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간통, 그 황홀한 유혹...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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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와 그 일이 있고 부터 현숙은 하루하루가 허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의 연속이었다.

민섭은 그런 아내를 보고, 몸이 안 좋으면 친정에 가서  며칠 쉬었다 오라며 비상금까지 꺼내 주었다.


"괜찮아요. 환절기 탓 일거예요. 자기 갈치 좋아하지. 오늘 일찍 퇴근해야 돼, 시장 가서 물 좋은 갈치 몇 마리 사 와서 노릿노릿하게 구워 놓을 테니까. 알았죠?"


"허허, 이 여자가 갈 때가 됐나. 왜 안 하던 짓을 하지. 난 갈치 안 먹어도 되니까, 제발 그 얼굴이나 피고 살아. 도대체 지금 자기 얼굴이 어떤 줄 알고나 있어.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가 억지 웃음을 짓고 있는 거 같다구."


민섭은 그렇지 않아도 다음 달에 있을 정기 승진 때 누락될까 봐, 기분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아내가 우울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어서 퇴근하면 가능한 명랑하게 지내려고 했다.


"피! 언제부터 내 얼굴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졌어. 언젠 아이 셋 낳은 사십 대 아줌마 같다고 잘도 놀려대더니......"


현숙은 남편으로부터 걱정 어린 핀잔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그러면서 가능한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명랑하게 지내리라고 다짐을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그릇은 마구 굴려도 잘 깨지지 않으나, 새 그릇은 긴장하면 긴장할수록 잘 깨질 때와 같았다. 

무엇보다 그녀를 미치도록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할 때였다. 

남편은 언제나 정상위를 원했고, 그녀 역시 다른 부부들은 몰라도 자기와 남편은 그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여기고 섹스를 했다.


"아......자.....자기! 나 미칠 거 같아."


남편하고 섹스를 할 때 예전처럼 만족을 할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으로 교성을 지르는 등, 어느 때는 남편 보다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섹스 후에는 김현세와의 섹스가 생각났다.


"자기, 요즘 더 강해 진 거 같아."


그러다 남편이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또 거짓말을 했다. 


그러다 승혜의 여덟 번째 생일날이 돌아왔다.  

며칠 전부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 온 승혜는 출근 전의 민섭을 붙잡고 게임기를 사 달라고 졸랐다. 

게임기를 사 달라는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다. 

아래층의 보람이도 그것을 가지고 있고, 종점 슈퍼의 영이는 물론 이 골목에서 게임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자기 혼자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승혜 안경 쓰고 싶어. 텔레비 앞에서 게임 많이 하면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쓸지도 몰라. 아빠는 예쁜 승혜가 안경을 쓰는 거 보면 가슴이 아플 꺼야."


민섭은 승혜의생일 선물로 인형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고개를 흔들며 점잖게 반대했다.

"피, 보람이도 게임기가 있는데 안경을 안 썼잖아. 나 게임기 있으면 하루에 한 시간씩 밖에 안 할 꺼야. 그러니까 게임기 사줘 응?"


"보람이하고 너하고, 같니 보람이는 엄마가 안 계시잖아."


현숙은 다른 날과 다르게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내 어린 승혜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 닫았으나, 이미 승혜의 두 눈에는 의아심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 뒤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텁수룩한 수염에 밤에 글을 쓰느라 늘 붉게 충혈 되어 있는 김현세의 얼굴이 떠올랐다.


"피! 엄마는......언제는 그런 말하면 안된다고 해 놓고, 엄마가 먼저 그런 말하면 어떡케."


"엄마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 보람이네는........"


현숙은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김현세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편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민섭은 빙긋이 웃는 얼굴로 승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엄마한테 물어 봐. 엄마가 허락하면 사 줄게."


민섭은 이럴 때는 아내에게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내는 자기와 다르게 승혜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보람이네 집에 가면 안돼? 알았지."


"엄마 오늘 참 이상하다. 왜 보람이네 집에 못 가게 하는 거야. 그리고 육삼 빌딩은 유치원 다닐 때 두 번이나 같다 왔는 걸. 하지만 게임기는 지금까지 한 개도 없었잖아. 그러니까 생일 선물로 게임기 사줘야 해."


"또, 저 고집 나온다, 자 그만 나가자. 너 자꾸 아픈 아빠 아침부터 피곤하게 만들면, 점심 때 피자 안 사 줄 거야. 네 친구들도 초대 못하게 할거구."


"엄만 순 거짓말쟁이. 학교 같다 와서, 친구들 초대하면 피자하고 치킨하고, 콜라 사준다고 승혜하고 약속했잖아. 하지만 게임기는 처음 말하는 거잖어. 그치 아빠?"


승혜는 되는 것 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은 엄마 보다 아빠 쪽이 편하다는 생각에 민섭을 쳐다보았다.


"좋아. 우리 공주님이 그렇게 원하신 다면 퇴근할 때 게임기 사 올게. 됐지?"




