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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야설) 다혜누나(그 여름의 여행)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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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 오누이 같아졌다. 아니, 나와 주현이 모두가 다혜 누나를 마치 엄마처럼 대하게 되었다는 게 정확할지 모르겠다.

다음날은 참 하루가 짧았다. 일찌감치 일어나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을 타 보기도 하고, 바닷가를 가 보고, 야트막한 산에 올라가 보기도 했다.

잡자마자 회로 만들어주는 오징어회를 맛보기도 했다. 참으로 꿈결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낮 새도록 그렇게 쏘다니고 있자니까,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하늘에서 한두 방울 차가운 게 떨어져 내리더니, 어느새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한두 방울 찔끔거리는 거려니 (그 전날 몇 번씩 그러다 그치곤 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결국 민박집까지 달음박질을 쳐야만 했다.


아침 일찍부터 그렇게 돌아다녔다. 그 전날도 꽤 피로한 일정이었고, 또 밤늦도록 술을 마시기도 했었다.

따라서 당연한 귀결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뜨끈뜨끈한 방안에 들어와 앉아 있자니, 우선 스르르 졸음이 몰려왔다.

주현이 녀석이 결국, 들어와 물에 젖은 바지를 벗고 앉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그대로 누워 버렸다.

젖은 옷 갈아입고 좀 씻은 다음에 누우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건성으로 "알았다. 알았다." 몇 번 주억거리더니 그대로 뻗어 버리는 것이었다.

드렁드렁 코까지 골면서 나가떨어진 녀석을 보고, 누나가 고개를 절레절레하면서, "젖은 옷 벗기고 이불이나 씌워주렴."했다.


나는 녀석의 윗도리를 벗기고는 장에서 이불을 꺼냈다.


"팬티도 벗기렴. 감기들겠다."


다혜 누나가 젖은 옷을 몸에서 떼어내며, 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히 말했다.

나는 잠시 주저하다가, 서로 볼 건 다 봐 버린 어젯밤을 생각하고, 뭐 어때~ 하며 물에 젖은 팬티를 벗겨버렸다.

한데, 녀석의 팬티를 벗기는데 왜 내가 이렇게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건지 몰랐다.

녀석의 고추가 물에 젖어 축 처진 채 포경에 감싸여 잠들어 있었다.

다혜 누나는 물에 젖은 겉옷을 벗어 던졌다.

흠뻑 젖은 속옷으로, 그 뽀얀 속살이, 젖가슴 한가운데에 돌출된 것과 아랫도리의 거뭇거뭇한 것까지가 환히 비쳐 보였다.


누나가 은근히, 주현이의 빨가벗겨진 아랫몸에 눈길을 주는 것으로 보였던 것은, 그저 내 착각이었을까?

뜨뜻한 방구들, 흠뻑 젖은 몸, 젖은 몸과 옷에서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열기. 방 안 분위기는 어느덧 상당히 야릇해졌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리고, 내 아랫도리가 즉각 거기에 반응해 왔다.


"뭐해? 감기들겠다 얘."


나는 왠지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웃옷을 벗었다.

물에 젖기는 했어도, 이렇게 따뜻한(아니, 더운) 방안에서 왜 이리 온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어디선지 모를 열기가 치솟아 얼굴이 마구 화끈거렸다. 일찍이 겪어본 적 없는 그런 일이었다.


그 사이 누나는 젖가리개까지를 몸에서 떼 내어 살짝 물기를 짜낸 다음, 

젖가슴을 드러낸 그 모습이 좀 쑥스러웠는지 나를 돌아보며 멋쩍은 미소를 보낸 다음, 팬티 바람으로 목욕탕 문을 열었다.

추위 때문이었을까? 왠지 젖꼭지가 유난히 돌출되어 나온 듯 보였다.

젖어서 착 달라붙은 팬티 위에, 톡 튀어나온 복숭아 모양의 둔부 곡선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내 눈을 찔렀다.

현기증이 치밀었다. 눈앞이 뱅글뱅글 돌았다.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나를 추스를 수가 없었다.

나는 결국 자제력을 잃고, 그대로 그녀를 뒤로부터 끌어안아 버렸다.


끌어안은 한 손은 그녀의 배에 닿았고, 나머지 한 손은 그녀의 한쪽 유방을 터지라고 쥐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이미 나의 통제력을 완전히 넘어선 것이었다.


