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유부녀야설) 빈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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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늘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날도 현민은 얄밉고도 지겹게 우는 핸드폰의 알람 소리에 깊은 수면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더듬거리는 손놀림 속에 신경질적이며 익숙하게 정지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자기 하반신으로 그의 손이 내려갔고, 우람하고 늠름한 자기 성기의 버팀을 확인하며 작은 자신감으로 하루의 눈을 떴다.


< 음.... 몇 시인 거야? >


혼자만의 생각으로 일단의 모든 육체적 리듬을 정비하며, 현민은 바쁜 현실의 세계로 다가오고 있었다. 늘 그렇게 그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마치 잘 조련된 사냥개처럼 후각을 집중하여 아침의 메뉴에 대해 궁금함을 감지하고 있었다.

갓 구운 빵 냄새와 싱크대 물 흐르는 소리와 귀에 익숙한 달그락거림이 그의 기지개를 켠다.


"몇 시야?"

"여섯 시"


공간의 한쪽에 들리는 목소리는 현민 보다 앞서 하루를 시작한 그의 아내 미연의 목소리,

거기엔 자신의 대답으로 현민 일상이 시작된다는 작은 즐거움이 배어있었다.


"빨리 일어나 씻어야지. 자기 이러다 늦겠어. 빨리 일어나요"


그녀의 대답은 거부할 수 없는 아침의 작은 시작이었다.

빨간 앞치마. 정갈하게 묶은 하얀 머리핀, 미연의 아침은 늘 그런 차림이었다. 그 속엔 그녀만의 자유로움과 행복이 함께하고 있었다.

아직도, 침대에 늘어져 있는 현민 옆으로, 그녀의 커피와 샌드위치의 쟁반이 보드랍게 덮여있는 이불 위로 살포시 내려온다.


"빨리 일어나세요~~ 서방님"


그녀는 작은 속삭임과 함께 가볍게 현민 이마에 자신만의 입맞춤으로 아침 인사를 확인해 준다.

늘 현민은 한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그들만의 작은 대화를 시작한다.


"며칠 있을 거래?"

"응. 한 일주일 정도래! 게네 남편의 갑자스러운 출장 때문에 싱가폴에 들렀다가 온대.

입이 한껏 나왔더라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전부터 독일에서 한 달간 파견 갔다가 요번에 게네 친정 동생이 결혼하잖아.

겸사겸사 남편하고 맞춰서 입국하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된 거래. 한 일주일 후면 희정이 남편도 들어온대."


미연은 남편의 커피를 가로채 마시며, 문득 남편의 입가에 남은 커피 자국을 닦아주며 다시 말한다.


"그나저나 개들 심각한가 봐. 희정이 목소리가 남편 얘기를 하면서 냉랭하던데, 깊은 얘기는 하지 않지만, 개네 부부 문제가 좀 있는가 봐.

그도 그럴 것이, 한 달에 20일이 출장이니. 희정이도 답답하고 우울증 걸릴 만도 할 거야."


한 조각의 빵을 커피에 찍어선 미연은 현민의 입에다 넣어준다. 그리곤 나머지 반쪽은 자기가 맛있게 씹으며..


"자기가 불편하겠다. 그래도 이해 좀 해줘? 응? 희정이는 친구 중에 나와 젤 친한 친구였잖아,

아마 혼자 외국에서 자기 얘기 가장 많이 털어놓은 사람이 나잖아? 일주일 정도니깐 옆방 사용하면 되잖아? 부~~탁~~"

"나야 뭘 괜찮지만, 당신이 힘들겠다. 시간 좀 내서 그래도 오랜만의 귀국인데 함께 좀 놀아 줘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한번 식사 대접할게. 참 몇 시 비행기지?"

"밤 10시 20분 KE1030편이래.. 어떻게 할 거야? 자기 공항에서 만날까? 아님. 집에 들어왔다가 나갈 거예요?"

"공항~~!"


일어남과 동시에 현민은 단호하게 외친다.

욕실로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미연은 하루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도 쟁반을 들고 주방 쪽으로 옮긴다.