내가 왜 이렇게 됐지? 

갑자기 머리가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차분한 음성으로 민섭에게 말했다.


"김선생 딸이 오락하는 걸 보면 저도 얼마나 하고 싶겠어. 그러니 이 참에 한 개 사주지 뭐. 그리고 게임 종류가 많으니까, 친구들끼리 게임 프로를 교환도 해 가며 즐기면 되잖아."


민섭은 아내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일을 핑계되어 조르는 승혜의 부탁을 거절 할수 없었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일찍 퇴근하여 백화점에 들려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류 가방을 들었다.


"마음대로 해요........"


평소 같았으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장난감 같은 것은 사주지 않는 게 그녀의 성격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사랑하는 딸과 남편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승혜까지 학교에 간 후에 현숙은  한참 동안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 

비가 오려는 지 하늘이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게 보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오늘 오후부터 소나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휴!

다른 때 같았으면 어김없이 승혜 손에 우산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현세와 그 일이 있고 부터는 겉돌기만 하는 자신이 싫어서 우울한 얼굴로 텅 빈 집안에서 마음놓고 한숨을 내 쉬었다.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거죠?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또 김현세의 말이 생각났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정액과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껴입으려고 할 때, 그가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러지......아......안돼!

현숙은 잊으려 애를 쓸수록 김현세에게 다가서고 있는 의식이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김현세의 생각을 지워 버리려면 바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우선 집안 청소부터 하리라고 막 일서 서려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그 사람인가?

현숙은 무서웠다. 

전화를 받게 되면 약간은 탁한 김현세의 목소리가 들려 올 것 같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김현세의 그 지하층을 노크하고 말 것 같아서 전화를 끝내 받지 않았다.


제발!

현숙은 걸레를 떨어트리고 눈을 질끈 감은 체 두 귀를 감았다.


현숙씨를 사랑합니다. 

아!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 

이 젖꼭지하며, 이 계곡은.........


싫어!

눈을 질끈 감은 채 귀를 막았다. 


안돼!

마침내 현숙은 무릎을 끓고 울었다.  


정말 잘 살아 왔었는데......

현숙은 왜 김현세에게 빠져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 날,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김현세가 손을 잡으면서, 현숙씨를 보면은 난 세상을 멋지게 살아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라는 말을 듣기 전 만 해도 모든게 순조로웠다. 


더 이상 만나면 안돼.

현숙은 거실에 걸려 있는 벽시계가 열 시를 알릴 때서야 자신이 청소를 하다 자신도 모르게 또 김현세 생각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일어섰다.

승혜 생일날 도대체 왜 이래야 되는 거지.

승혜가 학교 같다 오기 전에 생일 상을 차려 놓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할 시간이었다.

옷을 갈이 입기 위해서 입고 있던 헐렁한 원피스를 막 벗으려고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이 시간에 찾아 올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등뒤에 지퍼를 절반쯤 내리다 말고 문 앞으로 갔다.


"접니다. "


김현세 였다. 김현세의 탁한 음성이 문을 뚫고 들려 오는 순간 현숙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을 쳤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거지.......

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덜렁거리는 것 같아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다른 뜻은 없고 이것을 전해 주려고 왔습니다. 이웃들의 시선도 있을 테니 빨리 문을 열어 주시죠."


김현세의 목소리 작았으나 침착했다. 

현숙은 면으로 된 헐렁한 원피스의 지퍼를 반쯤 내린 상태여서, 어깨깃 이 벌어진 탓에 브래지어 끈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얼른 문을 열어 주었다.

김현세의 말대로 다른 사람, 즉 이웃들의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늘 승혜 생일이라고 해서."


문안으로 들어선 김현세의 손에는 두 개의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그의 손에는 프리지어 튜울립 등이 어우러진 꽃다발과, 다른 손에는 빨간 장미꽃이 셀로판 용지에 쌓여 있었다.


"고.....고마워요."


현숙은 김현세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그가 와락 껴 않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김현세는 얼른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현숙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김현세를 바라보았다.


"장미꽃은 제가 현숙씨에게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까?"


김현세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서 있는 현숙에게 특유의 그 탁한 목소리로  현숙에게 물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


"그 동안 제가 얼마나 괴로운 나날을 보냈는 줄 아십니까?"


"그러지 마세요. 저 때문에 괴로워 하셨다면 제가 용서를 빌겠어요."


현숙은 김현세의 말을 듣는 순간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간절함에 떨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닙니다. 모든 잘못은 제게 있습니다.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왜.....왜요?"


"현숙씨에게 사과를 하기 이전에 내거 현숙씨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 닫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 하실 수 있습니까."


"아......안돼요. 우리 더 이상 만나면 안돼요."


"하지만........"


김현세가 말꼬리를 흐리며 신발을 벗고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현숙은 그를 거실로 못 들어오게 말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뒷걸음을 치며 고개만 흔들었다.