"신정호, 정신 차려!"


눈에 불이 번쩍했다. 미친놈처럼 끙끙대며 누나의 육체로 내달리는 나를, 달래다 못해 누나는 냅다 내 볼때기를 갈겨 버린 것이었다.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어느새 이부자리 위에 반쯤 누워서, 오늘이 지나면 다시 누나와 이렇게 있을 수 없으니까.

오늘이 지나면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니까. 이 소리만 넋두리처럼 한없이 한없이 주워섬기고 있었다.

(그 전에 "정호야, 이러지 않기로 했었잖니?" 하고 누나가 질책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다.

아마 거기에 대한 대답을, 나는 그런 식으로 주절주절 읊조리고 있었던 건가 보다.)


"괜찮아...... 이젠 괜찮아......"


다혜 누나가 그런 나를, 자신의 맨 젖가슴 속에 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보듬어 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품에 안긴 채, 그녀의 젖꼭지에 볼을 비볐다.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다.


"괜찮아. 한 사람의 남자가 된다는 것도, 한 사람의 여자가 된다는 것도, 이 세상에서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울 수밖에 없는 거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거고, 이 누나도 겪었었고, 지금도 겪고 있단다. 정호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정오는 잘 해낼 수 있어."


(꺼이꺼이 울면서)

"나는 나쁜 놈이야 누나. 나는 나쁜 놈이야."

"괜찮아. 피가 너무나도 뜨거워진 것뿐이야. 피가 너무 뜨거워져서 주체할 수 없는 것뿐이야. 다들 그렇게, 힘들게 어른이 되어 가는 거야."


참말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올려다보이는 다혜 누나의 얼굴에서도, 한 방울 이슬이 눈에 맺혀 반짝이다가, 이윽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누나의 손이 내 볼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누나의 얼굴이, 천천히 내게로 내려왔다. 촉촉한 입술이 느껴졌고, 그것이 내 눈으로 와 흐르고 있던 내 눈물을 가져갔다.

무어라 형언키 힘든 기분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술.


그녀의 입이 내 입을 덮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가늘게 떨리며 내 입가로 다가왔고, 일순 놀라서 움찔했던 내 입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는, 이내 거칠게 그것을 탐했다.

정신없이 탐하고 또 탐했다.

그 달콤한 것을. 이승에서 마지막 맛볼 수 있는 습기를 빨듯이 조심스레 그녀의 입술을 건드린 내 혀끝을,

그녀의 입술은 주저 없이 빨아들여 깊숙이 받아들여 주었다.

 

다혜 누나의 키스가 내 목덜미를 덮었고, 혀끝이 내 목젖을 핥았다. 나는 신음을 흘리며 무아지경으로 잠겨 버렸다.

(우리는 도대체 무슨 깡으로, 옆에 엄연히 주현이가 잠들어 있는데, 아랑곳없이 이런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걸까.

주현이는 또, 어쩌면 그렇게 이것저것 까맣게 모르고 잠에 빠져 있을 수 있었던 건지, 지금 생각하면 참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그것을 운명이라는 아리송한 단어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내 복부를 타고, 내 남근을 지그시 쥐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또 다른 한 손이 내 손목을 잡고, 그녀의 몸 깊숙한 곳으로 인도해 가는 것도 느껴졌다.

그곳은 따스하고 미끌미끌했으며, 어루만져 보아도 어루만져 보아도 그 실체를 잘 파악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곳이었다.


"아아, 정호야......" 


그녀의 달콤한 비음이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녀가 내 젖꼭지를 빨고, 혀로 간지럽혔다. 나는 몸을 뒤틀었다.

내 음경을 쥔 손에 힘이 더해졌고, 내 손가락이 침입해 있는 그녀 몸의 한 부위가 촉촉이 젖어있듯,

내 그곳 또한 방울방울 고이는 이슬방울로, 이미 그녀의 손아귀 안에서 촉촉해져 있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그녀가 천천히 내 위에 올라앉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손이 내 뜨거운 것을 잡고 세워서는, 어딘가로 천천히 인도해 가는 것이었다.

그 따스한 것이 내 남성을 천천히 보듬어 올 때의 그 느낌이란!


언젠가 내가 처음으로 그녀의 몸 안에 들어갔을 때, 나는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고 설명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더랬다.

