있던 그녀의 두 팔이 어느새 올라와 내 목을 얼싸안았다.

다시 한번 날 올려다보며 애교스러운 눈짓을 하곤 더 세게 안아왔다.


"아찌도 귀여워. 나 아찌 만나기 전까지 혹시 느끼하면 어쩌나 많이 생각했는데 진짜루 맘에 들어. 내 맘 알겠음둥?"


난 대답 대신 미소를 띠어 주었다.

그때 갈매기가 우리 옆을 스치듯 비행하며 지나갔다.

그리고 저녁노을이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에 비치면서 알 수 없는 야릇함과 행복함이 스며들 때 서로 그윽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어색했을까? 부끄러워서였을까?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 앞으로 휙 지나며 그녀는 몸을 돌려 뒤로 돌아 안겼다.

그렇게 등 뒤로 안다 보니 겨울 외투 옷 위임에도 두 팔목 부근에서 그녀의 봉긋하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아릿하게 전해져 왔다.

그리고는 머리를 뒤로 젖히며 내 어깨에 걸치고 눈동자는 나를 바라보았다.


작은 입술이 웃음으로 벌어지며 반짝이는 그녀의 치아가 가지런히 나를 향해 드러내 보였다.

난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받쳐 들고 고개를 숙여갔다.

그녀는 사르르 눈을 감으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 대신 입술은 꼭 닫으며 모았다.

아빠 이외엔 뽀뽀도 안 해 봤다는 순결한 소녀가 남자의 첫 입맞춤을 기다리며 설레는 모습. 너무나 청순하게 보였고 귀여움을 느꼈다.


살포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대었다.

자그마하고 보드라운 입술이 내 입술 밑에 가만히 놓여 있었다.

이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을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부족했다.

더 이상의 농도 있는 키스 행위가 불필요했다.

그냥 그 상태로도 너무나 좋았다.


어느 만큼 그대로 있자 내 입술 밑에서 그녀가 입술을 꼼지락거렸다.

`그만`이라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거 같았다.

난 불현듯 이렇게 행복한 느낌을 잠깐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그녀로부터 느끼고 싶었고, 느끼게 해 줄 것 같았다.


더 이상 엉큼 부리면 주검이라는 그녀의 말도 떠올랐다.

난 입맞춤 한 상태에서 그녀를 돌려세우고 더 깊숙이 안으며 그녀의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그리곤 내 두 입술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머금고 쏙 빨아들였다.

아랫입술을 물린 채로 그녀는 내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밀쳐 내려는 듯하였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조이며 안아주자 이내 내 목에 다시 팔을 두르며 가만히 내가 하는 대로 맡겼다.


더운 숨결이 오가고, 난 혀를 내어 그녀의 바깥 치아와 잇몸을 천천히 음미하다가 혀끝으로 꼭 다물어져 있던 치아를 열었다.

몇 번인가 더 이상의 방문을 허락지 않던 그녀의 치아가 자그맣게 벌어지며 내 혀의 침입을 받아들여 주었다.

미동도 안 하려는 그녀의 혀 위를 긁듯이 톡톡 건드려 주며 어서 내게 빨려 오기를 신청하였다.

조심스레 혀를 일으킨 그녀는 내 혀 위에 자신의 혀를 얹어 주었다.


난 그녀의 혀를 쪽 빨아들이며 내 혀를 이용해 위아래로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그러기를 얼마쯤 내 혀를 그녀에게 주자 그녀는 잠시 가만있다가 내가 했던 것처럼 내 혀를 희롱해 주었다.

왼손으론 어깨를 두르고 다른 오른손은 천천히 그녀의 등을 쓸어 주며 아래로 내려가 용기를 내어 그녀의 뭉클하고 도톰한 힙에 터치하였다.

그녀는 잠깐 움찔하더니 이내 내 목을 더 깊숙이 두르는 듯 안겨 왔다.


그녀의 힙을 맴돌던 오른손에 힘을 넣어 내 쪽으로 더 깊숙이 안았다.

비스듬히 누운 자세가 된 우리의 포옹 자세를 바꾸며 그녀의 몸 위로 내 체중을 실었다.

그러자 아까부터 팽창돼 있던 내 심볼이 그녀의 둔덕에 자극을 느끼게 했는지

엉켜진 입 사이로 그녀가 `흡`하는 비음을 들려주었지만 이내 가만히 있어 주었다.


천천히 왼손을 내려 그녀의 코트 위로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눈을 옆으로 가늘게 흘기며


"아이..그만~ 응?"


나도 그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두 팔로 그녀의 등 밑에서 꽉 부둥켜안아 주며 그녀의 등이 아프지 않도록 받쳐주었다.

서로의 가슴이 밀착되어 뭉클하였고 따뜻하였다. 심장의 박동도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의 멈춤을 바랠 정도로 편안하고 행복했다.


"그래. 어지러울 정도로 너무 행복했어. 널 사랑해..연인의 감정이든 무엇이든, 설명은 안 되지만 어쨌든 널 사랑해"


그녀는 옅은 미소와 실눈으로 흘겨보며 말했다.


"치이~ 그런 말이 어딨어? 아찌고, 유부남 이라는 거 아니깐 대써욧!"

"후회 안 해? 너 말대로 아찌고, 유부남인 내게 첫 키스를 준거? 더군다나 아직은 사랑하는 감정도, 사랑할 대상도 아니라 생각했을 텐데 "


꺄르르 웃는다.


"후후..첫키스가 생각보단 환상적이진 않았지만 나쁘진 않았어? 후회 안 할 테니 염려 마세욧"

"그만 내려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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