그렇게 그들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회사에 출근한 현민은 작고 큰 업무에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덧 점심을 알리는 동료들의 분주함에 자신도 잠시 일손을 놓는다.

그리곤 아침에 아내와 나눈 대화를 다시 생각한다.


(일주일이라~~ 참. 불편하겠는데.)


그도 그럴 것이 현민의 가장 큰 고민은 자기 공간의 자유이다.

그는 늘 나체의 몸으로 자신의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있었다.

그것은 신혼 때부터 아니, 연애 시절부터 아내 미연과 함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그만의 생활방식 있었다.

물론 아내 미연은 항상 그에게 최소한의 속옷만이라도 입고 있을 것을 간청했지만,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미연 역시 이제는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거기엔 나체의 자유로움과 아내와의 거침없는 부부 행위를 통해 그들 부부만의 자유가 함께 내포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그는 쉽게 해결점에 도달했고, 그것은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내방에서만 내가 벗고 있는데.... )


그렇게 생각했던 자신이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실실 웃는다. 이때, 옆에서 문대리가 현민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가시죠. 과장님 점심 드셔야죠?"

"응. 뭐로 하지?"


그렇게 그의 점심시간은 힘든 고민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시끌시끌함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왕성한 공항에서 현민은 자신의 시야에 아내 미연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것은, 아내와의 약속 시간을 30분이나 지나 비로소 공항에 도착한 그의 미안함이 배어있었다.

그리고, 은행의 한 데스크 앞으로 급히 걸음을 옮기며, 아내 미연에게 핸드폰을 건다.

아슬아슬하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며, 그의 변명이 시작된다.


"이쪽으로 공사하나 봐, 차가 엄청나게 막혔어. 미안. 자기 올 땐 어땠는데??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어."


현민의 목소리가 그다음을 이어가려고 할 때쯤 그가 지나가고 있는 바로 옆에서 익숙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민씨~~ 여기야~~"


거기엔 아내와 그녀의 절친한 희정이 그를 반기며 웃고 있었다.

현민은 몇 개의 큼직한 가방을 올려져 있는 카트의 뒤쪽에 한 손에 면세점 긴 쇼핑백을 들고 있는 늘씬한 한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아련한 기억 속에서 현민은 희정의 모습을 애써 자신의 뇌리에 연산해 나가고 있었다.


사실 현민과 희정이 첨 만난 것은 아내 미연과의 연애가 막 시작된 한 달 후쯤 어느 가을의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떨어져 있는 거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어느 2층 커피숍이었다.

호기심과 부러움, 자질구레한 질문과 대답 속에서 그들은 친구의 애인이자, 애인의 친구로 만났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민과 희정 사이에 벌어진 작은 싸움의 중재인으로서도 몇 번 만난 적 있었다.

벌써 7년 전의 기억들이었다.


현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희정은 미연에게 느끼는 분노를 대신 이해해주는 자기 애인의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었고,

그런 자신의 진솔한 맘을 이따금 현민은 희정 그녀에게 하소연 하고 있음을 느끼곤 했었던 미묘했던 기억...

그 기억이 기억의 저편에서 현민을 찾아왔다.


"참 오랜만입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현민은 희정에게 밝은 눈웃음으로 인사를 한다.


"현민씬 변하신 게 없으시네요?"


역시 가벼운 웃음과 목례가 두 사람의 사이에 오갔다.

서로의 인사가 끝나 갈 때쯤. 미연은 현민에게서 들어야 할 대답을 재촉하듯 가볍게 눈을 흘기며 묻는다.


"왜 이리 늦었어 ?"


시선은 다시 미연의 쪽으로 옮긴 현민의 대답은 짧으면서도 간단했다.


"응. 공항 앞이 많이 막혔어."


현민의 형식적인 웃음은 그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었다.


"저 때문에 현민씨 바쁘신데 귀찮게 하는 것 아니죠?"

"허허 그건 절대 아닌 거 아시죠?"