아직 어려서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모르겠다. 어쨌든

내 말솜씨로는 백 년을 고민하더라도 그 충만감의 백만 분의 일인들 결코 만족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었다.


천국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내 위에 완전히 올라앉자, 그녀는 무언가를 음미하듯 고개를 뒤로 꺾으며 내 양손을 잡아 쥐고 거기 그녀의 무게를 실었다.

꽉 쥔 그 손이 몹시 뜨거웠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녀가 아랫도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안에서 내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안에서 그녀의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점차 빨라지면서, 결국은 급박한 호흡으로,


"웃, 허... 허어어억!"

"아아......"


눈앞이 온통 새하얗게 지는 충격이 왔다. 그녀 또한 일순 몸을 굳히며 경련을 일으키는 내 남성을 속으로부터 꽉 조여왔다.

내 몸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들이, 그녀한테로 전달되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걸 그녀가 느끼고, 그녀가 느끼는 걸 내가 느낀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나는 이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그대로 축 늘어져 버렸고, 그런 나를 그녀가 올라타 안아주고 있었다.

얼마 동안이나 그렇게 하고 있었던 건지는 모른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일부러 여러 가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그냥 그렇게 그 순간의 행복을 음미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 상태 그대로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잠결에 그녀의 것인듯한 손이 티슈로 내 아랫도리를 닦아주는 게 느껴졌고, 문소리와 샤워기를 튼 듯한 물소리가 나는 걸 들었을 뿐,

나는 그대로 죽음처럼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갔던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빠져들어 간 속에서, 다혜 누나와 어딘가를 노니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꿈이 끝날 무렵, 다혜 누나가 갑자기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인제 그만.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앗... 아!"


그것은 분명한 다혜 누나의 비음이었다.

나는 게슴츠레 눈을 떴다. 천장에 형광등 불빛이 부옇게 보였고, 바깥에서는 빗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빗소리와 뒤섞여 다시 한번 다혜 누나의 콧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갑자기 현실감을 느끼며 정신이 번뜩 들었다.

불이 켜져 있는 방안, 다혜 누나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아아.... 응... 그만해, 그만... 앗,"

".........!"


나는 일순 내 귀를, 그리고는 이어 내 눈을 의심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누운 바로 옆자리에서, 다혜 누나가 홀딱 벗은 채 엎드려서는, 누군가의 손에 온몸을 맡긴 채 달뜬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를 덮어 누른 채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애무하며,

그녀의 엉덩이를 벌리고, 음부를 정신없이 핥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주현이 녀석의 알몸이었다!

나중에 주현이 녀석이 나한테 실토한 바에 따르면 이렇다.


"세상모르게 자다가 말이야, 뭐가 어깨를 막 짓눌러서 잠이 깨지 않았겠냐. 그래서 눈을 떠 보니깐, 그게 다혜 누나 종아리더란 말이야.

아프기도 하고, 잠도 대충 깨 버려서 비칠비칠 다혜 누나 다리를 치웠지.

만약에 그때 불이 꺼져 있었더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고대로 도로 잤을지도 몰라.

한데 형광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불빛 아래 보니까, 세상에, 다혜 누나가 엎드려서 자고 있는데 말이야, 

그. 이불도 안 덮고, 완전히 빨가벗고 있더란 말이야!"


다혜 누나가 원래 잠버릇이 좀 나쁘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알고 보니 누나는 나와 그 일이 있고 나서 욕실에 가서 욕조에 물까지 받아놓고 목욕을 했는데,

끝나고 수건 한 장 감싸고 나와서는 나랑 주현이 이불 바로 잡아주고 앉아있다가, 역시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던 것이다.

몸에 둘렀던 수건 쪼가리야 잠결에 어느새 다 벗겨져 버렸던 거고,


"불빛도 환한데, 엎드려 있는 뒷모습이 진짜 백설같이 희더라고. 엉덩이는 동그랗고.

나도 남자다. 보니깐 자연스레 눈이 그 사이로 내려가지 않았겠어? 그랬더니. 맙소사!

다리가 약간 벌려져 있는데, 그 사이로 누나 그것이 그냥 들여다보이는 거야!

처음에는 그저, 한번 구경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진짜라고!