"현숙씨 때문에 내가......."


현숙이 뒷걸음치다 거실의 장식대에 부딪쳐 옆으로 허리를 비트는 순간이었다.

원피스의 벌어진 어깨깃 이 한쪽이 팔뚝으로 훌렁 벗겨져 내렸다. 

순간 파란색의 브래지어 한쪽의 절반이 드러나고 말았다.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압니까?"


김현세는 현숙을 와락 껴 않았다.  


"읍! "


현숙은 당황했다. 

양손에는 꽃다발이  한개씩 들려져 있었고, 브래지어 한쪽이 겉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김현세가 껴않는 순간 꽃다발을 떨어트리고 원피스를 치켜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김현세의 품안에 안겨 있는 상태 여서 자신도 모르게 김현세의 등을 껴 않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제.....제발!"


김현세는 키스를 하지 않았다. 곧장 원피스의 어깨 깃을 잡아 당겼다. 

이어서 이미 절반 정도 지퍼가 열려 있던 헐렁한 원피스의 허리 아래로 미끄러져 내리며  반라가 되고 말았다.

그 틈을 이용해서 브래지어를 치켜올린 김현세의 입술이 젖꼭지를 공략해 왔다.


"우리.......마.....말로 해요."


현숙은 김현세의 거친 입술이 젖꼭지를 정신없이 흡입하는 순간 더 이상의 말을 잃고 말았다. 

김현세는 젖꼭지를 빠는 한편 다른 손으로 허리까지 내려 와 있던 원피스를 내렸다.


"아......아......으.....음!"


현숙은 원피스가 허벅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으나, 생각과 다르게 김현세의 목을 껴 않고 턱을 한껏 치켜 올린 체 이를 악물었다. 

이것이었던가.  

김현세의 손은 마법사의 손과 같았다. 

손끝이 스쳐 가는 곳마다 불꽃이 일어 나는 듯한 전율이 튀어 나왔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현숙이 반항하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눈치챈 김현세는 젖꼭지에 있던 입술을 어깨로 올렸다.

둥그스름한 어깨에 질퍽한 타액을 묻혀 가면서 목덜미로 옮겨갔다.


"이.......이러면!"


현숙은 김현세의 단단한 심벌이 팬티를 짓누르는 것을 느끼며 그의 입술을 받았다. 

불꽃이 이처럼 뜨거울까. 

김현세의 입에서는 용암이 분출되고 있는 것 같아서 혀가 스쳐 가는 것마다 온 몸이 녹아드는 것 같았다.


"아......안돼요."


현숙이 몸이 타오르는 듯한 전율에 떨며 헉헉거리고 있을 때  였다. 

김현세의 손이 불쑥 팬티 안으로 들어와서, 이미 젖어 가기 시작하는 꽃잎을 덥석 움켜쥐었다.


"여......여기선 안돼요."


현숙은 김현세의 손목을 덥석 움켜쥐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김현세의 손은 기어이 꽃잎 속으로 들어가고 말겠다는 듯이 밑으로 뻗어져 나갔다.


"우......우리 집에서는 안돼요. 다. .....다른 곳에서."


현숙은 있는 힘을 다하여 팬티 속에 들어가 있던 김현세의 손목을 빼 냈다.


"그럼?"


김현세가 거친 숨을 내 쉬며 짧게 반문했다.


"오....오후에 전화를 해 줘요. 아셨죠?"


현숙은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사는 집에서 그와 섹스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잠시 멈칫거리고 있던 김현세의 품안을 빠져나갔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후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김현세는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벽에 등을 기댔다.  

그 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원피스를 치켜올린 현숙은 냉장고가 있는 것으로 갔다.


"자! 이 물을 마시고 어서 이 집을 나가 주세요."


김현세는 현숙이 건네주는 생수를 거침없이 마시고 나서 돌려주었다. 

그러다 현숙이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생수병을 받은 순간 다시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


"아.......알겠어요."






밖에는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챙겨서 딸 승혜를 데리러 집을 나서는 현숙의 등 뒤에서 전화벨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러면 안돼!

현숙은 그 전화를 받지않았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앞으로는 절대 만나지 않겠어.

학교 정문 앞에는 우산을 들고 온 학부형들이 무리를  이루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혜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빠져나간 다음에 뒤늦게 나타났다. 




"엄마 빨리 문 열어 봐. 전화 왔어."


"지금 열고 있잖어."


현숙은 열쇠 구멍에서 열쇠를 빼서 다시 한번 집어넣고 돌려서 급하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순간 전화벨 소리가 뚝 멎어 버렸다.


"여보세요."


현숙은 전화가 끊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화기를 손에 들어보았다.  


"엄마 어디서 걸려 온 전화야?"


"응. 누가 우리가 전화를 안 받는 줄 알고 끊었나 봐."



현숙은 지금 전화기기 옆에서 전화기가 다시 울리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방 안에서는 승혜가 자기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 나오고 있다.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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