세 사람은 기분 좋게 웃음으로 어색한 만남을 정리하고, 북적이는 많은 사람 사이에서 그들이 해야 할 다음 단계로의 이동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여행용 가방이 실린 카트를 이내 현민의 차지가 되었고, 아내와 희정을 끌고 나갔다.

많은 호텔의 이름이 찍혀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그녀의 가방은 현민의 차 트렁크로 옮겨지고,

약속이나 한 듯 미연과 희정은 뒷좌석에, 그리고 현민은 운전석에 자리를 잡고 출발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저녁 시간과 더불어 약간의 정체가 번복되고,

미연과 희정의 수다는 마치 종달새 두 마리가 번갈아 지저귀듯 현민의 뒤통수에서 연실 쏟아져 나온다.


전방과 이따금 백미러를 통해 현민은 아주 형식적이면서, 여유 있게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본다.

거기서, 희정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다보며, 예전 그녀의 모습과 대조 작업을 벌인다.

사실, 희정의 모습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로 변한 건 없었다.

기다란 눈썹과 오뚝한 코, 그리고 가지런한 하얀 치아. 그리고, 현민의 가슴속에 남아있던 유일한 기억인 양 입가의 볼록 들어간 보조개...

미처 현민이 기억 못 하고 있었던 희정의 혀를 내밀며 웃음 짓는 습관.

현민은 마치 풀지 못한 수학의 공식의 답을 안 듯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그녀의 혀를 기억해 냈다.

(허 참. 옛날의 모습 그대로이네. 저 혀를 내밀어 웃는 모습도. 크크크)


분명 자기 자신의 속삭임이었다. 분명 현민은 그녀의 모습 속에서 유독 그녀의 혀에 대한 기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현민이 느끼는 희정에대한 유일한 육감적인 기억이었다.

현민은 조용히 카 오디오를 튼다. Alice Cooper의 You and me 가 조용히 흘러나온다. 그와 동시에 미연과 희정의 대화가 잠시 끊어진다.


흐르는 음악은 차량의 유리창을 빠르게 지나가는 가로등의 불빛과 함께 실내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어두운 도심의 도로 속에서 음악과 함께 세 사람이 타고 있는 차는 그들이 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곡 들으면요. 미연아 그 왜 있잖아. 우리 잘 가던 커피숍 `미르`가 생각나."


희정은 마치 미연의 동의를 바라듯이 미연을 쳐다보며 말한다. 그리곤 둘은 동시에" 빈 커피?" 라고 외치며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친다.


"호호호호~~~ 아직도 그 커피 기억하니?"

"그럼, 사실 그 비엔나커피 정말 마시고 싶었어."


미연이 현민에게 말한다.


"자기 `미르` 알지? 우리 잘 가던 커피숍."

"엉? 응~~"


현민도 흐르는 음악에 잠시 정신이 팔려있다가 미연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조급히 대답한다.


"옛날에 자기랑 싸우면 희정이랑 미르에가서 참 많이 자기 씹었었는데...그렇지? 희정아?

그때 우린 꼭 비엔나커피를 시켰어. 아~~ 그게 벌써 언제의 얘기야?

자기 시간 되면 우리 거기 좀 데려가 줘라 응? 옛날 기억도 나고 좋겠다? 응? 자~기~야~~~"



현민은 미연의 고양이 울음과도 같은 애교 섞인 재촉에 "응. 그래"라고 얼른 대답한다.


"현민씨 정말이죠? 약속한 거예요?"

"넵~~ 마님~~"


미연과 희정은 마치 손꼽아 기다리던 용돈 탄 아이들처럼 또 한 번 깔깔대며 즐거워한다.

그러는 사이 세 사람의 차는 현민과 미연의 집에 도착한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았다. 


희정이 현민의 집에 들어옴으로써 미연은 오랜만에 처음으로 집들이하는 사람처럼 희정을 집 안 구석구석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하고,

마치 자기 자신들의 공간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연실 수다를 떨고 있었다.