그래서 얼굴을 들이대고 자세히 보니까, 그, 볼그스레한 속살이 말이야,

그 문이 꼭 닫혀서는 그렇게 있는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이쁜지!

조금만 만져보려고 했어~! 그냥 조금만. 그 문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서 말이야!

근데. 손을 거기에다 대 보니까, 거기가 미끌미끌한 것이, 젖어있지 뭐야!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조금씩 헤집어 봤지. 그러니까 거기가 점점 촉촉해지면서, 다혜 누나가 으응~ 하고 소리를 내는 게 아니겠어?"


다혜 누나는 나와 관계를 맺고,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잠이 들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정말 내가 목숨 걸고 맹세하는데, 만약에 그때 다혜 누나가 싫다 그랬으면 난 정말 그만했을 거야!

안 그랬겠지? 바로 전날 들은 얘기도 있잖아.

근데. 그렇게 만지니까 누나는 싫다 그러기는커녕, 밑으로는 물을 내고, 위로는 달콤한 소리를 내지 않았겠어!

이러니 내가 어떻게 참을 수 있었겠니? 이것저것 따질 정신없이. 사실 어제부터 그런 유혹 많이 느꼈던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주현이는 곧장 누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정신없이 그곳의 샘물을 탐했던 것이다.

누나는 왠지 거기 몸을 맡긴 채 그렇게 달뜬 신음소리를 토하고 있었고,

 

나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소리쳐야 했을까? 말렸어야 했을까? 하지만 나는 그때 벌어지고 있던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둘 다 벌거벗고 있었고, 다혜 누나는 녀석의 손길에 완전히 몸을 맡긴 채 분명히!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잠이 덜 깬 듯 몽롱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것은 거부의 몸짓이 아니었다.


이윽고 녀석은 더 견딜 수 없었는지, 뒤로부터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제 곧추선 음경을 손에 쥔 채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에 가까이 들이대고 있었다.

이것만은, 이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 뭔가 분명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은, 분명히 들었다!

그러나 누나가 분명히 녀석에게 스스로 몸을 맡기고 있다는 것과 내 우유부단함이 함께 내 행동을 막았다.

나는 결국,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고 누운 채, 주현이가 제 물건을 누나의 음문으로 그대로 밀어 넣는 광경을,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아..... "


누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주현이의 호흡도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져 있었다.

주현이의 길쭉한 음경이, 다혜 누나의 엉덩이 사이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다혜 누나가 거친 신음소리를 냈다.


주현이가 뒤에서 다혜 누나를 끌어안은 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몸이 사정없이 떨렸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주현이는 흥분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몸 안으로 자기 것을 밀어 넣자마자 마구 세차게 움직여댔다.

다혜 누나가 아픈 듯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이 보였다.

주현이 녀석의 엉덩이가, 그야말로 정신없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허어억~~~!" 


거친 소리를 발하며 주현이 녀석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다혜 누나 또한 몸을 떨며 바닥에 이마를 부딪쳤다.

내 귀에는 주현이 녀석이 토해낸 정액이 누나의 자궁을 때리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듯했다.


"아아~~~ 정호야.... 정호야....!"

"......!"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누나는 아랫도리를 주현이한테 맡기고 엎드린 채 포만감에 싸여, 다름 아닌 내 이름을 되뇌고 있었다.

놀란 것은 주현이도 마찬가지인 듯, 다혜 누나의 어깨를 짚으며,


"누, 누나......?"


그러자, 다혜 누나는 무언가에 화들짝 놀란 듯 몸을 움찔하며, 급박히 고개를 돌려 엉덩이 뒤의, 조금 전 그녀를 범한 남자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일순 낯빛이 새하얗게 질려 그 자리에 굳어버리는 것이었다.


"주..... 주현이! 네, 네가 어... 떻게......"

".................."


순간, 나도 알았고, 주현이도, 다혜 누나도 알았다.

누나는, 자기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바로 내 것인 줄 알고, 거기 몸을 맡기고 자기 몸을 주저 없이 열어주었던 것이었다.

잠결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현이 녀석의 충동적인 손길이 너무 거침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조금 전에 나와 뜨겁게 살을 섞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민박집의 형광등 불빛 아래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는 이 광경은, 세 사람 모두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세 사람 모두 그렇게 얼어붙어 있는 사이, 바깥의 빗소리만 무심하니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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