희정은 그런 미연의 맞장구를 치며, 이것저것 참 예쁘다. 이건 좋다. 저건 세련하다 등등, 여자들만의 수다는 계속 이어졌고,

현민은 그런 두 사람의 어슬렁거림에서 한 발짝 물러나 희정의 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미연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의 기다림에 미연은 희정이 묶을 방을 정했고, 거긴 침실 건너 현민의 흡연방으로,

각종 오디오와 CD와 현민이 이따금 읽는 책과 현민과 희정의 사색 공간으로 사용되는 작은 창문과 침대가 있는 방을 희정에게 배정해 주었다. 


"희정씨. 그냥 편히 생각해요. 절대 부담 느끼지 마세요. 혹시 부담 느끼시면 저희가 더 부담되잖아요. 아셨죠? 그냥, 친구 집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밝은 웃음과 동시에 현민은 희정에게 인사했고, 희정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현민의 기억에 남아있는 혀를 가볍게 내밀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두 사람의 웃음은 일종의 작은 계약인양 그것으로 서먹한 관계는 계속 지속되지는 않았다.

현민은 습관처럼 외투를 벗고 욕실로 향했고, 미연은 감당하기 힘든 희정의 가방을 낑낑거리며, 희정의 방으로 옮기며 말한다.


"자기~ 빨리 씻어요. 그리고 환영식 해야죠~~ 간단히 한잔해야 할 것 같아요."


그 한마디는 마치 두 사람의 동의조차는 필요가 없는 절대적인 말이었다.

그리고 현민의 샤워와 미연의 주방 속 달그락거린 끝에 만들어진 술상과 그 앞에 간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나온 희정 모습에 끝이 났다.


"자기 뭐해~~ 빨리와~~"


미연의 재촉으로 현민은 머리를 바삐 털고 헐렁한 반바지와 깔끔한 티셔츠를 입은 채 술상 앞으로 다가와 앉았다.

세 사람은 몇 잔의 술과 함께 그들만의 어색함을 서로들 털어내고 있었고, 적당한 취기가 그들을 엄습하고 있었다.


미연과 희정의 수다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 내일은 주말이라서 현민의 부담감은 없었다.

지루한 여자들의 이야기. 간혹 현민의 대답은 웃음으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알코올의 기운은 세 사람의 감지 능력을 현저히 떨구고 있었고, 붉은 홍조를 얼굴에 띄게 되었다.


술은 인간의 모든 반사신경을 무디게 만들게 된다는 것으로 현민의 앉아있는 자세에서 자꾸만 다리를 펴지는 것을 현민 스스로는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이 이따금 이어지다가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자주 일어나고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현민은 자기 엄지발가락이 부드럽고 섬세한 어떤 육질을 감지함을 느꼈고, 그는 서서히 그 원인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 감각의 원인은 그의 앞에 앉아 있는 희정의 무릎이었음을 인식했다. 

그리고, 그가 좀 전까지 느꼈던 무딘 감각으로 자기 발을 적당한 위치로 다시 돌려놓으면서,

행여 자신의 실수를 희정과 아내인 미연이 알아챘는지를 빠르게 살피고 있었다.


다행히 아내 미연은 혀 꼬부라진 소리로 실실 웃고 있는 것을 봐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음엔 당사자인 희정의 반응을 살필 때 현민은 깜짝 놀랐다.

희정은 태연한 척 친구인 미연의 혀 꼬부라진 알 수 없는 얘기를 서로 이마를 맞대고 들으면서 

문득 자기 무릎에 닿는 찰나의 스침 주인공이 현민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 살포시 고개를 들면서 현민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곤 현민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빨갛고 긴혀를 날름 내밀며 현민을 바라보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다시 희정은 미연과의 알 수 없는 대화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희정은 미연과의 대화에 열중했고,

그것은 현민이 봐서는 아내의 해롱거림에 희정 자신이 맞장구를 쳐주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어색한 첫 만남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돌아가는 술잔에 비치는 시계는 이제 새벽 2시를 알리는 소리가 울렸다.

시계의 종소리는 미연과 희정의 대화를 깼고, 희연의 환영식은 서서히 끝나고 있었다.

현민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는 배뇨의 기쁨을 만끽했다. 

거울 속에 비치는 현민의 얼굴은 붉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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